[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세계적 아티스트 장줄리앙(Jean Jullien)의 새 전시 <장줄리앙의 종이세상(PAPER SOCIETY)>이 지난달 27일 서울 퍼블릭가산 퍼블릭홀서 개막해 내년 3월30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지난 2월 프랑스 파리의 르 봉 마르쉐서 첫선을 보였던 <페이퍼 피플> 시리즈의 마지막 장으로 실험과 혁신을 통해 더욱 선명해진 장줄리앙의 독창적 세계관을 선보인다. 아울러 그간 전시서 풀어놨던 작가의 철학과 서사를 매듭지으며 전시의 의미를 새롭게 환기시킨다.
이를 위해 장줄리앙은 약 2주간 한국에 머물면서 작품 창작과 구성, 설치 등을 비롯해 세세한 작업에도 직접 관여하며 전시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전시 개막 직전까지 전시 구성에 고민을 나타내며 열정을 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완성된 <장줄리앙의 종이세상>은 총 세 가지 섹션으로 구성된다.
가장 먼저 ‘페이퍼 팩토리(Paper Factory)’는 종이 인간들이 탄생하고 함께 일하는 작업장을 재현한 공간이다. 관람객은 이 공간을 통해 페이퍼피플의 탄생과 그들의 세계가 어떻게 형성되는지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내년 3월30일까지 서울 퍼블릭가산 퍼블릭홀 전시
실험과 혁신으로 더욱 선명해진 장줄리앙의 독창적 세계관 선보여
또 ‘페이퍼 정글(Paper Jungle)’에서는 관람객을 압도하는 거대한 뱀이 등장한다. 이 뱀은 앙증맞은 얼굴로 입구서 관람객을 맞이하지만 몸통에는 태초의 우주와 생명의 탄생, 인간의 역사 등 거대 서사를 함축하고 있다.
‘페이퍼 시티(Paper City)’는 실제 도시를 모티브로 다양한 장소서 일상을 살아가는 페이퍼피플의 모습을 담아냈다. 이 공간에는 장줄리앙의 회화와 드로잉 작품 등을 비롯해 파리 르 봉 마르쉐서 선보였던 쇼윈도 설치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이에 관람객들은 작가가 직관과 사유, 냉소와 유머 등 다양한 경계를 비집어 만든 세계서 작품의 중력과 부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기대감을 반영하듯 개막 첫 날부터 수많은 관람객들이 몰렸으며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큰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기획사 씨씨오씨 관계자는 “‘장줄리앙의 종이세상’은 선명한 색감과 독창적 이미지로 눈을 사로잡으며 감탄이 나오게 하면서도 작품의 서사를 마주할 때 여러 감정에 빠지게 하는 매력이 있다”며 “실험과 혁신으로 끊임없이 확장돼가는 장줄리앙의 예술 세계를 이번 전시에서 많은 분들이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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