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유소연(34)이 정들었던 필드를 떠난다. 유소연의 매니지먼트를 맡은 와우매니지먼트그룹은 “유소연 선수가 오는 19일(한국시각)부터 미국 텍사스서 열리는 LPGA 투어 셰브론 챔피언십을 끝으로 공식 은퇴한다”고 밝혔다.
유소연은 ANA 인스퍼레이션이라는 명칭으로 열렸던 2017년 셰브론 챔피언십서 두 번째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인연이 있다. 유소연은 16년 동안의 프로 활동을 마무리하며 특별한 추억이 있는 이 대회를 은퇴 무대로 선택했다. 그는 은퇴 후 3년간 타이틀리스트의 브랜드 앰버서더로 활동할 예정이다.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로 활동하며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여자골프 개인과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건 유소연은 2008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통해 데뷔했다. 데뷔 첫해 스포츠서울-김영주골프 여자오픈서 데뷔 첫 승을 올리며 단숨에 프로 무대서도 강자로 떠올랐다.
유소연은 KLPGA 투어 통산 10승을 거뒀다. 2011년 초청선수로 참가한 메이저대회 US여자 오픈 우승을 차지하며 LPGA 투어로 무대를 옮겨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LPGA 투어의 활약은 더욱 두드러졌다. 2012년 신인상에 이어 2017년에는 박성현과 함께 올해의 선수상을 공동 수상했다.
또 2017년 6월 아칸소 챔피언십 우승 뒤에는 한국 여자 선수로는 신지애, 박인비에 이어 통산 3번째 세계랭킹 1위에 올라 19주간 여왕의 자리를 지켰다.
돌연 은퇴 선언
통산 18승 성과
LPGA 투어서 활동하며 한국과 일본 투어 등에도 여러 번 참가했던 유소연은 2022년 6월에는 한국여자오픈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선수 최초로 5개국(한국·미국·일본·중국·캐나다) 내셔널 타이틀 석권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한국여자오픈 우승 당시에는 상금 2억5000만원을 전액 기부하면서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프로 통산 거둔 우승은 18승(한국 10승, 미국 6승, 일본 1승, 유럽 1승)이다.
16년 동안 꾸준하게 활동해온 유소연은 철저한 자기관리와 함께 주변을 돌아보는 데도 소홀하지 않았다.
2015년에는 LPGA 기자단이 선정한 ‘가장 우아한 선수상’을 받았고, 2018년 LPGA 동료선수들의 투표로 투어서 가장 모범적인 선수에게 주는 ‘Williams and Mousie Powell Award(윌리엄 앤드 마우지 파월상)’을 수상하는 등 빼어난 실력과 함께 훌륭한 인성을 갖춘 선수로 평가받아왔다.
유소연은 “은퇴 경기를 앞두고 있다고 생각하니 만감이 교차한다. 은퇴 경기를 치르는 건 내가 사랑하는 일을 직업으로 가질 수 있었다는 감사함, 그리고 내 꿈을 위해 많은 분들에게 받은 사랑과 응원에 대한 감사함을 알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며 “셰브론 챔피언십을 통해 그동안 투어를 함께한 동료들과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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