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5주년 특집> 지난 25년 미디어 변천사

내가 뉴스 고르다 뉴스가 나를 찾다

[일요시사 취재1팀] 차철우 기자 = 눈을 뜨고 자기 전까지 스마트폰을 손에 끼고 산다. 라디오 같이 귀로 듣는 행위는 내가 직접 찾아 눈으로 보는 행위로 바뀌었고, 선택의 폭은 넓어졌다. 1996년부터 2021년까지의 미디어 발달을 5년 단위로 정리했다. 

디지털 시대라는 말은 오래전부터 사용됐다. 지난 1996년 이동통신 서비스가 상용화되면서 미디어는 급속도로 성장했다. 20세기 마지막 시점에는 미디어 발전의 초석이라 할 수 있는 두루넷, 하나통신 같은 인터넷의 보급으로 사람들은 더 많은 양의 정보를 얻게 됐다. 

디지털화

▲1996~2000= TV 보급의 확대로 각 가정 당 1.42대를 보유함으로써 개인의 선택권을 존중할 수 있는 시청 환경이 마련되기 시작했다. 미디어 기기 보급 역시 활성화되며 좀 더 개인화됐다.

네이버와 같은 검색 서비스의 등장으로 사람들은 각자 필요한 부분을 찾기 시작했다. 워크맨, CD플레이어, 디지털 카메라 등 개인적으로 사용 가능한 미디어 기기 보유가 늘었다. 

개인용 컴퓨터의 소유 역시 증가해 채팅, 자료 이용 등이 활성화된 시기다. 포털 사이트 다음은 대한민국 최초 무료 웹 메일 서비스 한메일을 내놓았다.


신문사도 과거 잉크를 활용했던 시스템에서 인터넷을 활용한 사업에 뛰어들었다. <오마이뉴스>는 언론사 최초로 탄생한 인터넷 언론사다. 또한 인공위성 무궁화 2호를 발사해 디지털 위성 시험방송을 시작으로 다채널 시대의 지표를 열었다. 

블로그·포털

▲2001~2005= 2000년대에 들어서는 본격적인 뉴미디어 시대가 도래했다. 블로그, 포털의 등장으로 정보 교환의 양이 증가했고, 사람들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일상적인 사진 등을 통해 생각을 표출한 시기다.

개인이 중요시되자, 미디어 사업을 진행하는 곳에서는 산업간 경쟁이 촉발됐다. 비디오, 애니메이션 등의 영상과 게임, 음반, 방송 등 첨단문화 콘텐츠산업을 육성하는 데 집중하기 시작했다.

네트워크 기반 기술이 급격하게 성장, 발전하면서 개인 단말기 중심의 영향력은 점차 하락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다매체 시대는 수용자들의 시간과 더불어 제한된 예산을 놓고, 기존 미디어와 새로운 미디어간의 경쟁이 가속화를 나타냈다.

뉴스를 표현하거나 전달하는 방식 역시 달라졌다. 실시간으로 속보를 전했고, 패러디나 전혀 다른 방식의 글을 표출하는 이들이 증가한 것.

네이버, 다음과 같은 포털사이트는 커뮤니티를 형성했고, 최신 뉴스, 일기예보, 스포츠 정보 등 일반인의 관심을 끌어 화제를 양산한 시기다. 


스마트폰

▲2006~2010= 이 시기에는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양방향 소통이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기존의 컴퓨터로만 했던 작업들은 스마트폰으로 처리가 가능해졌다. 전화, 문자 중심이었던 핸드폰이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으로 발달하며 카카오톡, 트위터 등을 활용해 실시 커뮤니케이션의 속도는 더욱 증가했다. 

또 애플리케이션으로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가 가능해지자, 사람들은 이를 적극 활용했고, 전 세계 사람들 대부분이 사용할 만큼 막대한 영향력을 끼쳤다. 이 밖에도 사람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은행업무 등을 간편하게 처리하기 시작했고, 관심 분야를 선택할 수 있었다.

저무는 잉크 시대…다가올 제4의 물결
두루넷부터 5G까지 인터넷 계속 진화

미디어는 영상을 중심으로 발달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유튜브를 통해 누구나 쉽게 영상을 올리거나 볼 수 있는 본격적인 영상시대를 맞이하게 된 시기다.  

IPTV의 등장으로 비디오를 빌리지 않고, 다시 보기 등으로 미디어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더욱 넓어졌다. TV를 시청하던 시청자는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선택적으로 미디어를 골라 볼 수 있게 됐다.

종편의 등장

▲2011~2015= TV조선, 채널A와 같은 종편 채널이 등장한 시기다. 2008년 이명박정부는 미디어법을 통과시켜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이 방송에 진출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2011년 종편이 탄생하게 됐다. 시청자들은 자신의 이념에 따라 원하는 미디어를 소비하려는 경향을 보였다. 

스마트폰은 더욱 보급이 확대됐고,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미디어로 자리매김했다. 스마트TV 등을 비롯해 다양한 기기들의 출시와 4G망 등 네트워크 기술 발전이 다시 급변한 시기다. 

미디어 이용환경 변화에 따라 이용습관도 변화됐다. 국민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소유함으로서 앉은 자리에서 서로 다른 환경을 경험하는 게 가능해졌다. 

알고리즘


▲2016~2021= 4차 산업 붐이 일며, 미디어에도 많은 변화가 일었다. 데이터를 활용한 알고리즘 시대가 활성화 됐다. 

이에 따라 미디어를 이용하고, 소비하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가 도입됐다. 시청 습관 등을 기록해 관심 있는 분야를 소비하는 게 용이해졌다.

넷플릭스, 티빙 같은 OTT(개방된 인터넷을 통해 방송 프로그램, 영화 등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 플랫폼 사업 규모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태다.

그동안 방송국, 제작사 등에서 만들어 소비했던 미디어들을 플랫폼사에서 제작하기 시작했다. 개인 방송 등 1인 미디어가 활성화됐고, 영상을 자체적으로 제작하는 이들도 늘었다. 이를 소비하는 이용자 역시 폭발적으로 급증한 시기다.

코로나19로 비대면을 활용한 미디어도 발달하기 시작했다. 줌 등을 활용한 온라인 강의, 온라인 콘서트 등으로 자리에 앉아서 콘텐츠를 소비하는 이들이 많다. 

미래는?


4차 산업 혁명 시기에 미디어 업계는 지속적인 혁신을 요구받고 있다. 현재는 인공지능을 통한 다양한 미디어 개발이 한창이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는 사회적인 심리를 융합해 사회에 맞는 초지능 미디어 서비스가 탄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변곡점’ 의정 갈등 엔드게임

‘변곡점’ 의정 갈등 엔드게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구성원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수장이 반년 만에 끌려 내려왔다. 막말에 가까운 강한 발언과 제멋대로인 행보가 탄핵을 불렀다. 강성 수장이 물러나면서 변화를 기대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대화의 문이 열릴 것인가, 더 높은 벽이 쌓일 것인가.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전 회장이 3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탄핵당했다. 지난 5월 취임 이후 6개월 만으로 의협 역사상 2번째, 최단기간 내 불명예 퇴진한 회장이 됐다. 첫 번째는 2014년 4월 임기 1년여를 앞두고 탄핵당한 노환규 전 회장이다. 두 번째 최단기간 의협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서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임 전 회장의 불신임안을 처리했다. 참석 의원 224명 가운데 170명(75.9%)이 찬성했다. 반대는 50명, 기권 4명이다. 전체 대의원 249명 가운데 224명(91.1%)이 표결에 참여했다. 의협 정관에 따르면, 회장 불신임안은 제적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출석하고, 출석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지난 3월 임 전 회장은 선거서 유효 투표수 3만3084표 중 2만1646표를 받아 당선됐다. 65.43%의 압도적인 지지다. 의협 회장 선거는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발표로 의정 갈등 수위가 높아지고 있을 무렵에 치러졌다. 전공의가 병원을 떠났고 정부가 ‘2000명’을 강조하던 시기였다. 의협 회원들은 강성 중의 강성으로 분류되는 임 전 회장에게 힘을 실었다. 임 전 회장의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갔던 것일까? 임 전 회장의 언행은 사사건건 도마 위에 올랐다. SNS에 올린 글, 공식 석상서 했던 발언 등이 막말 논란으로 번졌고, 단식투쟁 등의 행보는 ‘쇼’라는 비판을 받았다. 무엇보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 비대위원장과 갈등을 빚으면서 의료계 내부 분열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뼈아팠다. 임 전 회장이 8개월 동안 보여준 모습은 고스란히 탄핵 사유가 됐다. 의협 회원 사이에서는 임 전 회장이 SNS로 막말과 실언을 해 의사단체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또 ‘임 회장이 전공의 지원금을 빼돌렸다’는 허위 비방 글을 올린 시도의사회 임원에게 고소 취하 대가로 1억원을 요구한 사실이 녹취록을 통해 알려져 논란이 불거졌다. 특정 인물에 대한 수위 높은 비판은 여론의 역풍을 불렀다.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을 겨냥해 “정신분열증 환자 같은 개소리”라고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가 환자를 비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임현택, 6개월 만에 탄핵당해 막말 논란·의대 증원 못 막아 또 2021년 한 의사가 80대 환자에게 ‘맥페란’ 주사제를 투여한 뒤 부작용이 나타나 기소된 재판에 대해서도 도 넘는 발언을 쏟아냈다. 이른바 ‘맥페란 재판’ 항소심서 판사가 1심의 금고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해당 의사의 항소를 기각하자 “이 여자 제정신입니까?”라는 글을 SNS에 올린 것이다. 임 전 회장의 발언에 법원은 이례적으로 “재판장의 인격에 대한 심각한 모욕일 뿐 아니라 국민의 신뢰를 크게 훼손할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와 관련해 기각·각하 결정을 내린 재판장이 ‘회유’받았을 것이라는 주장으로도 입길에 올랐다. 서울고등법원 재판부가 결정을 내린 다음 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재판장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지난 정권에서는 고법 판사들이 차후 승진으로 법원장으로 갈 수 있는 그런 길이 있었는데 제도가 바뀐 다음에는 그런 통로가 막혀서 이분이 아마 어느 정도 대법관에 대한 회유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 말했다. 서울고법은 법원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해당 단체장의 아무런 객관적 근거가 없는 추측성 발언은 재판장의 명예와 인격에 대한 심대한 모욕”이라면서 “사법부 독립에 관한 국민의 신뢰를 현저히 침해할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언사다.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결정적으로 정부의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을 막지 못한 점, 간호법 제정을 저지하지 못한 점이 탄핵 사유로 꼽혔다. 임 전 회장은 총회를 앞두고 의사 회원들에게 사과하고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하는 등 재신임을 호소했지만 반전은 없었다. 회장을 탄핵한 의협은 비대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지난 13일 새로운 회장 선거 전까지 단체를 이끌 비대위원장을 뽑았다. 그 결과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이 1차 투표서 총 유효 투표수 233표 중 123표(52.8%)를 얻어 과반으로 당선이 확정됐다. 임기는 내년 1월 차기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다. 뒤늦게 호소했지만… 박형욱 비대위원장은 “정부는 의료 파탄이란 시한폭탄을 장착해놨다”며 “정말 대화를 원한다면 정부는 먼저 시한폭탄을 멈춰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대위원들의 합의에 기초해 입장과 행동을 결정할 것”이라며 “비대위 운영서 소외돼왔던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의 견해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게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 전 회장이 물러나고 새로운 비대위원장이 등장하면서 의협의 투쟁 방향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 일각에서는 의협의 이번 행보를 의정 갈등의 중요한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강성 회장을 필두로 정부와 강하게 대립했던 이전 모습서 벗어나 대화에 참여할 것이라는 의견과 이전보다 더 수위 높은 대정부 투쟁이 예상된다는 의견으로 갈리는 중이다. 후자의 배경에는 대전협이 있다. 앞서 박단 비대위원장 등 전공의 70여명은 전날 의협 대의원들에게 “비대위원장으로 박형욱 교수를 추천한다”는 메시지를 보내 공개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 대의원회서도 박단 비대위원장의 공개 지지에 대해 경고하는 등 잡음이 일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대전협의 지지를 등에 업은 박형욱 비대위원장이 당선되면서 전공의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의협과 대전협의 공조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양측의 교류가 정부와의 대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느냐는 점이다. 박형욱 비대위원장은 당선 소감부터 정부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의정 갈등서 줄곧 선봉에 선 전공의들은 ‘의대 정원 증원 백지화’라는 요구사항서 앞으로도 뒤로도 움직인 적이 없다. 전공의의 행보는 의대생, 의대 교수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향력 커진 전공의 단체 의료계가 전공의 중심으로 굴러가고 있는 셈이다. 실제 대전협은 지난 11일 출범했던 여야의정협의체(이하 협의체)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다. 협의체는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불참하고 의료계에서는 학술 단체인 대한의학회와 의대 학장 모임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만 참석하는 등 ‘반쪽 출범’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협의체의 운영 기한은 올해 말까지로, 다음 달 22~23일 전에 의미 있는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태도다. 하지만 박단 비대위원장은 협의체에 대해 ‘무의미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협의체가 첫발을 뗀 11일 SNS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전공의와 의대생, 당사자 없이 대화나 하겠다는 한가한 소리를 하고 있다”며 “한 대표는 2025년 의대 모집 정지와 업무개시명령 폐지에 대한 입장부터 명확히 밝히시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이어 “눈치만 보며 뭐라도 하는 척만 하겠다면 한동훈의 ‘여야의정 협의체’ 역시 임현택 전 의협 회장의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와 결국 같은 결말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올특위는 의료계의 입장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의협 주도로 구성한 범의료계 특별위원회다. 전공의와 의대생이 해당 위원회에 불참하면서 파행 운영되다 지난 7월 해체됐다. 정부는 협의체서 의료계가 제안한 내용에 대해 “진정성 있게 검토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지난 11일 협의체서 의료계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자율성 보장, 추가 합격 제한 등을 통한 2025학년도 의대 선발 인원 축소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지난 14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면서 “마주 앉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활발한 대화와 소통을 통해 누적된 갈등을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해 국민이 원하는 결과를 끌어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협과 전공의 등 다른 의료계 단체의 참여를 호소했다. 박단 공개 지지 새 비대위원장 강경 투쟁이냐 VS 노선 변화냐 의료계 내부 상황은 크게 바뀌었지만 향후 상황은 여전히 ‘시계 제로(0)’ 상태다. 임 전 회장과 박단 비대위원장 간 갈등의 불씨도 여전히 살아있다. 대전협은 임 전 회장의 탄핵을 공개적으로 요청하는 등 ‘(임 전 회장과)같이 갈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실제 대전협은 임 전 회장의 탄핵을 요청하면서 “이해와 소통이 가능한 새로운 회장을 필두로 의협과 대전협 두 단체가 향후 상호 연대를 구축할 수 있길 기대한다”는 입장문까지 냈다. 임 전 회장의 탄핵안 가결 직후 박 비대위원장이 “결국 모든 길은 바른 길로”라는 내용의 SNS 글을 올리기도 했다. 문제는 임 전 회장이 박단 비대위원장을 상대로 반격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임 전 회장은 탄핵 사흘 만에 닫았던 페이스북 계정을 다시 열고 “박단과 그 뒤에서 박단을 배후 조종해 왔던 자들이 무슨 일을 해왔는지 전 의사 회원들에게 아주 상세히 밝히겠다”며 박단 비대위원장을 저격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의협 대의원회 비대위원장과 의협 회장 선거가 더 이상 왜 필요한가”라면서 “박단이 의협 회장 겸 비대위원장을 맡아 모든 권한과 책임하에 의료 농단을 해결하면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지해주셨던 모든 분에게 우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유가 어떻든 회장 취임 전부터 탄핵하겠다고 마음먹고 있던 자들에게 빌미를 주어 넘어간 것 자체가 제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또 의협의 근본적인 개혁의 첫걸음으로 의협 대의원회 폐지 등을 내용으로 하는 민법상의 사원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원총회는 민법에 규정된 사단법인의 최고의사결정 기관이다. 의협 최고의결기구로 알려진 대의원총회보다 상위에 있고 정관의 규정으로 폐지할 수 없다. 사원총회는 이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나 총 사원 5분의 1 이상이 회의의 목적 사항을 제시해 청구하는 경우 소집될 수 있다. 반격 시작 내부 갈등? 올해 2월 시작된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10개월째로 접어들었다. 온갖 말이 오갔지만 되짚어보면 조금도 좁혀지지 않은 평행선 상황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정부와 의료계의 대치 상황이 길어질수록 ‘의료 붕괴’는 가시화되고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제는 정말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