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정인균 기자 = 최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복당이 허용되면서 지난 4월, 국회 검수완박 처리 때 탈당해 무소속이 된 민형배 의원의 복당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 의원은 21일 “정치적으로 때가 되면 복당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서 “박지원 전 원장의 복당 문제와 제 문제를 같은 선에서 놓고 보는 것은 온당치 않은 것 같다. 복당할 것”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지난 2016년 1월22일, 민주당 소속이었던 박 전 원장은 20대 총선을 앞두고 친문(친 문재인)계 인사들과 갈등을 빚으면서 탈당했다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공동대표였던 국민의당에 입당했다. 전남 목포로 전략공천을 받았던 그는 ‘목포 수성’에 성공하며 4선 중진 의원이 됐다.
2018년 민주평화당 창당 후 당내 노선 차이로 이듬해인 2019년 탈당 후 무소속이었다가 2020년 대안신당을 창당했다. 같은 해 2월, 호남 기반의 민생당과 합당했다가 4개월 뒤 국가정보원장으로 발탁되면서 탈당했다.
앞서 그는 지난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민주당은)김대중 대통령이 창당했고 (제)혼이 박힌 곳인데 귀신이 쓰여서 안철수 신당으로 갔다”며 “내 인생이나 정치의 가장 큰 실수였다”고 주장했던 바 있다. 실제로 박 전 원장은 고 김대중 대통령(DJ)의 오른팔로도 불리는 인물이다.
민 의원은 “아마 그것(검찰수사권 조정 법안이 헌법재판소에서 권한쟁의 심판 중인 상황) 때문에(아직 복당이 안 된 것 같다). 윤호중 전 비대위원장, 박지현 전 공동비대위원장 체제서 저에게 복당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절차를 밟으려다가 실무적으로 잘 안 됐다”며 “우상호 비대위원장이 헌재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 안 된다고 선을 그었지 않나”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실무적으로)이어지고 있다고 본다. 정서적으로나 당 입장에서나 도덕적으로 보면 제가 복당을 하지 않아야 할, 못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의 정무적 판단으론 ‘이것이 혹시 우리가 해왔던 일에 대한 정당성을 일부러 훼손하거나 부인하는 상황이 되면 안 되니 그 사안에 대해 완전히 가려질 때까지 기다리라는 것 같다”며 “그런 점에선 저희 동료 의원들과 대표, 당을 신뢰한다. 정치적 때가 되면 경로를 밟아 복당하지 않겠나”고 예상했다.
이어 “복당이 급하지 않다. 오히려 탈당 이후로 민주당이 선거에서도 지고 정치적으로도 계속 밀렸다”며 “국회서도 계속 밀리고 있는데 이런 걸 제대로 풀어나가는 데 있어 민주당이 가야 할 길을 제대로 가기만 한다면 제 복당이 무슨 그렇게 중요한 일이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민 의원의 복당과 관련해 지난 19일, 정청래 최고위원은 “박 전 원장보다 민형배 의원의 복당이 먼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서 “그(박 전 원장)의 분탕질에 대한 추억이 아무래도 찝찝하다”며 “복당이 공정하지도 않고 형평성에 맞지 않으며 당헌당규 정신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민 의원이 검수완박 처리 당시 ‘어쩔 수 없이’ 탈당했던 만큼 그가 먼저 복당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