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A뉴스] 올해 고교 최대어로 꼽히던 심준석이 미국으로 간다. 2023 KBO 신인드래프트를 포기하고 메이저리그 내 슈퍼 에이전트로 통하는 스콧 보라스와 계약한 결과다.
강속구 우완 투수 심준석이 피츠버그 파이리츠에 공식 입단해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꿈꾸고 있다. 심준석은 최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서 입단식을 치렀다.
“던지고 싶다”
고교 최대어로 꼽히던 심준석은 2023 KBO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미국행을 선언했다. 슈퍼 에이전트로 통하는 스콧 보라스를 선임해 피츠버그와 계약을 이끌어냈다.
심준석은 고교 1학년 때부터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로 이목을 사로잡았다. 일찌감치 메이저리그 구단의 레이더에 포착됐고, 결국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게 됐다.
심준석은 입단식에서 “PNC파크에서 빨리 공을 던지고 싶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오늘 큰 동기 부여가 될 것 같다”며 “미국서 뛰는 게 꿈이었다. 꿈을 좇아 미국서 야구를 하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피츠버그는 한국인과 인연이 깊은 팀이다. 박찬호가 2010년 미국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몸담은 팀이 피츠버그다. 내야수 강정호가 피츠버그서 전성기를 보냈고, 박효준도 2021~2022년 이 팀에서 뛰었다.
꿈꾸던 미국행 현실로…PNC파크서 입단식
MLB 슈퍼 에이전트 보라스 계약 이끌어내
현재 내야수 최지만과 배지환이 피츠버그 소속이다. 배지환은 2018년부터 피츠버그서 뛰었고, 최지만은 지난해 11월 트레이드를 통해 피츠버그에 새 둥지를 틀었다.
앞서 심준석은 메이저리그 유망주 평가에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 9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국제 유망주 랭킹 상위 50명을 공개했다. 미국 국적이 아닌 국제 아마추어 선수들을 평가한 이 명단에서 심준석이 10위를 차지했다.
투수만 놓고 보면 2위였다. 투수로 심준석보다 높은 순위에 오른 건 전체 5위에 랭크된 쿠바 출신의 루이스 모랄레스뿐이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선수 능력을 20~80점으로 평가하는 ‘20-80 스케일’에서 심준석의 직구와 커브는 각각 60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제구는 각각 50점으로 평가됐다. 전체 55점이다.
매체는 심준석에 대해 “시속 100마일(약 161㎞)의 강속구를 던지며 평균 94~96마일(약 151~154㎞)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12시에서 6시 방향으로 떨어지는 커브가 특징이고, 자신이 가진 모든 구종을 잘 구사한다”며 “크고 단단한 몸집으로 투구 폼과 운동능력이 더 좋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코리안 특급’ 박찬호를 언급하기도 했다. MLB닷컴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향후 플러스 구종이 될 수 있다는 점이 눈여겨볼만하다. 10대부터 침착하고, 빠른 공을 구사한다는 점에서 어린 시절의 박찬호와 비교된다”고 설명했다.
150㎞ 넘는 강속구 투수
어린 시절 박찬호와 비교
이번 계약은 보라스의 작품이다. 심준석은 지난해 3월 보라스와 손을 잡고 MLB 진출을 타깃에 두기 시작했다.
보라스는 MLB 내 슈퍼 에이전트로 통한다. 보라스는 구단에는 악마, 선수에게는 천사로 불리는 당대 MLB 최고의 에이전트다. 보유하고 있는 선수들의 면면만 봐도 무척 화려하다.
올해 연봉이 4000만달러가 넘는 맥스 슈어저(뉴욕 메츠), 텍사스 레인저스와 3억2500만달러(10년)짜리 초대형 계약을 맺은 코리 시거 등이 보라스의 고객이다. 이번 겨울에도 보라스는 잰더 보가츠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11년, 2억8000만달러의 계약을 이끌어냈다.
박찬호(은퇴),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에이전트를 맡아 국내 야구팬들에게도 친숙하다. 2019시즌 뒤 FA 자격을 얻은 류현진의 경우 토론토와 4년, 8000만달러에 계약했다. 보라스는 계약 총액의 5% 수준인 5000만달러 정도를 수수료로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유망주 10위
2023시즌 뒤 MLB 진출에 도전하는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도 최근 보라스 사단에 합류했다. 보라스는 해외 아마추어 선수들에게도 적잖은 관심을 갖는다. 심준석과의 계약도 이 같은 움직임의 일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