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24)가 골프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임성재는 지난 2일 화상 인터뷰를 통해 “어렸을 때부터 나에게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최고였고, 항상 PGA 투어 선수를 꿈꿔왔다. 선수는 명예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최근 골프계의 화두는 단연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의 후원으로 출범한 LIV 골프인비테이셔널(LIV 골프)이다. LIV 골프는 미국과 유럽이 패권을 쥐고 있는 남자골프의 기존 틀을 깨기 위해 거액의 초청료를 들여 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필 미켈슨과 더스틴 존슨, 브라이슨 디섐보(이상 미국) 등 유명 선수를 영입했다.
이들 중에는 재미교포 케빈 나도 포함됐다. 케빈 나는 추후 LIV 골프 단체전에서 한국 선수를 모아 경기하고 싶다는 계획까지 밝혔다.
하지만 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의 대표 격인 임성재는 “LIV골프에는 관심 없다”는 정확한 의지를 전했다. 임성재는 “앞으로도 PGA 투어에서 열심히 해 우승을 더 하고 경력을 쌓고 싶다”고 말했다.
LIV에 대한 소신 밝혀
랭킹 톱10 진입 정조준
임성재는 올 시즌 중 코로나19 확진과 부상에도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 우승, 3M 오픈 준우승 등 22개 대회에 출전해 7차례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임성재의 목표는 세계 남자골프 랭킹 톱10 진입이다. 현재 세계 랭킹 21위인 임성재는 2년가량 20~25위 사이에 머물고 있다. 이에 다음 시즌에는 메이저대회 준비에 초점을 맞춰 벽을 넘겠다는 각오다. 임성재는 “메이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할 것 같다.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록 중에서 티샷 관련 기록은 10위 정도라 현재 수준을 유지하면 될 것 같은데 퍼트가 아쉽다”며 “퍼트 기록만 올리면 더 많은 우승을 하고 꾸준한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개선해야 할 점을 짚었다.
임성재는 시즌이 종료 후 프레지던츠컵에 인터내셔널 팀으로 출전할 것이 예상된다. 2019년 대회에서는 5경기에 나서 3승 1무 1패의 호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
임성재는 “2019년 처음 대회에 출전해 긴장을 많이 했는데 좋은 성적으로 팀에 도움이 됐던 것 같다”며 “올해 인터내셔널 선수들의 성적이 좋다. 미국 팀을 상대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임성재는 2018년 PGA 투어 데뷔 후 4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출전한다. 한국 선수로는 최초의 기록이다.
현재 페덱스컵 랭킹 15위의 임성재는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면 30명만 초대되는 마지막 대회인 투어 챔피언십 출전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