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현 감독
파묘나 이장에 수십번 따라다니면서 무덤을 파서 꺼내 태우고 하는 이들에게 ‘뭔가 있을까’를 많이 고민하면서…
어느 날, 그런 느낌이 들었던 게… 과거의 잘못된 뭔가를 꺼내 깨끗이 없애는 그런 정서가 오더라고요.
우리나라, 내가 살고 있는 땅, 우리의 과거를 돌이켜보면 상처와 트라우마가 많거든요.
그래서, 파묘를 한 번 하고 싶었고요.
그걸 재미있는 영화로 만들고 싶은 욕망이 들끓었습니다.
배우 김고은
일단 굿 장면은 하루 전날에 전체 리허설을 다 같이 했었고요.
촬영 당일 날엔 감독님과 스태프 배려로 카메라 4대로 촬영이 이뤄졌었습니다.
네 분의 촬영감독님이 함께했고 하루 안에 끝낼 수 없던 분량이었던 것 같은데(하루 만에) 촬영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배우 최민식
전에 제작보고회 때에도 잠깐 우스갯소리 비슷하게 말씀드렸지만 절대 우스갯소리가 아니었고, 진짜 “저러다 무슨 일 나는 것 아닌가?” 할 정도로 옆에서 라이브로 봤을 때 그 몰입도는 대단했습니다.
이런 것은 물리적인 몸의 힘듦보다 배역에 철저히 몰입하고자 하는 배우의 프로페셔널한 느낌들이 너무 감동적이었습니다.
촬영 내내 진짜 흙을 먹었더라면 맹장으로 병원에 입원했을 수도 있겠지만 다행히 미술 스태프의 배려로 집어 먹는 흙을 맛있게 만들어줬어요.
풍수사분들이 흙맛을 보면서, 그 토양의 어떤 그런 느낌을, 함유돼있는 미생물들이나 미네랄 이런 것으로 음택과 그 명당을 가려내는 부류가 있고, 또 어떤 물길 등으로 흉지와 명당을 가려내는 그런 풍수사분들이 있다고 그러시더라고요.
영화 속에서 묘사돼있는 저의 캐릭터는 그렇게 토양의 질로 설정돼 맛을 보면서 알아내는 설정으로 돼있는 것 같습니다.
배우 유해진
기억에 남는 것은 도깨비불.
현장서 정말 거대한 불을 만들어 움직였거든요.
그때 넋 놓고 바라봤어요.
그 장면을 찍을 때가 기억에 남습니다.
배우 김고은
처음 현장서 고목을 봤을 때 되게 압도당하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아요.
거대한 나무 제작을 감독님과 미술팀이 하신 건데 우리 영화 스태프분들 대단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배우 최민식
알게 모르게 스며있는 우리나라의 민속신앙, 지금은 미신이라고 치부하기도 하고.
터부시되는 그것을 평소 대중이 좀 너무 저평가되고 있는 거 아닌가? 그 종교의 의미에 대해 한 번 생각해봤어요.
인간과 신의 중간에서 다리를 놓는, 그리고 인간이 나약해질 때마다 매달리는 신의 존재, 이런 관계를 참 장재현 감독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애정을 갖고 대하는 것 같아요.
‘자칫 잘못하면 형이상학적이고 관념적이고 이런 영화를 굳이 상업적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아도 굉장히 관객들과 소통하고, 전달하려는 그 힘이 느껴져서 참 대단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촬영: 김미나
편집: 김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