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방역당국이 6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주째 감소한 가운데 대면진료 확대, 국제선 증편 등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2차장 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서 “10주 동안 이어진 증가세가 꺾인 뒤 확진자 규모가 3주째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확진자 수는 더욱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치명률을 보이고 있는 오미크론 확진자가 큰 불편 없이 대면진료를 통해 적절한 처방과 처치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정부는 사망자 증가로 인한 ‘화장장 대란’을 해소하기 위해 화장시설 추가 운영에 필요한 인건비와 안치 냉장고·저온 안치실 설치 예산 지원도 확대하기로 했다.
또 해외 방문 수요 증가를 감안해 다음 달부터 국제선 운항 횟수를 증편하고 지방공항의 국제선 운항도 순차적으로 재개한다.
실제로 ‘코로나라이브’ 통계에 따르면 3월2째 주 40만2457명이었던 신규 확진자 수는 셋째 주 들어 34만8979명으로, 넷째 주 들어서는 29만4128명으로 유의미한 감소세를 기록했다.
지난 4월 첫째 주 들어서도 19만6663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일에는 12만7190명으로 2개월 내 최소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다음날인 5일엔 26만6135명으로 증가한 만큼 방역의 고삐를 늦추는 게 아직은 섣부른 판단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지난 1일, 김부겸 국무총리는 “우리나라가 엔데믹(풍토병)으로 전환하는 세계 첫 번째 국가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져본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향후 2주간 위중증과 사망자 수를 줄여나가면서 의료체계가 안정적으로 관리된다면 남아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제한을 다음번에는 과감히 개편하겠다”며 “변화된 코로나의 특성에 맞춰 의료대응 체계가 정합성을 갖도록, 기존의 제도와 관행 전반을 현실에 맞게 개편하는 일도 서두르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던 바 있다.
이를 두고 의료계 및 보건 전문가들은 의료 체계, 변이바이러스의 대응 매뉴얼, 국민들의 면역력 등 3박자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백순영 가톨릭의대 명예교수는 “(코로나)유행이 종식되지 않고 풍토병으로 남는다고 해도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의료체계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교수는 “특히 조기 처방하면 중증화를 방지해 사망자 수를 줄이는 데 효과적인 먹는 치료제를 누구나 부담 없이 쉽게 구할 수 있어야 하는데 ‘팍스로비드’(먹는 코로나 치료제)는 그렇지 않아 점차 해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이달 중으로 새로운 방역·의료체계를 포함한 ‘포스트 오미크론 대응체계’를 발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