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LPGA 투어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4월 열린 ‘롯데렌터카 여자오픈’과 함께 시작된 7개월에 걸친 대장정은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2022’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각종 이슈와 기록으로 풍성했던 올 시즌을 총정리한다.
‘대세’ 박민지(24)의 우승 시계는 올해도 멈추지 않았다. 20 21시즌 6개 대회에서 트로피를 쓸어 담으며 ‘민지 천하’를 알렸던 박민지는 지난 5월 열린 ‘20 22 NH 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이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2’에서도 연장 접전 끝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다시 한번 ‘민지 천하’를 알렸다.
치열했던 경쟁
박민지는 KLPGA투어 5개의 메이저대회 중에서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제22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정상을 차지하며 본인의 메이저대회 우승 횟수를 ‘3’으로 늘렸다. 올 시즌 최종전으로 열린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2022’에서도 우승을 거두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총 22개 대회에 출전해 6번의 우승을 포함, ‘톱10’에 11회 이름을 올렸고 20개 대회에서 상금을 수령한 누적 시즌 상금은 14억7792만1143원이다. 이는 ‘단일 시즌 최다 획득 상금’ 2위 기록이다. 지난해 15억2137만4313원을 획득하며 박성현(29)의 종전 기록(13억3309만667원)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던 박민지는 시즌 상금 기록 1, 2위에 본인 이름을 새기게 됐다.
또한 박민지는 KLPGA 투어 현역 선수 최다 우승 부문에서 단독 1위에 오르는 겹경사를 맞았다. KLPGA 투어에서 통산 15승을 기록하고 있던 박민지는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장하나를 2위로 밀어냈다.
김수지(26)는 올 시즌 그 누구보다 꾸준한 기량을 선보였다. 27개 대회에 출전해 두 번 우승컵을 들었고, 시즌 첫 대회였던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을 제외한 모든 대회에서 컷 통과했다. 17개 대회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리면서 무려 62.9630%라는 경이로운 톱10 피니시율을 만들어 냈고, 톱5에도 열 번 이름을 올렸다.
대세 박민지, 2년 연속 상금왕
김수지, 대상·최저타수 2관왕
김수지는 최종전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2022’까지 총 760점의 대상포인트를 누적하면서 대상을 확정 지었다. 또한 시즌 평균 타수도 70.4713타를 기록하며 최저타수상자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신인왕은 3001포인트를 누적한 루키 이예원(19)에게 돌아갔다. 이예원은 올 시즌 내내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역대급으로 루키의 면모를 뽐냈고, KLPGA 최초로 신인 3000포인트 획득이라는 기록을 썼다.
기존 최다 신인 포인트를 기록한 선수는 2019시즌 투어에 참가했던 조아연(22)이다. 조아연은 당시 우승 2회를 포함해 25개 대회에서 2780포인트를 누적하면서 신인왕을 수상한 바 있다.
아쉽게도 이예원은 상금 순위 3위, 대상 포인트는 4위 등 쟁쟁한 선배 프로들을 제치고 각종 기록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음에도 첫 승 사냥에는 실패했다. 상금과 대상포인트 부문에서 톱10을 기록한 선수들 중 우승을 기록하지 못한 선수는 이예원뿐이다. 물론 이예원이 KLPGA를 대표하는 선배 선수들 사이에서도 맹활약을 펼쳤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올 시즌에는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대거 탄생했다. 시작은 지난해 송가은(22)에 밀려 신인왕 포인트 2위에 만족해야 했던 홍정민(20)이 끊었다. 홍정민은 ‘2022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쟁쟁한 우승 후보를 모두 물리치고 기다리던 생애 첫 우승을 만들어 냈다.
이예원, 압도적 신인상 수상
생애 첫 우승자 10명 배출
일주일 뒤 열린 ‘제10회 E1 채리티 오픈’에서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큰 기대를 모았던 정윤지(22)가 정규투어 데뷔 3년 만에 생애 첫 우승의 꿈을 이뤘다. ‘롯데 오픈’에서는 성유진(22)이 우승을 차지하면서 3주 연속 생애 첫 우승자가 탄생하는 광경이 펼쳐졌다.
이 밖에 한진선(25), 홍지원(22), 황정미(23), 이가영(23) 등 총 9명의 선수가 생애 첫 우승을 기록하면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총 10명의 생애 첫 우승자가 탄생한 2017년에 이어 두 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올 시즌에는 유독 많은 홀인원이 터져 나왔다. 총 35개의 홀인원이 만들어지면서 28개의 홀인원이 나왔던 2017년을 훨씬 상회했다. 개막전으로 열린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인주연(25)을 시작으로 총 29명의 선수들이 홀인원의 기쁨을 맛봤다.
가장 많은 홀인원이 탄생한 대회는 4월 열린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이다. 해당 대회 타이틀 스폰서인 메디힐의 후원을 받는 김재희(21)가 홀인원을 기록해 더클래스 효성, 에프엠케이와 체결한 ‘KLPGA 공식 자동차/홀인원 파트너십’을 통해 에프엠케이가 제공한 1억2000만원 상당의 ‘마세라티 기블리 GT 하이브리드’를 받았다.
홀인원의 기운은 한진선, 강예린(28), 김리안(23), 권서연(21)에게까지 전달됐고, 홀인원 다섯 개가 터져 나와 골프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2009년 ‘Nefs Masterpiece 2009’와 함께 단일 대회 최다 홀인원 기록이다.
홀인원을 두 번 기록한 선수는 4명이다.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홀인원에 성공했던 권서연이 약 5개월 뒤 열린 ‘OK금융그룹 박세리 INVITA-TIONAL’에서 다시 한번 홀인원을 기록했다. 윤화영(22), 유지나(20), 정지민2(26)도 올 시즌 홀인원 두 번에 성공한 선수로 남게 됐다.
훈훈한 마무리
‘버디퀸’에는 고지우(20)와 유해란(21)이 이름을 올렸다. 최종전을 앞두고 고지우는 버디 331개를 기록하며 유해란을 9개의 차이로 앞선 상태였다. 하지만 고지우가 최종전에서 단 5개의 버디만을 추가한 반면, 유해란은 3개 라운드 동안 14개의 버디를 잡아채면서 두 선수는 동률을 이뤘다.
남다른 버디 능력을 자랑한 유해란은 빼어난 이글 솜씨도 보여줬다. 유해란은 올 시즌 6개의 이글을 잡아내면서 5개의 이글을 잡아낸 이소미(23), 안선주(35)를 제치고 ‘이글퀸’의 영광까지 품에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