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조치의 마지막 단계였던 실내 마스크 해제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우려 목소리도 감지되고 있다. 코로나 확진자 수가 전날(지난 25일)에 비해 1만5000여명이 증가했고 재감염 사례도 최초로 20%대를 넘어가는 등 부정적인 지표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 확진자 수는 3만5096명으로 누적 3007만5652명으로 집계됐다. 1주일 전의 2만9806명보다 5290명이 늘었다.
설 명절 연휴로 인한 감염자 수가 늘었다고는 하지만 섣불리 실내 마스크를 해제했다가 폭탄을 맞게 될 수도 있다. 게다가 백신 접종자들의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재감염지수도 증가 추세다.
지난 20일부터 이날까지 1주일간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2만7408명→2만7654명→1만6624명→9227명→1만2262명→1만9538명→3만5096명으로, 하루 평균 2만1115명 꼴이다.
지난주 2~3번째 코로나에 감염된 재감염 추정 사례는 21.5%로 처음으로 20%를 넘어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에 두 번 감염된 경우 사망 위험도가 첫 감염자보다 1.11배 높고, 연령 표준화를 하면 1.58배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게다가 방역당국으로선 내달부터 전국의 초중고교 1700여곳이 겨울방학을 마치고 개학하면서 학생들의 ‘노마스크 등교’도 고민거리일 수밖에 없다.
교육부에 따르면 실내마스크 착용이 권고로 바뀌는 이달 30일부터 내달 3일까지 전국 초등학교 818곳과 중학교 465곳(중 1∼2학년 기준), 고등학교 458곳(고 1∼2학년 기준) 등 1740여개 학교가 개학을 앞두고 있다.
전국 초중고교의 25%가량이 노마스크 수업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학부모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재경 지역의 한 학부모는 “아직 확진자 수가 꾸준히 만명대 이상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수업 받는다는 게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수도권에 거주 중이라는 다른 학부모는 “마스크 착용이 사회성 발달을 가로막고 어린이의 언어 발달도 지연시키는 등 성장과 아이들의 발달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우려가 있었는데 이제라도 벗게 돼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실내 마스크를 해제하더라도 감염 위험이 있는 상황(실내 운집)과 환경에서는 적극적으로 마스크를 써줄 것을 당부했다.
임숙영 질병관리청 중대본 상황총괄단장은 “마스크 착용은 코로나19는 물론 많은 호흡기 전파 감염병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가장 기본적인 수단인 점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의료기관이나 약국, 요양병원 등 감염 취약시설, 대중교통 등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그대로 유지된다. 또 해당 지침 위반 시 과태료를 물거나 계도 처분을 받게 될 수 있다.
또 코로나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최근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과 접촉한 경우, 고위험군과 접촉한 경우, 환기가 어려운 3밀(밀폐‧밀집‧밀접) 환경에 있는 경우 등은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