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35)가 프로 통산 64승을 달성하면서 시즌 상금 랭킹 2위로 올라섰다. 신지애는 지난달 25일 일본 지바현 카멜리아 힐스CC(파72)서 열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어스 몬다민컵’ 최종 4라운드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내며 4언더파 68타를 쳤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 여파로 우승 없이 시즌을 마감한 신지애는 올 들어서는 초반부터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 1월 호주 투어인 빅토리아 오픈서 우승한 데 이어 3월 일본 투어 개막전인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를 제패했다. 4·5월에도 끊임없는 우승 경쟁으로 세 차례나 준우승을 차지하며 6월이 다 가기 전에 기어이 시즌 2승에 성공했다.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4위에 올랐던 신지애는 마지막 날 끈길진 추격전 끝에 역전에 성공했다. 신지애는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이와이 아키에(일본)와 공동 선두에 오른 뒤 첫 번째 연장서 버디를 잡아내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연장 승부 끝에 정상
상금 랭킹 2위로 상승
1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기분 좋은 출발을 시작한 신지애는 이후 10번 홀까지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우승 경쟁서 멀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11번 홀(파4)에서 이날 두 번째 버디에 성공한 뒤 다시 추격에 속도를 냈다.
그 뒤 14번(파5)과 15번 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이와이 아키에를 1타 차로 뒤쫓았다. 그 사이 선두를 달리던 이와이가 14번 홀에 이어 15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해 신지애가 1타 차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마지막 18번 홀(파5)까지 선두를 지킨 채 먼저 경기를 끝낸 신지애는 뒤에서 경기하던 이와이가 17번 홀(파4)에서 버디로 1타를 만회해 다시 공동선두가 됐고, 18번 홀에서 파를 기록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 승부는 싱겁게 끝났다. 신지애가 곧바로 18번 홀에서 열린 1차 연장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이와이를 꺾고 우승했다. 이와이 아키에는 2주 전 산토리 오픈서 신지애의 64승을 막고 우승한 이와이 치사토의 쌍둥이 자매다.
한편 2006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한 신지애는 KLPGA 투어 20승(아마추어로 올린 1승은 제외), JLPGA 투어 28승,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1승, 호주 등 기타 투어 5승을 쌓았다. 한국 선수 최다인 64승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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