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캠프 '가상 조직도' 대해부

  • 조아라 archo@ilyosisa.co.kr
  • 등록 2012.09.18 13:4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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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철수스타일" 전국적인 '싹쓸이' 커밍아웃

[일요시사=조아라 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선 잠행이 곧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안 원장이 조만간 전면에 등장할 것이란 추측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안철수캠프'의 사람들이 첫 실무단회의를 개최했다는 후문을 전하기도 했다. 그만큼 정치권과 국민이 안 원장의 '고백'을 눈 빠지게 기다렸다는 방증이다. 그의 천군만마가 될 인물들은 과연 누구인지. '철수스타일'에 흠뻑 취해있을 안 원장의 사람들을 추적해 보았다. 

안철수 원장의 조용한 대선 행보에도 그를 따르는 인사들이 대열을 갖추며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를 두고 언론은 '안철수 캠프' 가동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며 안 원장의 인적 네트워크를 분석했다. 안 원장이 아직 대권 출사표를 던지지 않았지만, 본격적인 정치활동과 앞으로 있을 검증 공세에 대비해 물밑 작업이 한창이라는 것이다.

박원순 지원으로 세 규합
야권연대에 힘쓸 인물도

정치권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안 원장 측에 합류하는 인사들이 적지 않다는 이야기가 일찌감치 여의도에 퍼져있었다. 여의도 밖에서도 사회 모든 분야에 걸쳐 유능한 인사들이 안 원장 주변에 포진해 있어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안 원장의 사람 중 일명 '시골의사'인 박경철 신세계연합의원 원장과 유민영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이미 오래전에 알려진 인물들이다.

박 원장이 정치에 발을 들일 것이라는 뚜렷한 기류는 없지만 안 원장과 교류가 계속된다면 의료와 사회, 복지 등의 부분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인물이다. 유 전 관장은 안 원장의 대언론과 공보분야를 전담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안 원장의 정치 입문에 공을 들였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도 안 원장의 뒤에서 '안전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안 원장의 출마가 공식화되면 '안철수 대통령 만들기'의 책사이자 전략가로 비공식 공보라인에서 활동하리라는 분석이다.

안 원장의 핵심인사는 주로 기업인 시절에 맺은 인연, '청춘콘서트'와 '소통행보' 때 만난 인사들, 박원순 서울시장 캠프 관계자들로 이루어져 있다.

지난 13일에는 안 원장이 30여 분간 박 시장과 비공개 회동을 가져 안 원장의 대선 출마와 관련된 내용이 심도 있게 오갔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이를 두고 안 원장의 대선 출마가 기정사실화 되는 가운데 안 원장이 '세 규합'에 나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정치경험 부족이 안 원장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만큼, 박 시장이 행정 전반에 대해서 전방위로 안 원장을 지원하며 보조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박 시장이 서울시장에 당선됐던 과정에 안 원장의 신뢰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으로 봐서 안 원장의 대선 행보에 두 사람의 결속력이 힘을 발휘할 것이란 게 우세한 관측이다.

이외에도 송호창 민주통합당 의원이 안 원장의 검증 공세에 수비를 맡고 있으며, 김효석·김부겸 전 민주당 의원도 안 원장과 대화를 나눈 정치권 인사들로 범야권의 지지세력을 모으는 데 주력할 인물로 손꼽힌다.


정치, 법조, 언론, 기업인 총망라
법륜스님 가세에 '정토회' 접수

안 원장과 꾸준한 만남을 이어오던 안희정 충남지사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경선후보와 함께 친노의 핵심인사다. 그래서 안 원장과 안 지사의 만남을 두고 두 사람의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안 지사가 할 일이 타진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가의 공통된 해석이다.

대표적인 여권인사로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안 원장이 출마를 결정하면 정치권의 '제3지대'를 만드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에선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안 원장의 경제분야 멘토역할을 하고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전 부총리는 저서를 통해 "모든 국력을 위기관리에 집중해야 한다. 전 세계의 화두는 무조건 위기관리"라며 "위기를 사전에 차단하고, 성장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부총리가 안정과 성장을 경제기조로 삼아 안 원장과 교집합을 이루는 것으로 분석된다.

근자에는 조용경 전 포스코엔지니어링 대표가 안 원장과 만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조 전 대표는 매체를 통해 "기업세계와 정치판은 DNA 자체가 다르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구체적인 이야기보다는 일반적인 말들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안 원장과 스탠퍼드대 동문인 구광모 LG전자 차장,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 허세홍 GS 칼텍스 전무, 구본웅 하버퍼시픽캐피탈 대표도 안 원장의 손꼽히는 우군이다. 펜실베니아 와튼스쿨 동문인 김신배 SK 부회장, 김용성 두산인프라코어 사장, 안용찬 제주항공 대표이사도 안 원장 측 인물로 거론되고 있다.

또한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와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 변대규 휴맥스 대표,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 등 'V소사이어티' 멤버들이 안 원장 지원그룹으로 분류된다.

학계에도 안 원장의 파워인맥을 엿볼 수 있다. 최상용 고려대 명예교수는 안 원장의 캠프에서 정책을 총괄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교수는 일찌감치 정치·외교 분야의 큰 변화와 개혁을 예고했다.

최 교수는 김대중 정부에서 주일대사를 지냈던 인물로, 다수의 횡포를 견제하는 법치, 중용민주주의 등과 같은 정치지형 변화를 강조해왔다.

DJ 인사가 정책총괄
'진보빅텐트' 원로 가세

<안철수의 힘>을 저술한 강준만 전북대 교수도 안 원장이 최근에 만난 인사다. 안 원장을 한국역사의 변곡점이라 표현한 강 교수는 안 원장의 정치행보에 전반적인 이정표를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13일 민주당 영입을 거절한 조국 서울대 교수도 안 원장과 문 후보의 연대에 가교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김호기 연세대, 고원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등이 안 원장과 가깝고, 김민전 경희대,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도 안 원장과 최근에 만남을 가졌던 인사들이다.

도올 김용옥 원광대 석좌교수, 변주승 전주대, 이상록 전북대, 원도연 원광대 교수와 이장희 등 안 원장 공개지지를 선언한 52명의 학계인사도 안 원장의 캠프조직에 도움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법조계 인사로는 페이스북 '진실의 친구들'을 만들어 안 원장의 네거티브 공세에 대응하고 있는 금태섭 변호사가 대표적 인물이다.

금 변호사는 지난해 유 전 관장과 조광희 변호사, 한형민 전 청와대 행정관과 함께 박원순 캠프에서 선거를 돕던 인사로, 이들이 안 원장 캠프의 주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금 변호사의 주도 아래 강인철 변호사가 네거티브 대응팀에서 활동하고 있다. 최근 공보 실무진으로 전 인터넷언론 기자와 한 전 행정관, 안랩 소속의 이숙현 부장이 이들과 함께 공보팀을 구성할 것으로 그려진다.


그리고 원로급 인사인 소설가 조정래와 안 원장에 호감을 표시한 일부 '소셜테이너' 등도 안 원장의 조력자로 나설 것으로 예상돼 안 원장 캠프의 문화·예술 부문의 자문과 정책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안 원장의 인적 네트워크는 이뿐만 아니다. 평화재단의 법륜스님 가세로 '정토원'이 안 원장 대선행보에 어떤 방법으로든 우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우후죽순 자발적인 지지모임 전국 수십 개
간략하고 수평적인 온라인 캠프 구축될 듯

또한 평화재단의 문규현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인권분야를 담당하고, 백낙청 서울대 교수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 박 시장과 함께 진보빅텐트를 주도하고 있는 원로좌장격 인사로 범야권 세력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조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안 원장의 통일 관련 자문과 정책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직 밖에서는 안 원장을 자발적으로 지지하는 모임이 전국에 수십 개 형성되어 있으며, 이 중에서도 '철수산악회'는 정당과 같은 조직을 갖추고 있어 캠프 안팎에서 지원군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알려졌다. 

어느 정도 조직의 가닥이 잡히자 안 원장이 대권을 위한 사전 정식작업에 '올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는 야권단일화를 주축으로 한 대권전략팀 구성이 포함되어 다른 캠프와 차별화를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공약 개발, 인적 네트워크 구축, 캠프 운영팀은 필수조직으로 안 원장의 캠프의 줄기를 이룰 것이란 관측이다.

IT, 금융, 과학기술분야 등에 전문가들로 실무진이 포진해 다른 캠프에 비해 더욱 규모가 커지고, 여기에 재능기부형태로 도움을 주겠다는 요청이 줄을 잇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책분야에도 안 원장의 과외교사로 알려진 원로급 인사들이 포함되고, 홍보분야에는 소셜미디어 및 광고홍보 전문가들이 합류할 것으로 추정된다.

캠프 실무자들은 안 원장 측이 직접 섭외한 전문가와 자발적으로 안 원장을 돕겠다는 뜻을 밝힌 각계 전문가들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다.

안 원장 캠프의 특징은 수평적으로 연계될 것이란 점이다. 다른 정치조직처럼 수직적으로 전국대의원대회 아래 대표최고위원이나 중앙위원회로 내려가지 않고, 통합 웹사이트를 중심으로 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슬림한 수평적 형태로 짜인다는 것이다.

대권활로 점검 '올인'
'재능기부' 요청 쇄도

또한 각 분야가 담당 전문가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구성되며, 별도의 선거사무실을 마련해 조직적으로 활동하지 않을 것이란 전언이다.

이는 기존 정치와 차별화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조직을 만드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한다.

안 원장 측은 최소한의 인사들만 온라인 캠프에 배치해 회원들 스스로가 꾸려나갈 수 있도록 밀어준다는 계획이다.

안 원장의 캠프조직은 온라인으로 이루어져 쌍방향 소통을 통해 정책과 공약이 만들어질 전망이다.

선거 자금과 관련해서는 안 원장이 지난해 박 시장처럼 지지자로부터 대규모 펀딩을 한 뒤 선거 후 갚는 방식을 쓸 것이란 얘기가 나와 온라인 후원회를 통해 투자형식의 자금관리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안 원장의 캠프는 안 원장 측과 교감을 이룬 자발적 지원 단체들과 연계돼 규모가 작으면서도 내실 있는 촘촘한 네트워크를 형성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천군만마와 같은 지원군은 안 원장의 대권행보에 최적의 배양조건이 되어 출마선언과 동시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보여 귀추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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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