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피플> 국가대표 큰 형님 윤홍근 동계올림픽 선수단장

대륙 텃세 뚫고 동분서주

[일요시사 취재1팀] 남정운 기자 =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이 지난 20일 폐막했다. 갖은 악재를 뚫고 최선을 다했던 대표 선수들에게 응원의 목소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숨은 공신도 재조명됐다. 올림픽 선수단장을 맡았던 윤홍근 제너시스비비큐 회장이 주인공이다. 

윤홍근 제너시스비비큐 회장은 지난 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날 자행된 ‘개최국 텃세 판정’에 대응하는 방침을 밝히는 자리였다. 지난 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전에서는 석연치 않은 판정이 계속 이어졌다. 

도둑맞은 청춘
되찾으러 앞장

중계 화면상 별 탈 없이 중국 선수들을 추월해낸 것으로 보였던 황대헌‧이준서 선수가 연이어 실격 판정을 받았다.

이들이 실격되면서 탈락 위기에 몰렸던 중국 선수 3명이 결승에 진출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결국 결승전에서도 전례 없는 ‘텃세 판정’이 이어지면서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한 중국 런쯔웨이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윤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과 유승민 선수위원을 통해 토마스 바흐 위원장에게 즉석 면담을 요청했다”며 “이런 부당한 일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도록 강력하게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이후 얀 디크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과 한 화상회의에도 참여해 항의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선수단 철수 의견에 “선수단 철수 요청을 많이 받았지만 남아있는 경기가 더 많다”며 “할 수 있는 조치를 하면서 선수들이 남은 경기를 더 열심히 뛸 수 있도록 하는 게 현재로선 최고의 방법”이라고 에둘러 선을 그었다.

윤 회장 판단은 옳았다. 절치부심한 선수들이 남은 경기에서 선전했고 한국선수단은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를 손에 넣으며 쇼트트랙 종목 종합우승을 달성했다.

이후 국내에서는 쇼트트랙 종목 선전 비화가 널리 퍼졌다. 이 과정에서 윤 회장의 조력 일화도 함께 드러났다. 그중 가장 화제가 된 이야기는 ‘치킨 연금’이었다. 윤 회장은 쇼트트랙 남자 1500m 금메달리스트 황대헌 선수에게 ‘평생 치킨 지원’을 약속했다.

윤 회장은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 쇼트트랙 황대헌 선수가 평소 BBQ치킨을 워낙 좋아했다”며 “금메달 따기 전에도 어떤 지원을 해주면 사기가 오를 것 같냐고 물었더니 ‘BBQ치킨을 평생 지원해주면 힘이 날 것 같다’고 했다”고 적었다.

이어 “농담으로 금메달을 따면 평생 지원 약속하겠다고 했더니 정말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발로 뛰는 단장님’ 직접 현안 챙겨
선수·지도자에 ‘통 큰 지원’ 약속 


황대헌 선수에 이어 최민정 선수(쇼트트랙)도 치킨 연금을 요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연이어 화제가 됐다. 최민정 선수가 여자 쇼트트랙 10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하고 윤 회장에게 “나도 (평생)치킨을 먹을 수 있느냐”고 물었다는 후문이다.

이에 윤 회장은 “응원하는 국민들이 꿈과 희망을 갖도록, 남은 경기에서 좋은 성과를 올린다면 고려해보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최민정 선수는 여자 3000m 계주 은메달, 여자 1500m 금메달 등 메달 2개를 더 수확하면서 치킨 연금을 받을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이외에도 윤 회장이 대회 도중 ‘1인다(多)역’을 수행하며 동분서주한 사실도 연일 보도됐다. 복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윤 회장은 대회 중 선수단 지원에 각별한 관심을 쏟았다.

윤 회장은 지난달 31일 출국을 앞두고 “국가대표 선수들이 그동안 훈련해온 기량을 최대한 발휘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다방면의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실제로 그는 대회 내내 선수단 안팎의 여러 현안을 직접 챙겼다. 하루 3~4시간밖에 자지 못할 정도로 빡빡한 강행군을 소화해냈다.

윤 회장은 대외적으로 주요 행사 참석, 경기 참관 및 선수 격려, 국내 주요 인사 응대, 판정 논란 대응 등을 도맡았다. 선수단 내부에서는 한식 식사 공급, 설 합동 차례, 선수 생일 선물 전달 등을 직접 챙기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판정 논란 직후에는 선수들의 심리치료 과정에도 참여했다. 세간에 잘 알려진 ‘치킨 연금’ 약속도 여기서 처음 나왔다.

MZ세대가 주축인 선수단 사기 진작·올림픽 열기 고조를 위해 SNS 활동도 이어갔다. 윤 회장은 직접 관리하는 인스타그램‧페이스북 계정을 개설하고 소통과 대회 홍보에 열을 올렸다. 출국 이후부터 폐막 직전까지 올라온 인스타그램 게시물은 50개에 달한다.

또한 윤 회장은 ‘통 큰 지원’을 공언하며 선수단 사기를 드높였다. 윤 회장이 내건 이번 올림픽 포상금은 금메달 1억원·은메달 5000만원·동메달 3000만원이다. 지난 평창 대회 때 보다 2배가량 늘어난 액수다. 아울러 메달에 따라 지도자에게도 포상금을 지급하고,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선수들에게도 격려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치킨 전도사
선수단 맏형

대중에게 윤 회장은 흔히 ‘치킨 전도사’로 알려져 있다. 그가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인 BBQ의 설립자이기 때문이다.

윤 회장은 1955년 전라남도 순천에서 태어났다. 조선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 미원그룹(현 대상그룹)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마니커 영업부장으로 이직한 그는 닭고기 분야를 맡아 10년간 일했다.


윤 회장은 1995년 9월, 자본금 5억원을 가지고 BBQ를 세웠다. 이후 BBQ는 치킨 프랜차이즈 유행을 주도하며 승승장구했다. 2010년대 중반까지 매출·가맹점 수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지금은 매출 순위가 3위까지 내려앉았지만, 여전히 가맹점 수는 1위다.

2020년 매출 3341억원·영업이익 531억원을 기록하면서 자체 최고 실적을 경신하기도 했다.

윤 회장이 ‘스포츠광’이라는 사실은 예전부터 유명했다. 장교로 군 복무를 하던 시절부터 각종 스포츠를 즐겼다고 전해진다. 서울시 스쿼시연맹 회장에 당선된 2005년에는 국내기업 최초로 스쿼시 실업팀을 창단하기도 했다.

2017년부터 2년 동안은 e스포츠 산업을 지원했다. 한 LoL(League of Legends, 리그오브레전드) 선수단과 네이밍 스폰서 계약도 체결했다.

윤 회장과 동계 스포츠의 인연은 2020년 11월부터다. 그때 윤 회장은 제33대 대한빙상경기연맹(이하 빙상연맹) 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해 당선됐다. 임기는 4년으로 2025년 1월까지다.

당선 직후 윤 회장은 “공정하고 투명한 빙상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국제 경쟁력과 경기력도 회복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당시 빙상연맹은 ‘선장’을 구하지 못해 표류하고 있었다. 1997년부터 줄곧 후원해주던 삼성그룹이 2018 평창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지원을 끊었다. 빙상연맹은 파벌 싸움·폭행 사건 등을 비롯한 여러 추태로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문제아’였다. 선뜻 손을 내미는 차기 후원사가 있을 리 만무했다.

이후 빙상연맹은 대한체육회 관리단체 신분으로 전락해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간신히 명맥만 유지했다. 빙상연맹은 여러 곳에 구조신호를 보냈다. 윤 회장도 그중 하나였다.

깜짝 이벤트
대박 터졌다

윤 회장은 처음 1년 동안 회장직을 고사했다. BBQ 해외 확장에 집중하느라 여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논란이 끊이지 않던 단체라는 사실도 부담이었다. 하지만 윤 회장은 결국 마음을 돌렸다. 윤 회장은 지난 2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취임 이유를 밝혔다.

그는 “빙상이 이렇게 어려워지고 힘들다고 하니까 이 책임을 기업인으로서 너무 벗어던지는 것도, 미루는 것도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내가 그걸 정상화시키는 데 지원을 해 보겠다’ 해서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연맹 정상화에 힘써왔다. 취임 이후 일주일에 한 번씩은 진천선수촌을 직접 방문해 선수들을 챙겼다. 대회를 앞둔 선수들에게는 보양식을 제공하고, 선수 훈련 여건을 직접 살피는 등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윤 회장의 노력으로 빙상연맹 운영은 다시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윤 회장은 지난해 12월 2022 베이징올림픽 선수단장으로 선임됐다. 빙상연맹 정상화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이전까지 삼성‧SK‧현대 등 굵직한 대기업 경영자들이 맡아오던 선수단장 자리를 외식 프랜차이즈 대표가 맡은 것은 윤 회장이 최초다.

단장직 수락 후에는 가장 먼저 전임 올림픽 선수단장들을 만나러 다녔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2012 런던 하계올림픽)·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2014 소치 동계올림픽) 등에게 조언을 구하며 올림픽을 준비했다는 후문이다.

윤 회장은 선수들에게 중국 현지 상황을 직접 설명해줄 정도로 여전한 의욕을 보였다.

대회 도중에는 선수들의 선전에 기뻐하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종종 포착됐다. 지금까지 보여준 애착이 진심이었음을 입증하는 순간이었다.

표류하는 빙상연맹 ‘선장’ 자처
매주 선수촌 찾아 정상화에 총력

윤 회장의 선수단장 행보가 BBQ에는 반사이익으로 돌아왔다. 윤 회장이 언론 보도 전면에 노출되고, BBQ가 선수 인터뷰에 자주 언급되면서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것. 일각에서는 이로써 윤 회장이 기업의 이익과 사회적 역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황대헌 선수는 지난 9일 남자 쇼트트랙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치킨을 먹고 싶다. BBQ 치킨을 엄청 좋아한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야유하자 “진짜 거짓말 아니다”라며 “베이징 오기 전에 BBQ 먹고 왔다. 황금올리브 닭다리를 진짜 좋아한다”고 진심임을 강조했다.

다음 날인 10일에는 차준환 선수(피겨스케이팅)가 BBQ를 간접 언급했다. 이날 차준환 선수는 “치킨은 내 소울푸드”라며 “다 알겠지만 ‘그 치킨’이 정말 맛있다”고 말했다.

최민정 선수도 가세했다. 최민정 선수는 지난 11일 인터뷰에서 “먹고 싶은 게 많은데 치킨도 좋아한다”며 “BBQ 황금올리브를 좋아한다”고 발언했다.

선수들의 발언이 실제 주문량에도 영향을 미쳤다. BBQ 측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자사 대표 메뉴 ‘황금올리브 치킨’ 주문량이 평소보다 30%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황대헌 선수가 언급한 ‘황금올리브 닭다리’는 가맹점 원료 주문량이 평소 대비 50% 급증해 수급에 일시적으로 차질이 빚어졌을 정도였다.

윤 회장의 통 큰 이벤트도 주문량 증가에 기여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BBQ는 윤 회장 지시를 받아 황금올리브 치킨 1만5000마리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벌였다. BBQ는 한국 선수 출전일마다 자사 앱 주문 고객 1000명을 추첨해 쿠폰을 지급했다.

윤 회장은 지난 21일 선수단과 함께 귀국했다. 금의환향했지만 곧바로 또 다른 과제에 직면했다. 바로 심석희(쇼트트랙)의 귀환이다. 심석희의 자격정지 징계가 이날부로 끝났다. 심석희는 동료선수 비하 논란에 휩싸여 지난해 12월 국가대표 자격정지 2개월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심석희는 우선 지난 25일부터 열린 동계체전에는 불참했다. 자격정지 징계 기간 동안에는 국내대회 참가 신청도 할 수 없다는 규정이 발목을 잡았다.

끝나지 않았다
남은 과제는?

하지만 다음 달 18일부터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는 출전할 것으로 점쳐진다. 만약 심석희가 출전한다면 과거의 사건들로 다른 선수들과 소원해진 관계를 어떻게 봉합할지, 다시 진정한 ‘팀’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선수들의 ‘맏형’으로 거듭난 윤 회장의 리더십이 다시 시험대에 오를 예정이다.

<jeongun15@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금의환향 윤홍근, 다음 대회 준비는?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한국선수단이 대회를 마치고 지난 21일 오후 귀국했다.

우리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은메달 5개·동메달 2개로 종합 14위를 기록하는 등 목표를 달성하며 선전했다.

덩달아 다음 대회 선전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번 대회 선수단장을 맡았던 윤홍근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이하 윤 회장)이 향후 대회 준비 전략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윤 회장은 지난 21일 열린 귀국 환영 행사에서 “이번 대회 장점과 보완점을 파악하고 선진 시스템과 과학적인 훈련방식 등을 도입하겠다”며 “세대교체와 함께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신규 종목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3일에는 SBS <나이트라인>에 출연해 “사실은 빙상 종목인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에서만 메달이 나와 국민 여러분에게 죄송했다”며 “설상 종목에서도 메달이 나왔으면 좋았겠지만 우선은 가장 잘할 수 있는 빙상 부분에 선택과 집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피겨의 제2 전성시대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며 “충분한 지원으로 차기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올림픽에서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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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MC몽 불륜설’ 제보자-원희룡 부적절한 만남

[단독] ‘MC몽 불륜설’ 제보자-원희룡 부적절한 만남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이른바 ‘MC몽 불륜설’ 제보자인 차준영 넥스플랜 회장이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 공직자들에게 수천만원에 달하는 술과 식사를 접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차 회장은 가수 겸 배우 김민종과 함께 지난 2023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행사에 참석했다. 이들은 당시 원 전 장관과 10여명의 공무원들에게 고가의 식사와 크리스탈 로제 샴페인 등을 제공했다는 관계자 증언이 나오고 있다. 당시 공무원들은 김영란법 위반을 피하려는 듯 일부 소액을 카드로 결제해 ‘개인 결제처럼 보이게 하는’ 방식이 동원됐다는 정황도 전해진다. 이 접대 자리에는 배우 김민종도 함께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송도 ‘K-팝 시티’ 사업과 직결되는 주요 고리로 지목된다. 원희룡 유착관계 부적절한 만남의 시작은 메타버스 기반 K-팝 콘텐츠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했던 차준영, 김민종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K-팝 시티 구상이었다. SM·JYP·FNC 등 대형 기획사가 참여했던 초기 계획은 공연시설 없이도 인천경제자유구역 전체를 K-팝 무대로 활용하는 첨단 콘텐츠 사업이었다. 그러나 2022년 9월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이 부임한 이후 사업 방향은 급격히 바뀌었다. 특히 김진용 청장이 2023년 1월과 2월 두 차례 미국 출장을 다녀온 직후, 송도 8공구 R2 블록에 오피스텔을 건설해 개발수익을 활용하겠다는 ‘개발 중심’의 K-팝 시티 구상이 내부에서 논의되기 시작했다. 관계자 A씨에 따르면 “메타버스 콘텐츠 계획은 사실상 사라지고, 김진용 취임 이후 곧바로 개발사업 중심으로 구조가 바뀌었다”고 증언했다. 2023년 1월 출장 당시 김진용 청장은 라스베거스 CES 2023 등에서 차준영을 직접 만난 사실을 인정했다. 그해 2월 출장 또한 “차준영을 다시 만나기 위해 급히 잡은 일정”이라는 증언이 나온다. 당시 차준영이 접대한 자리에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참석했다는 다수의 증언도 나왔다. 차준영이 접대에서 제공한 크리스탈 로제 샴페인의 소비자가는 약 160만원으로, 라스베이거스 호텔에선 1병당 500만원 이상에 거래되고 있다. <일요시사>는 원 전 장관에게 직접 접대 의혹에 관해 질문했지만, 어떤 답변도 들을 수 없었다. 원 전 장관은 2023년 1월6일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인 CES 2023에 참석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원 전 장관은 국토부 내 도심항공교통(UAM)과 자율주행 자동차,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정책을 담당하는 직원들과 함께 CES 2023에 참석했다. 관계자는 “김진용 청장은 1월 출장 내내 이들과 동행했고 2월 출장에서도 이틀간 연속으로 만나 협의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진용 청장이 2월 인천시의회 출석을 하루 전 급하게 불출석 처리하고 곧바로 미국으로 떠난 점도 의혹을 키웠다. 이후 2023년 4월 인천경제청에 제출된 K-팝 시티 제안서는 김진용 청장이 7월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한 구상과 상당 부분 일치했다. 내부에서는 “차준영 라인이 실질적으로 참여해 만든 제안서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됐다. 제안서 검토 회의에는 차준영 측이 직접 참여했다는 증언도 나온다. 결국 제안서는 정책현안조정회의에서 과반 반대로 부결됐지만, 형성된 의혹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이 회사는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의해 “사실상 페이퍼컴퍼니”라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같은 해 10월26일 김민종 KC컨텐츠 공동대표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통상자원부 종합 감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송도 8공구 R2·B1·B2블록(총 21만㎡)에 건설을 추진했다가 KC컨텐츠에 대한 특혜 논란으로 백지화 결정된 'K팝 콘텐츠 시티' 사업과 관련해 이날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것이다. 조카 불륜설 제보한 차준영 넥스플랜 회장 목적은 지분 탈취? MC몽 겁박한 정황 포착 의혹을 제기한 정 의원에 따르면, 김민종은 2023년 7월18일 KC컨텐츠의 사내이사로 들어온 뒤 바로 공동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약 일주일 뒤인 26일 KC컨텐츠는 인천경제청에 총사업비 6조8000억원에 달하는 ‘K-콘텐츠 시티’ 사업을 제안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에는 인천경제청장이 라스베이거스 등 미국 출장을 다녀왔는데, 해당 장소에서 김민종과 차준영, 이수만 전 SM 대표 등을 만난 것으로 전해져 비리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국내에 KC컨텐츠라는 회사가 설립됐는데 이 회사가 사실상 페이퍼컴퍼니라는 것이 정 의원의 주장이다. 정 의원은 “김 대표(김민종)가 라스베이거스에서 인천경제청장과 부적절한 만남을 가진 뒤 KC컨텐츠가 설립됐고, 김 대표가 KC컨텐츠의 대표가 됐으며, 이 사업 주체가 KC컨텐츠로 바뀌었다”며 “사업 부지도 1만5000평이 더 늘어나게 됐다”고 지적했다. 또 “당시 사업은 수의계약으로 진행되다가 특혜 논란이 불거지니 백지화됐다. 사업이 지연돼 주민들이 어려워졌는데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민종은 “어떤 것에 대한 사과를 드려야 하는지를 잘 모르겠다. 다른 지자체에서 이 프로젝트를 우리 지역에서 하자라는 제안이 들어오고 있지만, 제가 아직 그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이어 “SM엔터테인먼트, JYP, FNC, 드라마·영화 제작사 등 기업 유치를 내가 직접 뛰어다니며 받아왔다”며 “회사 내부에서도 이제 이 사업을 원하는 다른 지자체로 가자고 얘기하지만 아직은 내가 그렇게 못하겠다”고 설명했다. 김민종은 2023년 국감에서 “사과할 이유를 모르겠다”며 모든 의혹을 부인했지만, 김진용의 미국 출장-차준영 접대-사업 구상 변화-KC컨텐츠 등장이라는 일련의 흐름 속에서 KC컨텐츠는 차준영 라인의 확장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차준영 접대 의혹은 과거 원 전 장관이 업무추진비를 비정상 집행했다는 의혹과 결합되며 더욱 파문을 키우고 있다. 당시 식사자리에 참석한 관계자는 “라스베이거스 접대에서도 원 전 장관과 동행한 공무원들은 본인들이 접대를 받지 않은 것처럼 카드로 소액을 결제를 했다”고 주장했다. 과거 원 전 장관이 제주도지사 재직 시절 고급 오마카세 식당과 호텔에서의 식사비가 1인당 6만2만원만 카드로 결제해 ‘개인적으로 부담한 것처럼 조작했다’는 정황과 똑같은 패턴이다. 라스베이거스 업무추진비? K-팝 시티의 방향 전환, 미국 출장의 기묘한 일정, 제출된 제안서의 동일성, KC컨텐츠의 돌연 등장, 고급 만찬 접대 의혹까지 모두 차준영이 중심에 자리한다. 송도 개발 방향이 콘텐츠에서 부동산개발로 바뀌기 시작한 시기와 라스베이거스에서 이루어진 접대의 타이밍은 공교롭게 맞물린다. 송도 8공구 R2 블록을 둘러싼 특혜 논란은 단순한 행정 실패가 아니라,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 다이닝에서 일어난 ‘보이지 않는 협업’의 결과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한편, 차준영은 가수 MC몽과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의 불륜 의혹을 언론사 <더팩트>에 지난해 12월 제보했다. 그는 조카인 차가원 회장의 불륜 의혹을 제기하기 전,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을 MC몽으로부터 빼앗으려고 한 정황이 드러났다. 사실상 조카의 회사를 빼앗기 위해 불륜설을 제기한 셈이다. 차 회장이 운영하는 원헌드레드는 지난해 12월24일 공식입장을 통해 “(MC몽과 차가원 회장과 관련) 사실 확인 결과 기사 내용과 카톡 대화는 모두 사실이 아니었다”라고 밝히고 “이는 MC몽이 차가원 회장의 친인척인 차준영으로부터 협박을 받고 조작해서 보낸 것이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당시 차준영은 빅플래닛메이드의 경영권을 뺏기 위해 MC몽에게 강제적으로 주식을 매도하게 협박했으며 이 과정에서 MC몽의 조작된 카톡이 전달된 것”이라며 “이 카톡 내용을 차준영이 기사를 보도한 매체에 전달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헌드레드는 “MC몽은 보도를 확인한 후 회사 측에 미안하다고 연락했고, 당사는 차준영 씨와 최초 보도한 매체를 상대로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라며 “아티스트와 경영진을 향한 악의적인 모함과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 선처 없는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할 것이며 근거 없는 추측성 보도와 비방은 자제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MC몽은 이날 장문의 글을 통해 차가원 회장 등과 관련한 여러 내용을 폭로했다. 그는 “6월30일 회사를 가로채려는 차가원 작은 아버지에게 제가 조작해서 보내 문자”라며 “첫번째는 차가원 삼촌이 저애게 2대 주주를 유지시켜줄 테니 함께 뺏어보자며 보낸 가짜 서류고, 저에게 지분을 넘기자고 한 주주명부와 주식양도 매매 계약서, 자필 계약서”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자신과 관련한 보도에 대해 “범죄자와 손을 잡았고 저희 카톡에도 없는 문자를 짜깁기가 아니라 새롭게 만들었다. 저희 집에 와서 물건을 던지고 뺨을 때리고 건달처럼 협박하며 만들어진 계약서에 도장을 찍게 하고 전 회사를 차가원 회장으로써 지키고 싶은 마음로 떠난 것”이라고 폭로했다. 그는 “그 근처 무리에 매니저가 제 카톡에도 없는 문자, 그리고 제가 방어하기 위해 속이기 위해 만든 문자들은 다시 재해석하고 그 문자를 또 짜깁기해서 기사화시켰다”며 “다시 맹세코 그런 부적절한 관계을 맺은 적도 없으며 전 그 사람 가족 같은 지금도 120억 소송 관계가 아니라 당연히 채무를 이행할 관계다. 그 능력이 없는 것도 아니”라고 전했다. MC몽은 “비피엠과 원헌드레드를 지켜내고 싶었다. 저란 이미지가 회사에 악영향을 끼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차가원 친구인 관계를 제가 조작하고 절 협박하고 자기 조카에 회사를 뺏으려는 자에게서 지켜내고 싶었다”며 “모든 카톡이 조작인데 제가 뭐가 두렵겠습니까? 전 매일 매일 왜이렇게 잡음이 많은 걸까요? 전 그래서 이 회사를 떠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뒤에선 공직자 접촉으로 업력 쌓아 이수만-김민종 동원된 화려한 작전 앞서 지난 12월18일 <더팩트>에 따르면 차가원 회장은 원헌드레드를 공동 설립한 MC몽을 상대로 대여금 반환 청구 법적 절차를 진행해 지난달 무려 120억원에 달하는 액수의 지급명령 결정을 받았다. 채무자인 MC몽이 법정 기간 내 이의신청을 하지 않으면서 해당 지급명령은 확정됐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차 회장이 대여금 반환 청구 소송을 처음 제기한 것이 지난 6월이다. 이 시기는 MC몽의 업무 배제됐던 시점과 겹친다. 당시 원헌드레드는 “MC몽이 개인 사정으로 인해 현재 회사 업무에서 배제된 상태”라고 밝혔다. 다만 업무에서 배제된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차준영은 언론사와 경찰을 동원해 차가원 회장을 압박하고 있다는 복수의 증언도 나왔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차준영 회장은 조카 차가원 회장의 흠집내기 제보를 국가수사본부 등 수사 당국에 하고 있지만, 수사가 어려운 집안싸움 내용”이라며 “차준영은 언론사 <더팩트>를 동원했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현재 차준영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고급 아파트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 과정에서 친형 차대영의 금융계좌를 활용해 30억원대의 분양 계약을 체결하는 등 분양계약서를 위조하고 거액을 이체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경찰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행사 대표인 차준영과 A 신탁 직원이 공모해 계약 명의자 차대영의 동의 없이 금융계좌를 도용한 혐의로 고소된 상태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가원 회장의 아버지인 차대영은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친동생 차준영 넥스플랜 회장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총 3명을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에테르노압구정은 현재 건설 중인 고급 공동주택으로 축구선수 손흥민이 분양 받아 유명세를 탔다. 시행사는 차준영의 회사인 넥스플랜, 신탁사는 A 신탁, 시공사는 장학건설이다. 차대영은 “동생 차준영이 2024년 10월초 본인명의의 금융계좌가 압류돼 사용할 수 없어 생활비 통장으로 쓰겠다며 내 명의의 모 은행 계좌를 빌려갔다”며 “생활비 통장으로 사용한다는 것과 달리 해당 통장을 이용해 에테르노 압구정 102호 분양계약서를 위조했다. 이 과정에서 넥스플랜과 A 신탁 직원들도 공모했다”고 주장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준영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3명은 2024년 10월25일께 차대영의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한 채의 공급계약서를 위조했다. 위조계약서를 A 신탁, 장학건설 관계자에게 진정하게 성립한 것처럼 교부했다는 게 차씨 측 주장이다. 이어 2025년 3월12일께 같은 방법으로 차대영 명의의 공급계약 해제합의서를 위조하고 이를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대영은 “2024년 10월부터 2025년 7월까지 내 계좌에서 수십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며 “나는 분양 계약을 체결한 적도, 그에 대한 동의를 한 적도 없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A 신탁이 본인 확인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통상 신탁사가 수십억원대 분양 계약을 체결할 때는 계약자 본인의 신분증 확인, 본인 서명 또는 날인, 본인 통장 확인 등의 절차를 거친다. 대리인이 계약하더라도 위임장과 인감증명서는 필수다. 언론사 동원 경찰 제보 이번 사건과 관련해 A 신탁 관계자는 “신탁사는 일체의 공모, 방조 및 해당 범죄 행위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며 “수사 진행시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넥스플랜 측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