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원(20)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퀸’에 올랐다. 이예원은 지난달 8일 경기 여주 블루헤런GC(파72)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최종 라운드서 1오버파 73타를 쳐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KLPGA 투어에 데뷔해 우승 없이 신인왕에 올랐던 이예원은 지난 4월 KLPGA 투어 올 시즌 국내 개막전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서 첫 승을 올렸다. 넉 달 뒤 열린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서 연장전 끝에 초대 챔피언에 올랐고, 이번 대회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시즌 3승을 기록했다.
파죽지세
올 시즌 KL PGA 투어 3승은 박지영에 이어 이예원이 두 번째다.
이예원은 불과 6개월 만에 3차례 우승과 생애 첫 메이저대회 왕관까지 보태면서 순식간에 KLPGA 투어 최고 선수로 우뚝 섰다. 올 시즌 KLPGA 투어 상금 순위와 대상 부문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그는 우승 상금 2억1600만원과 대상 포인트 70점을 획득했다.
이예원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과 대상 부문 1위 자리 굳히기에 돌입했다. 시즌 상금은 12억6054만원, 대상 포인트는 562점이다. 2위인 평균 타수에서도 1위 박지영과 격차를 좁혔다. 이런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상금왕, 대상, 다승왕, 평균타수 1위까지 개인 타이틀 4관왕도 바라볼 수 있다.
올 시즌 3승째 수확
4관왕 달성 초읽기
3라운드를 5타차 선두로 마쳤던 이예원은 최종라운드에서도 추격의 빌미를 내주지 않았다. 2번 홀(파3) 버디를 잡은 김수지가 4타차로 따라붙은 게 가장 근접한 격차였다.
이예원은 3번 홀(파4) 버디로 다시 5타차로 달아났고, 5번 홀(파3)에 이어 8번 홀(파4)에서 이날 버디를 뽑아내자 2위와 격차는 8타차로 벌어졌다. 12번 홀(파4)에서 이날 첫 보기를 적어냈지만 6홀을 남겨놓고 6타를 앞서는 일방적인 경기를 이어갔다. 14, 15번 홀에서도 잇따라 1타씩을 잃었지만 우승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4타차 선두로 맞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물에 빠트린 탓에 보기 퍼트로 홀아웃했지만 이예원은 3승을 뜻하는 손가락 세 개를 펼치며 우승을 자축했다.
상금·대상 1위 굳히기 돌입
박지영과 치열한 정상 대결
그는 “제가 두 번째 우승을 했을 때 올해 목표 중 한 개가 메이저 우승을 꼭 하는 거라고 말했었는데 이렇게 마지막 메이저 대회서 우승할 수 있게 돼서 너무 영광스럽다”며 “전반에 워낙 샷 이 좋았다. 그래서 좀 수월하게 타수를 줄였던 것 같은데 후반에 샷 미스가 몇 개 나오면서 타이밍이나 리듬이 조금 안 맞아 계속 미스 샷이 나왔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올해 시즌 3승을 하게 돼 목표 달성을 했고 그래도 아직 남은 시합이 있으니까 잘 준비해서 또 우승 경쟁하고 싶다”고 밝혔다.
2021년 이 대회 챔피언 김수지는 마지막 라운드서 2언더파 70타를 쳐 우승 경쟁만큼 뜨거웠던 2위 경쟁의 승자가 됐다. 김수지는 5언더파 283타를 써냈다. 김수지는 16번 홀(파3) 버디에 이어 18번 홀(파5) 버디로 2타 차까지 추격했지만 8번 홀(파4) 더블 보기로 뒤처진 부담을 이기지 못했다.
압도적 실력
성유진과 황유민이 나란히 2타씩을 줄여 공동 3위(2언더파 286타)에 올랐고, ‘디펜딩 챔피언’ 박민지는 이븐파 72타를 친 끝에 공동 18위(7오버파 295타)로 대회를 마쳤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서 활약 중인 박성현은 이날 이븐파 72타를 적어내면서 26위(10오버파 298타)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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