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떠나는 여름휴가 ①시흥 웨이브파크

샤카! 더위를 쫓고 파도를 타다

샤카(Shaka)! 서퍼의 수신호 인사법이다. 이제 서핑 마니아가 아니라도 아는 이가 많다. 보드 위에서 파도를 잡아 나아가는 건 실로 짜릿한 일이라서, 호기심으로 시작한 이도 금세 서핑의 매력에 빠져든다. 시흥 웨이브파크는 아시아 최초 서핑 파크다. 거북섬 일대 16만6000여㎡ 용지에 조성한 인공 서핑장으로, 세계 최대급 인공 해변과 서프풀을 갖췄다.

2020년 개장한 웨이브파크는 코로나19 여파로 정상 운영이 쉽지 않았으나, 올해는 벌써 피서지로 주목받는다. 성수기를 피해 조금 일찍 떠나는 여름휴가를 계획하는 이들이라면 눈여겨볼 만하다. 아직 주변 거북섬 일대가 개발 중이나, 웨이브파크의 에메랄드빛 물과 야자수 등이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해 해외 휴가지 못지않다.

피서지로 주목

인공 서핑장을 선입관으로 볼 까닭은 없다. 웨이브파크는 거북섬과 해안선을 연결한 부지 에 조성해, 자연 해변에 온 듯하다. 무엇보다 인공 서핑장의 서핑 환경이 장점이다. 자연 해변은 파도 차트(예보)를 미리 확인하고 찾아도 바다가 변덕을 부리면 속수무책이다. 그 또한 서핑의 묘미지만, 짧은 휴가나 서핑을 목적으로 한 여행이라면 다르다. 높이와 길이, 강도 등이 다른 파도를 끊이지 않고 공급해주어 서핑의 매력을 더한다. 상급자는 파도에 구애 없이 서핑에 몰입하고, 입문자는 기본 동작을 반복해서 익히기에 제격이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수도권 이용자 중에는 주말에 정기 강습을 받는 이도 적잖다. 이를 반영하듯 웨이브파크는 서핑 레슨을 수준별로 체계화했다.

베이 초급 레슨은 서핑 입문자를 대상으로 패들, 테이크오프 같은 동작을 교육하고, 직접 파도를 잡아 롱 라이딩을 할 수 있게 돕는다. 베이 초급 레슨을 수료한 사람이나 혼자 파도 잡기가 가능한 이는 베이 중급 레슨을, 턴이나 컷백 등 고급 기술을 배우고 싶은 사람은 리프 레벨업 레슨으로 단계를 높인다. 각 레슨은 정원이 10~12명이며, 안전 교육과 지상 교육·수상 교육 순으로 약 1시간25분 동안 진행한다. 어린이 레슨 역시 마찬가지다. 강습비에는 소프트톱보드와 슈트 대여비가 포함된다. 자유 서핑을 하는 이도 슈트 착용은 필수다.

시설은 크게 서프존과 미오코스타존으로 나뉜다. 서프존은 부챗살 모양 서핑 전용 풀이다. 가운데 이동로를 기준 삼아 좌우 서프코브(서핑장)로 구분하는데, 각각 파도의 방향이 다르다. 서핑할 때 오른발이 앞이냐(goofy), 왼발이 앞이냐(regular)에 따라 선택하기도 하는데 정해진 규칙은 없다. 서프코브는 길이 240m, 시간당 파도가 최대 약 1000회 생성된다. 좌우 코브는 다시 가장 안쪽의 파도가 만들어지는 리프존에서 거품 파도가 이는 베이존으로 이어진다. 베이존은 0.5~1.0m 거품 파도가 일어 입문자에게 안성맞춤이다. 리프존은 파도 높이 1.0~1.5m 중급 세션과 1.5~1.8m 상급 세션으로 고난도 기술 구사가 가능하다. 시간당 최대 수용 인원은 좌우 리프존에 각 25명, 베이존에 각 50명으로 최대 150명을 넘지 않게 관리한다. 최대 수심이 2.8m지만, 베이존은 발이 닿는 정도라 수영을 못하는 이도 서핑할 수 있다.


아시아 최초 인공 서핑 파크
야자수 등 이국적인 풍경

미오코스타존(옛 웨이브존)은 스페인어 mío costa에서 딴 이름으로, ‘나의 바다’라는 뜻이다. 파도가 치는 미오풀(옛 서프풀), 대형 거북이 인상적인 키즈풀, 활동적인 레크리에이션이 가능한 레크레이션풀 등 아이들이 물놀이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블루홀라군은 스쿠버다이빙 체험장이다. 수심 5m 야외 다이빙풀에서 스쿠버다이빙을 배운다. 버디(2인1조의 짝)를 구하지 못한 자격증 소지자는 강사와 함께 ‘펀 스쿠버다이빙’을 한다. 강습은 1시간30분, 펀 스쿠버다이빙은 3시간 진행한다. 3일 과정 자격증 취득 수업도 있다.

웨이브파크는 구역별로 하루 3~7회 물을 여과하고, 자동 계측기를 이용해 식수 수준으로 수질을 관리한다. 서프코브 주변에 쉼터와 강습장을 겸하는 서프빌리지, 뮤직 퍼포먼스와 이벤트가 펼쳐지는 서프스테이지, 유료로 사용하는 선베드와 카바나, 베드 타입 서프라운지 등 쉼터가 있다.

카라반과 푸드 코트에서 숙박과 식사를 할 수 있으며, 서울 강남역과 고속터미널역, 사당역에서 웨이브파크를 오가는 유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입장권은 이용 시설에 따라 자유서핑, 서핑아카데미(서프존 중심), 파크이용권(미오코스타존 중심)으로 나뉜다. 입장한 뒤에는 보관함 열쇠 팔찌를 충전해 현금처럼 사용한다.

오이도가 웨이브파크에서 지척이다. 원래 섬이었으나 일제강점기에 염전을 개발하며 지금처럼 육지로 바뀌었다. 수도권 전철 4호선·수인분당선 오이도역에서 가까워, 전철로 가는 수도권의 바다로 유명하다. 오이도항의 일몰도 빼놓을 수 없다. 인천 송도와 시화방조제를 물들이는 해 질 녘 풍경이 장관이다. 야간 조명이 아름다운 생명의나무에서 빨강등대까지 거닐며 하루를 마무리할 만하다.

오이도선사유적공원은 서해를 대표하는 시흥 오이도 유적(사적)에 조성했다. 기원전 3500~3000년경 신석기시대 조개더미(패총)가 발견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공원은 오이도항과 접한 동쪽 언덕을 아우른다. 전망대에 오르면 오이도 일대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전망대에서 패총전시관을 지나 선사체험마을까지 이어지는 산책로도 일품이다.


시흥오이도박물관은 빗살무늬토기를 모티프로 한 지상 4층 건물이다. 주로 선사시대 유물을 전시하며, 어린이체험실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도로 위 육교로 연결되는 건물이 인상적인데, 육교에서 오이도 전경이 내려다보인다. 드라마 〈그해 우리는〉에서 국연수(김다미 분)의 출장지이자, 최웅(최우식 분)과 데이트 한 장소로 나왔다. 오이도선사유적공원 전망대와 시흥오이도박물관은 일몰 명소로 손색이 없다.

시흥오이도박물관

갯골생태공원은 내륙 안쪽에 형성된 경기도 유일의 내만 갯벌 인근을 아우른다. 옛 염전의 자취가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를 전하는 곳이기도 하다. 높이 22m 목조 흔들전망대(현재 시설 점검 중), 옛 소금 창고 등 알차게 누릴 것이 많다. 이른 여름 하늘하늘한 여행의 쉼터로 삼기에 좋다.

 

<여행 정보>
당일 여행코스
체험 여행: 웨이브파크→시흥오이도박물관→오이도선사유적공원 
풍경 여행: 웨이브파크→오이도 빨강등대&생명의나무→갯골생태공원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웨이브파크→오이도선사유적공원→오이도 빨강등대&생명의나무
둘째 날: 시흥오이도박물관→갯골생태공원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시흥시청 www.siheung.go.kr
- 웨이브파크 www.wavepark.co.kr
- 시흥오이도박물관&선사유적공원 https://oidomuseum.siheung.go.kr

문의 전화   
- 시흥시청 관광과 031)310-2904
- 웨이브파크 1544-9662
- 오이도선사유적공원 031)488-6909(시설)/031)310-3460(교육)
- 시흥오이도박물관 031)310-3052
- 갯골생태공원 031)488-6900

대중교통
[전철, 버스] 수도권 전철 4호선·수인분당선 오이도역 1번 출구, 오이도역 정류장에서 99-3번 일반버스 이용, MTV웨이브파크정문 정류장 하차, 웨이브파크까지 도보 약 4분. 
* 문의: 서울교통공사 1577-1234, www.seoulmetro.co.kr 시흥교통 031)483-6035, www.shbus.net

자가운전
평택시흥고속도로 남안산톨게이트→성곡로 돌안말공원 방면 우회전, 621m→만해로 우회전, 514m→신원로 좌회전, 912m→번영2로 우회전, 587m→시화로 좌회전, 540m→번영1로 우회전, 4.6㎞→서해안로 시흥시맑은물관리센터·시화방조제 방면 좌회전, 613m→대부도 방면 고가도로 진입, 2.3㎞→시화멀티테크노밸리 방면 좌회전, 722m→좌회전, 391m→웨이브파크

숙박 정보
- 벨라지오관광호텔: 시흥시 연성로13번길, 031)404-7711
- 리브라이프호텔: 시흥시 중심상가1길, 031)496-0770
- 호텔리브레: 시흥시 서촌상가3길, 031)506-3911, https://librehotel.modoo.at

식당 정보
- 조개포차(명품조개한상차림): 시흥시 오이도로, 031)319-5238
- 장금이(연근 요리): 시흥시 피울길, 031)484-6040, www.ok114.co.kr/0314846040
- 소래버섯나라 본점(소고기버섯샤부샤부): 시흥시 동서로, 031)431-3613, www.soraenara.com

주변 볼거리
물왕저수지, 월곶포구, 연꽃테마파크, 관곡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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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해산’ 민주당 딜레마

‘국민의힘 해산’ 민주당 딜레마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국민의힘이 위태위태하다. 끝나지 않는 내부 총질에 “이럴 바엔 해산하라”는 날 선 비판까지 나온다. 이 모습을 바라보는 더불어민주당은 만감이 교차한다. 정당해산 카드를 꺼내자니 보수 결집이, 그대로 놔두자니 개혁에 걸림돌이 되는 딜레마의 연속이다.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윤 어게인(Again)’과 전한길씨의 싸움으로 자리 잡았다. 누가 대표가 되더라도 ‘내란 정당’이라는 꼬리표를 떼기에는 역부족이다. 이에 발맞춰 국민의힘 해산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내란 수괴와 45명의 적 국민의힘 해산 요구는 지난 6·3 조기 대선 정국서부터 불거졌다. 서부지검 폭동 사태와 헤어 나오지 못한 탄핵의 강 등 내란 사태가 지속되자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정당해산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탈당하기 전 당시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윤석열을 비호하고 내란에 동조하며 국가적 위기와 사회적 혼란을 키운 씻을 수 없는 큰 책임이 있다”며 제명을 촉구했다. 윤 전 대통령을 수호한 45명의 의원을 ‘인간 방패’라고 꼬집으며 제명을 요구했다. 민주당이 호명한 45명은 국민의힘 ▲강대식 ▲강명구 ▲강민국 ▲강선영 ▲강승규 ▲구자근 ▲권영진 ▲김기현 ▲김민전 ▲김석기 ▲김선교 ▲김승수 ▲김위상 ▲김은혜 ▲김장겸 ▲김정재 ▲김종양 ▲나경원 ▲박대출 ▲박성민 ▲박성훈 ▲박준태 ▲박충권 ▲서일준 ▲서천호 ▲송언석 ▲엄태영 ▲유상범 ▲윤상현 ▲이달희 ▲이상휘 ▲이만희 ▲이인선 ▲이종욱 ▲이철규 ▲임이자 ▲임종득 ▲장동혁 ▲조배숙 ▲조은희 ▲조지연 ▲정동만 ▲정점식 ▲최수진 ▲최은석 의원이며 이들이 내란 정당의 주축이라고 봤다. 대선후보 마감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새벽을 틈타 ‘후보 바꿔치기’를 시도하던 때에는 보수 진영에서도 쓴소리가 나왔다. 당원이 뽑은 김문수 후보의 선출을 취소하고 전 국무총리던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를 입당시켜 당의 대선후보로 등록한 것이다. 밤사이 일어난 촌극에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니들이 저지른 후보 강제 교체 사건은 직무 강요죄로 반민주 행위고 정당해산 사유도 될 수 있다”며 “기소되면 정계(에서) 강제 퇴출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기들이 저지른 죄가 얼마나 무거운지도 모르고 윤통(윤석열 전 대통령)과 합작해 그런 짓을 했나”라며 “그 짓에 가담한 니들과 한덕수 추대 그룹은 모두 처벌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 전 시장은 지난달 자신의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에서 한 지지자가 국민의힘 복당 등에 대해 질문하자 “해산될 정당에 다시 들어갈 일은 없을 것”이라며 국민의힘 해산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민주당은 통합진보당(이하 통진당)이 헌법재판소(이하 헌재)에 의해 위헌정당해산심판으로 해체된 사례를 예로 들며 해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2014년 12월 헌재는 통진당이 “북한식 사회주의 혁명 노선을 추종하며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를 위협한다”며 재판관 8대 1의 의견으로 정당해산을 결정한 바 있다. 정당해산의 주요 원인은 이석기 전 의원의 내란 음모 사건이었이다. 알면서 잡은 썩은 동아줄…속내 복잡 남은 건 ‘내란 정당해산’ 심판대뿐 당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해산 청구 이유에 대해 “통진당의 강령 목적이 우리 헌법의 자유민주주의적 기본 질서에 반하는 북한식 사회주의를 추구하고, 핵심 세력인 RO(지하 혁명 조직)의 내란 음모 등 그 활동도 북한의 대남 혁명 전략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며 헌법의 민주적 기본 질서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민주당은 실행되지 않은 예비 음모 혐의와 내란 선동만으로 통진당이 해산됐는데, 내란을 실행한 자를 옹호한 국민의힘의 죄는 통진당보다 더 크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3일 이후부터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기까지, 국민의힘은 내란에 동조했을 뿐더러 극우 단체와 함께 저항권 행사를 선동했다고도 주장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의원이던 당시 국회에 정당해산심판 청구 요구권을 부여하는 내용의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그는 민주당 최전방에서 국민의힘 해체를 요구했던 만큼 이제는 당 대표 직권으로 개정안을 밀어붙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헌법재판소법 제55조에 따르면 “정당의 목적이나 활동이 민주적 기본 질서에 위배될 때에는 헌법재판소에 정당해산심판을 청구할 수 있다”고 규정하며 주체는 ‘정부’로 명시하고 있다. 정 대표가 발의한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정당해산심판 청구 요건에 ‘국회 본회의 의결이 있을 때’라는 요건이 추가돼 해산심판 주체가 ‘국회’를 포함하게 된다. 당시 정 대표는 한 라디오를 통해 “국민의힘이 제1야당이라 법무부가 직접 나서기엔 부담이 있을 수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국회가 의결을 통해 정당해산 청구를 국무회의 심의 안건으로 올리는 방식이 현실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사면으로 정치권에 복귀한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도 국민의힘 정당해산을 주장하고 나섰다. 조 전 대표는 “윤석열 파면과 대선 패배 이후에도 여전히 친윤(친 윤석열)계가 당권을 장악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여전히 계엄과 내란에 대해서 옹호하는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정 대표가 정당해산을 주장한 데 대해서는 “정당해산을 하려면 12·3 내란과 관련해 국민의힘 지도부가 조직적으로 관여했음이 확인돼야 한다. 적어도 1심 판결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뼈아픈 공포탄? 개헌 저지선인 100석을 겨우 넘긴 국민의힘이지만 민주당발 정당해산만큼은 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거센 풍파를 겪었던 보수가 재건할 새도 없이 또다시 무너진다면 그야말로 회생 불가능한 상태에 빠질 것이란 우려에서다. 최근 전 정부와 국민의힘을 옥죄는 특검이 동시다발적으로 이어지자 정당해산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최근 통일교와 자당 간의 연결고리를 좇는 특검 수사를 언급하며 “국민의힘과 특정 종교를 억지로 결부시켜 정당해산의 빌미를 인위적으로 조작하려고 하는 정치 보복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최은석 수석 대변인 역시 “여당 대표가 정당해산을 입에 올리자 (특검이) 곧장 달려든 모습은 수사기관이 아니라 정권의 ‘행동대장’ ‘'친위부대’로 전락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전당대회 기간 동안 “우리도 자칫 통합진보당 꼴이 될 수 있다”며 우려를 내비쳤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불법 계엄은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는, 헌정사 최악의 법치 유린”이라며 “그것을 옹호하거나 침묵하는 사람이 대표가 된다면, 그 즉시 우리 당은 ‘내란 정당’으로 낙인 찍히고 해산의 길로 내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연일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공포탄이 실탄으로 바뀔지는 미지수다. 내란 정당인 국민의힘은 10번 100번도 해산해야 한다지만 막상 야당에 칼을 겨누자니 여당으로서의 현실적인 고민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 정당해산심판이 이뤄진다면 오히려 국민의힘이 똘똘 뭉치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 특검이 국민의힘을 포위하자 전당대회를 앞두고 사분오열 흩어졌던 보수가 잠깐이나마 하나가 돼 단체 농성에 나서는 등 결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정당해산은 이 대통령이 강조하는 통합 정치와도 거리가 멀다. 민주당은 내란 세력을 뿌리 뽑기 위함이라고 주장하지만, 대화는커녕 당 대표끼리 악수조차 못하는 상황에서 곧바로 해산 청구를 했다가는 여당이 의석수로 야당을 찍어 누르는 듯한 모습으로 비쳐질 것이란 분석이다. 서로 실책에 기대는 반사이익 구조도 문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최근 정부여당 지지율이 떨어지긴 했어도 국민의힘이 저런 식으로 행동하는 한 국민은 이들을 야당이 아닌 내란 세력의 현재 진행형으로 볼 것”이라며 “고질적인 문제지만 한국 정치는 반사이익 구조를 벗어날 수 없다. 정당해산으로 국민의힘이 사라진다면 과연 민주당에 득이겠느냐”라고 의아해했다. 뿔뿔이 흩어질까 이어 “지금 민주당의 모든 정책, 개혁은 내란 세력 척결이라는 원포인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내란 세력이 사라지면 민주당의 날카로움이 돋보이지 않는, 오히려 개혁의 동력이 떨어지는 모순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정당해산심판을 청구하기 보다 구심점을 잃고 자중지란을 겪고 있는 야당을 그대로 두는 게 더 낫다는 설명이다. 정당해산이 말로만 그쳐도 문제다. 지난 민주당 전당대회서 강성 당원들은 시원하게 개혁을 외치고 날카롭게 국민의힘을 찌른 정 대표를 당의 수장으로 세웠다. 정당해산을 소리 높여 주장하는 정 대표가 막상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그 실책은 고스란히 민주당이 떠안게 된다. 국민의힘 스스로 분열의 길에 접어들면서 또 다른 선택지가 주어졌다. 친윤·친한(친 한동훈), 찬탄(탄핵 찬성)·반탄(탄핵 반대)으로 단단하게 굳어 심리적 분당 상태에 빠진 국민의힘이 자진해서 해체하는 방법이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의 분열을 기회로 보고 있다. 편 가르기의 결과로 당이 쪼개져 자진 해산한다면 민주당은 정당 해체 심판을 청구하는 수고로움을 덜 수 있다. 혹시 모를 지지율 역풍과 보수 결집 등의 고민도 해결된다. 장동혁 당시 대표 후보가 정당해산 프레임을 같은 편에 덧씌우면서 공세 수위를 높인 것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탄핵 찬성파인 안철수·조경태 후보를 겨냥한 듯 “소신이라는 이유로 사사건건 당론을 어기고 급기야 탄핵까지 찬성했던 분들이 대표가 된다면 정청래(민주당 대표)와 짬짜미해서 당을 해산시킬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짜 해산돼야 할 위헌 정당은 국민의힘이 아니라, 온갖 방법으로 헌법 질서를 파괴하고 일당 독재를 하는 민주당”이라고 주장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탄핵에 찬성한 이들과 차별화를 두기 위한 강력한 한 수를 던진 셈이다. 이 과정을 지켜보던 민주당은 “분당이나 정당해산을 피하려면 윤 어게인 세력과 결별하라”고 지적했다. 상처만 남은 전대 이대로 알아서 해산? 민주당 전현희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은 전당대회를 분당대회로 이름을 바꿔라”라며 “윤석열 재입당 공약과 전한길의 선동 사태는 친길(친 전한길)파와 반길(반 전한길)파의 분당 예고편 같다. 진정 분당과 정당해산을 피하고 싶다면 이제라도 전한길과 윤 어게인 세력과 결별 하길 권고드린다”고 말했다. 이들의 내부 총질은 전당대회를 앞둔 마지막 토론회서 화룡점정을 찍었다. ‘반탄파(탄핵 반대)’인 김문수·장동혁 후보와 ‘찬탄파(탄핵 찬성)’인 안철수·조경태 후보 간의 살벌한 대치가 이어지면서 정당해산 카드를 꺼내기도 전 스스로 분당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1, 2차 토론회와 마찬가지로 김 후보와 조 후보는 비상계엄 문제를 놓고 대립했다. 김 후보는 “비상계엄은 잘못됐고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이 될 만큼의 불법성이 있다”면서도 “헌재 판결은 받아들이지만 그 자체가 모든 면에서 완전하다고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조 후보는 “강성 지지층인 윤 어게인을 의식한 발언”이나며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국가이지 ‘윤주주의’ 국가가 아니지 않는가”라고 받아쳤다. 그러자 김 후보는 “민주당 조경태 의원이 말하는 것은 그렇다고 할 수 있지만, 조 후보는 국민의힘 의원”이라며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토론 단골 주제인 유튜버 전한길씨도 화두에 올랐다. 장 후보는 내년 치러질 재보궐선거에 만일 공천을 한다면 한동훈 전 대표와 전씨 중 누구를 택하겠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열심히 싸우고 있는 분에 대해서는 공천을 줄 수 있다”며 전씨를 택했다. 반면 조 후보는 “오늘 토론회를 보면서 상당히 마음이 아픈 게 장 후보가 재보궐선거에 공천할 후보로 전씨를 선택한 것”이라며 “전씨는 윤 어게인을 주창하는 분이고 그분이야말로 내란 동조 세력”이라고 마지막까지 비판했다. 당 대표 선출서 갈등이 최고조에 올랐던 만큼 선거가 끝난 이후에도 쉽사리 봉합되지 않고 있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라는 대목을 앞두고 치열한 계파 싸움이 예고되면서 당의 앞날이 불안정하다는 평이다. 여의도 안팎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민주당은 특검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정당해산 압박 수위를 조절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란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향해 언제든지 정당해산이라는 카드를 쥐고 흔들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어느 쪽도 진퇴양난 한 야권 관계자는 “국민의힘은 정당해산에 대해 가능성 없는, 반민주적 행위라고 주장하지만 내심 불안해하는 것 같다며 “국민의힘이 빈말이라도 ‘할 테면 해 봐라’라는 식의 이야기를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처럼 당 간판만 갈아 치워서는 국민의 마음을 돌릴 수 없다는 걸 본인들이 가장 잘 알 것”이라며 “‘먹히는 개혁안’을 찾아야 한다. 같은 편끼리 지지고 볶다 자진 해산하나, 민주당 손에 이끌려 강제 해산하나 불명예스럽긴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이것’으로 뭉친 국힘 서로를 거칠게 비판하던 국민의힘이 당원 명부를 놓고 결집했다. 김건희 특검팀이 ‘2022년 통일교 입당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 중앙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하자 하나로 뭉쳐 이를 저지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국민의 정치적 활동과 일상생활을 감시하겠다 것”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이들은 조를 편성해 24시간 중앙당사에서 비상 체제를 유지했고 결국 특검팀은 국민의힘과 절충점을 찾지 못해 압수수색은 불발됐다. 국민의힘은 특검팀의 압수수색 시도를 “야당 탄압” “정치 보복”으로 규정하고 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