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의 조사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유튜브 이용자 수는 4092만여명으로 인구의 80%가 넘는 수치입니다. 유튜브는 시청자들에게 광고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는데요. 하지만 이 광고를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은 유튜브 프리미엄이란 유료 멤버십으로 가입해 광고 없이 영상을 시청할 수 있고 동영상 오프라인 저장과 이어보기 등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유튜브가 1만450원이던 프리미엄 가격을 1만4900원으로 인상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국내 프리미엄 가입자들이 자신의 주소를 ‘가격이 저렴한 국가로 옮겨 결제하겠다’는 이른바 온라인 망명을 선언했습니다. 먼저 VPN을 이용해 요금제가 저렴한 국가 IP를 얻어 접속한 뒤 해당 국가의 주소로 카드를 발급받아 유튜브 결제 수단으로 등록해 사용하는 방식인데요. 실제로 인도의 경우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제 가격이 한화 2000~3000원, 튀르키예는 5000원대, 아르헨티나는 6000원대입니다. 거기다 몇몇 특정 국가에서는 5인이 공동을 사용하는 가족 요금제까지 존재해 국내 요금과 차이가 더욱 벌어지는 상황입니다. 그 때문에 복잡한 방법을 이용해서라도 ‘온라인 망명’을 선
지난 25일 오전 9시경 경기 광주시 태재로를 주행 중인 자전거를 탄 남성이 옆을 지나던 벤츠 차량과 시비가 붙었다. 한 차례 서로 고성이 오간 뒤 자전거를 탄 남성은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 해당 장소는 평소 과속 차량이 많고 코너진 길이라 사고 위험이 높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벤츠 차량은 경적을 울리며 집요하게 자전거 탄 남성을 추격해 앞길을 막으려 했다. 제보자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 상황을 전해 들을 수 있었다. [인터뷰 中] 여기가 광주 태재고개 내려가는 길이거든요? 그 길에서 제가 자전거를 타고 내려가는 곳에 합류하려고 했어요. 근데 그 전부터 경적을 울리긴 했는데, 뭐 별거 아닐 거라고 생각하고 합류하려 그랬는데 거기서 또 빵 거리고 옆으로 쌩 지나가는 거예요. 그래서 저도 위협을 느끼니까 순간 욕이 나왔죠. 그런데 차가 내려가다가 그걸 들었나 봐요? 그 후 내려가던 길에서 급정거를 한 번 하더라고요. 근데 그 길은 차들이 과속을 많이 하고 위험한 구간이라서 갑자기 서면 위험하거든요. 그래서 옆으로 피해 갔는데, 그 차가 경적을 계속 울리더라고요. 계속 울리면서 절 따라와요. 오면서 옆으로 밀치기도 하고 앞에서 급정거를 3~4차례 정도 했어요. 마지
Q. 실화 기반의 <서울의 봄>은 어떻게 다룰려고 했는지? 어떤 걸 말하기 위해 포인트를 잡았나? 김성수 감독 : 어떻게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19세 고3 때 집이 한남동이라 육군 참모총장이 납치될 때 그 총격전을 들었어요. 총소리 듣고, 또 바로 앞까지 가서 들었는데, 그 땐 정말 무슨 일인지 알 수가 없었어요. 왜냐면 굉장히 오랫동안 꽁꽁 숨겨져 있던 일이었고, 나중에 30대 중반이 돼 한 16년 지나서 알게 됐을 때 많이 당혹스럽고 놀라웠어요. ‘이렇게 쉽게 우리나라 군부가 무너져 내렸나? 그것도 불과 하룻밤 사이에?’ 이런 놀라움과 의구심이(들었죠). 벌써 제가 그 총소리를 들었던 겨울밤으로부터 44년이 지났는데…계속 마음속에 의구심이라는 게 있었고… 대체 ‘그날 무슨 일이 있었길래 그날의 사건이 한국 현대사에 어떤 운명적인 전환점이 됐나?’ 이런 것들이 저한테는 뭐 일종의 화두같은 거였던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오래된 숙제를 이 영화로 이렇게 여러분들에게 보여드린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저는 인생에서 중요한 순간이 되면 우리가 각자 자신의 생애와 가치관 및 세계관으로 결정과 판단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79년도 12월12일로 되
6일, 오후 1시25분경 인천 남동구 논현경찰서에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지드래곤이 자진 출석했다. 촬영: 김미나 구성&편집: 김희구 일러스트: 정두희 <khg5318@ilyosisa.co.kr>
‘유한양행 창업자’ 유일한의 아버지 유기연은 사업으로 자수성가 한 인물로, 일찍이 서구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일제강점기로 망해가는 고국의 현실에 안타까워하던 유기연은 자식들이 장차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근처 강대국에 자식들을 유학 보내기로 한다. 장남이었던 유일한은 1904년, 당시 9세의 나이로 홀로 미국 유학길에 오르게 된다. 그러나 일제의 탄압이 더 심해지며, 유기연의 사업도 큰 타격을 받는다. 결국 유일한이 미국에 간 지 2년이 채 되지 않은 상황서, 집에서도 유학 생활에 금전적 지원을 해줄 수 없는 상황에 이른다. 그 때문에 어린 나이임에 불구하도 구두 닦기, 신문 배달 등으로 학비와 생활비를 벌어야 했다. 고된 생활에도 학업을 소홀히 하지 않으며 열심히 살았다. 그러던 어느날 본가로부터 ’귀국하라‘는 소식이 도착했다. ‘집안 형편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으니, 유학을 중단하고, 귀국해서 함께 가족을 부양하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대학 진학까지 1년이 채 남지 않았던 시기였다. 고민이 깊어진 유일한은 은사를 찾아가 상담하기로 한다. 평소 유일한의 총명함과 성실함에 그를 기특히 여기던 은사는 한 가지 제안을 한다. “지금 당
2023-10-06 김미나 기자[기사 전문] 연말연시, 우리의 일상에는 작은 변화가 생깁니다. 자연스레 술자리가 길어지고 번화가는 붐비며, 택시 수요는 늘어나기 마련입니다. 심야의 인파를 뚫고 귀가하기 위해서는 ‘택시 전쟁’이 벌어지기도 하는데요. 그런데 이 시기를 이용해 폭리를 취하는 집단이 있습니다. 바로 ‘불법 영업 택시’입니다. <일요시사>는 심야 택시 운행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10월 이태원의 풍경을 직접 살폈습니다. 자정이 지나 버스가 끊기기 시작하자,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됩니다. 시민들은 도로변에 우두커니 서서 빈 차를 기다리고, 아예 길바닥에 앉아 택시를 잡기도 합니다. 간혹 몇 명이 차도에 뛰어드는 위험천만한 상황도 보였는데요. 제보자: 택시가 안 잡히고, 멀리만 가려고 하고. ’따블로 드릴게요’ 했더니 흥정을 시작하더라고요. 1만원 나오는 거리를 3만원 부르고, 3만5000원 부르고, 이제는 4만원까지 불러버리니까... -코로나 전에는 이런 적 없었어요? 제보자: 전혀 없었어요. 새벽 1시경 취재진은 세 개의 택시 어플을 이용해 택시 잡기를 시도해봤습니다. A 어플과 B 어플은 아무리 불러도 택시가 잡히지 않았고, C 어플 단 하나만 간신히 성공했는데요.
2022-12-23 강운지·김미나 기자[기사 전문] 제법 쌀쌀했던 지난 8일 오전 11시. 평소 많은 유동인구를 자랑하는 영등포역 2번 출구지만, 평일 오전만큼은 비교적 한산합니다. 잠시 후 한 외국인 남성이 등장하더니 분주하게 무언갈 준비합니다. 이 남성이 설치하고 있는 건 다름 아닌 러닝머신. 일련의 과정을 이미 오랜 기간 반복해온 듯 익숙해 보입니다. 세팅을 마친 남성은 곧 러닝머신 위를 뛰기 시작하는데요. 기기에는 서툰 글씨로 ‘아이들이 너무 보고 싶습니다’가 적힌 팻말이 보입니다. 대체 그에게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요?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의 시키 잔 빈센트(Sichi John Vincent)씨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한 달만 한국에 있다가 돌아오겠다”던 한국인 아내 A씨는 3년이 지난 지금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돌려주라는 법원의 명령을 피해 잠적해버린 A씨로부터 아이들을 되찾기 위해 빈센트씨는 애타게 1인 시위를 진행 중입니다. - 자기소개와 현재 상황은? 안녕하세요. 저는 잔 시키(Sichi John)이고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났고 52세입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했습니다. 제가 이렇게 한국에 온 이유는 3년 동안 보지 못한 제 아이들을 만나기
2022-12-21 강운지·배승환 기자[기사 전문] 소위 ‘수원 발바리’로 불리던 연쇄 성폭행범 박병화. 그는 2002년 12월부터 2007년 10월까지 경기도 수원 일대에서 20대 여성 10명을 성폭행한 장본인으로, 징역 15년형을 받아 복역한 후 지난 10월 만기 출소했습니다. 그가 출소 후 거주지로 선택한 장소는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의 수원대학교 인근 원룸. 문제는 이곳이 수원대에서는 약 120m, 수기초등학교에서는 약 500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해당 사실이 밝혀지자 화성시는 발칵 뒤집혔습니다. 주민들은 즉시 ‘박병화 화성퇴출 시민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해 행동에 나섰습니다. 지금까지도 수원대 인근에서는 박병화의 퇴거를 요구하는 집회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일요시사>는 박병화의 거주지를 직접 찾아 분위기를 살폈습니다. 추운 겨울에 걸맞게 을씨년스러운 거리의 풍경. 평범한 대학 원룸촌이었던 장소 곳곳에 안내문이 걸렸습니다. 어느 길에서도 ‘박병화 퇴출’ 국민청원동의를 촉구하는 글을 볼 수 있었고, 초등학교 앞에는 ‘우리 아이들을 지키겠다’는 현수막이 있었는데요. 말 그대로 온 동네가 박병화를 거부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수원대 원룸촌 자취생 A씨: 저는 과오빠가 삼단봉을
2022-12-13 강운지·김미나 기자[기사 전문]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복판에서 대규모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다. 거리두기 해제 후 3년 만에 첫 ‘야외 노마스크’ 핼러윈 맞아 해당 일대에 경찰 추산 1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렸다. 제보 영상에 따르면 사고 발생 전, 지하철과 이태원 골목은 이미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사고는 이태원동 해밀톤 호텔 옆 내리막길로 된 좁은 길에 인파가 몰려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29일 밤 10시 15분 최초 신고가 접수됐으며, 30일 오전 10시 기준 151명이 숨지고, 82명이 다쳐 23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30일 오전 7시까지 실종 신고 약 270건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2022-10-30 배승환 기자[기사 전문] 대한민국의 건장한 성인 남성이라면 누구나 가야만 하는 군대. 2000년 이후 군대 징병률은 평균 약 87%로, 2016년 군 당국은 현역 판정 비율을 90%로 올리겠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징병제도 강화와 달리 군 복무 중 일어난 사건/사고에 대해선 여전히 소극적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죠. 전투 수행을 목적으로 구성된 조직이라는 군대 특성상 훈련을 받는 병사들은 크고 작은 부상을 입기 마련입니다. 2009년 입대해 2년 간의 군 복무를 마친 이재준씨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전역 후 10년이 흘렀지만, 그는 극심한 이명 증상으로 현재 공황장애와 우울증 에피소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습니다. 강원도 ○○군 소재 A사단에서 81mm 박격포 특기병을 맡았던 이재준씨는 ‘훈련 중 귀에 이상이 있음을 느꼈다’고 당시를 회상합니다. Q. 당시의 상황을 설명해달라. 제가 특급중대라는 걸 참여하게 됐었는데 그러면서 사격을 많이 했었고, (훈련)끝나고 바로 삐~ 거리는 증상, 소음성 난청, 아예 안 들리는 현상이 시작됐습니다. 부사수하고 대기 인원에게는 귀마개가 지급되지 않았고, 사수에게는 귀마개가 지급될 때도 있었고 안 될 때도 있었습니다. Q. 대
2022-10-28 강운지·배승환 기자[기사 전문] 한 남성의 얼굴 측면 전체가 빨갛게 붓고, 귀 부분은 완전히 피투성이가 되었습니다. 사진 속 남성은 부업으로 대리운전을 하는 A씨로, 지난 4일 충청북도 광혜원면에서 태운 손님에게 일방적인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합니다. A씨는 “목적지에서 1km가량 남았을 때 손님이 불분명한 말을 했다. 만취 상태여서 발음이 좋지 않아 되물었는데, 갑자기 폭력적으로 내 마스크를 벗기더니 머리끄댕이를 잡고 오른쪽 얼굴을 구타했다”며 “뒤로 머리가 당겨지다 보니 브레이크에 발이 닿지 않았다. 왼손으로 클락션을 누르며 오른손으로 얼굴을 막았는데, 손님이 내 오른손을 치워가면서 주먹질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달리는 차 안에서의 무자비한 폭행, 그 공포스러웠던 시간은 차량이 도로에 주차되어있던 트럭과 충돌하고 나서야 겨우 멈췄습니다. A씨는 “바디캠을 착용하지 않아 폭행 영상을 남길 수 없었고, 가해자 차량의 블랙박스에도 칩이 설치되어있지 않아 당시의 상황이 기록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사건 직후 촬영된 영상에 손님이 폭행 혐의를 부인하는 음성만은 고스란히 담겨있었는데요. 손님은 경찰 조사에서 “A씨가 반말하는 줄 알고 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보
2022-09-15 강운지·김희구 기자[기사전문] 지난 7월 31일 종료된 첫 번째 ‘국민제안’ 투표. 국민제안이란 이번 정부의 대통령실에서 개설한 코너로, 국민이 직접 제안한 법안 중 우수한 안건을 골라 정책에 반영하는 프로그램인데요. 그중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는 무려 57만7천 명이라는 득표 수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습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이란 2012년 1월부터 시행된 ‘유통산업발전법 통합개정안’을 말합니다. 해당 법안은 ‘대형마트는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 영업을 금지하고 한달 중 이틀을 의무적으로 휴업해야 한다’는 골자를 가지며, 2012년 개정 및 적용 당시부터 숱한 논란을 낳았습니다. 유통산업발전법 통합개정안의 명분은 ‘대형마트 영업을 규제하여 재래시장을 비롯한 소상공인과 마트 노동자들을 보호하겠다’는 것이었는데요. 이에 대해 가장 큰 반대 의견은 ‘대형마트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통계청의 통계에 의하면 2012년 이후, 대형마트와 전문소매점의 시장점유율은 함께 감소했고, 그 빈 자리는 무섭게 성장한 온라인몰이 차지했습니다. 즉 “대형마트와 소상공인 중 어느 곳도 호황을 누리지 못했는데, 틈새를 노린 ‘배송 기업’만 큰 이익을 얻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
2022-08-11 강운지·김미나 기자[기사 전문] 지난 4월 <일요시사>는 견주의 방치로 인해 심각한 피부병을 앓게 된 사모예드 가족의 이야기를 보도했습니다. 해당 가족은 동물보호단체 ‘위액트’에 의해 구조됐는데요. 보도 이후로 “당시 새로운 견주에게 분양된 강아지들이 또 다시 불법 가정분양 피해를 당하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일요시사> 취재진은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의정부시청 도시농업과를 찾았습니다. 위액트 함형선 대표는 “사모예드 가족 중 모견이 4년에 걸쳐 25마리의 개를 낳았는데, 그중 2020년도에 태어난 8마리 새끼 중 한 마리가 다른 소유주에게 불법 가정 분양의 피해를 받고 있다”며 “의정부시청에 이 건에 대해 고발 조치를 부탁하려고 왔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시청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이미 며칠 전, 해당 견주에 대한 민원이 제기됐으며, 견주는 강아지 판매 사이트와 SNS에 올렸던 글을 전부 삭제해버린 상황이었는데요. 실상을 좀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위액트와 취재진은 구매자로 위장해 해당 견주와 직접 접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중략) 기획: 강운지 구성&편집: 배승환 촬영: 김희구/김미나/배승환 취재 협조: 위액트(WEACT)/의
2022-08-05 강운지·배승환 기자[기사 전문] 국내에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를 보유한 사람의 수는 어림잡아 558만명. 몇 년 새 가상화폐 투자가 크게 늘면서, 최근 폭락장에 출혈을 흘린 사람들 역시 급증했습니다. 심지어는 신변 비관으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는데요. 최근 ‘루나 사태’로 인해 부모가 딸을 살해하고 뒤이어 사망한 ‘조유나양 사건’이 대표적이죠. 취업난에 시달리는 2030 청년층의 경우 영끌 투자 실패에 더욱 취약합니다. 이러한 사태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윤석열정부가 내놓은 타개책이 있으니,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빚투 탕감 정책’입니다. 해당 정책의 공식 명칭은 ‘청년층 신속 채무조정’. 7월14일 진행된 ‘제2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표됐으며 ‘신용평점이 하위 20% 이하인 34세 이하 청년을 대상으로 이자를 최대 50% 감면하고, 원금 상환 기간을 최대 3년 연장하며 해당 기간의 이자율을 3.25%로 적용’하는 정책입니다. 즉 의도 자체는 ‘채무로 고통받는 청년들을 구제하자’는 것인데… 하지만 정책 발표 직후,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대중의 의견이 들끓기 시작했습니다. 본인의 선택으로 코인 빚을 진 이들의 사정은 보조해주면서, 성실 상환자에
2022-08-02 강운지·김미나 기자[기사 전문] 대한민국 성매매 산업의 성장은 60-70년대 근대화와 그 궤를 같이 합니다. 이른바 ‘집장촌’은 90년대 초반까지 최고의 호황을 누렸는데, 그 한가운데에는 성북구의 ‘미아리 텍사스촌’이 있었습니다. 미아리 텍사스촌의 전성기 매출은 웬만한 중소기업 저리가라 할 수준.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전국 각지에서 남성들이 모여들었을’ 정도로 성황리였습니다. 그랬던 그곳이 몰락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바로 2004년 ‘성매매피해자보호법’과 ‘성매매처벌법’, 통칭 ‘성매매특별법’의 제정이었습니다. 그 즈음부터 청량리 588, 인천 옐로하우스 등 수도권 집장촌 대부분이 도시 재개발에 밀려나 축소되기 시작했고, 끝내 자취를 감췄는데요. 그렇다면 2022년 현재 미아리의 광경은 과연 어떨까요? 길음역 10번 출구 앞, 서울 집장촌의 대명사로 꼽히는 ‘미아리 텍사스촌’의 입구가 있습니다. 골목길의 초입은 영업 중이라 믿기 힘들 정도로 을씨년스러웠습니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자 이 일대를 관리하는 소위 ‘이모’들의 모습이 속속 눈에 띄었지만, 이른 저녁에도 특유의 적막함이 골목 내부를 감돕니다. 미아리 텍사스촌 전체를 관리하는 곳은 바로 88번지에 위치한 ‘88세
2022-07-08 강운지·김희구 기자[기사 전문] 지난 22일 순수 한국 기술로만 개발한 ‘누리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되며 국내 과학계에 한바탕 감동의 바람이 불었습니다. 작년 10월 ‘1차 발사 실패’의 아픔을 딛고 재수에 성공한 누리호. 이는 대한민국이 독자적으로 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는 ‘세계 7대 우주 강국’이 되었다는 증표이기도 합니다. 즉 우리에게도 ‘우주 길’이 열린 것입니다. 이대로라면 향후 몇 년 안에 민간 우주여행도 가능해지지 않을지, 기대해봐도 될 것 같은데요. 그래서 미리 알아보았습니다. 무중력 상태의 공간에 머물 때 과연 어떤 고충이 있을까요? 1. 인체 변화 지구에서 우리 몸은 시종일관 중력의 힘을 견디고 있습니다. 역설적으로 중력이 인체를 강하게 만드는 것이죠. 하지만 우주에서는 연골에 아무런 무게가 가해지지 않기 때문에 뼈마디 사이가 벌어집니다. 동시에 근육의 길이가 늘어나면서 수축하는 ‘신장성수축’이 오는데요. 이로 인해 키는 5cm가량 커지지만, 근육이 약해지고 뼈가 쉽게 부러지는 일종의 ‘골다공증’ 상태가 됩니다. 또한 하체 부분에 몰려있던 체액이 몸 전체에 분산되어 다리는 가늘어지고 배와 가슴, 얼굴은 붓게 됩니다. 미디어 속 외계인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신체
2022-07-04 강운지·김미나 기자[기사 전문] 최근 인터넷에 등장한 ‘국평오’는 ‘대한민국 국민의 수능 국어 평균 점수 5등급’의 줄임말에 해당됩니다. 해당 용어는 주로 넷상에서 타인의 수준을 깎아내리거나 비아냥거리는 용도로 사용되는데요. 이러한 분위기 속, 커뮤니티에 올라오기만 하면 폭발적인 반응을 얻는 주제가 있습니다. 바로 ‘상식 논쟁’입니다. <일요시사>는 엄선해 고른 21개 문제로 ‘상식 골든벨’을 울려봤습니다. 과학자에게는 문학이, 소설가에게는 수학이 어려운 법. 각자의 삶이 다르듯, 상식의 기준도 사람마다 다르기 마련이죠. 설사 익명성이 보장된 커뮤니티라 하더라도, 무시와 배제보다는 상호 존중에 입각한 성숙한 소통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총괄: 배승환 기획: 강운지 출연: 김희구/강운지/박선영(디자인팀)/남정운(취재1팀) 촬영&구성&편집: 배승환/김미나
2022-06-29 강운지·김미나 기자[기사 전문] 길고 길었던 유명 유튜버 보겸과 세종대 윤지선 초빙교수의 재판 결과가 나왔습니다. 두 사람의 악연은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당시 가톨릭대학교 시간강사였던 윤 교수는 자신의 논문 ‘관음충의 발생학’을 통해 “보겸이 사용하는 인사말은 여성혐오 표현”이라고 게재하면서부터 시작됐습니다. 이후 일부 언론에서 보겸을 여성 혐오자로 낙인찍었고 그 충격으로 인해 보겸은 40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 중인 유튜브 활동을 중단했습니다. 또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도록 성형수술을 감행하는 등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보겸은 윤 교수가 사과를 거부하자 지난해 7월, 1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결국 두 사람의 갈등은 법정 공방으로 번졌는데요. 그리고 약 1년에 걸쳐 재판이 끝났습니다. 지난 22일, 재판부는 윤 교수가 “허위인 구체적 사실을 적시해 사회적 가치 내지는 평가를 훼손시켜 명예를 훼손한 것에 해당한다”며 “보겸을 여성 혐오자로 인식하게 하는 경멸적인 표현에도 해당해 인격권도 침해하고 있다. 위자료 50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습니다. 즉, 재판부는 보겸이 여성의 성기를 비하는 목적으로 ‘보이루’를 만들거나 사용한 적
2022-06-24 김희구 기자[기사 전문] 서대문구의 국공립 어린이집에 다니던 한 아이. 아무 문제없이 크던 아이가 어느 순간 이상한 말과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어린이집 선생님이 그랬다”며 마스크를 반복적으로 잡아당겼다가 놓는 행동을 한 것입니다. 몇몇 학부모들이 대화를 나눈 후 어린이집 원장 A씨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얼마 후 학대 의혹이 제기된 교사가 급히 퇴직했습니다. 학부모 B씨는 자신의 아이가 입은 피해를 살피기 위해 어린이집 CCTV 열람을 신청했습니다. 해당 영상을 직접 보니, 그 안에는 다수의 아이들이 피해를 입는 광경이 담겨 있었습니다. B씨 진술에 의하면, CCTV에는 교사가 ▲아이가 앉아있는 책상을 발로 밀어 넘어뜨리는 장면 ▲붕붕카를 타는 아이를 낚아채서 눕힌 뒤 삿대질하는 장면 ▲잠들지 않는 아이 위에 올라가서 2분가량 노려보며 이야기하는 장면 등이 담겨 있었습니다. 당시 B씨는 간담회를 열어 이 사실을 다른 학부모들에게 전하려 했지만, 원장 A씨는 ‘간담회에서 다른 아이들에 대한 내용을 발설하면 불법’ ‘다른 부모들에게 민폐’라면서 동의서에 서명하게 하는 등 B씨를 압박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학부모들 사이에서 해당 내용이 공유되었고, 각 가정에서 확인
2022-06-22 강운지·김희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