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전문]
오늘날 한국 인터넷을 호령하고 있는 대형 커뮤니티들의 시작은 어땠을까?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의 중심인 '디시인사이드'는 야갤, 주갤, 식물갤 등 수많은 갤러리를 보유하고 있으며, 매우 보수적인 성향의 사이트이기도 하다.
1999년 디지털카메라 정보를 다루는 사이트로 출발해 현재는 국내 최대의 커뮤니티며 접속자 수는 무려 네이버, 유튜브 등에 이은 국내 5위다.
2008년에 탄생한 보수 성향의 ‘에펨코리아’는 원래 시뮬레이션 게임 ‘풋볼 매니저’(F.M)를 다루던 사이트였으나 디시인사이드처럼 여러 게시판이 생겨나면서 종합 커뮤니티로 성장했다.
매우 진보적인 성향을 가진 ‘루리웹’은 초고속 인터넷이 보급되기 시작한 2000년에 등장했다.
비디오 게임을 다루는 홈페이지로 시작해 ‘게임 관련 종합 커뮤니티’로 점차 확대되었고, 당시 PC통신을 기반으로 하던 사이트들의 몰락을 틈타 큰 성장을 이루었다.
‘엠팍’이라고도 불리는 ‘MLBPARK’는 2001년 개인 사이트로 시작된 커뮤니티로, 중도 및 진보 성향을 띤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프로야구리그 MLB, KBO 등을 다루는 곳이며 2006년 동아닷컴이 인수해 지금의 체제가 갖춰지게 됐다.
혼성 커뮤니티인 ‘더쿠’를 살펴보자.
더쿠는 2003년부터 운영된 ‘멀티레모니아’를 모태로 삼는다.
멀티레모니아는 일본 연예계를 다루는 국내 최대 사이트였으나 점점 회원 수가 감소하자 종합 커뮤니티인 ‘더쿠’로 개편됐다.
아이돌 덕질의 성지인 ‘인스티즈’는 어떨까?
2009년 시작된 인스티즈는 당시 인기 연예 커뮤니티였던 ‘베스티즈’에서 파생됐다.
따라서 같은 연예 오락 커뮤니티로 시작했으며, 이름은 영어단어 ‘Instinct(본능)’에서 유래했다.
이 외에도 유머 글 메일링 서비스로 시작된 ‘오늘의 유머’, 소니사에서 나온 PDA ‘클리에’의 팬 커뮤니티였던 ‘클리앙’, 쇼핑이나 이벤트 정보를 공유하는 ‘뽐뿌’ 등이 있다.
각 사이트의 초대 개설자들은 지금의 인터넷 생태계를 볼 때 어떤 느낌이 들까?
그저 관심사를 나누던 게시판이 거대한 커뮤니티가 되다니...
소통을 위해 만들었지만 소통이 안되는 사람이 더 많은 인터넷은 정말 신기한 것 같다.
여러분은 어떤 커뮤니티에서 활동하고 있나요?
총괄: 배승환
기획: 강운지
구성&편집: 김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