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 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 주는 경찰관의 일탈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최근 금은방을 턴 경찰 간부가 구속됐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지난 8일 금은방에서 금품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광주 서부경찰서 모 파출소 A 경위를 구속했다. 경찰은 “죄질이 불량하고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는 점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신청,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았다”고 밝혔다.
과거 근무지
경찰에 따르면 A 경위는 지난달 18일 오전 4시께 광주 남구 월산동 한 금은방에 침입해 25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그는 1억9000여만원 규모의 대출금을 갚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 경위는 경찰 조사에서 “빚을 한번에 갚아야겠다는 생각에 범행을 계획했다”고 진술했다.
범행 전날과 당일인 지난달 17일과 18일 연가를 낸 A 경위는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린 채 미리 준비한 공구로 유리창과 진열장을 차례로 깨부순 뒤 금품을 훔쳐 1분여 만에 도주했다. 금은방은 A 경위가 2014∼2015년 근무한 남부경찰서 관할 모 파출소와 차로 2분 거리다.
A 경위는 범행 직후 번호판을 검은색 테이프로 가린 자가용을 몰고 전남 장성·영광·함평 등지를 4시간여 배회한 것으로 파악됐다. CCTV 카메라 감시가 허술한 교외 지역만 골라 이동한 것이다.
현직 파출소 경위가 금은방 털어
2500만원 금품 훔쳐 1분 만에 도주
A 경위는 2017∼2018년 광주시 CCTV 통합관제센터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그는 범행 다음 날 평상시처럼 소속 관서에 출근해 관내 치안 순찰업무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닷새 뒤엔 동료 경찰관의 도움을 받아 관제센터 내부 열람실에 출입, 수사 동향을 파악하려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는 A 경위는 범행 20일 뒤인 지난 6일 광주 한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체포됐다.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참 경찰들 여러 가지 한다’<p663****> ‘이게 경찰의 현주소다’<yjw8****> ‘환장할 노릇이다. 도둑 잡는 경찰이 금은방을 털었다고? 해외 토픽감이다’<jjk3****> ‘우리나라 아닌 줄 알았더니 우리나라야?’<yeon****>
‘아이고∼ 2500만원어치 훔치려고…’<kore****> ‘충격적이다. 직급이 경위면 신용대출을 받아도 꽤나 나올 텐데 대체 왜?’<bonh****> ‘민중의 지팡이가… 어이가 없네요. 새해 들어 좋은 소식만 듣고 싶었는데 이런 소식은 눈살을 찌푸리게 됩니다. 무슨 사연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강한 처벌을 피할 수 없겠어요’<ywch****>
다음날 평상시처럼 출근
수사 동향 파악 의혹도
‘이렇게 문제가 많은데 자치경찰제를 도입한다고?’<sk88****> ‘경찰, 아직 멀었다’<jnpl****> ‘이런 경찰한테 수사권을 준다고? 독립시켜줘도 되겠냐? 경찰개혁이 급선무다’<jeff****> ‘고양이한테 생선가게를 통째로 맡겨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kyp2****> ‘경찰에 도둑까지… 투잡 뛰네’<kimd****>
‘경찰 문제가 계속 터지고 있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 어려운 시국에 국민의 안전을 지켜줄 경찰이… 기가 차다’<amwi****> ‘말단 순경도 아니고 경위라면 지금까지 고생했을 텐데…’<kwoo****> ‘강도 경찰은 죗값을 치러야 하지만, 동료 경찰은 피해를 보지 않았으면 합니다. 음지에서 고생하는 경찰관님들 파이팅!’<skyj****>
20일 뒤 체포
‘경찰이라고 모두 인성이 바르진 않지요. 일부 개인의 일탈을 가지고 경찰 전부를 손가락질할 수도 없지요. 근데 이게 너무 잦으면 경찰조직 전체가 국민저항에 부딪힐지도 모릅니다’<jck6****>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도박 빚 때문에?
금은방을 턴 A 경위의 범행 이유는 뭘까.
경찰 조사 결과 인터넷 도박 빚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남부경찰서가 특수절도 혐의 등으로 구속해 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A 경위의 도박 혐의에 대해 광주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수사에 착수했다.
절도 외에 과거 인터넷 불법 도박 사이트에 접속해 수차례에 걸쳐 충·환전 등의 돈 거래를 한 혐의도 받고 있는 A 경위는 도박 빚 등으로 2억원가량의 채무를 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 경위의 일부 도박사이트 접속 내역과 계좌 내역을 넘겨받아 분석, 정확한 도박 행위 기간과 규모 등을 구체적으로 수사할 계획이다.
또 도박사이트 개설·운영자가 사이트명과 도메인을 수시로 변경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전문 감정을 통해 운영에 관여한 이들을 추적·처벌할 방침이다.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