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김민석 기자] 검찰이 전 새누리당 부산시당 홍보위원장 조기문(48)씨 자택에서 현기환(53) 전 새누리당 의원에게 공천뇌물을 전달하는 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루이뷔통 가방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를 통해 조씨로부터 혐의에 대한 일부 시인을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지검 공안부(이태승 부장검사)는 지난 4·11 총선을 앞두고 현영희(61) 새누리당 의원 측에서 3억원을 받아 현기환 전 의원에게 전달한 혐의로 조씨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조씨는 지난 3월 15일 서울역의 한 한식당에서 현 의원의 수행비서를 지낸 정동근(37)씨를 만나 공천뇌물 명목의 3억원을 받은 뒤 현 전 의원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7일 검찰이 조씨 자택을 압수수색해서 확보한 루이뷔통 가방을 제시하며 추궁하자 조씨는 기존의 진술을 바꿔 혐의를 일부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그동안 "은색 쇼핑백에 담긴 3억원을 전달하자 조씨가 미리 준비한 루이뷔통 가방에 돈을 넣어갔다"던 정씨의 진술을 부인해 왔다.
다만 검찰은 돈이 오간 것으로 지목된 3월 15일에 현 전 의원과 조씨가 만났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휴대전화 기지국 위치추적에서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검찰 관계자는 "위치추적 결과 둘의 동선이 안 겹쳤다"며 "그런데 다른 방법이나 다른 날에 줬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계속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