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전문]
홍 의원은 검사 시절 유능함과 강직함으로 이름을 떨쳤다.
특히 권력형 비리와 조직 폭력 범죄를 철저히 수사하는 것으로 유명했는데, 대표적으로 전두환의 조카 김영도를 변호사법 위반으로 구속 기소했고 파키스탄계 폭력 조직 일당에게 사형 등을 구형한 바 있다.
1996년 정치계에 입문한 그는 한나라당 최고위원 등을 거쳐 자유한국당 대표가 되었다.
2017년 19대 대선에 출사표를 던졌으나 과거 ‘돼지흥분제 사건’ 등 부적절한 언행으로 도마 위에 올랐고, 연이은 논란으로 ‘꼰대’ 이미지가 굳어지며 선거에 참패하고 말았다.
그랬던 그가 부활했다.
대세였던 윤석열 후보(전 검찰총장)가 이준석 당 대표와 갈등을 빚는 동안 홍 의원의 지지율은 윤 후보를 뛰어넘었다.
최근 ‘무야홍(무조건 야권 후보는 홍준표/무적 야권 후보 홍준표)’이라는 유행어까지 등장했으니, 새로운 대세로 떠오른 셈이다.
홍 의원은 2030세대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으며, 20대 남성만으로 한정하면 눈에 띄게 선두를 달리는 후보다.
언뜻 이준석 당 대표와 유사하지만 여기에 26년 정치 경력의 노련함까지 겸비했다고 볼 수 있겠다.
젊은 층에게 홍준표는 ‘말이 거칠지만 옳은 정치인’이다.
애매한 장광설보다 날카로운 한마디를 선호하는 MZ세대의 표심을 잡은 것이다.
홍 의원은 ‘정직하고 직설적인 젊은이들의 성향이 나의 캐릭터와 우연히 맞아떨어졌다’며 겸양을 보였다.
또 ‘재미있는 정치인’이기도 한데, 이는 ‘레드 준표’처럼 가벼운 밈에서부터 ‘TV홍카콜라’ 유튜브 채널까지 다방면의 노력을 통해 일구어낸 쾌거다.
마지막으로, 단순히 ‘반문’ 구호만을 외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대선 공약을 가졌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
홍 의원은 국회 양원제(상원 50명, 하원 50명)와 비례대표제 폐지, 대통령 4년 중임제,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 폐지를 주장했으며, 이 밖에도 노동 유연성 제고와 민간 일자리를 확충, 독일식 통일정책, 모병제와 지원병제 전환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잘 사는 국민에게 자유를, 어려운 국민에게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포부에 사람들은 환호로 응답했다.
다음 대선이 머지 않았다.
낙선했던 정치인이 다시 이 정도로 ‘핫’해지기는 쉽지 않은데, 그만큼 이미지 변화를 위해 기울인 그의 노력이 돋보인다.
‘돌돌홍(돌고 돌아 홍준표)’ 열풍을 불러일으킨 홍준표 의원.
과연 2022년 대선까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그의 활약이 기대된다.
총괄: 배승환
기획: 강운지
구성&편집: 김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