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龍)기 뿜뿜! 새해 여행 ③예천 회룡포

용이 휘감은 신비로운 마을

 

2024년은 용의 해다. 경북 예천군 용궁면은 지명에 ‘용’이 들어간 고장 가운데 하나다. 이곳에 있는 회룡포(명승)는 내성천이 산에 가로막혀 마을을 350도 휘감고 나가는 형상이 마치 용틀임하는 듯해 회룡(回龍)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인근에 비룡산과 용문사 등 이름에 ‘용’을 포함한 명소도 여럿이다. 새해를 맞아 용의 기운을 듬뿍 받으러 예천으로 떠나보자.

회룡포는 내성천이 마을을 휘돌아 흐르면서 형성된 곳으로, 맑은 물과 넓은 백사장이 어우러져 동화 같은 전경을 보여준다. 평화로운 마을과 아름다운 풍광을 찾는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비가 많이 내리면 섬으로 변해 ‘육지 속의 섬’이라 불린다.

비룡산 회룡대

독특한 지형을 감상하기 위해 비룡산에 있는 회룡대에 오른다. 비룡산은 용이 승천하는 형상이다. 장안사 주차장서 출발해 가파른 산길을 따라 오르면 천년 고찰 장안사가 나오고, 이어 용왕각과 용바위가 보인다. 용왕각과 용바위에도 ‘용’이 들었다.

용왕각에 용 그림이 있고, 용바위에는 하늘에 오르는 용이 새겨졌다. 용바위나 용왕각 앞에서 두 손을 모으고 기원하는 이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용왕각서 회룡대까지 10분 남짓 계단을 오른다. 울창한 소나무와 늘어선 시화 작품 덕분에 오르막길이 그다지 힘들지 않다. 첫 번째 만난 전망 덱에서 정자 쪽으로 내려가면 회룡대가 있고, 그곳에서 회룡포가 한눈에 담긴다. 물길이 굽이쳐 나가는 모습이 웅장하고 장쾌하다.


마을과 들은 평화롭다. 아담한 마을을 감싸듯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보면 자연의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회룡대에서 앞산에 있는 ‘사랑의 산(하트산)’도 보인다. 두 산이 겹쳐 골짜기를 이루는데, 가운데가 하트 모양이라 사랑의 산이라고 부른다. 숨은그림찾기 하듯 하트 모양을 찾는다. 근처에 사랑의 자물쇠와 350일 뒤에 엽서를 배달해주는 우체통이 있다. 정자에 앉아 바람을 맞으며 여유롭게 풍경을 만끽해도 좋다.

이제 마을을 둘러볼 차례다. 회룡포마을은 풍양면 사막마을에 살던 경주 김씨 일가의 집성촌으로, 올해 1월 현재 7가구 12명이 거주한다. 대부분 농업에 종사하며, ‘용궁진상미’라는 브랜드 쌀을 생산한다. 고즈넉한 시골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내성천이 휘감은 육지 속의 섬
회룡대 오르면 한눈에 들어오는 곳

마을에 들어가려면 제1뿅뿅다리를 건너야 한다. 과거에는 수심이 얕아 바지를 걷고 건너거나 배를 이용했다. 지금 사용하는 다리는 공사장서 쓰는 철판으로 만들었다. 구멍이 숭숭 뚫려 물이 차면 퐁퐁 소리가 난다고 해서 ‘퐁퐁다리’라 부르다가, 한 언론서 ‘뿅뿅다리’로 소개한 이름이 지금까지 이어진다.

다리를 건너면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이 맞는다. 오른쪽 둑길은 한적하게 산책하기 좋다. 울창한 소나무 아래 지압 길과 정자가 있다. 둑길을 따라 걷다 보면 용포마을로 연결되는 제2뿅뿅다리가 나온다. 여유가 있으면 회룡포마을을 돌아보는 2.6㎞ 둘레길을 산책하자. 회룡포서 삼강주막을 잇는 등산 코스도 괜찮다.

마을서 회룡포미르미로공원이 눈길을 끈다. 수목은 측백나무(에메랄드그린, 에메랄드골드)와 향나무(블루엔젤)로 조성했다. 에메랄드골드는 회룡포를, 에메랄드그린은 회룡포를 감싸는 내성천을 표현한다. 어린이와 함께 여행하는 가족이 반기는 곳이다.


공원에는 스테인리스스틸로 회룡포를 표현한 설치 작품 ‘회’, TV 트로트 프로그램서 인기를 끄는 ‘회룡포’ 가사를 새긴 노래비도 있다.

회룡포마을 곳곳에 포토 존이 보인다. 멋진 배경이 되는 낮은 돌담은 TV 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했다. 드라마 〈가을동화〉의 주인공 준서와 은서가 어린 시절에 놀던 곳이 회룡포마을이다. 〈해피선데이―1박2일〉을 비롯해 여러 예능프로그램도 이곳에서 촬영했다.

예천에는 회룡포 외에 ‘용’이 들어간 곳이 많다. 그중 하나가 신라 경문왕 때 두운선사가 창건한 용문사다. 고려 태조 왕건이 절에 찾아왔을 때, 청룡 두 마리가 길을 안내했다는 전설이 있다. 대장전과 윤장대(국보)는 현재 복원 중이라 내부는 볼 수 없다.

대장전은 용문사에서 가장 오래된 전각으로 균형미가 돋보이고, 윤장대는 국내 유일한 회전식 불경 보관대다. 용문사는 국보와 보물을 비롯해 문화유산의 보고며, 경내서 100m 남짓 떨어진 뒷산에 의빈 성씨와 정조의 장자인 문효세자 태실(경북기념물)이 있다.

하루 10번 기차가 서는 용궁역은 지난해 10월 테마공원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깔끔하게 리모델링한 역사 내부에는 용궁역의 추억을 떠올리는 전시 공간이 있다. 특히 <별주부전>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오토마타(Automata, 기계장치를 통해 움직이는 인형이나 조형물)가 인기다. 귀여운 그림과 입체 조형물로 이야기를 생생하게 표현했다.

삼강

이외에 ‘환생’을 주제로 한 미디어 아트 영상관과 용궁을 지키는 12해신 조각상 등 볼거리가 많고, 수하물 창고를 개조한 카페도 있어 쉬었다 가기 좋다.

예천 삼강주막(경북민속문화재)은 옛이야기를 품은 곳이다. 낙동강과 내성천, 금천이 합류하는 지점에 있어 ‘삼강’이라 한다. 낙동강 소금 배가 이곳에서 안동으로 나가고, 과거를 보는 유생들이 삼강주막을 거쳐 한양으로 향했다. 우리나라 마지막 주막으로, 부엌에 들어가면 주모의 외상 장부가 눈에 띈다. 수령 500년이 훌쩍 넘은 회화나무가 주막 앞에 듬직하게 섰다. 마을서 운영하는 주막이 가까이 있어, 시원한 막걸리에 파전을 맛보며 옛 정취를 즐기기 적당하다.
 

<여행 정보>
당일 여행코스
회룡대→장안사→회룡포마을→삼강주막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회룡대→장안사→회룡포마을→삼강주막
-둘째 날 용궁역테마공원→용문사

관련 웹 사이트 주소
-예천문화관광 www.ycg.kr/open.content/tour
-용문사 www.yong munsa.kr

문의 전화
-예천군청 문화관광과 054)650-6390
-용문사 054)655-1010
-삼강주막 054)655-3035


대중교통
버스 서울-용궁, 동서울종합터미널서 하루 6회(06:20~19: 00) 운행, 약 2시간20분 소요. 용궁버스정류소서 회룡포마을까지 택시 이용(약 16㎞).

*문의: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시외버스통합예매시스템 https://txbus.t-money.co.kr, 용궁버스정류소 054)653-6265, 용궁개인택시 054)655-0984

자가운전
올림픽대로→중부내륙고속도로→여주 JC서 충주 방면→점촌함창톨게이트→산양교차로서 안동·예천 방면→용궁교차로서 회룡포·용궁 방면→회룡포·장안사 방면→회룡포

숙박 정보
-도정서원: 호명면 강변로, 010-3451-9900, www.dojeong.kr
-춘우재고택: 용문면 맛질길, 054)655-1717, http://chunwoojae.modoo.at
-파라다이스호텔: 예천읍 효자로, 054)652-1109
-삼강나루캠핑장: 풍양면 삼강리길, 054)652-5554, www.삼강나루캠핑장.kr
-금당실전통마을: 용문면 금당실길, 054)655-0225, http://ycgds.kr

식당 정보
-박달식당(순대국밥·오징어탄구이): 용궁면 용궁로, 054)652-0522, www.박달식당.kr
-용궁단골식당 본점(모둠순대·따로순대국밥): 용궁면 용궁시장길, 054)653-6126
-용궁순대(순댓국·오징어불고기): 용궁면 용궁로, 054)655-4554
-황금송어횟집(송어회): 용궁면 경서로, 054)655-7005

주변 볼거리
예천 초간정, 금당실전통마을, 강문화전시관, 예천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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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황하나 ‘경찰 야당’ 의혹

[단독] 황하나 ‘경찰 야당’ 의혹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김성민 기자 =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가 스스로 입국한 지 이틀 만에 구속됐다. 도주의 우려가 크다는 게 재판부의 판단이다. 경찰은 약 2년간 황하나의 해외 이동 경로를 추적해 왔다. 지난해에는 은거하던 장소를 특정했다. 일부러 검거하지 않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던 이유다. 정보기관 안팎에서는 그간 황하나가 경찰에 마약 관련 정보를 제공해 왔다고 보고 있다. 황하나는 지난해 초 돌연 태국으로 출국했다가 육로를 통해 캄보디아로 밀입국했다. 경찰은 공식적인 입국 기록이 없었기에 국내로 데려오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한다. 결국 황하나가 어떤 범죄에 연루됐는지 행적만 추적할 수 있었다. 은신처 알고도… 경기 과천경찰서가 황하나를 추적하기 시작한 건 지난 2023년부터다. 같은 해 황하나가 서울 강남의 모처에서 지인 2명과 필로폰을 매수해 투약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과천경찰서는 그의 해외 이동 경로를 추적했다. 압박감을 느낀 황하나는 2023년 12월 갑작스레 태국으로 출국했다. 황하나는 당시 <일요시사>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금 태국에 있는데, 아파서 병원에 왔다.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해 5월 인터폴 청색수배 대상이 된 황하나는 육로를 통해 캄보디아로 밀입국했다. <일요시사> 취재와 정보기관이 파악한 내용을 종합하면, 황하나는 망고·태자 단지 배트남계 보이스피싱 조직 간부 또는 자금 세탁범들과 어울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캄보디아 카르텔에 20~30대 한국인 여성들을 공급해 성접대를 강요한 원정 성매매 알선 의혹을 받는다. 지난 24일 오전 2시 황하나는 캄보디아 프놈펜 태초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대한항공 항공기에 탑승했다. 경찰은 캄보디아로 건너가 현지 영사와 협의를 거쳐 항공기 내에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5시간 후 과천경찰서 수사관들은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한 황하나를 압송했다. 황하나는 “해외로 수차례 한국 여성들을 불러들인 이유가 무엇이냐?” “마약 유통과 투약 혐의를 인정하느냐?” “자진해서 입국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일요시사>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황하나의 성매매 알선 의혹을 들여다보지 않던 과천경찰서는 갑자기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본래 황하나의 성매매 알선 의혹은 다른 청에서 내사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과천경찰서는 황하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관련 의혹을 캐물을 방침이다. 태국·캄보디아 전전…갑자기 자진 입국 밀입국 이후 1년 넘게 고급 호텔서 생활 황하나는 이달 초 경찰 측에 자진 입국 의사를 밝혔다. 2년 가까이 해외 도피 생활을 하다 갑자기 말이다. 캄보디아에서 출산한 아이를 책임지기 위해 스스로 입국했다는 게 황하나의 입장이다. 그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캄보디아에서 출산한 아이를 제대로 책임지고 싶어 스스로 귀국을 결심했다”고 진술했다. 마약 투약 혐의도 “필로폰을 투약한 사실이 없고 지인에게 투약해준 적도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수원지법 안양지원 서효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황하나가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장기간 해외에 체류하며 수사를 피해 온 점과 동종 범죄 전력이 있는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보기관은 황하나가 아이를 책임지기 위해 스스로 입국했다는 주장에 대해 신빙성이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캄보디아에 밀입국한 정황이 있고 1년 넘게 호화로운 생활을 이어갈 정도로 자본적 여유가 충분했다는 게 근거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최소한 아이를 키우지 못할 정도로 가난하게 생활하진 않았다.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게 더 나은 환경일 순 있겠지만, 황하나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으려면 현재 아이의 아버지와 연락이 끊겼다거나 캄보디아에서 끼니를 굶을 정도로 생활력이 되지 않았어야 했는데 그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황하나의 자진 입국이 과천경찰서와의 사전 조율이라는 시각도 있다. 실제 황하나가 이달 초 과천경찰서 측에 변호사를 통해 자진 입국 의견을 전달하긴 했으나 이전부터 그가 수사기관의 ‘야당’ 역할을 해왔다는 게 골자다. 정보기관 “아이 때문에? 신빙성 부족” 마약 정보 제공 ‘플리바기닝’ 노리나 실제 황하나는 경찰 측과 직접 연락하거나 측근을 통해 특정 인물들에 대해 ‘마약을 투약했다’ ‘한국으로 유통하는 것 같다’는 등의 정보를 전달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곧 황하나에 대한 ‘플리바기닝(plea bargaining)’으로 이어질 수 있다. 플리바기닝은 피고인이 유죄를 인정하거나 공범에 대해 증언하는 조건으로 검찰이 구형량을 낮춰주거나 불기소 처분하는 것을 일컫는다. 검찰뿐만 아니라 경찰도 수사 과정에서 협상의 일종인 ‘플리바기닝’을 피의자에게 제안하기도 한다. 이미 검거한 마약사범을 통해 상위 공급책을 잡으려 활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검찰은 지난 10년간 플리바기닝 제도화를 추진했지만, 오·남용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막혀 추진하지 못했다. 추적이 어렵고, 증거 확보가 어려운 범죄가 늘고 있어 플리바기닝 공식 제도화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한 마약 전문 변호사는 “플리바기닝은 수사기관의 오랜 관행이다. 마약범을 더 많이 잡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허위 진술이 내재돼있을 가능성이 있어 간혹 마약범에게 억울한 혐의가 추가될 때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황하나를 국내로 데려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부터 캄보디아 당국에 황하나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협조해달라는 요청을 한 것도 한번으로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또 다른 이유 경찰 관계자는 “황하나가 밀입국했기 때문에 캄보디아 입국 기록이 없었다. 그래서 무작정 캄보디아에 있으니 잡아달라고 할 수 없었고 거주지를 특정한 이후 협조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며 “캄보디아 당국이 한국 경찰에 비협조하는 일이 빈번한 건 사실이지 않나”고 반문했다. 다른 경찰 관계자는 “황하나 측과 연락했던 건 ‘한국으로 들어오라’는 설득의 과정이었다”며 “일부 마약 관련 정보를 들은 경찰도 있겠지만 황하나를 비호해 온 것처럼 보인다는 건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hounder@ilyosisa.co.kr>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