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챔피언스 투어, KPGA 투어, KLPGA 투어에서 첫 승리를 장식한 선수가 연달아 나왔다. 특히 KPGA 챔피언스 투어에서는 프로 데뷔 26년 만에 첫 승이라는 진기록이 나왔다. 과정은 험난했지만 결과물은 달콤했다.
김경민(51)이 ‘2022 KPGA 챔피언스 투어 2회 대회(총상금 1억원, 우승상금 1600만원)’에서 프로 데뷔 26년 만에 첫 승의 감격을 안았다. 김경민은 지난달 2일부터 3일까지 양일간 전남 군산 소재의 군산CC 부안, 남원코스(파72. 7869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째 날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대회 최종일 보기 1개를 범했지만 버디 4개를 잡아내며 3타를 줄인 김경민은 최종합계 9언더파 135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승전보
김경민은 “1라운드 때는 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오늘은 바람이 좀 약해졌지만 그래도 안전하게 플레이하려고 했다”며 “기회가 찾아왔을 때 놓치지 않았던 점이 우승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에서 ‘파인골프스쿨’이라는 연습장을 운영하고 있다. 연습장에서 같이 훈련을 하고 레슨도 하는 프로가 있는데 그 친구의 조언 덕분에 샷의 거리도 늘고 퍼트도 좋아졌다”며 “항상 큰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시는 연습장 회원분들과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김경민은 1995년 KPGA 프로(준회원), 1997년 KPGA 투어프로(정회원)에 입회했다. 1998년 KPGA 투어에 입성했고 20 06년까지 활동했다. 역대 최고 성적은 2005년 ‘가야 오픈’의 3위다. 올해 ‘KPGA 챔피언스투어 QT’를 통해 2022 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했으며 6개 대회 출전 만에 우승을 기록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김경민은 “여러 사정으로 인해 골프를 잠깐 쉬었다. 올해 들어서 몸이 근질근질 해 다시 도전을 했고 이렇게 우승을 거머쥐어 행복하다. 나는 여전히 골프 선수가 체질”이라며 “남은 대회서도 우승을 추가하면 좋겠지만 꾸준하게 톱10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올 시즌 시즌 2승을 거두며 상금순위, 통합포인트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박노석(55)이 최종합계 8언더파 136타로 2위, ‘제2회 케이엠제약 HONORS K 챔피언스 오픈’ 우승자 김태진(52)과 이규윤(50)이 최종합계 6언더파 138타로 공동 3위에 자리했다.
김경민, 챔피언스 투어서 28년 만에 정상
신용구, KPGA 투어서 생애 마수걸이 신고
캐나다 교포 신용구(31)는 KPGA 투어에서 생애 첫 승을 신고했다. 신용구는 지난달 14일 전남 영암군 사우스링스 영암 카일필립스 코스(파72)에서 열린 KPGA 투어 ‘우성종합건설 오픈(총상금 7억원)’ 최종일 경기에서 연장 승부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신용구는 캐나다 매킨지 투어와 차이나 투어, 콘페리 투어 등 미국프로골프(PGA) 하부 투어를 거쳐 2019년부터 KPGA 투어에서 활약 중이다. 정교한 아이언샷을 무기로 지난해에는 다섯 차례나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상금랭킹 21위(2억793만원)에 올랐다.
신용구는 올해 다섯 차례나 컷 탈락을 겪으면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3주 여름 휴식기를 마친 뒤 출전한 하반기 첫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두는 쾌거를 이뤘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1억4000만원.
공동 선두 이동민(37)과 윤성호(26)에 3타 뒤진 공동 5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신용구는 11번 홀까지 3타를 줄였다. 12번 홀(파4) 보기를 기록했지만, 16번 홀(파4) 버디로 공동 선두에 올랐다. 먼저 경기를 끝낸 강경남이 지켜보는 가운데 신용구는 18번 홀(파4)에서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는 3m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연장전에 들어갔지만 두 번째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한진선, KLPGA 131번째 대회 정상
과정 험난했지만…결과물은 달콤
첫 연장전은 윤성호와 파로 비긴 신용구는 두 번째 연장전에서 티샷한 볼이 왼쪽으로 휘었다. 하지만 카트 도로에 떨어지면서 구제받는 행운을 누렸다. 비슷한 거리에서 시도한 강경남의 버디 퍼트가 빗나가자 신용구는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홀에 떨궜다.
이날 5언더파 67타를 몰아치면서 일찌감치 선두로 경기를 마치고 2시간여 동안 기다린 뒤 연장전에 나선 강경남은 통산 12승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강경남은 7번째 연장전을 치렀지만 3번째 패배를 맛보게 됐다.
김승민(22), 마관우(32), 황재민(36), 김찬우(23) 등은 1타가 모자라 연장전에 들어가지 못하고 공동 3위(12언더파 276타)에 올랐다.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 챔피언 조에서 경기를 했던 이동민과 윤성호는 나란히 4타를 잃어 공동 13위(9언더파 279파)로 밀렸다. ‘디펜딩 챔피언’ 박상현(39)은 공동 18위(8언더파 280타)에 머물렀고, 공동 24위(7언더파 281타)를 차지한 김민규(21)는 상금과 대상 포인트 1위를 지켰다.
K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한진선(25)도 생애 첫 승을 신고했다. 한진선은 지난달 21일 강원 정선군의 하이원리조트 컨트리클럽(파72, 6517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오픈(총상금 8억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한진선은 유해란(21)과 최예림(23)의 추격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근성의 승리
2017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한진선은 131번째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이날 3타 차를 극복하며 데뷔 처음으로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한진선은 올 시즌 17개 대회에 출전해 벌었던 상금 1억3083만원보다 많은 1억4400만원을 우승 상금으로 받았다.
이로써 한진선은 올 시즌 KLPGA 투어에서 생애 첫 승한 다섯 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한진선에 앞서 올 시즌 생애 첫 우승자는 정윤지, 홍정민, 윤이나, 성유진 등이다.
3타 차 공동 2위로 이날 경기를 시작한 한진선은 4번 홀(파5)에서 보기를 범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한진선은 이후 6번, 8번 홀(이상 파3)에서 버디를 잡으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 준비를 마쳤다.
후반 들어 한진선은 13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우승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고, 14번 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 1위로 올라섰다. 이후 17번 홀(파4)에서 우승에 쐐기를 박는 버디를 잡았다. 그리고 한진선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파 퍼트를 넣고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