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TV> '텅 빈 영화관' 그래도 티켓값 안 내린다고?

여러분, 최근 영화관에 다녀오셨나요?

넷플릭스 등 OTT 플랫폼들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극장을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요.

그 여파로 국내 최대 영화관인 CGV는 근속 7년 이상 대리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본사와 현장 근무 직원을 포함해 희망퇴직을 진행했습니다.

이는 2021년 코로나 사태 이후 약 4년 만인데요.

그렇다면 현재 영화관 산업의 상황은 얼마나 심각할까요?

 

국내 영화시장은 갈수록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배우 송중기는 자신이 주연을 맡은 <보고타>가 누적 관객 수 약 42만명을 기록하며 아쉬운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는데요.

국내 영화 성적을 보면 손익 분기점을 넘긴 영화 수는 10편 정도입니다.   

손익 분기점은 일정 기간 영화의 총매출액이 제작비와 마케팅 비용 등 투자 비용과 일치하는 지점을 말합니다.

즉 제작비가 많이 들수록 더 많은 관객이 봐줘야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인데요.

하지만 영화 관객 수는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2억2600만명이었던 관객 수가 2024년에는 1억1700만명으로 크게 감소했습니다.

 

반면 OTT 플랫폼의 성장세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요.


2019년 약 3000억원이던 시장 규모가 2023년 1조4000억원에 달했습니다.

관객들이 영화관 대신 집에서 편하게 영화를 즐기는 흐름으로 변화한 것이죠.

또 코로나 기간 CGV는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직격탄을 맞으며 2019년 매출과 비교하면 약 70% 정도 차이가 났습니다.

 

그러나 2024년 CGV는 영업이익 759억원을 기록하며 코로나 이후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습니다.

중국, 튀르키예, 베트남 등 해외 영화시장이 성장하며 성과를 이룬 건데요.

하지만 국내 사업은 지난해 약 7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5억원이 감소하며 7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또 2016년 14만원이었던 주가는 현재 50000원이 채 안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국내 영화 산업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 번째, 티켓 가격 상승입니다.

영화 티켓값은 10% 부가가치세, 3%는 영화발전기금으로 나갑니다.

이 둘을 제외하고 50%는 영화관이, 나머지 50%는 배급수수료나 투자금 상환, 제작사, 투자사 등이 배분을 하죠.


CGV는 코로나에 여파로 인해 높아진 물가 상승률, 인건비, 제작비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하여 티켓값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는데요.

코로나가 끝난 현재 CGV 영화 티켓 가격은 주말 기준 1만5000원으로 2019년도 1만2000원 대비 약 25% 이상 올랐습니다.

커플이 극장에 가서 팝콘까지 사 먹는다면 4만원 이상 소비하게 되는 셈이죠.

반면 넷플릭스 한 달 구독권 가격은 1만3500원으로 영화관에 가지 않고도 몇 편이고 볼 수 있으니 소비자는 영화관보다 OTT로 몰릴 수밖에 없습니다.

SM C&C는 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6%가 “티켓 가격이 내려가면 영화관에 갈 의향이 있다”라고 답했고 배우 최민식도 티켓값을 내려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두 번째 문제는 영화 콘텐츠 자체의 질적 저하입니다.


최근 개봉하는 영화들이 예전만큼 흥미롭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개봉이 미뤄진 영화가 100편 이상 쌓여 있는 상황서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를 반영하지 못한 작품들이 개봉되고 있습니다.

결국 제작사들도 안전한 선택을 하기 위해 예전 영화를 재개봉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신선한 콘텐츠 부족으로 관객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는 1조 원 규모의 펀드를 신설해 영화 산업 지원을 확대해 밀려있는 영화의 개봉을 촉진하고 있습니다.

OTT 플랫폼은 일정 마진 이상을 가져가기 어려운 구조지만 영화관은 손익분기점을 넘기면 이후 수익이 계속 쌓이는 구조기 때문에 극장에서 얻는 수익이 더 많습니다.

따라서 새로운 영화가 개봉해 수익이 증가하면 이를 바탕으로 다시 신작 제작에 투자하는 선순환이 가능하게 되죠.

그러나 현재 영화 시장의 구조상 해외 대작이나 대규모 제작사 영화가 먼저 상영되고 있어 소규모 제작사의 작품들은 OTT로 향할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영화관들은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데요.

최근 메가박스에서는 낮 11시 반부터 1시 반까지 단돈 1000원에 2시간 동안 리클라이너 의자에서 편하게 쉴 수 있도록 이벤트를 열었고 CGV는 공간 자체를 영화만 보기 위한 공간이 아닌 방 탈출, 클라이밍장, 골프 연습장 등 다양한 놀거리를 마련하는 시도를 했습니다.

또 기존 영화 상영뿐만 아니라 콘서트, 음악회, 라이브 방송 등 다양한 얼터 콘텐츠를 제공하거나 브랜드 홍보 및 체험 공간으로 활용해 SNS를 통해 자연스럽게 확산할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시간을 보내던 영화관. 누구나 하나쯤은 추억이 있을 텐데요.

하지만 코로나 이후 OTT 플랫폼이 급성장하면서 영화관을 찾는 관객이 줄어들며 산업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영화관이 다시 활기를 찾으려면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요?

여러분의 생각을 댓글로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기획·구성&편집: 홍조언

 

<joun2017@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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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