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A뉴스] 2012년 런던과 2016년 리우에서 재현한 금빛 영광을 도쿄에서도 다시 한 번! 장애인 유도(Judo)의 간판스타 최광근은 두 번의 패럴림픽에서 챔피언이 됐지만, 이번 도쿄 대회에서는 초심으로 돌아가 도전자의 입장에서 메달 레이스에 나선다.
넘어졌다
100㎏급에서 뛰었던 지난 두 대회와는 달리, 이번에는 체급을 올려 100㎏ 이상급에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체급이 바뀌어도 목표는 오로지 하나, 바로 금메달이다.
2021년 영국에서 열린 그랜드프릭스 대회에서 동메달, 전국하계장애인유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는 등 패럴림픽 직전에 치른 두 개 대회에서 시상대에 올라 메달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1987년생인 최광근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어머니의 권유로 유도를 시작한 후 촉망받는 선수로 성장했다. 하지만 고등학교 2학년 때, 전국체육대회를 앞두고 연습 경기를 하던 중 왼쪽 눈을 심하게 다쳤고, 망막박리로 결국 실명했다.
갑자기 닥친 불의의 사고
사랑하는 아내에 바친 금
유도를 그만둬야 할 것 같다는 의사의 청천벽력 같은 선고를 받았지만 최광근은 좌절하기보다는 다짐했다.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단 하나, 유도를 계속 해나가기로 말이다.
사고 이후 악착같이 훈련해 한국체육대학교에 장학생으로 입학했고, 재학 중에는 일반 선수로 활약하며 종종 상위권에 들기도 했다.
졸업 후 장애등급을 받아 그 때부터 장애인 선수 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해 이후 화려한 성적을 올렸다. 2010년과 2011년 세계선수권 연속 우승, 패럴림픽 2연패를 달성했고, 2018년 아시아장애인경기대회에서는 양쪽 무릎 부상에도 불구하고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100㎏급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현재 국내랭킹 1위, 세계랭킹 5위에 올라 있다.
아내 권혜진씨와의 만남은 런던 대회 때. 대한장애인체육회 직원으로 최광근의 통역을 맡았던 권씨는 대학에서 중국어를 전공했으며 영어와 일본어에도 능통했다. 처음에 권씨는 8살 어린 최광근을 좋은 동생으로만 여겼다고.
일어서다
하지만 최광근이 영어를 가르쳐 달라며 적극적으로 다가갔고, 두 사람은 2013년 본격적으로 연애를 시작해 2014년에 웨딩마치를 올렸다. 반지도 신혼여행도 없는 소박한 결혼식. 아내는 괘념치 않아 했지만 늘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던 최광근은 2016년 리우의 금메달로 마음의 빚을 갚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