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A뉴스] 베두인 텐트를 연상케 하는 모양으로 디자인된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개막식에서 K팝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정국이 무대에 올랐다.
약 30분간 진행된 개막식은 중동 지역은 물론 아랍권 국가에서 열리는 첫 월드컵을 자축하는 테마로 열렸다. FIFA 월드컵 공식 사운드트랙에 포함된 싱글 ‘드리머스’를 열창한 주인공은 바로 정국과 카타르의 인기가수 파하드 알쿠바이시였다.
개막전 이변
개막식은 모두 일곱 파트로 나뉘어 진행됐다. 카타르의 전통을 화려한 무대로 연출하겠다는 취지로 준비된 이번 ‘개막 쇼’는 월드컵에 출전하는 총 32개국을 환영하는 공연도 선보였다. 정국, 알쿠바이시 외에도 전 세계에서 카타르를 찾은 수백 명의 가수가 이번 개막식에 참여했다.
월드컵 홍보대사 가님 알 무프타, 카타르 가수 다나가 개막식 진행을 맡았다.
개막전에선 이변이 일어났다. 개최국이 사상 최초로 개막전서 패배한 것. 카타르는 역대 개최국이 첫 경기에서 16승6무로 무패 행진을 벌이고 있었던 기록을 깼다.
에콰도르는 지난 21일(한국시각) 개최국 카타르를 상대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개막전에서 전반전 터진 발렌시아의 두 골이 힘입어 2-0 완승을 거뒀다. 발렌시아는 경기 시작 약 3분 만에 문전에서 마무리하며 기록한 골이 VAR 확인 결과 오프사이드로 선언돼 취소됐으나, 곧 페널티킥 성공에 이어 문전에서 날카로운 헤더로 연속골을 터뜨렸다.
잉글랜드, 철통 수비 이란에 6-2 압승
벨링엄-사카 대표팀 최연소 득점 2~3위
반면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카타르는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도 시간이 흐를수록 만회골을 노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이날 2019 아시안컵 득점왕 알모에즈 알리가 문전에서 하산 알하이도스의 정확한 크로스를 득점으로 연결할 완벽에 가까운 기회를 잡았으나 시도한 헤더가 빗맞으며 유효슈팅조차 기록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발렌시아가 15분경 페널티킥을 유도한 순간이 승부를 갈랐다. 그는 문전에서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자신과 1대1로 맞선 상대 골키퍼 사드 알시브의 손에 걸려 쓰러지며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발렌시아는 여유 있게 알시브를 반대편으로 보내며 자신이 골대를 바라보는 방향을 기준으로 오른쪽 하단을 찌르는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발렌시아는 에콰도르가 월드컵 본선에서 기록한 최근 다섯 골 모두 넣었다. 그는 아구스틴 델가도를 제치고 에콰도르 역사상 가장 많은 월드컵 골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이어 열린 경기에선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끄는 ‘삼사자 군단’ 잉글랜드가 무자비한 득점력을 선보이며 아시아 최고의 수비진을 보유한 팀으로 평가받는 이란을 대파했다.
잉글랜드는 이란전을 시종일관 압도하며 대승을 거뒀다. 반면 이란은 오랜 기간 자랑한 철벽 수비가 와르르 무너지며 공격진에서 고군분투한 ‘에이스’ 메흐디 타레미가 두 골을 만회하는 데 그치며 대패했다.
이날 잉글랜드는 경기 초반 이란의 조직적인 수비력, 그리고 상대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란반드가 뇌진탕 증세를 나타내며 경기가 상당 시간 중단되는 해프닝 등이 맞물려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35분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의 득점포가 터지며 포문이 열렸다.
에콰도르 영웅 발렌시아
개최국 꺾고 개막전 승리
이란은 주전 골키퍼 베이란반드가 뜻밖의 부상을 당해 교체된 데 이어 벨링엄에게 선제골을 헌납한 후 경험이 많은 팀답지 않게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어 사카가 코너킥 상황에서 흐른 볼을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해 득점한 뒤, 라힘 스털링이 한 골을 추가했다. 이란은 타레미가 만회골을 터뜨리며 추격 의지를 살렸으나 마커스 래쉬포드, 잭 그릴리시가 한 골씩 더 추가한 잉글랜드를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 래쉬포드는 잉글랜드가 4-1로 앞선 후반 중반 교체 출전했다. 그는 이란이 만회골을 터뜨리며 추격 의지를 나타낸 순간 잉글랜드의 다섯 번째 골을 기록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래쉬포드는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며 해리 케인이 공간으로 밀어준 패스를 받은 후 골문을 향해 달려갔다. 그는 자신의 빠른 발을 의식해 뒷걸음질을 하는 데 급급한 이란 수비진을 상대로 두 차례의 터치로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다. 첫 터치를 잡아놓으며 박스 안으로 진입한 래쉬포드는 두 번째 터치로 상대 수비수의 무게 중심을 완전히 무너뜨린 뒤, 깔끔한 마무리로 골망을 갈랐다
주드 벨링엄(19세145일)과 부카요 사카(21세77일)는 잉글랜드 대표팀 역사상 FIFA 월드컵에서 골을 넣은 최연소 득점자 2‧3위 자리를 꿰찼다. 잉글랜드의 역대 최연소 월드컵 득점자는 18세190일의 나이에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루마니아를 상대로 골망을 흔든 마이클 오언이다.
역시 우승 후보
벨링엄은 “자부심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솔직히 얘기하면 슛을 하는 순간 빗맞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볼이 골대 안으로 들어가는 데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 같았다. 우리는 이 승리를 즐겨야 한다. 오늘 이기면서 부담을 덜게 됐다. 앞으로 두 경기에서 다 이렇게 승리하고 싶다. 우리는 계속 이렇게 경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