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초로 단일 대회 4연패를 달성했다. 박민지는 지난달 9일 강원도 양양의 설해원(파72)서 열린 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12억원, 우승상금 2억1600만원)’ 최종 3라운드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한 박민지는 2위 그룹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1~3라운드 내내 선두를 지킨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이 대회서 3연속 우승을 달성했던 박민지는 올해도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면서 KLPGA 투어 사상 최초로 단일 대회 4연패를 달성했다. 지금까지 KLPGA 투어서 단일 대회 3연패를 달성한 선수는 박민지, 구옥희, 강수연, 박세리, 김해림 등이 있었다.
신기록
박민지는 시즌 첫 승을 신고하면서 2017년 데뷔 이래 8년 연속 우승을 기록했다. 통산 19승째를 기록하면서 구옥희와 신지애가 보유한 KLPGA 투어 통산 최다 우승 기록에 1승 차로 다가섰다. 박민지는 우승상금 2억1600만원을 획득하며 KLPGA 투어 최초로 통산 상금 60억원 고지를 돌파했다.
대회 주최사가 건 우승 포상금 3억원도 거머쥐면서 이번 대회 우승으로만 5억1600만원을 벌었다. 더불어 시즌 상금 3억5916만8040원을 기록하면서 상금 부문 6위로 도약했다. 대상 포인트 부문에서는 176점으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2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박민지는 9번 홀까지 파만 기록해 한때 경쟁자들에게 1타 차까지 쫓겼다. 10번홀(파4)에서 2.3m 파 퍼트를 놓쳐 첫 보기를 범한 박민지는 11번홀(파3)에서 티샷을 핀 1m 거리에 붙여 버디를 잡아내고 앞선 실수를 만회했다.
1타 차의 불안한 선두를 이어가던 그는 14번 홀(파5)에서 6.6m 거리의 까다로운 버디 퍼트에 성공했다. 2타 차 선두가 되면서 대회 4연패를 향한 7부 능선을 넘었다.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우드로 공략한 두 번째 샷이 그린 앞 벙커 주변 러프에 빠졌지만 우승에는 문제가 없었다.
완벽한 ‘와이어 투 와이어’ 승리
데뷔 이래 8년 연속 우승 금자탑
웨지로 공을 높이 띄워 깃대 근처로 보낸 박민지는 3m 거리의 챔피언 퍼트까지 성공하며 버디로 4연패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박민지는 “정말 4연패를 하게 될 줄 몰랐다. 부담감을 안은 한 주였는데, 해냈다는 게 스스로 대단하다”며 “매 홀 5m 안쪽도 다 위기인 것 같은 느낌이 들만큼 긴장됐다. 계속 심호흡을 하면서 ‘기본을 생각하자’고 마음을 다독였더니 후반에는 오히려 내가 하고자 하는 것들이 너무 잘됐다”고 밝혔다.
이어 “4연패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사실 스스로도 기대를 많이 안 했다. 올해 안 나오던 우승이 이 대회서 나올 리 없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며 “어떻게든 감을 찾으면서 첫날부터 모든 것이 맞아떨어지기 시작했다”고 기뻐했다.
박민지는 우승상금 2억1600만원을 전액 기부할 예정이다. 박민지는 “우승하면 상금 전액 기부는 꼭 해보고 싶었는데 너무 오래 걸린 것 같다. 그래서 더 간절하고 뜻깊은 우승”이라고 의미를 전했다.
이제영과 전예성, 최예림은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로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이제영은 이날 7번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박보겸과 노승희, 현세린, 신유진은 9언더파 207타로 공동 5위, 배소현은 8언더파 208타로 9위에 이름을 올렸다.
간절했던 순간
이예원은 6언더파 210타로 공동 13위, 황유민은 이븐파 21 6타로 공동 45위에 랭크됐다. 김재희는 3오버파 219타로 공동 58위에 머물렀다. 이예원은 시즌 상금 6억584 3만3038원으로 1위를 유지했다. 황유민(4억9328만1040원)과 박현경(4억8523만1799원), 박지영(4억3276만2717원)이 그 뒤를 이었다. 이예원은 대상 포인트 부문서도 249점으로 1위를 지켰다. 박현경(204점)과 황유민(195점), 박지영(178점)이 2~4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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