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과 채움이 있는 가을 정원 ①정선 로미지안가든

사랑이 깊어지는 정원

여기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남편이 직접 가꾼 정원이 있다. 아내만큼 나무 한 그루, 돌멩이 하나도 소중히 여기다 보니 무려 10년 세월이 걸렸다. 자연과 더불어 지낸 시간 동안 자아 성찰과 명상도 이어졌다. 욕심을 비우고 사유를 채운 정원은 2017년 드디어 일반에 공개했다. 강원도 정선에 자리한 로미지안가든 이야기다.

로미지안이란 독특한 이름은 정원 주인 손진익 대표의 호 ‘지안(智眼)’과 연애 시절부터 아내를 부르던 애칭인 ‘로미’를 합한 것이다. 첫사랑이자 평생의 동반자인 부부는 정선을 여행하다가 맑고 깨끗한 자연에 마음을 빼앗겼다. 손 대표는 무엇보다 천식을 앓던 아내가 숙면하는 것을 보고 여생을 이곳에서 보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운명처럼 가리왕산 자락에 있는 울창한 야산을 만나 지금의 로미지안가든이 탄생했다.

이름의 유래

‘삼합수대전망대’에 오르면 오대천과 동강, 조양강이 합수하는 남평뜰이 발아래 펼쳐진다. 고향인 경주 양동마을을 떠올리게 하는 정다운 풍경이 손 대표의 마음을 끌었다. 여기에 숙소를 짓고 정원에 머무는 이들이 언제든 따사로운 햇살을 즐길 수 있도록 ‘햇빛치유장’을 조성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일출이 아름답고, 가을이면 바람에 일렁이는 황금빛 들판이 보는 사람의 마음을 넉넉하게 만든다.

아내를 향한 깊은 애정이 출발점인 만큼 정원 곳곳에 부부가 둘러볼 만한 공간이 즐비하다. 매표소로 향하는 다리 이름부터 ‘험한세상다리되어’다. 하얀 자작나무와 분홍색 수국이 이국적인 산책로 ‘심언사연길’은 인연의 의미를 곱씹어보도록 꾸몄다. 박달나무와 소나무가 다정하게 붙은 연리지 아래 설립자 부부 동상이 반기고, 그 너머로 로미지안가든의 상징으로 통하는 ‘가시버시성’이 보인다. 부부의 순우리말인 가시버시란 이름처럼 사랑과 믿음에 대한 글귀가 걸음을 멈추게 한다.

이곳에선 드넓은 정원이 한눈에 들어오고, 멀리 가리왕산 하봉도 선명하다. 정원 제일 안쪽에 ‘베고니아하우스’가 있다. 화려한 색과 모양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베고니아는 1년 내내 꽃을 피워 관상용으로 인기다. 로미지안가든에는 국내에서 보기 어렵다는 점보베고니아가 있는데, 아이 머리만 한 꽃이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뽐낸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매니저에게 물어보니 역시나, 베고니아는 손 대표의 아내가 제일 좋아하는 꽃이란다.


로미지안가든이 자랑하는 또 다른 테마는 명상이다.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1시와 오후 2시, 예약자를 대상으로 명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계절에 따라 내용이 조금씩 달라지지만, 전문가와 함께 메타 호흡, 산림 치유 명상을 경험한다. ‘금강송산림욕장’에서 진행하는 숲속 명상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면역력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준다. 덕분에 로미지안가든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2021년 ‘추천! 웰니스 관광지’에 들었다.

아내를 향한 애정에서 시작한 자연라이프
웰니스 관광지에 선정된 명상 프로그램도

통유리 너머 사계절의 변화가 오롯이 느껴지는 명상실 주변에도 ‘프라나탑’과 ‘붉은자성의언덕’이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도록 한다. 피라미드형 프라나탑 내부로 들어서면 3D 홀로그램 화면이 진정한 행복과 깨달음에 관해 묻는다. 붉은 흙으로 된 붉은자성의언덕에는 다양한 철학적 물음을 상자 안에 숨겨놓았다. 가시버시성을 매력적으로 담아내는 포토 존으로 꼽히는 ‘하얀고독의언덕’에는 산자락을 향해 놓은 벤치가 있다. 볼거리에 눈을 뺏기는 대신 사유의 깊이를 더하는 고독에 빠져보라는 의미다. 이외에도 산을 깎아내는 과정에서 발견한 석회암 군락 ‘천공의아우라’, 오르락내리락 산세를 담은 트레킹 코스 ‘아라한밸리순례길’ 등 자연에 순응하며 정원을 가꾸는 동안 얻은 깨달음을 다채로운 공간에 녹여냈다.

로미지안가든에는 카페와 식당, 숙소도 있다. 진한 커피 향과 고소한 빵 냄새가 발길을 잡아끄는 카페 ‘아라미스’는 마치 유럽의 산장에 온 것처럼 아늑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일식당 ‘야마노우에’는 창밖으로 가리왕산의 경치와 함께 사누키우동을 맛보는 곳이다. 일본 가가와현에서 기술을 전수해 수준급 손맛을 자랑한다.

4시간이 넘는 트레킹 코스를 갖춘 만큼 ‘마운틴하우스’는 걷기 여행자를 위한 휴식처다. 창밖에 남평뜰이 펼쳐지고 아침저녁으로 산안개가 그윽하게 깔린다. 투숙객은 최상의 음향 시설을 자랑하는 ‘지안아트홀’에서 음악을 감상하고, 이웃한 북카페에서 여유롭게 쉴 수 있다. 때 묻지 않은 자연을 가까이에서 누리는 글램핑장 ‘철인의마을’도 운영한다.

로미지안가든 관람 시간은 오전 9시~오후 5시(명절 당일 휴관), 관람료는 어른 1만5000원, 청소년 7000원이다. 로미지안가든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에 나전역이 있다. 간이역의 외관을 그대로 간직한 채 카페로 운영하는 이곳은 정선오일장이 열리는 끝자리 2·7일과 주말에 정선아리랑열차가 정차한다. 장날 기차역에서 흔히 보던 짐을 가득 인 여인, 교복을 입은 학생 등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포토 존이 감성을 더한다. 역무원 제복을 입어보는 체험도 진행한다.

지역 특산물 곤드레를 이용한 크림을 곁들인 나전역크림커피와 크루아상 등 이색 메뉴도 선보인다. 정선아리랑열차의 종착역은 아우라지역이다. ‘정선아리랑’의 발상지로 알려진 아우라지는 송천과 골지천 물줄기가 한데 어우러진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 좀 건너주게 (…) 사시상철 임 그리워 나는 못 살겠네”란 가사처럼 강을 사이에 두고 애틋하게 바라보는 처녀상과 총각상도 있다. 아우라지역 바로 옆에는 여행 플랫폼 어름치플레이스를 운영한다. 정선 여행 정보를 얻고, 수리취떡 만들기와 옥수수막걸리 만들기 등 체험도 가능하다.


동강전망자연휴양림

정선에서 색다른 하룻밤을 경험하고 싶다면 동강전망자연휴양림을 추천한다. 전망이 아름다운 캠핑장으로 명성이 자자한 이곳은 머무는 내내 동강의 비경이 오롯이 함께한다. 이른 아침에는 발아래 운무가 자욱해 마치 구름 위에서 잠잔 듯 착각이 들 정도다. 웅장한 산자락에 떠오르는 태양도 텐트 안에서 감상할 수 있다.

 

<여행 정보> 
당일 여행코스
로미지안가든→나전역→아우라지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로미지안가든→나전역→아우라지→동강전망자연휴양림 
-둘째 날: 정선오일장→아라리촌 

관련 웹 사이트 주소 
-정선관광 www.jeongseon.go.kr/tour 
-로미지안가든 www.romyziangarden.com 
-어름치플레이스 https://eoreumchiplace.modoo.at
-동강전망자연휴양림(정선군시설관리공단) www.jsimc.or.kr/layout/basic/page/page1/page09.html 

문의 전화 
-로미지안가든 033)562-3382 
-정선군콜센터 1544-9053 
-나전역카페 033)563-3646 
-어름치플레이스 010-9609-2827 
-동강전망자연휴양림 033)560-3464 

대중교통 
[버스] 서울-정선,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5회(07:00~ 17:35) 운행, 약 2시간30분 소요. 서울-평창 진부,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8회(06:40~20:20) 운행, 약 2시간10분 소요. 정선공영버스터미널이나 진부시외버스터미널 로미지안가든 승강장에서 와와버스 이용. *문의: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 79 시외버스통합예매시스템 https://txbus.t-money.co.kr 정선공영버스터미널 033)560-4150 진부시외버스터미널 033)335-6307 정선군대중교통정보 080-850-9486, www.jeongseon-pti.com 

자가운전 
광주원주고속도로→경기광주 JC에서 강릉·원주 방면→원주톨게이트→진부 IC에서 진부(오대산)역 방면→오대교교차로에서 정선·진부 방면→하진부교차로에서 태백·정선 방면→나전3교차로에서 어도원 방면→어래길 방면 왼쪽→로미지안가든 

숙박 정보 
-파크로쉬리조트앤웰니스: 북평면 중봉길, 033)560-1111, www.park -roche.com 
-상유재: 정선읍 봉양3길, 033)562-1162, https://sangyouje.modoo.at 
-강과소나무: 북평면 졸드루길, 010-3757-1147, http://www.gangsol.com 
-마을호텔18번가: 고한읍 고한2길, 070-4157-8487, https://hotel18.co.kr

식당 정보 
-동광식당(황기족발·콧등치기국수): 정선읍 녹송1길, 033)563-3100 
-전영진어가(송어비빔회·향어찜): 정선읍 돌다리길, 033) 563-1043 
-회동집(곤드레밥·올챙이국수): 정선읍 5일장길, 033) 562-2634 

주변 볼거리 
정선레일바이크, 화암동굴, 민둥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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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흔든 트럼프 1년 풀 스토리

전 세계 흔든 트럼프 1년 풀 스토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처음에는 ‘설마, 그렇게까지?’라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불과 1년여 만에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모두가 ‘미친 짓’이라고 말하지만 당사자는 거칠 게 없다는 태도다. 문제는 그 여파가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구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천조국’ 미국을 어디로 끌고 가는 걸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보가 충격과 경악으로 물들고 있다. ‘이보다 더 놀랄 일이 있을까?’라는 반응이 거듭되는 모양새다. 되짚어 보면 이제 와 말이 안 된다고 하기엔 등장부터 파격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대선 출마를 선언할 당시에는 조롱과 웃음이 난무했다. 하지만 미국은 그를 선택했다. 그것도 두 번이나. 예상보다 더 파격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선거 기간 동안 공약으로 내세운 내용은 임기 중에 어떤 식으로든 진행했다. 그 공약이 ‘미치광이’ ‘사이코’ 등의 원색적인 비난으로 이어져도 요지부동이었다. 되레 외부 자극이 커질수록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더욱 거칠어졌다. 문제는 그 행보에 전 세계가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다. 과거 미국이 ‘유일한’ 패권국으로 군림하던 시기와 비견될 정도라는 말이 나온다. ‘세계의 경찰’로 각국 상황에 관여했던 때보다도 영향력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 그 배경으로 지목되는 게 바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세계 질서를 유지했던 틀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대표적인 게 관세 부과에서 비롯된 통상 전쟁과 국제 질서 유지를 내세운 타국에 대한 물리적 개입이다. 두 사안 모두 ‘평범한’ 미국 대통령이라면 생각은 해도 실제로 행하기는 어려운 내용이다. 당장 전 세계의 지도자가 반발할 테고 각국의 이해관계도 복잡하게 얽혀있다. 무엇보다 대통령 자신이 겪어야 할 정치적 리스크가 매우 크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했고 또 하려 하고 있다. 모두가 ‘설마’라고 손사래 치던 일이 실제로 벌어지는 데 걸린 시간은 1년 남짓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에 도전하면서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우며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캐나다, 그린란드, 파나마 운하 등을 미국 소유로 하겠다는 야욕을 드러냈다. 영토 확장이라는 제국주의 시기에나 빈번하게 일어났던 일을 공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세는 ‘무기’나 다름없다.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 위해 상대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법으로 압박을 가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전 세계와 통상 전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의 자리를 노리는 중국과는 서로 수천%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세계 경제를 흔들었다. 관세 부과로 흔들더니 그린란드로 공포 조장 과거 FTA 체결로 미국과의 무역에서 관세 0%를 유지했던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우리나라보다 앞서 협상한 일본의 관세 부과율을 기본으로 깔고 조율이 이뤄졌다. 줄다리기 끝에 협상이 타결됐지만 관세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다. 국가 간 외교에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인 셈이다. 전 세계가 통상 전쟁의 여파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영토 확장 문제가 불거졌다. 최근 미국은 베네수엘라에서 군사 작전을 진행해 전 세계를 경악에 빠뜨렸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부부를 미국으로 데려와 법정에 세운 것이다. 표면상으로는 베네수엘라 내부 상황을 언급했지만 속내는 석유라는 말이 나왔다. 베네수엘라는 제1의 석유 매장국이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석유 사업을 지배하겠다는 의지를 실행으로 옮겼다는 것이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석유를 차지하게 되면 세계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베네수엘라 석유를 등에 업은 미국이 세계 석유시장 개편에 나설 길이 생긴다. 이렇게 되면 주변국은 물론 산유국은 크든 작든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더 나아가 미국은 베네수엘라 자체를 통치하려는 모습도 보인다. 미국에 적대적인 정권을 몰아내고 권력 지형을 ‘친미’ 또는 친미 우호 세력으로 개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을 시작으로 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정가에서는 공산 정권을 유지 중인 쿠바가 다음 표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판에도 마이웨이 베네수엘라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그린란드’가 화두로 떠올랐다. 그린란드는 덴마크 자치령의 섬으로 한반도보다 9배나 큰 섬이다. 인구가 6만여명에 불과하고 두꺼운 얼음으로 뒤덮인 땅이라 가치 평가가 낮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온난화로 얼음이 녹으면서 아래에 묻힌 광물을 채취할 수 있는 길이 열렸고 지정학적으로도 좋은 위치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심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초부터 그린란드를 미국에 편입시키겠다는 뜻을 감추지 않았다. 사실 트럼프정부 이전에도 그린란드를 미국령으로 하려는 시도는 있었다. 과거 미국정부는 그린란드를 사기 위해 돈을 제시한 적도 있고, 세계 2차대전 기간에는 점거하기도 했다. 하지만 덴마크의 반발, 무엇보다 그린란드 주민의 반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노골적인 요구가 시작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안보상 이유를 들었다. 그린란드를 지킬 수 있는 건 미국뿐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 때와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는 그린란드에 묻혀 있는 자원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외신들은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으로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미국으로 압송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감이 붙은 상태라고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이 국제법 위반이라는 비판이 쏟아졌지만 트럼프 대통령 본인은 ‘승리’라고 평가한다는 것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을 비치면서 극대화됐다. 협상의 기술 자유자재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북대서양조약기구(이하 나토)에 참여 중인 국가들은 일제히 반기를 들었다. 미국과 유럽 간 오랜 시간 유지돼 온 ‘대서양 질서’가 뿌리째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발 더 나아가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한 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프랑스·독일·영국·네덜란드·핀란드 등 8개국에 대해 대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관세 부과, 무력 충돌 가능성 등으로 전운이 감돌던 미국과 유럽의 관계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 이른바 다보스 포럼에서 출구를 찾는 듯한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의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바탕으로, 그린란드와 사실상 전체 북극 지역에 관한 미래 합의의 틀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 8개국을 상대로 다음 달 1일부터 부과하기로 한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적었다. 미국이 그린란드 병합을 위한 무력 사용 가능성을 철폐하면서 상황 반전의 여지가 생겼다. 실제 그의 발언 이후 미국 증시 등은 오름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유럽의 집단 반발, 금융시장 동요 등이 트럼프 대통령의 한발 후퇴를 이끌었다고 진단했다. 계속 가다간 나토의 내부 분열은 물론 유럽의 실력행사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계산이 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극단적인 방법으로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원하는 것을 취하는 ‘협상의 기술’을 또 사용했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로부터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각종 협상 기술을 사용해 왔다. 과도한 관세 부과, SNS 사용 등이 그 예다.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 이어 광물 자원 노리고 장악 시도 그러면서도 전문가들은 아직 갈등의 불씨가 꺼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무력 사용 가능성을 배제했을 뿐 그린란드에 대한 병합 의지 자체가 꺾인 건 아니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에서 진행한 연설을 통해 그린란드 병합의 당위성을 긴 시간을 할애해 설명했다. 그는 그린란드를 ‘전략 요충지’이며 ‘북미 대륙의 일부, 서반구 최북단에 있는 우리의 영토’라고 주장했다. 우리나라는 트럼프 대통령이 만든 ‘불확실성’의 토대 위에서 실리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좌충우돌’이라는 말로는 부족할 만큼 예측불가의 행보가 계속될 때마다 우리나라 또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외교에서 가장 중요한 게 미국과의 관계인 만큼 안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후 관리를 위해 만든 ‘평화위원회’ 가입 초청장을 60여개국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표면상으로는 가자지구의 평화지만 속내는 국제연합(UN) 등을 대체할 다자간 기구를 만들려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일고 있다. 캐나다, 프랑스, 영국 등 서방 및 친서방 국가와 러시아, 벨라루스 등이 초청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도 포함됐다. 우리나라 외교부는 지난 20일 “미국 측 초청에 따라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 언론에서는 우리나라가 평화위원회 가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표면상으로는 가자지구 평화를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전 세계 분쟁에 개입할 명분을 만들려 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언제나 영향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각) 임기 1주년을 맞았다. 불과 1년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에 일으킨 풍파는 엄청나다. 앞으로 불어닥칠 태풍의 크기도 도무지 가늠할 수 없는 지경이다. 미국 대통령의 임기는 4년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2029년 1월20일 정오까지다. 아직 3년이나 남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