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용서받지 못한 속죄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서울 남산뷰 자택·미국 뉴욕 아파트 구매 의혹으로 이른바 ‘풀소유’ 논란에 휩싸여 활동을 중단했던 혜민 스님이 3년3개월 만에 방송에 복귀했다. 풀소유는 지나치게 물질적인 것을 좇는다는 뜻으로 ‘무소유’의 반대말로 쓰이는 말이다.
고민 상담
혜민 스님은 지난 4일 첫 방송된 BTN불교TV <마음이 쉬어가는 카페 혜민입니다>를 진행했다. BTN불교TV는 “바쁜 일상서 벗어나 잠시 멈추고, 삶의 깊은 의미와 진정한 행복을 되새겨보는 시간. 혜민 스님과 함께 우리의 마음을 돌아보고 일상서 잊어버리기 쉬운 평화와 여유를 찾는다”고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풀소유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혜민 스님이 약 3년4개월 만에 복귀하는 방송이었다.
혜민 스님은 먼저 “승려로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 참회한다. 많은 분이 주신 말씀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여러분들의 조언을 가르침으로 삼아 승려의 본분인 포교와 전법, 보시와 봉사에 더 힘쓰겠다. 더불어 하심 하는 자세로 여러분과 함께 공부하며 수행하면서 고민을 같이 들어보는 좋은 프로그램을 앞으로 만들어 가겠다. 부족하지만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이날 방송 주제는 ‘분별이 좋은 일, 안 좋은 일을 만든다’였다. 혜민 스님은 암에 걸린 사연을 소개하며 “마음을 돌려보면 안 좋다고 여겼던 일들이 오히려 제2의 인생, 좋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풀소유’ 논란 혜민 스님
3년3개월 만에 방송 복귀
또 아들이 좋은 대기업에 들어갔다가 6개월 만에 그만둔 사연에 대해선 “그것이 다 이뤄지면 좋을 거라 생각했는데 자기 예상하고는 다른 결과를 보면서 ‘그런 것만은 아니구나’ 하는 깨달음이 있었다는 것 같다”고 전했다.
프로그램 말미엔 “우리 인생은 어떤 생각에 사로잡히느냐에 따라 세상이 그런 시선으로 보인다. 감옥 속에 갇히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어느 한 생각에 속아서 나도 모르게 거기에 침잠돼 자신을 속박하고 있었다는 걸 깨닫고 조금 더 편안하고 지혜로운 마음으로 일상을 살아갈 수 있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앞서 혜민 스님은 2020년 11월 tvN 예능 <온앤오프>에 출연해 2015년 8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삼청동 집을 공개해 풀소유 논란이 일었다. 이후 해외 부동산 소유 의혹, 스타트업 수익 활동 등 재산 관련 의혹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활동을 중단했다.
당시 그는 “상처받고 실망하신 모든 분께 참회한다”며 “모든 활동을 내려놓고, 대중 선원으로 돌아가 부처님 말씀을 다시 공부하고 수행 기도 정진하겠다”고 사과했다.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남산뷰 자택, 뉴욕 아파트…
“참회합니다…승려 본분 충실”
‘제발 나오지 마라’<lsmc****> ‘돈 떨어졌니?’<love****> ‘너부터 쉬어라’<dumy****> ‘스님들도 목사님들도, 그 자리는 사명 받은 특별한 자리인데 신도들에겐 무소유를 전하며 정작 자신들의 삶은 그렇지 않다’<hsja****> ‘삼재 끝나서 돌아왔나 보네’<engl****> ‘스님이면 스님답게 절로 가라!’<kell****> ‘나보다 속세에 더 관심이 많은 것 같다’<jug8****>
‘이런 방송하는 방송국이 더 문제다’<love****> ‘재미있는 분이시네요. 스님하지 말고 개그맨 하는 게…’<hanu****> ‘풀소유하는 비법을 강연해 주세요’<hari****> ‘말로는 참 쉽죠? 하지만 나쁜 걸 권유하지는 않으니 되도록 따를 필요는 있죠’<iamj****> ‘꼭 연예인 복귀 기자회견 같네’<ksh1****> ‘하나의 직업이지 뭐∼’<look****>
‘종교란 게 참 재밌는 거예요. 참회하고 회개하면 죄를 다 없애주셔서 새로운 사람이 되니 부끄러움 없이 다시 세상에 나올 수 있는 거잖아요’<drum****> ‘이젠 믿음이 안 간다’<engc****> ‘말은 참 잘해∼’<jbm1****> ‘또 쇼를 하는 구나. 방송에 또 나온다는 것 자체가 아직도 정신 못 차렸다는 것이고, 위선을 벗지 못한 증거다’<ljn4****>
돈 떨어졌나?
‘인생 쉽게 사네요’<lss8****> ‘가진 재산 모두 기부했다는 소식을 듣고 싶다’<cckc****> ‘스님이란 특수직을 교묘히 이용한 장사꾼이다’<j971****> ‘좋은 말로 할 때 머리 길러라’<hb10****> ‘불교인이지만 불교도 이제는 미래가 없다. 그래서 부처님의 가르침은 철학처럼 스스로 찾아서 지혜를 얻고자 노력하면 된다. 절에 갈 이유가 없다. 이 사람을 수행자로 보는 대한민국 현실이 참∼방송에 내보낼 인간이 그리 없나?’<quie****>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반성은 없다?
2020년 11월 활동을 중단한 혜민 스님은 2022년 5월 <법보신문>에 ‘힘내라 우크라이나’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냈다.
은퇴 이후 사실상 첫 행보였다.
당시 그는 독일 베를린과 폴란드 바르샤바를 오가며 구호 단체들과 전쟁 난민을 위한 긴급 구호활동을 펼치는 근황을 전했다.
같은 해 9월엔 매주 화요일 조계사 앞에서 진행되는 배식 봉사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