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 한국대표팀 종목별 프리뷰- 여자 핸드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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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1.08.02 14:46:21
  • 호수 133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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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리우 아쉬움 날린다

[JSA뉴스] 도쿄올림픽에 참가한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15명. 2008 베이징 이후 13년 만에 메달 획득에 도전하는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도쿄에서 런던과 리우의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을까.

올림픽 여자 핸드볼 역사상 최초로 10회 연속 본선에 진출한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동메달을 거머쥔 이후 13년 만에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강재원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경험과 젊음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에이스 류은희와 심해인, 정유라는 2012 런던, 2016 리우에 이어 나란히 3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하락세

이미경, 조하랑, 김진이, 최수민도 두 번째 올림픽에 출전하며, 팀 내 최연소 선수는 2000년생인 라이트 윙 김윤지와 정지인이다. 대표팀의 골문은 베테랑 골키퍼인 주희가 지킨다.

강은혜와 원선필이 버티는 강력한 피지컬의 피봇 라인도 대표팀의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강 감독과 심재홍‧김차연‧이종문 코치가 지도하는 대표팀은 14명의 선수와 1명의 P카드(부상선수대체)로 구성됐다.

한국 여자 핸드볼은 1984 로스앤젤레스올림픽을 시작으로 10회 연속 본선에 진출했다. 처음 출전한 1984년 대회부터 2012 런던올림픽까지 8회 연속 4강에 들었다. 이 기간 한국은 1988 서울과 1992 바르셀로나 금메달‧1984 로스앤젤레스‧1996 애틀랜타‧2004 아테네에서 은메달을 포함해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기까지의 과정은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올림픽 성적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08 베이징에서 동메달을 따낸 이후 2012 런던에서는 2000 시드니에 이어 두 번째로 4위에, 가장 최근에 있었던 2016 리우 땐 조별리그 탈락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대표팀의 주장이자 에이스인 류은희는 180㎝의 장신에 왼손잡이라는 한국에서 쉽게 보기 힘든 신체 조건을 갖춘 선수다.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2008년 성인 무대에 데뷔한 뒤 한국 여자 핸드볼의 에이스로 성장했다. 

국가대표 경력만 14년에 이르는 류은희는 2012 런던 준결승 진출과 2016 리우 조별리그 탈락을 모두 경험했다. 지난 세계선수권대회(2019년)에서 득점 2위에 올랐고, 2018~2019시즌 우승 후에는 프랑스 1부 리그인 파리92로 이적해 유럽 무대에서 활약했다.

류은희의 프랑스 리그 입성은 2011년 오성옥 이후 8년 만에 나온 한국 선수의 유럽 리그 진출이었고, 프랑스에서도 주간 베스트와 이달의 선수에 선정되는 등 활약을 이어갔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리그가 중단돼 계약 연장 없이 국내로 복귀한 류은희는 복귀와 동시에 소속팀 부산시설공단의 우승을 도왔다. 

도쿄 올림픽이 세 번째 올림픽 참가로 류은희는 이번이 마지막으로 서는 올림픽이 될 수도 있다는 간절함을 드러냈다. 그는 “이번이 (참가할 수 있는) 마지막 올림픽일 수도 있기 때문에 메달을 꼭 따고 좋은 기억으로 마무리하고 싶다. 명단에 들지 못한 선수들 몫까지 잘하는 게 최우선인 것 같다”고 전했다.

1984 LA 시작으로 10회 연속 본선 진출
2008 베이징 이후 13년 만에 메달 도전


이번 시즌 챔피언 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이미경은 2월 시즌 종료 후 일본 리그 오므론으로 이적했다. 한국에서 펼친 마지막 경기였던 삼척시청과의 챔피언 결정전 1‧2차전에서 각각 7골씩을 터뜨리며 부산시설공단의 통합 우승에 공헌했다.

이미경은 챔피언 결정전 후 인터뷰에서 “2012년 런던에 나갔지만, 당시 예비 엔트리로 가서 경기에 뛰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도쿄가 사실상 첫 올림픽이다. 마침 일본에 진출하는데 도쿄에서 올림픽이 열리니 더 뜻깊고, 더 간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2020-2021시즌 SK코리아리그 최우수선수(MVP) 강경민은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 참가한다. 2015년 데뷔해 118득점과 33도움으로 리그 2위를 기록해 신인상을 받은 강경민은 계속되는 부상 때문에 2018년 잠시 핸드볼을 놓기도 했다.

2019년 다시 코트로 돌아온 강경민은 2시즌 연속 정규 리그 최우수선수와 득점왕을 차지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류은희와 함께 3연속 올림픽에 출전하는 정유라도 있다. 라이트백이 주 포지션인 정유라는 뛰어난 개인기를 바탕으로 중거리 슛에 능하고 많은 활동량으로 지치지 않는 체력이 강점이다.

2010년 대구시청에 입단해 2012년 런던,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6년 리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베테랑이다.

2018년 대한핸드볼협회가 선정한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그는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부상 없이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게 가장 큰 목표이지만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도쿄 올림픽 핸드볼은 12개 나라가 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진행한다. 각 조의 6개 팀 중 상위 4탐이 8강에 오르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순위를 정한다. 

노르웨이, 네덜란드, 일본, 몬테네그로, 앙골라와 함께 A조에 속한 한국 대표팀은 조 편성이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강 감독은 “올림픽에 쉬운 팀은 없다”면서 노르웨이, 네덜란드와 치르는 첫 두 경기에서 1승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높은 순위로 8강에 진출해야 B조 3, 4위로 올라오는 나라와 8강에서 4강 진출을 다툴 수 있기 때문이다. 

2019년 12월 일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메인라운드에서 한국은 노르웨이에 25-36, 네덜란드에는 33-40으로 졌다. 그 대회에서 네덜란드가 우승, 노르웨이는 4위, 한국은 최종 11위를 기록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첫 두 경기로 잡혀 있는 이 두 국가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해야 조 1, 2위를 바라볼 수 있다.

기회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노르웨이를 제압한 몬테네그로, 개최국 일본, 아프리카의 강호 앙골라도 방심할 수 없는 상대다.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의 명예 회복이 될 도쿄 올림픽 여자 핸드볼 경기는 국립 요요기 경기장에서 오는 8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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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처럼’ 한덕수 막가는 진짜 노림수

‘대통령처럼’ 한덕수 막가는 진짜 노림수

[일요시사 취재1팀] 김철준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후 국정을 운영하고 있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행보에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한 권한대행이 대통령 몫의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지명하며 ‘월권 논란’ 등이 불거졌다. 이에 한 권한대행이 남은 임기 동안 취할 행보에 정치권과 법조계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문형배·이미선 헌법재판관의 후임을 지명해 논란이 일고 잇다. 또 한 권한대행이 특임공관장도 임명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며 논란에 더 불을 지피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한 권한대행이 새로운 정부가 가질 임명권에 초를 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스스로 지피다 한 권한대행은 지난 4월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 국무회의를 열고 대통령 윤석열 파면에 따른 차기 대통령 선거일을 6월3일로 확정하고, 이날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했다. 이날 국무회의서 한 권한대행은 “정부는 선거관리위원회 등 관계 기관과 협의해 선거관리에 필요한 법정 사무의 원활한 수행과 각 정당의 준비 기간 등을 고려해 오는 6월3일을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 선거일로 지정하고자 하고 선거 당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다”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대통령 탄핵 사태를 언급하며 “지난 4개월간 국민 여러분께 혼란과 걱정을 끼쳐 드리고, 대통령이 궐위되는 안타까운 상황에 직면하게 되어,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행정안전부를 비롯한 관계 부처는 선거관리위원회와 긴밀히 협력해 그 어느 때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선거가 될 수 있도록, 관련 준비에 만전을 기해 주시기 당부드린다”고 언급했다. 이날 한 권한대행은 국무회의에 앞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담화문을 통해 이제껏 임명을 미뤄온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헌법재판관으로 임명하고, 마용주 대법관도 임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4월18일에 임기가 종료되는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직무대행과 이미선 헌법재판관의 후임자로 이완규 법제처장과 함상훈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도 지명했다. 그는 담화문을 통해 “임기 종료 재판관에 대한 후임자 지명 결정은, 경제부총리에 대한 탄핵안이 언제든 국회 본회의서 의결될 수 있는 상태로 국회 법사위에 계류 중이라는 점, 또 경찰청장 탄핵 심판 역시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완규 법제처장과 함상훈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는 각각 검찰과 법원서 요직을 거치며 긴 경력을 쌓으셨고, 공평하고 공정한 판단으로 법조계 안팎에 신망이 높다”며 “두 분이야말로 우리 국민 개개인의 권리를 세심하게 살피면서, 동시에 나라 전체를 위한 판결을 해주실 적임자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지난해 12월 국회 몫 헌법재판관 후보자 3명의 임명을 보류했었다. 당시 한 권한대행은 “헌법기관 임명을 포함한 대통령의 중대한 고유권한 행사는 자제하라는 것이 우리 헌법과 법률에 담긴 일관된 정신”이라며 “국민의 대표인 여야의 합의야말로 민주적 정당성을 확보하고 국민의 통합을 이끌어낼 수 있는 마지막 둑이기 때문”이라고 재판관 임명을 거부한 바 있다. 갑작스레 헌법재판관 지명 황교안도 하지 않은 일을? 그랬던 그가 100일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이다. 권한대행이 대통령 몫의 헌법재판관을 지명하는 사례는 헌정사상 전무한 일이다. 앞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황교안 권한대행은 대법원장 몫인 이선애 재판관을 임명한 반면, 대통령 몫이던 박한철 전 헌재소장 후임자는 지명하지 않았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큰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월권’이라며 거세게 반발 중이다. 권한대행은 대통령 궐위 시 권한을 대행하는 직일 뿐이지,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민주당 김용민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헌법재판관 임명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 대행할 수 없는 권한인데, 한 권한대행은 처음부터 끝까지 위헌만 행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완규 법제처장에 대해 “내란 직후 대통령 안가 회동에 참석한 사람이다. 내란의 아주 직접적인 공범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 법체처장을)지명했다는 사실 자체가 아직 내란의 불씨가 안 꺼졌다는 것을 증명한다. 민주당은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황운하 원내대표는 “이완규 법제처장은 가장 대표적인 친윤석열 검사다. 법제처장을 하며 완전히 윤 전 대통령 개인의 로펌 역할을 해왔다”며 “이것은 파면된 윤석열의 의중이 작용된 지명이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 권한대행이 갑작스레 재판관을 임명한 이유로는 차기 정부가 출범하기 전에 헌재 구성에 대한 결정권을 행사해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재판관을 미리 앉혀두려 했을 가능성이 우선 거론된다. 6·3 대선 전 이·함 후보자가 임기 6년의 헌법재판관에 임명되면 차기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을 지명할 수 없다. 민주당 정부가 들어설 경우 입법부와 행정부를 차지하고, 헌법재판관 2명까지 임명하면 헌재까지 진보 성향 재판관이 다수가 된다는 점을 염두에 둔 정치적 판단을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알면서 선택 왜? 한 헌법학자는 이번 임명은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의 계획을 무너뜨리기 위한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난 이후 헌법재판관을 임명하면서 민주당과 이 전 대표의 위험을 처리할 계획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 권한대행이 그 전에 선수 친 것으로 보인다”며 “어차피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권한대행으로서 할 수 있는 마지막 도박수”라고 설명했다. 이런 점 때문에 일각에서는 한 권한대행이 혼자서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지명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정치권 인사는 “한 권한대행이 대통령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해서 얻을 실익이 하나도 없다”며 “지금 관저서 아직도 나가지 않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입김과 그 다음에 어떤 부탁이 있지 않고서는 굳이 이렇게 무모한 일을 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윤 전 대통령은 지난 11일, 한남동 관저서 서울 서초동으로 이주를 완료했다). 이어 “아마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되기 전 미리 후임자들을 미리 검증했지만 파면이 돼 한 권한대행에게 지명을 요구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파면 전에 준비했다고 하더라도 파면 이후 해당 결정 사안은 중지돼야 하는데 한 권한대행이 이어서 권한 행사를 한 것”이라며 “이는 진짜 사장이 있는데 사장이 잠깐 유고나 궐위 상태라서 권한대행 사장이 왔고, 그는 단순한 결제를 통해서 회사가 돌아가게 해야 되는데 갑자기 사장이 해결해야 할 보유 주식을 본인이 알아서 처분을 하고 심지어는 오버를 해서 사장 딸이나 아들의 어떤 사위나 뭐 이런 며느리 될 사람까지 본인이 다 결정을 해 주는 그런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남은 두 가지 다음 수는? 한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 임명 외에 시도할 법한 일은 ▲특임공관장 임명 ▲미국 관세 허용 등 두 가지로 분석된다. 우선 한 권한대행이 재외공관의 특임공관장도 임명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2017년 황 권한대행이 당시 특임공관장으로 분류됐던 국가정보원 출신의 변영태 전 주미국공사참사관을 주상하이총영사로 임명한 전례가 있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특임 공관장은 정부의 판단에 따라 직업 외교관이 아닌 인물에게 공관장 임무를 맡길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보통 대통령의 국정기조 이행을 명분으로 주로 정무직 인사가 임명된다. 지난 8일 기자들과 만난 외교부 당국자는 주중국,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 임명이 진행될 수 있냐는 질문에 “공관장 인사가 필요에 따라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해당 국가의 공관장 인사에 대해서는 “현재 공유드릴 사항은 없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로, 윤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김대기 전 실장은 주중국 대한민국 대사로 내정된 바 있다. 특임공관장이 정무적 판단이 반영되는 인사라는 점에서 대통령이 탄핵된 상황과 무관하게 임명을 진행할 수 없다는 점과 함께, 탄핵 결과에 따라서는 임명 강행이 상대국에 외교적 결례가 될 수 있다는 점 등이 작용해 이들은 임명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이후 지난 4일 탄핵에 이르는 과정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지난 1월31일 재외공관장 임명을 실시한 바 있으나, 이 때도 두 명의 특임공관장을 제외한 11개국 대사가 대상이었다. 다만 한 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이 권한을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특임공관장을 비롯해 다른 인사 임명을 강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임공관장·관세 등 무기 남아 트럼프와 통화 때 대선 이야기도 한 권한대행은 지난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며 무역 문제와 조선 산업 협력, 북핵 공조, 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을 논의했다. 그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 등 무역수지 개선 의지를 강조하며 상호관세 문제 해결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뿐만 아니라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거론하며 포괄적 협상 의지를 드러냈다. 총리실에 따르면 한 대행은 이날 오후 9시(미국 오전 8시)가 넘어 약 28분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며 이 같은 입장을 공유했다. 한 권한대행은 전화 통화에서 “미국 신정부 하에서도 우리 외교안보 근간인 한미 동맹관계가 더욱 확대·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면서 특히 조선, LNG 및 무역 균형 등 3대 분야서 미국 측과 한 차원 높은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를 문제삼아 상호관세를 부과한 만큼, 미국산 LNG 수입 확대 등을 통해 무역수지를 개선해나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 권한대행의 발언에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드러냈는지는 명확하게 드러난 것은 없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한국과 좋은 거래를 할 수 있다면서도,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거론하며 포괄적 협상을 추진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문제는 이 같은 한 권한대행의 행보로 새로운 정부는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행히도 미국과 상호 관세는 앞으로 90일 동안 미뤄졌기 때문에 조기 대선이 끝난 후 차기 정부가 다시 미국과 협상할 시기가 아직 남은 셈이다. 한 권한대행의 이런 행보에 ‘한 권한대행이 차기 대선주자로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경제·외교 분야서 50년이 넘는 공직생활을 거친 정통 관료라는 점, 개헌 변수를 고려한 ‘관리형 대통령’으로 적격이라는 얘기가 보수 진영 일각서 계속 나오는 상황이다. 대선주자 직접 뛰나 한 권한대행의 배경에 더해 보수 진영 잠재 대선후보군의 지지율이 이 전 대표에게 크게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맞물려 출마론이 사그라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한 권한대행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지난 8일 통화하면서 한 권한대행에게 대선에 나갈 것인지 묻자 “여러 요구와 상황이 있어 고민 중이다. 결정한 것은 없다”는 취지로 말하며 즉답을 피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한 권한대행의 대선출마설에 더욱 불을 지피는 형국이다.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