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김설아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13일 발생한 경복궁 국립현대미술관 공사장 참사와 관련, “오늘 조간뉴스를 보니 ‘4년 공사를 20개월에 하려다’ 빚어진 사고라고 한다. 이것도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 중에 끝내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 대통령을 정면 비판했다.
박 시장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어제 경복궁 옆에 공사 중인 국립현대미술관 공사장에서 큰 화재사고가 나서 4명이 사망하는 큰 사고가 났습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박 시장은 “서양의 여러 도시를 돌면서 참 신기한 것은 공사를 10~20년도 아닌 수 백년에 걸쳐 하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라며 “바르셀로나의 가우디 건축물 중에서 아직 공사가 끝나지 않은 것도 있고, 독일 쾰른 대성당의 경우에는 300년에 걸쳐 공사가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아주 꼼꼼하게 진행해서 제대로 마무리를 한다는 것이지요”라고 외국의 사례들을 덧붙였다.
국립현대미술관 화재, 공사 서두르다 발생
“임기 내 완공보다 제대로 만드는 게 중요”
그는 또 “제가 서울시장이 된 후 ‘임기 중에 공사를 끝낸다’는 원칙을 폐기했습니다”라며 “비전을 제대로 세워서 일을 시작해 꼼꼼하게 처리하고 제대로 작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지 구태여 자기 임기 중에 끝내야 한다는 법이 없다는 선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래서 ‘임기 중에 뭘 한 시장으로 기억되기를 원하느냐’는 질문에 늘 ‘아무 것도 안한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대답하곤 합니다. 헝클어진 서울시정 제대로 바로 잡고, 원칙과 상식, 정상성과 합리성에 기반한 궤도 위에 올리는 것, 그것이 바로 저의 역할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