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7일,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이 대한배드민턴협회(회장 김택규) 관련 폭탄 발언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안세영은 이날, 인천 국제공항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싸우려는 의도가 아닌, 운동에만 전념하고픈 마음을 호소하고 싶은 마음으로 말씀을 드렸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협회와 이야기한 게 없고 팀과 상의된 게 없어서 자세한 건 상의 후에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와의 갈등이 없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대한배드민턴협회와)상의해보고 말씀해드리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제 도착해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안세영은 ‘기자회견을 기다리라는 지시는 협회의 누구에게 들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것도 협회나 팀과 해보지 않은 만큼 말을 자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도중 안세영은 뒤에 있던 관계자를 따라 기자회견장을 급히 빠져나갔다.
이날 안세영 기자회견을 지켜본 누리꾼들은 “뭔가 한 발 물러선 느낌” “뭔가 협회와 물밑 접촉이 있었을 것” “저러면 안 되는 거 아닌가. 입국해서 말하겠다더니 뭘 자꾸 나중인지…” “잘못된 선택.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잘라야 하는 거 아닌지” 등 아쉽다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논란이 일자 체육 관련 최고 유관 단체장인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해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있으면 바꾸겠다”면서도 “이 문제는 대한배드민턴협회와 지도자가 선수를 위해 본연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가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도 “배드민턴협회 지도자 5명에게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부터 이번 대회까지 (안세영)부상 이력 등을 제출하라고 지시했다”며 “대한체육회 차원서 협회 확인 조사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일(현지시각), 안세영은 결승서 중국의 허빙자오를 2-0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그는 믹스드존에서 “저의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이건 나을 수 없었다. 너무 안일하게 생각해준, 대표팀(대한배드민턴협회)한테 많은 실망을 했다”며 “한수정 트레이너님이 저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서 눈치도 많이 보시고, 힘든 순간도 보내게 해 미안함이 있다”고 발언했다.
이어 “저는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하고는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도 대표팀 은퇴 가능성에는 “이야기를 잘 해봐야겠지만, 많은 실망을 했다. 나중에 자세히 설명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대한체육회는 이날 배드민턴 메달리스트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진행했지만, 혼합복식 결승서 은메달을 딴 김원호(삼성생명)-정나은(화순군청) 선수만 참석했다. 대한체육회 주장에 따르면 안세영은 본인의 의사에 따라 기자회견에 불참했다.
안세영은 지난 5월 자신의 SNS에 “저의 부상과 관련해 아직도 많은 추측이 오가고 있다. 슬개건 부분 파열이 처음 진단과 달리 짧은 시간 내에 좋아질 수 없어 올림픽까지 최대한 유지해서 통증에 적응해야 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지금 당장 시합의 결과보다는 올림픽에 초점을 두고 통증에 적응하고 나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