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골프’ 최강자 김홍택이 한국 남자골프 메이저급 대회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3억원)’을 제패했다. 김홍택은 지난달 5일, 경기 성남시 남서울 컨트리클럽(파71)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김홍택은 공동 1위를 기록한 촌라띳 쯩분응암(태국)과 연장전에 돌입했고, 연장 첫 홀에서 파를 기록해 우승을 확정했다. 이로써 김홍택은 2017년 8월 부산오픈 우승 이후 6년9개월 만에 KPGA 투어서 승수를 추가했다.
김홍택은 스크린골프 G투어서 12승을 올려 공동 최다승 기록을 보유한 ‘스크린 골프의 황제’다. KPGA 투어 통산 2승째를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메이저급 대회서 거두면서 기쁨을 더했다. 우승상금으로 3억원을 받았고, KPGA 투어 5년 시드와 아시안 투어 2년간 출전권을 보너스로 획득했다.
아시안 투어를 겸해 열린 이 대회 정상에 오른 김홍택은 아시안 투어 2년 시드도 확보했다.
김홍택은 정확한 아이언샷을 앞세워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KPGA 투어 그린 적중률 1위를 차지했음에도 퍼트에 번번이 발목을 잡히면서 정상 문턱서 좌절하곤 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평소와 달랐다. 고비 때마다 정확한 퍼트를 보여주면서 우승을 일궜다.
김홍택은 이정환에 3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다. 8번 홀(파4) 더블보기로 우승 경쟁서 탈락하는 듯했던 그는 13〜15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기록하면서 선두에 2타 차로 따라붙었다.
7년 만에 2승째 수확
발목 잡던 퍼트 보완
12번 홀까지 2타를 줄이면서 이정환을 추월했던 쯩분응암은 16번 홀(파4)에서 1타를 까먹었다. 김홍택은 17번 홀(파3)에서 7m 버디를 잡아내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김홍택은 16번과 17번 홀에서 한 번의 퍼트로 홀 아웃한 데 이어 18번 홀(파4)에서 까다로운 2m 파 퍼트를 집어넣었고, 연장전서도 1.5m 파 퍼트에 성공했다.
쯩분응암이 연장전서 진 바람에 GS칼텍스 매경오픈서 2004년 마크 캘커베키아(미국) 우승 이후 20년 동안 한국 선수가 우승했다. 이븐파 71타를 친 이태훈(캐나다)이 3위(8언더파 276타)에 올랐다.
3라운드 선두였던 이정환은 4오버파 75타로 부진, 공동 4위(7언더파 277타)로 내려앉았다. 이정환은 올해 치른 4개 대회서 3위-3위-2위-4위라는 빼어난 성과를 냈지만, 최종 라운드서 힘을 쓰지 못하는 약점을 이번에도 노출했다.
국가대표 안성현은 스코어카드 오기로 실격됐다. 안성현은 18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했는데 보기를 했다고 적어냈다가 뒤늦게 실수를 깨닫고 자진 신고했지만, 이미 스코어카드를 제출하는 장소를 벗어난 뒤여서 실격을 면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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