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업시장을 이끄는 가장 핫한 트렌드 중 하나는 선진국형 카페 업종이다. 창업 박람회장에 가면 예비 창업자가 카페 업종으로 가장 많이 몰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시장의 전언. 카페 업종이 창업시장의 대세를 이루며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카페 업종은 올해 들어서는 지방 중소도시로도 확산돼 나가고 있다.
서구식 외식문화가 짙어져 가는 소비 트렌드와 함께 카페 창업은 깔끔한 업종을 선호하는 창업 희망자 니즈에도 걸맞는다. 이에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들은 중소형 점포를 내세워 상대적으로 적은 투자로 점포 운영 시스템을 갖추고 각자의 브랜드 경쟁력을 갖추도록 창업자들을 견인하고 있다.
콜드체인
대표적인 브랜드 중 하나가 ‘디저트39’다. 2015년 론칭한 이 브랜드는 1인 점포 운영 업종이라는 특징을 내세워 가맹점 창업자들을 꾸준히 모집하다가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전국적으로 500개가 넘는 점포가 운영되고 있다. 이 브랜드는 전 세계 인기 있는 39가지의 디저트 메뉴를 선보인다는 콘셉트로 고객들을 유인한다.
디저트 메뉴를 본사 공장서 만들어서 콜드체인으로 각 가맹점에 공급해주면, 점포에서는 오븐기나 전자레인지서 이를 해동해 고객에게 내보인다. 이런 점포 운영 시스템은 1인 창업 여건을 마련해 소규모 창업을 원하는 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직원 구하기가 점점 더 힘들어지는 현실에서 창업자들의 니즈에 맞는 브랜드 콘셉트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냉동으로 공급되는 메뉴가 점포서 해동이 덜 되거나 맛의 변화가 일어나는 경우 고객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서도 디저트39 매장 수는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커피홀’ 역시 디저트39와 비슷한 구조로 점포를 확장해나가고 있다. 본사에서 냉동 생지나 디저트 완제품을 공급해주면 매장에서 이를 해동하거나 간단히 조리해 고객에게 선보이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현재 50여개 점포가 있고, 점포 운영의 편의성을 내세워 점점 가맹점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 본사 측의 설명이다.
커피홀은 최근 까눌레 2종, 호두 타르트, 우유 크림 카스텔라 등의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디저트 제품 라인을 강화했다. 이번 디저트 라인 메뉴는 겉바속촉을 표방한 ‘바닐라 까눌레’ ‘얼그레이 까눌레’와 호두가 듬뿍 들어 고소한 ‘호두 타르트’, 그리고 달콤한 우유 크림에 부드러운 카스텔라가 어우러진 ‘우유 크림 카스테라’로 이뤄졌다.
가장 핫한 선진국형 카페 업종
인기 39가지 디저트 메뉴 서비스
커피홀은 ‘디저트&베이커리 전문 브랜드’ 타이틀을 내세워 가맹사업을 펼치고 있다. 50여종의 디저트와 80여종의 베이커리를 취급하고 있다. 커피홀 본사는 커피와 함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디저트 메뉴를 원하는 고객 성향을 파악해, 디저트 메뉴 라인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점포서 즉석으로 디저트를 만들어 내보이는 수제 베이커리 카페 ‘크로엔젤’도 성장하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지방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 본사 측의 설명이다.
제주시 연동 신제주로터리 인근 도로변에 위치한 크로엔젤 제주연동점은 커피전문점을 크로엔젤로 업종 전환하여 성공한 사례다.
점주는 “커피 및 음료 매출만으로는 수익성을 올리는 데 한계가 있어 이왕 창업을 할 바엔 좀 더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는 업종으로 해야겠다는 판단에 선택했는데, 예상을 넘어 커피전문점 매출보다 두 배 이상 올라 만족하고 있다”면서 “빵 만드는 것을 배우면 배울수록 재미가 쏠쏠해 앞으로 제대로 공부하여 제주 지역의 제빵왕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가장 인기 있는 빵 중 하나는 크루아상과 크로플이고, 수십 종류의 즉석 베이커리를 오전, 오후에 각각 종류를 바꿔서 내놓고 있어,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는 점이 점포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크로엔젤은 제빵 기술이 없는 일반 창업자도 점포 운영이 가능하도록 설계돼있는 프랜차이즈다. 최첨단 시설을 갖춘 본사 직영공장서 철저한 재료 관리, 위생적인 공정으로 제조한 생지 등을 각 가맹점에 필요한 즉시 배송한다.
각 점포에서는 생지를 발효시켜 직접 굽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고객은 즉석으로 신선한 베이커리를 즐길 수 있다.
창업 초보자들도 본사의 교육 프로그램에 따라 체계적인 이론 및 실습교육을 수료하면 충분히 매장 운영이 가능하다는 게 본사 측 설명이다. 또 창업비용도 일반적인 베이커리 카페 창업에 드는 것과 비교해 절반 정도면 가능하다.
커피 및 음료만 단순히 취급하는 커피전문점은 이제 살아남을 수 없다. 치열한 경쟁으로 차별화 포인트를 내세워 보완할 수 있는 카페 업종이 당분간 점점 더 확산돼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구수한 냄새
그러나 이러한 카페 창업에는 주의할 점도 있다. 우선 점포입지를 잘 선택해야 한다. 베이커리 등 디저트 수요가 증가하고는 있지만 주 고객인 젊은 층이 많은 상권에 입점하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대학가나 오피스 상권, 젊은 주부가 많이 거주하는 대단지 아파트 상권을 입지로 선정하는 것이 유리하다.
앉아서 즐기는 메뉴인 만큼 매장 내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고, 인테리어 또한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생활에 찌든 현대인들에게 힐링을 줄 수 있는 분위기로 연출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본사의 메뉴 개발능력 등 경쟁력이 있어야 하는 점도 카페 업종서 주의해서 체크해야 할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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