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년 차인 인뤄닝(중국)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1000만달러)’서 극적 우승을 차지했다. 인뤄닝은 지난달 26일(한국시각) 미국 뉴저지주 스프링필드 밸터스롤 골프클럽(파71)서 열린 LPGA 투어 메이저대회 ‘KP MG 여자 PGA 챔피언십’ 4라운드서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아내며 4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8언더파 276타를 적어낸 인뤄닝은 2위 사소 유카(일본)을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 4월 디오 임플란트 LA 오픈서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2개월 만에 통산 2승째를 따냈다. 더불어 개인 첫 메이저 타이틀 석권이다.
2012년 펑샨샨(34)의 LPGA 챔피언십 우승에 이은 두 번째 중국 여자골퍼의 메이저대회 우승이다.
공동 4위로 플레이를 시작한 인뤄닝은 12번 홀까지 한 타를 줄여 공동 6위에 머물렀으나 특유의 침착한 성격을 앞세워 놀라운 뒷심을 발휘했다. 13번, 14번 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선두로 올라섰다.
2승째 수확한 무서운 신예
펑샨샨 잇는 대륙 자존심
앞 조에서 유카가 18번 홀(파5) 버디를 잡아내며 공동 1위로 올라서는 걸 확인했고 보란 듯이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 영예를 안았다. 우승 상금은 150만달러(19억5500만원).
인뤄닝은 우승 후 인터뷰서 “비현실적이다. 메이저 우승자라니 정말 놀랍다”며 “샨샨에 이어 두 번째 중국인 메이저 타이틀이라 기쁘다. 많은 걸 의미한다. LA 오픈 이후 말했듯 많은 아이가 골프를 시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뤄닝은 단숨에 펑샨샨의 뒤를 이을 골퍼로 떠올랐다. 2008년 중국인 최초로 LPGA 투어에 입성한 펑샨샨은 통산 10승을 달성하며 중국 골프의 전설로 자리매김했다. 2017년 11월부터 23주간 세계랭킹 1위를 차지하는 등 맹활약했으나 지난해 8월 은퇴를 선언해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대회서 한국 골퍼들은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1타 차 2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신지은은 1오버파 70타를 적어내며 5언더파 279타로 공동 8위로 대회를 마감했고, 고진영은 2타를 잃으며 1언더파 283타로 김효주 등과 함께 공동 20위를 기록했다. ‘디펜딩 챔피언’ 전인지는 공동 24위(이븐파 284타)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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