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루키’ 유해란(22)이 마침내 첫 우승을 신고했다. 유해란은 지난달 2일(한국시각)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CC(파71)에서 열린 LPGA 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총상금 230만달러)’ 최종 3라운드서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19언더파 194타를 기록한 유해란은 2위 리네아 스트롬(스웨덴, 16언더파 197타)을 3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34만5000달러(약 4억6700만원).
2020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 출신인 유해란은 국내서 통산 5승을 쌓은 뒤 올해 LPGA 투어에 데뷔했다. 지난해 LPGA 퀄리파잉스쿨을 수석으로 합격한 유해란은 이 대회 전까지 19개 대회 중 16차례 컷 통과, 5차례 ‘톱10’을 기록하는 등 우승에 시동을 걸었다.
20번째 출전한 이 대회서 마침내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특히 사흘 내내 선두를 유지하며 우승하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라 더욱 뜻깊었다.
지난해 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를 수석으로 통과해 올 시즌 루키로 데뷔한 유해란은 올 시즌 20개 대회 만에 정상에 올랐고, 신인왕도 거의 굳혔다. 올해 LPGA 투어 신인 가운데 그레이스 김(호주), 로즈 장, 알렉사 파노(이상 미국)에 이어 4번째 챔피언이 됐다.
이번 대회 마지막 날 2타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유해란은 초반에는 흔들렸다. 1번 홀(파4) 버디로 순항하나 싶었지만 2번 홀(파5) 보기에 이어 5번 홀(파4)에서 1타를 더 잃었다.
20번째 대회서 트로피 받아
올해 네 번째 신인 챔피언
전날까지 42개 홀 노보기 행진도 중단됐다. 이 사이 김세영, 신지은, 해너 그린(호주), 스트롬 등이 치고 올라왔다. 유해란은 10번 홀(파4) 버디로 분위기를 바꿨다.
12번 홀(파3) 버디로 빼앗긴 선두 탈환에 시동을 건 그는 14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홀 1m 옆에 떨군 뒤 침착하게 이글 퍼트를 성공시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어 16번 홀(파4) 버디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한 타를 더 줄이며 승리를 확정했다.
유해란은 우승 후 “전반 9개 홀은 경기를 잘하지 못해 기분이 좋지 않았다. 특히 첫 3개 홀에서는 아이언 샷 거리가 너무 길어서 버디 기회를 만들 수 없었다. 전반 홀을 마친 뒤 아이언 거리에 집중했더니 많은 버디를 잡았고 우승도 해냈다”며 “시즌 전부터 신인상을 받는 게 목표였다. 이제 LPGA 투어 우승자가 됐으니 신인왕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더 커졌다.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LPGA 투어서 데뷔 첫 승을 거둔 유해란은 3일(한국시간) 발표된 올해 39주차 세계랭킹서 지난주 37위보다 9계단 오른 28위가 됐다.
이번 발표서 세계랭킹 ‘톱5’에는 변화가 없었다. 릴리아 부(미국), 인뤄닝(중국), 고진영, 넬리 코다(미국), 셀린 부티에(프랑스) 순이다. 일주일 전 6위였던 김효주는 이민지(호주)와 자리를 맞바꿔 7위로 한 계단 밀렸다.
한편 김세영은 16번 홀(파4) 보기로 5언더파 66타를 쳐 공동 3위(15언더파 198타)에 올랐고, 지은희(37)와 장효준(20), 이정은5(35) 등은 11언더파 202타로 공동 18위에 자리했다. 이정은6(27)는 10언더파 203타 공동 23위, 전인지(29)와 김아림(28)은 9언더파 204타 공동 27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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