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나는 가족여행 ③무주 태권도원

‘태권도의 모든 것!’ 힘 솟는 별천지

무주 태권도원에서는 ‘태권도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다. 태권도 공연장과 박물관, 전용 경기장, 체험장 등을 갖춘 세계 유일한 공간이자 코로나19에 지친 가족의 기운을 북돋울 흥미 넘치는 곳이다. 태권도원에는 태권도 고단자를 기리는 전통 가옥과 영화에서 본 듯한 수련장이 있다. 봄 향기 피어나는 호젓한 산책로를 걷거나, 모노레일을 타고 전망대에 올라 무주의 산세를 조망하는 색다른 일과도 보낼 수 있다.

태권도원은 전북 무주군 무주읍에서 구천동으로 이어지는 길목인 설천면 백운산 자락에 자리한다. 세계 태권도인에게 ‘꿈의 공간’으로, 아이들에게 동네에서 배운 태권도의 힘과 진면목을 체험하는 장소로 사랑받는다. 태권도원에 들어서면 세계 유일한 태권도 전용 경기장 T1이 연못가에 위용을 드러낸다.

태권도의 기본 정신인 천지인을 모토로 설계한 경기장은 지붕에 삼태극 문양을 새겼다. 2017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비롯해 굵직한 경기를 이곳에서 치렀다. 경기장 입구에 태랑(호랑이), 백운도사(태권 고수), 진진(진돗개) 등 태권도원의 캐릭터가 방문객을 반긴다.

다양한 체험

T1경기장을 둘러보며 선수들이 내질렀을 함성과 땀방울의 여운을 음미한 뒤 경기장 내 공연장으로 이동한다. 무대에서는 태권도원 관람의 필수 코스인 태권도 공연이 펼쳐진다. 올해 새롭게 꾸민 〈내 안의 잠든 거인을 깨워라〉는 격파와 품새, 북춤과 부채춤이 어우러진 태권도 문화 공연이다.

주인공이 수련을 통해 고난을 이겨내고 몸과 마음이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공연은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 약 20분간 진행하며(월요일 휴관), 공연 뒤에는 태권 체조와 발차기, 격파 등 관객 참여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T1경기장 주변에는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다. 경기장 뒤쪽에 국립태권도박물관이 들어섰다. 세계 최초 태권도 전문 박물관에는 태권도의 역사와 한국 무예의 변천사 등을 전시한다. 대나무로 만든 호구,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손과 발 동판, 단증을 받은 태권V 모델 등이 볼만하다.

체험관Yap!에서는 가상 겨루기, 격파 게임, 태권 모험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태권 체험이 흥미롭다. 태권도 발차기를 형상화한 야외조각마당, 만국기가 휘날리는 국기광장은 포토존으로 인기다.

순환 버스를 타고 정상부로 이동하면 태권도원 전체 윤곽이 드러난다. 2014년 개장한 태권도원은 총면적 약 231만㎡에 이른다. 백운산 자락 전망대까지 모노레일이 운행한다. 전망대에서는 충북 영동과 경북 김천, 무주 일대의 산자락이 한눈에 담기며, 민주지산과 각호산 등 해발 1000m가 넘는 봉우리가 물결처럼 펼쳐진다.

모노레일승강장에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태권도원의 숨은 볼거리를 방문해보자. 처음 만나는 한옥은 명인관이다. 태권도 고단자를 위한 공간으로 명인들의 얼굴 동판이 있다. 명인관 옆 일여헌 내부는 전통 한옥을 고스란히 재현했으며, 고단자들의 회의가 열리기도 한다.

명인관 아래 태권전은 조선 시대 서원의 배치를 반영한 곳으로 태권도 고단자와 만남, 태권 제례 같은 행사가 진행된다. 외국 태권도인이 명인관, 태권전 등 고단자의 흔적이 깃든 공간을 관심 있게 찾는다.

산책로 옆 탁 트인 잔디밭에는 전통무예수련장이 눈길을 끈다. 타격, 발 기술, 품새 등 전통 무예를 체험·수련하는 곳이다. 북두칠성을 상징하는 7개 명상석에 앉아 오행폭포를 바라보며 정신수양도 할 수 있다. 여기저기 마련된 정자에서 텐트를 치고 ‘1인 수련’에 도전하는 이들이 보인다.

공연장·박물관 등 갖춘 세계 유일 공간
가족의 기운 북돋울 흥미 넘치는 곳


태권도원에 태백길, 일여길, 평원길 등 숲길 산책로가 있다. 태권도원에서 하룻밤 묵으며 우렁찬 아침을 맞는 시간 또한 유쾌하다. 도약관에서 개인이나 단체 숙박이 가능하다. 도약관 앞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 이름을 딴 바흐정이 이채롭다.

태권도원은 가족, 친구와 1박2일간 태권도 수련과 체험을 즐기고 인근 관광지를 둘러보는 ‘태권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엄마, 아빠와 몸을 맞대고 신나는 수련에 도전할 수 있다. 태권스테이는 체험형·힐링형·감성형 프로그램 등이 있으며, 이용자에게 도복을 대여하고 전북투어패스를 제공한다.

태권도원 이용 시간은 평일 오전 10시~오후 6시, 주말·공휴일 오전 10시~오후 7시(월요일, 1월1일, 명절 전날·당일 휴관), 입장료는 어른 4000원·청소년 3500원·어린이 3000원이다(체험관Yap!과 모노레일 이용료 별도). 코로나19 방역 상황에 따라 시설 이용이 제한될 수 있다.

태권도원 주변에 연계 관광지가 가깝게 자리한다. 반디랜드는 반딧불이가 서식하는 청정 무주의 생태계를 테마로 꾸민 복합 공간이다. 입구에 대형 곤충 모형이 달린 무주곤충박물관이 눈에 띈다. 희귀 곤충과 나비를 비롯해 곤충 2000여종이 전시되며, 반딧불이체험관과 수족관, 생태온실이 있다. 곤충을 테마로 한 야외놀이터가 인상적이다. 반디랜드는 천문과학관과 통나무집, 청소년야영장 등도 갖췄다.

태권도원 전망대에서 내려다보이는 나제통문은 무주의 명승인 구천동33경 가운데 1경이다. 통문이 뚫린 암벽 일대는 예부터 신라와 백제의 경계로 전해진다. 현재 크기의 석굴 문은 일제강점기에 뚫렸다는 주장도 있다. 나제통문을 기준으로 언어와 풍습이 달라 동쪽 무풍면에서는 경상도 사투리를, 서쪽 설천면에서는 전라도 사투리를 주로 사용한다.

지전마을에는 옛 담장이 따뜻하게 남았다. 마을 길을 따라 걸으면 흙과 자연석으로 만든 담이 700m가량 이어진다. ‘지전’은 예전 마을에 지초(芝草)가 많이 나서 붙은 이름으로, 17세기 후반에 마을이 형성됐다고 한다. 마을 옆으로 남대천이 흐르고 수백 년 된 느티나무가 선 풍경이 아름답다. 지전마을 옛 담장(국가등록문화재) 골목 안에는 아담한 카페가 운치를 더한다.

최북미술관

무주 읍내에는 미술관, 문학관, 산골영화관, 공예촌 등이 옹기종기 들어섰다. 최북미술관은 조선 후기 무주 출신 화가 최북의 작품을 전시한 곳이다. 최북은 산수와 메추라기, 호랑나비를 잘 그렸으며 스스로 눈을 찔러 한쪽 눈이 먼 기이한 일화가 있다. 미술관 건너편은 ‘순수 비평문학의 선구자’로 알려진 김환태의 문학관이다. 미술관 뒷마당에는 전통 공예를 체험하는 반딧골전통공예문화촌이 조성됐다.

 

<여행 정보>
당일 여행 코스
태권도원→지전마을→최북미술관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태권도원→나제통문
둘째 날: 반디랜드→지전마을→최북미술관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태권도원 www.tpf.or.kr/t1
- 무주관광 https://tour.muju.go.kr/ tour
- 반디랜드 https://tour.muju.go.kr/bandiland
- 최북미술관 https://tour.muju.go.kr/art  

문의 전화
- 태권도원 063)320-0114
- 무주관광 063)320-2570
- 반디랜드 063)324-1155
- 최북미술관 063)320-5636


대중교통
[버스] 서울-무주, 서울남부터미널에서 하루 4회(09:20~18:00) 운행, 약 2시간30분 소요. 무주공용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설천행 농어촌버스 이용, 태권도원 정류장 하차, 도보 약 100m.
*문의: 서울남부터미널 1688-0540 시외버스통합예매시스템 https://txbus.t-money.co.kr 무주공용버스터미널 063)322-2245

자가운전
통영대전고속도로 무주 IC→무주읍→설천·구천동 방면 국도30호선→태권도원

숙박 정보
- 태권도원 도약관: 설천면 무설로, 063)320-0114, www.tpf.or.kr/t1/contents/tkdfacility2_1.do
- 무주향로산자연휴양림: 무주읍 무학로, 063)322-6884, https://mujuhyangrosan.foresttrip.go.kr
- 반디랜드 통나무집: 설천면 무설로, 063)320-5666, https://tour.muju.go.kr/bandiland
- 무주덕유산리조트: 설천면 만선로, 063)322-9000, www.mdysresort.com

식당 정보
- 금강식당: 어죽, 무주읍 단천로, 063)322-0979, www.xn--939az0bqyh51t.com
- 섬마을: 도리뱅뱅이, 무주읍 내도로, 063)322-2799, www.instagram.com/island_village.muju
- 달콤베이크숍: 수제 타르트, 무주읍 향학로, 063)323-1213, https://band.us/band/56329146

주변 볼거리
적상산사고지, 머루와인동굴, 구천동 어사길, 백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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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2차 계엄’ 수사 큰 그림

닻 올린 ‘2차 계엄’ 수사 큰 그림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내란 특검팀이 2차 계엄 의혹에 대한 실마리를 풀기 시작했다. 비상계엄 선포 다음 날인 지난해 12월4일 새벽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가 핵심이다. 법무부와 민정수석실 간 교감과 이날, 군 수뇌부의 움직임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당시 상황을 재구성 중인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을 재소환할 방침이다.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은 비상계엄 선포 이후의 상황을 재구성해 왔다. 법무부와 민정수석실의 역할은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고 있다. 특히 2차 계엄 논의 여부는 여전히 의혹에 그치고 있다.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과 김주현 전 민정수석이 무엇을 위한 법률을 검토했는지가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안가 회동 정조준 특검팀은 지금까지 12·3 내란이 어떻게 준비됐는지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했다. 북풍 공작과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 국군정보·방첩사령부의 움직임 등이 상당 부분 사실로 확인됐다. 내란 이후의 상황을 수사하기 시작한 특검팀은 지난달 24일 오전 10시 박 전 장관을 소환 조사했다.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를 받는 박 전 장관은 13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박 전 장관은 내란 당일 대통령 집무실에서 계엄 선포 계획을 가장 먼저 들은 국무위원 중 한 명이다. 이후 법무부로 돌아와 실·국장 회의를 열고 검찰국에 ‘합동수사본부 검사 파견 검토’ 지시를 내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계엄 당일 법무부 출입국본부에 출국금지팀을 대기시키라고 지시한 혐의도 적용됐다. 계엄 이후에는 정치인 등 수용을 위해 교정본부에 수용 여력 점검 및 공간 확보를 지시한 혐의도 있다. 특검팀은 이를 뒷받침할 만한 근거로 그가 지난해 12월3일 오후 11시쯤 대통령실에서 정부과천청사로 이동하면서 통화한 내역을 확보했다. 박 전 장관이 통화한 인물은 임세진 전 검찰과장, 배상업 전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 신용해 전 교정본부장, 심우정 전 검찰총장 등이다. 임 전 과장은 박 전 장관과의 통화를 마치고 검사·수사관 인사를 담당하는 실무진 2명에게 전화를 걸었고, 배 전 본부장은 출국금지·출입국 관련 담당자들에게 연락했다. 신 전 본부장은 김문태 전 서울구치소장과 연락을 취했다. 박 전 장관은 이후 간부 회의를 열어 관련 논의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다음 날 한상대 전 검찰총장과 연락하기도 했다. 한 전 총장은 퇴직 검사 모임인 검찰동우회 회장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과 탄핵 당시 가장 많이 연락한 인물이다. 국회 계엄 해제 요구안 의결 이후에는 김 전 수석과 비화폰으로 통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팀은 두 사람이 2차 계엄 등 후속 대책을 논의했다고 보고 있다. 박 전 장관 측은 김 전 수석에게 포고령에 문제가 있으며 국회가 의결했으니 국무회의를 신속히 소집해 계엄을 해제해야 한다고 전했다는 입장이다. 박성재·김주현 곧바로 2차 계엄 법률 검토? 용산 CCTV 속 최측근들 메모 후 문건 만지작 특검팀은 박 전 장관이 ▲계엄사령부 산하 합동수사본부 검사를 파견하라고 검찰국에 지시 ▲출입국본부 ‘출국금지팀’ 대기 지시 ▲교정본부 수용 여력 점검 및 공간 확보 지시 등을 추진했다고 판단한다. 조사를 마친 박 전 장관은 “제가 한 일에 대해 소상하게 다 말씀드렸다”며 “통상적인 업무 수행에 대한 다른 평가를 하는 것에 대해 제가 알고 있는 모든 내용을 상세하게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어 “장관으로 재직하면서 지속적으로 특검법의 위헌성에 대해 지적을 했었는데, 이 부분이 현재 특검법에도 시정되지 않은 채 시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점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어떤 내용을 (특검에) 말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의문이 제기되는 모든 점에 대해 상세히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지’ 묻자 “나는 항상 업무를 했을 뿐”이라고 했다. ‘5급 이상 간부들에게 비상대기를 지시했다’는 주장에는 “부당한 지시를 한 적이 없다”고 했다. ‘구치소장 연락 지시’ 관련 질문에는 “질문이 어디에 근거한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수용 지시가 계엄과 관련됐느냐’는 질문에는 “누구에게도 체포·구금하라는 지시를 한 사실이 없다”고 답변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직전 국무회의를 열기 위해 일부 국무위원을 용산 대통령실로 소집했을 때의 CCTV 영상도 확보했다. 박 전 장관은 대통령실 대접견실에서 A4 용지에 직접 내용을 메모하고 특정 문건을 들여다봤다고 한다. 특검팀은 그가 윤 전 대통령 등으로부터 문건 형태로 계엄 이후 법무부가 해야 할 조치 등을 지시받고 현장에서 이를 직접 정리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앞서 계엄 선포 당일 대통령실에 모인 일부 국무위원 등은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계엄 이후 조치 사항이 담긴 문건을 직접 전달받았다. 최상목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계엄 이후 가동할 비상입법기구 예산 편성 등을 지시받았고,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은 <경향신문> 등 언론사에 단전·단수 조치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시를 한 사실 없다” 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은 ‘공관을 통해 대외 관계를 안정화시키라’는 지시를 받았다. 박 전 장관 측은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개별 지시 문건을 받지 않았고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법무부에 지시를 내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4일 특검 조사에서도 A4 용지에 메모했는지 등에 대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장관 측은 이날 “해당 CCTV 장면을 보여달라”는 취지의 의견서를 특검에 제출했다. 특검팀이 김 전 수석을 소환한 건 지난 7월 초다. 그는 지난해 12월4일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대통령 안전가옥(안가)에서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박 전 장관, 이완규 전 법제처장 등과 계엄 관련 법률 검토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모두 윤 전 대통령과는 고교·대학 및 검찰 동기나 선·후배로 윤석열정부 최고위직 법률가들이다. 지난해 말부터 정치권에서 “비상계엄 수사 등 법률적 대응 방안 또는 제2의 내란 모의 가능성을 논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자 이들은 국회와 경찰 조사에서 “연말에 얼굴 보자는 취지였다”(박성재 전 장관), “신세 한탄이나 하자는 자리였고, 법률을 검토할 겨를도 없었다”(이상민 전 장관)며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검찰과 경찰은 이 자리에 한정화 전 법률비서관이 동석한 사실을 확인했다. 주변 CCTV 등 안가 회동 참석자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한 전 비서관의 존재를 인지하고 소환 조사까지 진행했다. 특검팀은 삼청동 안가 모임 성격을 ▲비상계엄 선포 절차 사후 보완 ▲대통령 탄핵 대비 법적 대응 논리 개발 자리 등으로 보고 있다. 특히 내란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나온 관련자 진술의 위법성을 면밀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장관과 김 전 수석, 이 전 처장 등은 안가 회동 이후 휴대전화를 바꿨다. 류혁 전 법무부 감찰관은 지난 3월 <일요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윤 전 대통령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주현 전 민정수석,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등 밑에서 일하던 검찰 고위 관계자들은 대통령을 ‘운명 공동체’로 생각한다”며 “박 전 장관이나 김 전 수석에 대해서는 검찰이 적극적으로 수사하지 않았다. 이들에 대해 합리적이고 납득할 만한 수사 결론이 나오지 않으면 국민이 받아들이겠나. 모든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 그 사람들에 대한 수사는 계속돼야 한다. 이들은 죽을 때까지 수사선상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증거 이미 폐기했다? 특검팀은 과거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가 작성했던 수사보고서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검찰 특수본 수사보고서의 제목은 ‘2차 비상계엄 가능성에 대한 의혹 등 정리 보고’다. 수사보고서에는 “12·4 국회에서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되고 난 직후, 윤 대통령이 계엄사령부 상황실로 찾아가 김용현 국방부 장관에게 ‘왜 국회의원들을 잡지 않았느냐’ ‘내가 다시 계엄을 할 테니 그때는 철저히 준비해서 국회부터 장악하라’라고 지시한 정황”이 있다고 적혔다. 해당 의혹은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에서 처음 제기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12월6일 비상 의원총회에서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2차 발령을 준비했다는 정황을 공개했다. 검찰이 이 같은 민주당의 의혹 제기와 관련해 수사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수사보고서에 “계엄사령관인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윤 대통령, 김용현 장관과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 내 별도의 방에 들어갔다고 국방위 현안 질의에서 답한 바 있으나 대화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발언했으나 박 총장이 답변한 날인 12월5일은 윤 대통령의 위와 같은 발언이 공개되지 않은 시점”이라며 박 전 총장에 대해 조사 필요가 있다고 적었다. 검찰은 수사보고서에서 시민단체와 언론사 보도 등 2차 계엄 의혹과 관련한 의혹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육군 복수 부대에 지휘관 휴가 통제 지침이 내려졌고 비상계엄 선포 이후 경계 태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의혹과 계엄 둘째 날 지방 공수여단의 서울 진입 계획이 있었다는 육군특수전사령부 간부의 언론사 인터뷰 등이 그 근거다. 검찰은 윤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에게 ‘국회 문을 열고 들어가 의사당 내 의원들을 밖으로 이탈시킬 것’이라고 동일한 명령을 내렸지만, 지시가 이행되지 않아 2차 계엄이 준비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12월4일 새벽 중요…검도 “수사 필요” 인정 자료 이미 사라졌나…용산 PC 전부 포맷 확인 검찰은 수사보고서에 “윤 대통령의 ‘국회의원 이탈 명령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자 김 장관에게 위와 같은 발언(왜 국회의원들을 잡지 않았느냐)을 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어 보이고, 이와 더불어 ‘추가 계엄 선포’와 관련된 발언을 했을 가능성도 있어 보이므로 관련 내용 수사 필요성 있음”이라고 적었다. 특검팀은 대통령실 고위 간부들이 조직적으로 2차 계엄 관련 자료를 폐기했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18일 정진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한 특검팀은 정 전 실장에게 계엄 이후의 상황을 따져 물은 것으로 파악됐다. 정 전 실장은 불법 계엄 전후 윤석열 전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했다. 그는 계엄 선포 직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 있었다. 국무위원은 아니지만 계엄 선포 전 국무회의에 신원식 전 국가안보실장과 함께 참석했다. 이튿날 새벽에 계엄 해제 국무회의가 열리기 전, 윤 전 대통령이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에 머물 때 찾아가 만나기도 했다. 정 전 실장은 지난해 12월4일 국회가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의결한 이후 윤 전 대통령, 박 전 총장, 김 전 장관 등과 함께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 내 결심지원실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국회에서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의결된 후 국민의힘 추경호 전 원내대표와도 통화했다. 추 전 원내대표는 앞서 “지난해 12월4일 오전 2시58분쯤 정 전 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국회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정부에 도착했음을 확인하고 정부의 신속한 계엄 해제 조치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정 전 실장은 대통령실 윗선이 계엄 증거를 조직적으로 은폐했다는 의혹에도 연루돼있다. 특검은 지난 4월 대통령실 컴퓨터(PC) 전체 초기화 계획이 정 전 실장의 지시로 실행됐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특검팀은 앞서 별도 전담팀을 꾸려 정 전 실장 관련 의혹을 수사해 왔다. 특검팀은 이날 정 전 실장을 상대로 계엄 당시 국무회의와 대통령실 상황, 추 전 원내대표와의 통화 경위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이 부족하다 특검팀은 박 전 총장도 참고인 신분으로 재조사했다. 앞서 박 전 총장은 계엄 당시 계엄사령관으로서 불법 포고령을 발령한 혐의(내란중요임무종사)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박 전 총장도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의결한 뒤 윤 전 대통령, 김 전 장관 등과 합참 결심지원실에 함께 있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