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피플> 국가대표 큰 형님 윤홍근 동계올림픽 선수단장

대륙 텃세 뚫고 동분서주

[일요시사 취재1팀] 남정운 기자 =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이 지난 20일 폐막했다. 갖은 악재를 뚫고 최선을 다했던 대표 선수들에게 응원의 목소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숨은 공신도 재조명됐다. 올림픽 선수단장을 맡았던 윤홍근 제너시스비비큐 회장이 주인공이다. 

윤홍근 제너시스비비큐 회장은 지난 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날 자행된 ‘개최국 텃세 판정’에 대응하는 방침을 밝히는 자리였다. 지난 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전에서는 석연치 않은 판정이 계속 이어졌다. 

도둑맞은 청춘
되찾으러 앞장

중계 화면상 별 탈 없이 중국 선수들을 추월해낸 것으로 보였던 황대헌‧이준서 선수가 연이어 실격 판정을 받았다.

이들이 실격되면서 탈락 위기에 몰렸던 중국 선수 3명이 결승에 진출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결국 결승전에서도 전례 없는 ‘텃세 판정’이 이어지면서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한 중국 런쯔웨이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윤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과 유승민 선수위원을 통해 토마스 바흐 위원장에게 즉석 면담을 요청했다”며 “이런 부당한 일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도록 강력하게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이후 얀 디크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과 한 화상회의에도 참여해 항의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선수단 철수 의견에 “선수단 철수 요청을 많이 받았지만 남아있는 경기가 더 많다”며 “할 수 있는 조치를 하면서 선수들이 남은 경기를 더 열심히 뛸 수 있도록 하는 게 현재로선 최고의 방법”이라고 에둘러 선을 그었다.

윤 회장 판단은 옳았다. 절치부심한 선수들이 남은 경기에서 선전했고 한국선수단은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를 손에 넣으며 쇼트트랙 종목 종합우승을 달성했다.

이후 국내에서는 쇼트트랙 종목 선전 비화가 널리 퍼졌다. 이 과정에서 윤 회장의 조력 일화도 함께 드러났다. 그중 가장 화제가 된 이야기는 ‘치킨 연금’이었다. 윤 회장은 쇼트트랙 남자 1500m 금메달리스트 황대헌 선수에게 ‘평생 치킨 지원’을 약속했다.

윤 회장은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 쇼트트랙 황대헌 선수가 평소 BBQ치킨을 워낙 좋아했다”며 “금메달 따기 전에도 어떤 지원을 해주면 사기가 오를 것 같냐고 물었더니 ‘BBQ치킨을 평생 지원해주면 힘이 날 것 같다’고 했다”고 적었다.

이어 “농담으로 금메달을 따면 평생 지원 약속하겠다고 했더니 정말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발로 뛰는 단장님’ 직접 현안 챙겨
선수·지도자에 ‘통 큰 지원’ 약속 


황대헌 선수에 이어 최민정 선수(쇼트트랙)도 치킨 연금을 요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연이어 화제가 됐다. 최민정 선수가 여자 쇼트트랙 10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하고 윤 회장에게 “나도 (평생)치킨을 먹을 수 있느냐”고 물었다는 후문이다.

이에 윤 회장은 “응원하는 국민들이 꿈과 희망을 갖도록, 남은 경기에서 좋은 성과를 올린다면 고려해보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최민정 선수는 여자 3000m 계주 은메달, 여자 1500m 금메달 등 메달 2개를 더 수확하면서 치킨 연금을 받을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이외에도 윤 회장이 대회 도중 ‘1인다(多)역’을 수행하며 동분서주한 사실도 연일 보도됐다. 복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윤 회장은 대회 중 선수단 지원에 각별한 관심을 쏟았다.

윤 회장은 지난달 31일 출국을 앞두고 “국가대표 선수들이 그동안 훈련해온 기량을 최대한 발휘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다방면의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실제로 그는 대회 내내 선수단 안팎의 여러 현안을 직접 챙겼다. 하루 3~4시간밖에 자지 못할 정도로 빡빡한 강행군을 소화해냈다.

윤 회장은 대외적으로 주요 행사 참석, 경기 참관 및 선수 격려, 국내 주요 인사 응대, 판정 논란 대응 등을 도맡았다. 선수단 내부에서는 한식 식사 공급, 설 합동 차례, 선수 생일 선물 전달 등을 직접 챙기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판정 논란 직후에는 선수들의 심리치료 과정에도 참여했다. 세간에 잘 알려진 ‘치킨 연금’ 약속도 여기서 처음 나왔다.

MZ세대가 주축인 선수단 사기 진작·올림픽 열기 고조를 위해 SNS 활동도 이어갔다. 윤 회장은 직접 관리하는 인스타그램‧페이스북 계정을 개설하고 소통과 대회 홍보에 열을 올렸다. 출국 이후부터 폐막 직전까지 올라온 인스타그램 게시물은 50개에 달한다.

또한 윤 회장은 ‘통 큰 지원’을 공언하며 선수단 사기를 드높였다. 윤 회장이 내건 이번 올림픽 포상금은 금메달 1억원·은메달 5000만원·동메달 3000만원이다. 지난 평창 대회 때 보다 2배가량 늘어난 액수다. 아울러 메달에 따라 지도자에게도 포상금을 지급하고,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선수들에게도 격려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치킨 전도사
선수단 맏형

대중에게 윤 회장은 흔히 ‘치킨 전도사’로 알려져 있다. 그가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인 BBQ의 설립자이기 때문이다.

윤 회장은 1955년 전라남도 순천에서 태어났다. 조선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 미원그룹(현 대상그룹)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마니커 영업부장으로 이직한 그는 닭고기 분야를 맡아 10년간 일했다.


윤 회장은 1995년 9월, 자본금 5억원을 가지고 BBQ를 세웠다. 이후 BBQ는 치킨 프랜차이즈 유행을 주도하며 승승장구했다. 2010년대 중반까지 매출·가맹점 수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지금은 매출 순위가 3위까지 내려앉았지만, 여전히 가맹점 수는 1위다.

2020년 매출 3341억원·영업이익 531억원을 기록하면서 자체 최고 실적을 경신하기도 했다.

윤 회장이 ‘스포츠광’이라는 사실은 예전부터 유명했다. 장교로 군 복무를 하던 시절부터 각종 스포츠를 즐겼다고 전해진다. 서울시 스쿼시연맹 회장에 당선된 2005년에는 국내기업 최초로 스쿼시 실업팀을 창단하기도 했다.

2017년부터 2년 동안은 e스포츠 산업을 지원했다. 한 LoL(League of Legends, 리그오브레전드) 선수단과 네이밍 스폰서 계약도 체결했다.

윤 회장과 동계 스포츠의 인연은 2020년 11월부터다. 그때 윤 회장은 제33대 대한빙상경기연맹(이하 빙상연맹) 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해 당선됐다. 임기는 4년으로 2025년 1월까지다.

당선 직후 윤 회장은 “공정하고 투명한 빙상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국제 경쟁력과 경기력도 회복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당시 빙상연맹은 ‘선장’을 구하지 못해 표류하고 있었다. 1997년부터 줄곧 후원해주던 삼성그룹이 2018 평창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지원을 끊었다. 빙상연맹은 파벌 싸움·폭행 사건 등을 비롯한 여러 추태로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문제아’였다. 선뜻 손을 내미는 차기 후원사가 있을 리 만무했다.

이후 빙상연맹은 대한체육회 관리단체 신분으로 전락해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간신히 명맥만 유지했다. 빙상연맹은 여러 곳에 구조신호를 보냈다. 윤 회장도 그중 하나였다.

깜짝 이벤트
대박 터졌다

윤 회장은 처음 1년 동안 회장직을 고사했다. BBQ 해외 확장에 집중하느라 여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논란이 끊이지 않던 단체라는 사실도 부담이었다. 하지만 윤 회장은 결국 마음을 돌렸다. 윤 회장은 지난 2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취임 이유를 밝혔다.

그는 “빙상이 이렇게 어려워지고 힘들다고 하니까 이 책임을 기업인으로서 너무 벗어던지는 것도, 미루는 것도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내가 그걸 정상화시키는 데 지원을 해 보겠다’ 해서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연맹 정상화에 힘써왔다. 취임 이후 일주일에 한 번씩은 진천선수촌을 직접 방문해 선수들을 챙겼다. 대회를 앞둔 선수들에게는 보양식을 제공하고, 선수 훈련 여건을 직접 살피는 등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윤 회장의 노력으로 빙상연맹 운영은 다시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윤 회장은 지난해 12월 2022 베이징올림픽 선수단장으로 선임됐다. 빙상연맹 정상화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이전까지 삼성‧SK‧현대 등 굵직한 대기업 경영자들이 맡아오던 선수단장 자리를 외식 프랜차이즈 대표가 맡은 것은 윤 회장이 최초다.

단장직 수락 후에는 가장 먼저 전임 올림픽 선수단장들을 만나러 다녔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2012 런던 하계올림픽)·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2014 소치 동계올림픽) 등에게 조언을 구하며 올림픽을 준비했다는 후문이다.

윤 회장은 선수들에게 중국 현지 상황을 직접 설명해줄 정도로 여전한 의욕을 보였다.

대회 도중에는 선수들의 선전에 기뻐하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종종 포착됐다. 지금까지 보여준 애착이 진심이었음을 입증하는 순간이었다.

표류하는 빙상연맹 ‘선장’ 자처
매주 선수촌 찾아 정상화에 총력

윤 회장의 선수단장 행보가 BBQ에는 반사이익으로 돌아왔다. 윤 회장이 언론 보도 전면에 노출되고, BBQ가 선수 인터뷰에 자주 언급되면서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것. 일각에서는 이로써 윤 회장이 기업의 이익과 사회적 역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황대헌 선수는 지난 9일 남자 쇼트트랙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치킨을 먹고 싶다. BBQ 치킨을 엄청 좋아한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야유하자 “진짜 거짓말 아니다”라며 “베이징 오기 전에 BBQ 먹고 왔다. 황금올리브 닭다리를 진짜 좋아한다”고 진심임을 강조했다.

다음 날인 10일에는 차준환 선수(피겨스케이팅)가 BBQ를 간접 언급했다. 이날 차준환 선수는 “치킨은 내 소울푸드”라며 “다 알겠지만 ‘그 치킨’이 정말 맛있다”고 말했다.

최민정 선수도 가세했다. 최민정 선수는 지난 11일 인터뷰에서 “먹고 싶은 게 많은데 치킨도 좋아한다”며 “BBQ 황금올리브를 좋아한다”고 발언했다.

선수들의 발언이 실제 주문량에도 영향을 미쳤다. BBQ 측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자사 대표 메뉴 ‘황금올리브 치킨’ 주문량이 평소보다 30%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황대헌 선수가 언급한 ‘황금올리브 닭다리’는 가맹점 원료 주문량이 평소 대비 50% 급증해 수급에 일시적으로 차질이 빚어졌을 정도였다.

윤 회장의 통 큰 이벤트도 주문량 증가에 기여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BBQ는 윤 회장 지시를 받아 황금올리브 치킨 1만5000마리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벌였다. BBQ는 한국 선수 출전일마다 자사 앱 주문 고객 1000명을 추첨해 쿠폰을 지급했다.

윤 회장은 지난 21일 선수단과 함께 귀국했다. 금의환향했지만 곧바로 또 다른 과제에 직면했다. 바로 심석희(쇼트트랙)의 귀환이다. 심석희의 자격정지 징계가 이날부로 끝났다. 심석희는 동료선수 비하 논란에 휩싸여 지난해 12월 국가대표 자격정지 2개월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심석희는 우선 지난 25일부터 열린 동계체전에는 불참했다. 자격정지 징계 기간 동안에는 국내대회 참가 신청도 할 수 없다는 규정이 발목을 잡았다.

끝나지 않았다
남은 과제는?

하지만 다음 달 18일부터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는 출전할 것으로 점쳐진다. 만약 심석희가 출전한다면 과거의 사건들로 다른 선수들과 소원해진 관계를 어떻게 봉합할지, 다시 진정한 ‘팀’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선수들의 ‘맏형’으로 거듭난 윤 회장의 리더십이 다시 시험대에 오를 예정이다.

<jeongun15@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금의환향 윤홍근, 다음 대회 준비는?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한국선수단이 대회를 마치고 지난 21일 오후 귀국했다.

우리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은메달 5개·동메달 2개로 종합 14위를 기록하는 등 목표를 달성하며 선전했다.

덩달아 다음 대회 선전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번 대회 선수단장을 맡았던 윤홍근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이하 윤 회장)이 향후 대회 준비 전략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윤 회장은 지난 21일 열린 귀국 환영 행사에서 “이번 대회 장점과 보완점을 파악하고 선진 시스템과 과학적인 훈련방식 등을 도입하겠다”며 “세대교체와 함께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신규 종목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3일에는 SBS <나이트라인>에 출연해 “사실은 빙상 종목인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에서만 메달이 나와 국민 여러분에게 죄송했다”며 “설상 종목에서도 메달이 나왔으면 좋았겠지만 우선은 가장 잘할 수 있는 빙상 부분에 선택과 집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피겨의 제2 전성시대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며 “충분한 지원으로 차기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올림픽에서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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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에테르노 압구정 아파트 시행사 ‘넥스플랜’ 회장 차준영이 영화배우 김모씨와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에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힐 카지노 관계자는 지난해 7월경 ‘VVIP 고객인 차준영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 출입을 허용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업계 관계자와 나눴다. 문제는 5100억원에 달하는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차준영이 어떻게 워커힐 카지노 VVIP냐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카지노 출입설’이 단발성 풍문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PM 전문가로 알려진 차준영은 축구선수 손흥민, 연예인 황정음 등의 에테르노 분양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동산의 임대관리 등을 전담하는 전문가인 차준영은 에테르노 청담, 압구정의 시행사 넥스플랜의 회장이다. 에테르노 간 큰 베팅 최근 차준영은 조카인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 가수 겸 프로듀서 MC몽이 불륜 관계라는 의혹을 지난해 12월 <더팩트>에 제보하기도 했다. 이른바, ‘MC몽 불륜설’을 흘린 배경에는 지난해 6월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 주식 21%에서 출자전환 후 2%를 소유했던 MC몽에게 ‘나누어 갖자’며 강요했던 사건에서 출발한다. 현재 차준영에게는 DL이앤씨 등과 소송 과정에서 발생한 수천억원 이상의 손해배상 채무가 있다. MC몽이 스스로 불륜설이 조작이었음을 주장하자, 그의 해외 원정도박 등을 언론사에 제보한 것도 차준영이다. 압구정의 모 샤브샤브 전문점 사장에 따르면 “최근 연예인 해외원정 도박 기사를 쓴 종편 방송 기자들에게 차준영이 식사를 대접했다”고 한다. 미국 영주권자인 차준영은 국내 카지노를 활보하면서 한 연예인의 해외 도박을 제보한 셈이다. <일요시사>가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26일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동종업계 종사자와 나눈 카카오 메시지에서 넥스플랜 차준영의 요청으로 가수 겸 배우 김씨와 지인 여성들이 함께 출입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김씨는 내국인인데 워커힐 파라다이스 입장이 가능한가요?”라고 묻자,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차준영 회장과 같은 VVIP 고객의 요청이기 때문에 김씨의 Visitor(방문객) 출입은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카지노에서 VIP란 2개월 동안 하루 평균 4시간씩 5일 이상 게임해야 하고, 한 게임당 평균 50만원 이상을 베팅해야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다. 게임 실적을 분석한 두 달 동안 로스 금액(따거나 잃은 돈)이 1억원 이상 유지돼야 한다. 이보다 더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등급이 VVIP인데 보통 카지노에서 초청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카지노 업계에서 차준영은 “수백억원을 베팅하는 큰 손”이라고 표현했다. MC몽도 <일요시사>와 인터뷰에서 “차준영은 나에게 10~20억원 정도는 배팅해야 된다며 도박을 권유했던 사람”이라며 “시행사 투자금 들고 카지노 쫓아가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차명 통장으로 분양금 받아 차준영 회사로 황정음·손흥민 에테르노 분양 대금의 행방 다만 대한민국 카지노 출입 기준은 ‘VIP 여부’가 아니라 ‘국적’이다. 현행 관광진흥법상 내국인은 원칙적으로 카지노 출입이 금지되며,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경우는 외국 국적자에 한한다. 카지노 멤버십 등급, VIP·VVIP 여부, 이용 금액, 단골 여부 등은 출입 적법성 판단에 어떠한 법적 의미도 가지지 않는다. 따라서 “VVIP의 요청이라서 김씨의 출입을 허용했다”는 설명은 법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 이는 면책 사유가 아니라 오히려 카지노 사업자가 출입자 신분 확인 의무를 완화하거나 소홀히 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발언에 가깝다. “VIP 요청이라 허용했다”는 표현은 김씨의 출입 허용 판단의 기준이 ‘법’이 아니라 고객의 경제적 가치였음을 인정하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다. 그렇다면 차준영의 도박 자금의 출처도 궁금해진다. 차준영은 ‘에테르노 압구정’을 분양하는 과정에서 친형이자 피아크 그룹 차가원 회장 아버지인 차대영의 계좌로 분양계약금 등 수백억원을 받은 뒤, 자신의 회사인 넥스플랜 계좌로 25억원을 입금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통장 이체 내역을 살펴보면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에테르노 압구정 시행수탁자인 A 신탁에서 차대영의 통장으로 30억원이 이체됐다. 이어 3월24일 오전 10시43분 넥스플랜으로 5억원이 이체되는 방식으로 총 25억원이 넥스플랜으로 직접 흘러갔다. 앞서 차준영은 2024년 9월 DL이앤씨로부터 받은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 패소하면서 5184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통장과 제반 금융에 압류가 설정되자, 차준영은 “가족에게 생활비를 송금한다”는 목적으로 차대영이 개설한 통장을 빌렸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대영은 2024년 10월경 “예금채권 압류로 정상적 금융거래가 불가능해졌다”는 사정을 호소한 동생에게 생활비 등 기본 거래용이라며 하나은행 저축예금 계좌 1개를 무상으로 빌려줬다. 그러나 2025년 7월경 거래내역을 확인하자 잔액이 0원이었고, 생활비 용도와 무관한 거액 거래가 다수 발견돼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통장을 재발급받은 뒤 2025년 7월25일 내용증명으로 사용허락 철회를 통지했다는 것이다. 꿀꺽한 ‘셀럽 마케팅’ ‘신탁형 PF’ 구조인 에테르노 압구정은 분양수입금이 신탁계약상 A 신탁사 명의 관리계좌로 수납돼야 하는데 ‘차준영→넥스플랜’으로 직접 받으면 “수분양자 입장에서는 법적으로 납부효력이 문제될 수 있고(미납 취급 위험), 신탁사가 보호해줄 수 없는 영역이 생긴다”는 논리를 제시할 수밖에 없다. 형사상 “업무상 횡령” 및 “자금세탁”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에 차대영은 동생을 상대로 계약서 위조 및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차준영은 차대영의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계약을 지난 2024년 30억원에 체결하기도 했다. 차준영과 A 신탁사 직원이 공모해 계약명의자인 차대영의 동의 없이 분양계약서를 위조하고 거액을 이체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경찰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차대영은 지난해 12월3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차 회장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총 3명을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시행사는 차준영의 회사인 넥스플랜, 신탁사는 A 신탁, 시공사는 장학건설이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준영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3명은 2024년 10월25일께 차대영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한 채의 공급계약서를 위조했다. 위조계약서를 A 신탁, 장학건설 관계자에게 진정하게 성립한 것처럼 교부했다는 게 차대영 측 주장이다. 이어 2025년 3월12일께 같은 방법으로 차대영 명의의 공급계약 해제합의서를 다시 위조하고 이를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통장 거래내역을 보면 2024년 10월25일 오후 2시39분 차대영 명의의 하나은행 계좌에서 A 신탁 계좌로 30억원이 ‘에테르노 압구정 102호 분양대금 일부’ 명목으로 이체됐다. 오후 2시44분 이 거래는 취소됐고 다시 오후 2시50분 같은 금액을 재이체했다. 이후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공급계약 해제에 따른 분양대금 반환’ 명목으로 30억원이 계좌로 반환됐다. 날아간 통일 동산 차대영은 “2024년 10월부터 2025년 7월까지 내 계좌에서 수십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며 “나는 분양계약을 체결한 적도, 그에 대한 동의를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A 신탁이 본인 확인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통상 신탁사가 수십억원대 분양계약을 체결할 때는 계약자 본인의 신분증 확인, 본인 서명 또는 날인, 본인 통장 확인 등의 절차를 거친다. 대리인이 계약하더라도 위임장과 인감증명서는 필수다. 에테르노 압구정은 축구선수 손흥민, 황정음 등 연예인들이 200억원 이상을 쏟아부은 아파트로 관심을 끌었다. 이와 반대로 분양대금은 차준영이 친형에게 빌린 통장으로 입금돼 관리되고 있던 것이다. 배우 출신 황정음의 에테르노 압구정의 수상한 계약도 눈길을 끈다. 2025년 3월20일 황정음은 압구정 모 부동산에서 총 분양금 230억원에 달하는 ‘에테르노 압구정 501호’ 분양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통상 총 분양금에 10%에 달하지만, 황정음의 계약금은 4억원이라는 점도 특혜성 계약이라는 의문을 갖게 한다. 황정음 측은 <일요시사>와 전화 통화에서 “계약금이 아니라 청약금인 줄 알았다”며 “내용증명을 통해 계약 철회 의사를 밝혔으나 현재까지 4억원을 돌려받지 못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에테르노를 분양받은 손흥민 등 일부 유명인사들은 차준영을 직접 만나 거래하기도 했다. 차준영이 친형의 통장을 빌린 결정적인 이유는 파주 통일동산 개발사업의 실패다. 2024년 9월 DL이앤씨는 파주 통일동산 콘도 사업과 관련해 넥스플랜을 상대로 제기한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5000억원대 지급 판결을 받아냈다. 판결 금액, 공사 중단 경위, 청구 내역(공사비·구상금·대여금 등)과 같은 구체 항목까지 드러났다. <비즈한국>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재판장 박준민)은 2024년 9월10일 DL이앤씨가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 시행사이자 차준영이 운영하던 ‘시티원’을 상대로 낸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시티원이 DL이앤씨에 5184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분양가 230억인데···황정음 계약금 4억 어디로? 시티원에서 넥스플랜으로…법인 바꾸고 자금 회수 인용된 청구 채권은 하자보수금을 제외한 기성 공사비 611억원과 구상금 3524억원, 대여금 1000억원, 지연손해금(법정이자) 50억원 등이다. 앞서 DL이앤씨는 ​2020년 8월 공사비 등 이 사업에 투입한 비용 총 5781억원을 정산해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는데, 청구 채권 상당액을 인정한 일부 승소 판결이 나온 셈이다. 소송 당사자인 시티원과 DL이앤씨는 각각 이 사업 시행사와 시공사로, 2006년 12월 공사 기간을 28개월, 공사비를 4125억원, 지체상금을 1일당 공사비 0.1%(최대 5%)로 정하는 공사 도급계약을 맺었다. 공사대금은 분양대금 납입 일정에 맞춰 분할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은 공정률 33%에서 18년째 멈춰 있다. 결국 DL이앤씨는 2020년 8월 사업비용을 정산해 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공사 중단까지 투입된 공사비 1207억원과 연대보증인으로서 대위변제한 시티원 채무 3524억원, 시티원에 직접 빌려준 대여금 1000억원에서 상계 채권을 제외한 총 5781억원을 달라는 취지였다. DL이앤씨는 이 사업 시공자로서 공사비를 직접 투입한 것은 물론 시티원 측에 사업비를 직접 대여하거나 연대보증인으로서 시티원이 갚지 못한 사업비 원리금 등을 대신 갚아왔다. 시티원은 오히려 DL이앤씨가 사업 현장을 원상 복구하고 지체상금과 사업 손해를 물어내야 한다며 2022년 4월 반소를 제기했다. 양측이 맺은 도급 계약에 따라 DL이앤씨가 착공일로부터 28개월까지 공사를 마쳐야 하는데, 별다른 이유 없이 공사를 중단했다는 것. 공사 현장은 20년 동안 방치돼 흉물이 됐다. 공사 재개에는 2691억원이 필요해 회사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DL이앤씨가 현장을 철거하고, 공사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 187억원(공사비 5%)과 미래 분양 수익을 포함한 사업 손해 5140억원도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차준영의 자금 운용 건전성에 적신호는 해소되지 못한 반면, 카지노에선 VVIP로 불렸다. 정작 부동산시장에서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하면서 불과 수개월전까지 워커힐 카지노를 출입한 셈이다. 차준영에게 제기된 문제는 초고가 주택 분양 계약의 공정성, 대형 개발사업의 책임 귀속, 그리고 국내외 카지노 출입 논란까지 확장되고 있다. 법인 바꿔 타짜 행세 쟁점 중 하나는 ‘에테르노 압구정 직접 계약’이다.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이 에테르노 압구정과 관련해 시행사 대표와 직접 계약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분양 절차의 투명성과 이해상충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통상 초고가 주거상품의 분양은 다층적 심사·중개·검증 절차를 거치는데, 이 과정이 축약되거나 개인 간 직거래로 처리됐다면 ‘특혜’ 또는 ‘절차 생략’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