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A뉴스]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이 개막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조별리그 H조서 25일 세계랭킹 25위 콜롬비아(시드니)와 1차전을 치른 뒤 30일 72위 모로코(애들레이드), 다음 달 3일 2위 독일(브리즈번)과 차례대로 붙는다.
호주·뉴질랜드가 공동 개최하는 2023 여자월드컵이 지난 20일 시작됐다. 콜린 벨(잉글랜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8년 만에 여자월드컵 16강 진출을 노리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위인 한국은 조별리그 H조에서 콜롬비아(25위), 모로코(72위), 독일(2위)과 경쟁한다. 오는 25일 열리는 콜롬비아와 1차전이 16강 진출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일전이다.
중요한 1차전
벨 감독은 “선수들 모두 월드컵 무대를 기대하고 있다. 어려울 줄 알지만 우리의 투지를 살려 원하는 목표를 이루겠다”면서 “지금은 콜롬비아와 첫 경기를 이기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 현재 갖고 있는 목표”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각 조 2위까지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월드컵서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한 세계적인 강호 독일이 조 최강자로 꼽힌다. 한국과 콜롬비아의 2위 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벨 감독은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모두 가져온다면 훌륭하겠지만 이제는 경기력이 좋지 않더라도 결과를 내는 게 우선이다. 이전에도 말했지만 우리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승리”라며 “최우선의 관심사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월드컵 출전을 앞둔 선수들도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내비쳤다.
콜롬비아·모로코·독일과 H조
8년 만에 다시 16강 진출 노려
측면 수비수와 미드필더로 뛰는 2000년생 추효주는 “첫 월드컵인 만큼 좋은 기억을 남기고 원하는 플레이를 하고 오고 싶다”고 밝혔다.
일단 대표팀 분위기는 좋다고 전했다. 그는 “잘 도착해서 분위기가 좋고 으쌰으쌰 하는 분위기”라며 “고강도로 많이 뛰어주고 감독님이 주문하는 요소요소서 터프하게 플레이하는 게 강점”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해 8월 코스타리카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U-20 월드컵에 출전한 뒤 성인 대표팀으로 월반한 천가람도 각오를 다졌다.
그는 “국가대표라는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한국 여자축구의 위상을 높이도록 후회 없는 날들을 보내고 오겠다”며 “어린 패기를 한 번 보여드리겠다. 모두 준비를 잘해왔으니 저희를 믿고 응원을 많이 해달라”고 당부했다.
공격수 강채림은 월드컵 무대서 첫 득점을 꿈꾸고 있다. 그는 “두 번째 월드컵이라 첫 번째 월드컵보다 긴장감이 덜하다. 자신감이 있다”며 “빠른 속도에 자신이 있다. 또 공격수이다 보니까 득점력을 경쟁력으로 꼽고 싶다”고 말했다.
“반드시 이기고 돌아오겠다”
감독·선수들 다부진 각오
첫 월드컵을 그라운드 밖에서 지켜봤던 손화연은 벨 감독으로부터 ‘압박’ 주문을 가장 많이 받고 있다. 그는 “4년 전에는 월드컵에 가고도 출전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출전할 것이란 확신이 있다”며 “경기장에서 모든 걸 쏟아붓겠다. 뛰고, 또 뛰어서 상대에게 압박으로 위협을 주는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베테랑 공격수 박은선에게 이번 월드컵은 특별하다. 개인적으로 세 번째 월드컵 무대다. 고등학생이던 2003년 태극마크를 달고 미국서 열린 월드컵에 처음 출전했다. 최연소였다. 182㎝의 큰 신장과 탄탄한 체격을 앞세워 일찌감치 한국 여자축구의 재목으로 기대를 모았다.
2015년에는 캐나다 대회에 출전해 여자축구의 사상 첫 월드컵 16강 진출에 기여했다. A매치 42경기서 20골을 터뜨렸다. 이후 부상 등의 이유로 한동안 대표팀서 멀어졌던 박은선은 지난해 벨 감독의 부름을 받고 중요한 공격 옵션으로 자리매김했다.
사실상 마지막 무대다. 박은선은 20년 전 초심을 기억하며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을 멋지게 장식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는 “월드컵은 갈 때마다 긴장보단 늘 설렜다. 지금도 그렇다. 다치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게 목표”라며 “캐나다 대회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기회가 또 찾아왔다. 이제는 진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경기장서 모든 것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이기는 걸 가장 큰 목표로 삼고 잘하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2위 다툼
한편 이번 월드컵에 출전하는 총 736명의 선수 중 최연소는 한국의 2007년생 케이시 유진 페어다.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페어는 1998년 프랑스남자월드컵 최종 명단에 오른 장대일에 이어 한국 축구 사상 두 번째로 월드컵에 나서는 혼혈 선수다. 또 16세1개월로 역대 최연소 기록도 세웠다.
최고령 출전 선수는 1983년 5월8일 태어난 나이지리아의 오노메 에비다. 한국의 베테랑 골키퍼 김정미(1984년생)는 4번째 연장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