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A뉴스] 케냐의 엘리우드 킵초게가 삿포로에서의 힘든 레이스를 끝마치고 두 번째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8일 삿포로 오도리 공원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케냐의 엘리우드 킵초게는 마라톤 마스터클래스를 보여주며 올림픽 남자 마라톤 2연패를 달성했다.
백투백
이번이 자신의 네 번째 올림픽인 킵초게는 2시간8분38초의 기록으로 삿포로 오도리 파크의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는 2016 리우올림픽 마라톤 우승 당시에 기록한 시간보다 더 빠른 기록이었다.
킵초게는 5000m에 출전했던 아테네 2004에서 동메달, 베이징 2008에서 은메달을 땄고, 리우에서 마라톤 금메달로 이미 올림픽 금, 은, 동 세트를 완성했다. 이번 메달은 베이징 2008부터 지금까지 케냐가 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따낸 다섯번째 메달이기도 하다.
네 번의 올림픽 두 번의 우승
역대 세 번째 2연패 ‘금자탑’
이 승리로 킵초게는 올림픽 마라톤 2연패를 달성한 특별한 마라토너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에티오피아의 아베베 비킬라(1960, 1964), 동독의 발데마르 치르핀스키(1976, 1980)에 이어 역대 세 번째 올림픽 마라톤 2연패 달성자가 됐다.
킵초게는 우승 후 “마라톤 우승을 2회 연속으로, 백투백 우승을 거두는 유산을 완성했다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다음 세대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디펜딩 챔피언 킵초게는 2위와 비교해서 1분20초 빨리 들어왔고, 은메달과 동메달 경쟁은 스프린트 피니시로 결정됐다. 네덜란드의 아브디 나게예는 자신의 훈련 파트너인 벨기에의 바시르 아브디, 케냐의 체로노 로렌스보다 살짝 빠른 2시간9분58초의 시간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2019 보스턴 및 시카고 마라톤 우승자 바시르는 그보다 2초 뒤처진 2시간10분00초로 동메달을 따냈다. 케냐의 로렌스는 3위보다 2초 떨어진 2시간10분02초로 4위에 올랐다.
삿포로에서 출발한 105명의 러너는 높은 습도와 무더위를 견뎌내야 했고, 우승 후보와 유명 선수 상당수가 완주에 실패했다. 런던 2012 챔피언인 우간다의 스티븐 키프로티치, 2020 런던 마라톤 챔피언인 에티오피아의 슈라 키타타도 습도 속에서 고전하다 첫 15㎞ 구간 전에 기권한 선수들에 속했다.
높은 습도 속 편안한 레이스
물·얼음 경쟁자에 전하기도
이 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세계신기록을 거머쥔 킵초게는 경기 내내 편안해 보였다. 최고의 스포츠맨 정신을 보여주며 킵초게는 물과 얼음을 받아 레이스 초반에 고전하고 있는 경쟁자들에게 전해줬다.
2020 런던 마라톤에서 보기 드문 패배를 경험했던 킵초게는 분명한 목표를 가진 모습이었고, 최고의 폼으로 돌아온 모습을 보여줬다. 25㎞ 지점에서 킵초게는 페이스를 올렸고, 선두 그룹에서도 앞으로 나왔다.
뜨거운 열기 속에서 혼자 달리는 것에 전혀 개의치 않는 듯 킵초게는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갔고, 선두 그룹과의 차이는 3㎞를 남긴 지점에서 1분 이상으로 멀어졌다.
스포츠맨십
결승선으로 다가가는 순간에도 킵초게는 편안한 모습으로, 자신이 가진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줬다. 그리고 미소를 지으며 모여 있는 소규모의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결승선을 통과하고 자신의 레이스를 마친 후에도 얼마 동안은 그 자리에서 동료 마라토너들을 축하해주고 반겨줬다. 스포츠맨십이 무엇인가를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