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사회진출이 증가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하는 여성이 증가하고 있다. 산업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서비스 업종에서는 여성이 가진 장점인 섬세한 감성을 살려 성공하는 사례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시장의 전언이다.
사업적인 성공에만 그치지 않고, 그 성공을 이웃과 나눔으로써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충분히 다하는 여성 대표 사례가 종종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서비스 업종인 프랜차이즈 전문기업 ㈜엘에이치지의 최순남 대표다.
그는 인터뷰 요청에 “사업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우리나라와 전 세계 가난한 나라의 사회적 약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작으나마 도움의 손길을 내밀 것”이라며 힘줘 말했다.
도움의 손길
최 대표는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사랑의 천사로 불린다. 국내외에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해가 갈수록 그 강도를 더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가 전 세계 사회적 약자에게 베푸는 온정은 진정성과 지속성, 시의 적절성이라는 3대 원칙하에 실천적으로 펼쳐나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의 바이블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 대표는 우선 자사 브랜드 가맹점주들의 자녀 장학금을 매년 지원하고 있다. ‘가맹점과 본사는 한 가족’이라는 모토 아래 가맹점주 자녀들의 장학금을 지급해왔다. 그는 “무엇보다 가맹점은 브랜드 공동체의 가족점이고, 생계형 창업자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함께 기쁨을 나누고 어려움을 극복한다는 차원에서 장학금 지원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특히 본사에서 공급하는 식재료의 원가율을 최저가로 낮춰서 공급하는 방식으로 가맹점 지원에 신경 쓴다. 올해 들어 코로나19 이후 폭증한 통화량 증가와 글로벌 공급망 교란으로 수입 물가가 상승하는 등 국내 물가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런 와중에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터지면서 에너지와 식품 원가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인플레이션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소비자 가격은 맘대로 올릴 수 없다는 게 국내 외식업이 처한 현실이다.
최 대표는 “가맹본부가 손해를 보더라도 가맹점주의 마진율을 높여주는 것이 장기불황에 인건비 부담까지 더해지고 있는 가맹점들의 고충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가맹점을 진정으로 가족으로 생각하는 경영 철학을 흐트럼없이 실천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최 대표는 본사가 소재한 경기도 용인시의 칼빈대학교 학생 20명을 선정해 매년 장학금을 전달해오고 있는데, 10년간 장학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장학금 이외에도 칼빈대학교에 발전기금과 도서관 도서 구입 및 각종 기자재 구입에도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다.
국내외서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
손해 보더라도 점주 마진율 우선
최 대표는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클럽인 ‘경기 아너 소사이어티’에 회원으로 가입돼있다. 더불어 사랑의밥차에 매년 기부하고 있는데, 그동안 사랑의 밥차 1호부터 8호까지 전달했다. 특히, 사랑의 밥차 5호, 6호, 7호, 8호는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는 암울한 시기에 기업이 무척 어려웠음에도 중단하지 않고, 도움이 필요한 사회적 약자들에게 희망을 심어줬다는 것이 사회적 귀감이 되고 있다.
최 대표는 독실한 크리스천으로서 불우한 이웃을 돕고 나눔을 실천하는 것을 기업 이념으로 삼고 있다. 그는 “코로나 이후 소외된 가정이나 이웃에게 도움의 손길이 더욱 필요한 것 같다”며 “기독교인으로서 지금까지 계속해오고 있는 독거노인·장애인·결식아동 지원 등 일용할 양식을 함께 나누고, 하나님의 영광이 더 많은 사회적 약자에게 미치도록 더욱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랑의밥차 전달은 7호, 8호를 넘어 10호까지 이어지고 그 후에도 항상 사회적 약자와 동행하는 노력을 계속해나가면서 기업경영 철학인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외식문화 기업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 대표의 사랑의밥차 기부는 새 차를 구입해서 탑차 시설을 설치 완료한 뒤 거기에 취사시설까지 완벽하게 구비한 후 쌀 20㎏짜리 10포대와 닭고기 100마리를 실어서 사회복지단체에 기부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이 같은 사랑의밥차는 향후 최소 10년간 많은 이웃에게 따뜻한 밥 한 그릇을 대접하게 된다는 것이 경기 아너 소사이어티 측의 전언이다.
최 대표의 기부활동은 국내에 국한하지 않고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그는 글로벌 구호단체 NGO월드비전을 통해 13년간 매년 아프리카와 아시아 국가 등 세계 13개 국가에 우물 파기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으며, 매년 중국·탄자니아 등 도움이 필요한 수백명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또, 피아노를 매년 10대, 총 100여대를 지원했고, 피리도 수천개를 후원했다. 세계 곳곳의 난민을 위해서 후원금 지원도 빼놓지 않았다. 게다가 척박한 나라의 곳곳에 교회를 지어 거기서 아이들을 교육하고, 개화하면서 지역 사회가 발전되도록 도와주고 있다.
최 대표는 “26세 때 처음 사업을 시작해서 벌써 30년이 다 되어 간다. 그동안 숱한 어려움을 겪었고,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며 여기까지 오면서 느낀 점은 결국 인류애를 통해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것이 가장 참된 삶이라는 사실”이라며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처럼 인생 후반기는 평생 번 돈으로 사회적 재단법인을 설립해 사회적 기여를 하겠다는 사명감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신제가
이같이 최 대표는 여성 CEO로서 수신제가(修身齊家)로 가정도 잘 꾸리고, 유리천장을 뚫고 기업 일도 성공하고 있으면서, 나아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는 보기 드문 경우다. ESG경영이 점점 중요시되고 있는 현실에서 훌륭한 기업가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은퇴 후 사회적 재단을 만들어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고, 인류애를 실천하고 싶다는 그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