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 원장 이상률)이 15일, 최환석 항우원 부원장을 발사체연구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2일, 항우연은 발사체연구소를 새로 설립해 기존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의 몸집을 대폭 줄이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에 반발해 지난 12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의 주역’이었던 고정환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은 돌연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고 본부장은 “현재의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으로서의 직무를 수행하기 불가능하다고 판단돼 본부장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2022년 12월12일, 항우원은 조직개편을 공표해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의 연구개발 조직을 사실상 해체했다”며 “기존의 본부-부-팀 체계서 부와 팀을 폐지하고 본부만 남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머리만 있고 수족은 모두 잘린 상태가 됐다. 이는 정부(과기정통부)의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 운영관리지침’ 제3조에 규정된 연구개발 조직 추진체계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250여명이 근무하는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는 이번 조직개편으로 본부장 1명과 사무국 행정요원 5명만 남게 됐다. 이런 추진체계로는 누리호 3차 발사, 산업체로의 기술이전 등 산적한 국가적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것이 불가능하게 됐다”고 한탄했다.
항우연은 기존에 ▲발사체체계개발부 ▲발사체추진기관개발부 ▲발사체기술개발부 ▲발사체엔진개발부 ▲발사체신뢰성안전품질보증부의 5개 부서 및 산하 15개팀으로 이뤄져 있었다.
하지만 이번 조직개편으로 인해 발사체연구소는 제품보증실·연구조정실의 2개실을 비롯한 6개 부서, 2개 사업단으로 구성됐다.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 사업은 당초 정부 주도로 진행돼왔지만 이번 조직개편으로 민간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공동으로 진행하게 됐다.
항우연은 민간업체와 누리호 사업을 협업하게 된 만큼 이번 조직개편은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항우연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 논의는 상당히 오래전부터 진행돼왔다. 발사체 업무가 사라지거나 하는 게 아니라 연구소 형태로 진행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팀장이 없어졌다고 일을 못하게 되는 게 아니라 팀제는 없지만 팀리더가 팀장 역할을 하면서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5년 이내로 달 착륙, 2045년에는 광복 100주년 기념으로 화성 착륙 등의 우주개발 로드맵을 제시했던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JW매리어트 호텔서 열린 ‘미래 우주경제 로드맵 선포식’에 참석해 “앞으로 우주에 대한 비전이 있는 나라가 세계 경제를 주도하며 인류가 당면한 문제를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는 성공한 나라가 우주를 꿈꾸는 것이 아니라 우주를 꿈꾸는 나라가 성공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