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를 달리다 깜짝 은퇴한 애슐리 바티(26·호주)가 코트를 떠난 지 2주 만에 지역 골프 대회에서 우승했다. 지난달 4일 호주 뉴스닷컴 등 외신에 따르면 “바티는 지난 2일 호주 브리즈번의 브룩워터 골프 앤 컨트리 클럽에서 끝난 한 대회에서 핸디캡 4를 기록, 2위와 2타 차로 여자부 우승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남자부에서 우승한 퀸즐랜드주 아마추어 챔피언 출신의 루이스 돕벨러는 “바티는 프로 골프 투어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춘 선수”라고 칭찬했다. 호주의 한 스포츠 기자는 “바티의 다음 행선지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될지도 모르겠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2타 차 여자부 1위 차지
골프 투어 도전 가능성
바티는 지난 3월23일 은퇴를 선언해 전 세계 스포츠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선수다. 지난해 윔블던 우승, 올 1월 호주 오픈 우승 등으로 한창 나이에 최전성기를 구가하던 중 “테니스에서 물러나 다른 꿈을 쫓아야 할 때”라는 글을 남기고 돌연 라켓을 놓았다.
바티는 테니스 외에 골프, 크리켓도 잘하는 ‘만능 스포츠인’이다. 2020년 9월 코로나19 확산을 걱정해 테니스 대회 대신 지역 골프 대회에 나가 7홀 차로 클럽 챔피언십을 제패했다. 당시 대회장도 브룩워터 골프장이었다.
핸디캡 2.8~3.9의 고수인 바티는 그의 아버지 로버트가 호주 아마추어 골프 국가대표를 지냈을 만큼 골프와 인연이 깊다. 2020년 멜버른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는 타이거 우즈(미국)로부터 “아주 좋은 스윙을 가졌다”는 칭찬을 받기도 했다.
한편 바티는 약혼자와 함께 살 집도 브룩워터 골프장 바로 옆에 짓고 있다. 프로 골프 투어에 도전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