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A뉴스]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낸 마산 용마고 장현석이 LA 다저스 품에 안겼다. 장현석은 LA 다저스와 계약금 90만달러(약 12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고교야구 최대어로 꼽힌 장현석은 KBO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하지 않고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가 빅리그에 도전했다. 그리고 다저스와 손을 잡으면서 메이저리그라는 꿈에 첫발을 내디뎠다. 다저스는 국내 팬들에게도 매우 친숙한 구단이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입성한 바 있다.
특급 유망주
신장 190㎝, 90㎏의 건장한 체격을 갖춘 장현석은 시속 150㎞ 중·후반대 강속구를 던지는 우완 파이어볼러다. 최고 구속이 158㎞에 달하고, 변화구 구사 능력과 제구도 수준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교야구에선 21경기에 등판해 6승3패 평균자책점 1.85를 기록했다.
장현석은 “빨리 메이저리그에 올라가는 게 목표다. 앞서 박찬호, 류현진 선배처럼 다저스 구단의 선발투수가 되고 싶다”며 “미국의 과학적인 시스템, 훈련시설서 하루빨리 피칭을 배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마추어 선수가 고교 졸업 후 곧바로 미국으로 진출해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리는 건 쉽지 않다. 그동안 성공보다 실패 사례가 많았다. 이대은, 이학주(롯데 자이언츠), 하재훈(SSG 랜더스), 정영일, 김진영 등이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했으나 끝내 빅리그 꿈을 이루지 못했다.
LA 다저스 품으로…계약금 90만달러
결코 쉽지 않은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
야수의 경우 최희섭, 추신수(SSG 랜더스) 이후 최지만(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박효준(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배지환(피츠버그 파이리츠)이 빅리그 데뷔에 성공했지만, 투수는 17년째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가장 최근 메이저리그 데뷔에 성공한 아마추어 출신 투수는 2006년 류제국이다. 류제국은 3년(28경기) 동안 활약한 뒤 빅리그 경력을 마감했다.
2019년부터 다저스 마이너리그 팀에서 뛴 최현일(계약금 30만달러)은 올해 하이 싱글 A에서 활약 중이고, 지난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한 조원빈(계약금 50만달러)은 싱글 A에서 뛰고 있다. 지난 1월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75만달러에 입단 계약을 맺은 특급 유망주 심준석은 루키리그 3경기에 등판해 7이닝 3피안타(1홈런) 2볼넷 1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LA 다저스 수뇌부는 장현석에 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프리드먼 사장은 지난 14일 입단 기자회견서 축하 영상을 통해 “다저스의 일원, 가족이 된 것을 축하한다”며 “장현석의 재능과 코치들이 힘을 합치면 밝은 미래가 보인다. 다저스타디움서 투구하는 날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7년 빅리그 입성?
다저스 유망주 22위
게일런 커 부사장은 “장현석 선수를 오랫동안 지켜봤고, 밝은 미래를 기대하고 있다. 빨리 미국에 와서 육성 프로세스를 시작하면 좋겠다. 다시 한번 축하하고 행운을 빈다”고 환영했다.
랍 힐 디렉터는 “장현석 선수의 능력을 인상 깊게 봤다. 누구보다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끌어낼 수 있다고 믿는다”며 “너무 기대된다. 빨리 미국에 와서 함께 운동을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현지에선 장현석이 2027년 메이저리그에 입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닷컴은 지난 17일(한국시각) 각 구단의 유망주 팜 시스템 랭킹을 공개했다. 장현석은 다저스 유망주 30명 중 22위에 이름을 올렸다. 매체는 장현석의 빅리그 데뷔 시점을 2027년으로 예상했다.
실패도 수두룩
MLB닷컴은 “장현석은 3가지의 좋은 구종을 던진다. 평균 시속 93~95마일(149~152㎞)로 던지는 포심 패스트볼의 최고 시속은 97마일(약 156㎞)까지 나온다”며 “시속 84~87마일(135~140㎞)의 슬라이더와 76~82마일(122~131㎞)의 커브 등 뛰어난 변화구 감각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체인지업은 다른 구종에 비해 부족하지만 더 발전할 수 있다. 투구 딜리버리에 약간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제구에 문제가 없다. 중간급 선발 또는 그 이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