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에스글로벌 ‘대륙 마케팅’ 논란

  • 구동환 기자 9dong@ilyosisa.co.kr
  • 등록 2020.07.20 11:48:15
  • 호수 128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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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투자 받아 중국 퍼주기?

[일요시사 취재1팀] 구동환 기자 = 국내의 한 회사가 중국인들에게 혜택을 과하게 준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일정 수량의 마스크를 구입하면 고가의 슈퍼카를 제공한다는 것. 더욱이 마스크 관련 유통사가 ‘성장사다리펀드’를 통해 투자를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 JS글로벌

국내의 한 회사가 최근 중국 메신저 ‘위챗’을 통해 슈퍼카 경품 홍보물을 대량으로 뿌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마스크팩을 일정 수량 이상 구매했을 때 대당 수억원을 호가하는 롤스로이스, 람보르기니, 벤틀리 등의 고가 자동차를 증정한다고 홍보했다. 추첨을 통한 소량 증정이 아닌, 매월 일정량 이상의 마스크팩 구매 시 판매 후 1년 경과 시점을 달성한 모두에게 차량을 지급한다는 것.

고급차 증정

해당 홍보 페이지는 ‘원진 하이드로 바이알 마스크’ 등 4종 제품 아래 롤스로이스·벤틀리·람보르기니·포르쉐 등 15종에 이르는 슈퍼카 사진을 배치하고, 차종마다 매월 마스크 구매·판매 목표량을 제시했다. 해당 슈퍼카는 경품 추첨 등의 과정을 거치지 않는 방식이었다.

일정량 이상을 1년간 꾸준히 구매한 모두에게 해당 차량을 지급한다는 것이다.

롤스로이스는 월 7만2000개, 벤틀리2020은 월 4만2000개, 람보르기니는 월 4만개, 포르쉐 파나메라는 월 3만개 등이 목표치였다. 폭스바겐2019(plus 1.5L)가 월 1500개 수준이다. 롤스로이스 레이스 모델은 현재 중국 판매가 590만위안(한화 10억원)에 달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서 형성된 원진 마스크팩 가격은 3만∼3만5000원으로 알려졌다.

반면 동일 제품을 타오바오에선 48∼68위안(8600∼1만1560원)에 판매한다. 국내 소비자에게는 비싸게 팔아 마진을 크게 남기고, 그 혜택은 중국 소비자에게만 주어지고 있던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잉 마케팅비 지출과 유통 프로모션 비용 지급으로 인해 한국산 마스크팩을 비롯한 K-뷰티 제품들이 중국 내에서 ‘싸구려’라는 이미지가 생겼다. 실제 타오바오의 중국산 마스크팩은 138위안(2만370원) 정가에 88위안(1만5000원)이라는 할인가로 판매된다. 한국산 마스크팩은 68위안 정가에 49위안 할인가로 판매된다”고 말했다.

원진이펙트 마스크팩의 유통은 화장품 수출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제이에스글로벌이 맡고 있다. 이 회사는 2018년 ‘성장사다리펀드’를 통해 키움M&A펀드로부터 150억원 투자받았다.

투자는 정부 주도로 설립된 성장사다리펀드(산업은행, 기업은행 은행권청년창업재단)가 글로벌 강소기업 키움M&A전략창업 벤처전문사 모투자합자회사 순으로 진행됐고, 그 다음 제이에스글로벌서 원진더블유앤랩으로 이어졌다.

성장사다리펀드 통해 150억원 투자
수억 호가 슈퍼카 내걸고 경품 이벤트

성장사다리펀드란 유망한 벤처·중소기업 및 성장자금이 필요한 중견기업을 발굴해 창업과 성장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새로운 개념의 펀드를 의미한다. 사다리펀드를 운용하는 회사는 한국성장금융이다.


2013년 대한민국 중소·벤처기업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 공동으로 운용하던 성장사다리펀드 등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2016년 설립된 주식회사다.
 

▲ 고급차 프로모션

한국성장금융 측은 “중소기업 및 중견기업 육성이라는 니즈를 갖고 계신 투자자분들께서 저희에게 운용을 맡긴 것으로 일반 펀드랑 좀 다르게 요구사항이 있다”고 말했다. 제이에스글로벌에 대해서는 “저희가 직접 투자하진 않았다. 운용사분들이 저희 자금 기본과 다른 자금을 모으고, 민간 투자자들이 모아서 그들끼리 펀드를 만들어 운용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8년 키움증권도 제이에스글로벌의 성장 가치를 높게 평가해 투자한 것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투자 당시 제이에스글로벌은 가치와 성장성을 높게 평가받았다. 최근 실적도 잘 나오고 있고, 2018년에 비해 가치 평가가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과도한 마케팅에 대해서는 “우리가 투자한 돈으로 사용하는 용도에 대해서는 딱히 할 말이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5월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제이에스글로벌이 최근 DB금융투자를 상장주관사로 선정하고 IPO 절차에 들어갔다. 조만간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으로, 하반기 공모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제이에스글로벌 중국 마케팅팀에 문의를 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성장사다리펀드를 통해 투자받은 돈으로 중국인들에게 혜택을 주고 있다. 이런 행위가 국부유출이 아니면 무엇이겠느냐”고 분노했다. 

과잉 지적

2005년 설립된 제이에스글로벌은 국내 1세대 화장품 전문유통기업이다. 대부분 개인매매상(보따리상)에게 의존해왔던 화장품 해외 수출 시장서 제이에스글로벌은 제도권서 손꼽히는 글로벌 유통 벤더로 자리한 것으로 유명하다.


<9dong@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성장사다리펀드 1호 기업 근황은?

지난 2018년 자동차 배터리 원료 생산업체 세기리텍이 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세기리텍은 같은 해 1월 대구지방법원에 회생개시절차 신청서를 제출함과 동시에 재산보전 및 포괄적 금지 명령도 신청했다.

대구지법은 신청서와 각종 자료들을 검토한 뒤 세기리텍의 회생절차를 개시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회생절차 신청과 동시에 코넥스 시장에서 세기리텍의 주식매매는 정지된 것.


결국 같은 해 9월 세기리텍이 연합자산관리(유암코)에 인수되면서 부활의 발판을 마련했다. 인수금액은 214억원이다.

2015년 세기리텍이 경북창조센터의 성장사다리펀드 1호 투자기업으로 선정돼 투자금 10억원을 지원받은 바 있다.

당시 세기리텍은 공장 가동 첫 해인 2012년 620억원의 매출을 시작으로, 2013년 791억원, 2014년 916억원으로 매년 급성장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세기리택 관계자는 “5년 전 성장사다리펀드를 통해 지원받은 것은 이미 다 없어진 오래다. 인수 후에도 회사 사정이 확 좋아졌다고는 말할 수 없다. 요즘 경기가 좋은 상황은 아니지 않느냐”고 성토했다. 

세기리텍은 납을 2차 제련하는 업체다. 2차 제련은 폐기물로부터 화학적인 방법으로 납을 추출해낸 뒤, 이를 다시 전지 등의 원료로 공급하는 산업을 일컫는다. 

유암코 관계자는 “세기리텍은 회사 특성상 외부적인 영향의 종속이 되는 편이다. 거시적으로 볼 때 환율 등 외부 요인이 영향을 많이 받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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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광주 노른자위 땅을 개발하는 사업이 건설사 간의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총사업비 2조여원의 초대형 프로젝트가 양측이 제기한 고소·고발로 표류하는 모양새다. 갈등의 본질은 사업을 좌지우지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의 최대주주 지위가 누구에게 있는지다. 최근 지분확보를 위한 소송 과정서 의문의 돈거래가 포착됐다. 2020년 7월1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도시계획시설서 도시공원으로 지정해놓은 개인 소유의 땅에 20년간 공원 조성을 하지 않을 경우 땅 주민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도시공원서 해제하는 제도인 ‘도시공원 일몰제’가 시행됐다. 도시공원 일몰제의 도입으로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민관 합작 윈윈 사업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민간에 사업시행권을 주고 공원을 조성해 지자체에 기부채납하도록 하는 제도다. 민간 사업시행자는 공원부지 30% 범위서 아파트 건설 등 비공원사업을 진행해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정부나 지자체는 민간 자본으로 공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간 사업시행자는 주택 공급 사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서로 이득 볼 수 있는 구조다. 현재 전국 각지서 진행하고 있는 민간공원 특례사업 중 ‘중앙공원 1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규모가 가장 크다. 광주시 서구 금호동과 화정동, 풍암동 일대 243만5027㎡에 공원시설과 비공원시설을 건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비공원시설 부지에는 지하 3층~지상 28층, 39개동 총 2772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총사업비가 2조2000억원에 달한다. 2020년 1월 사업시행사인 특수목적법인(SPC)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이하 빛고을)이 설립되면서 추진되기 시작한 사업은 최근 시행사 지위와 시공권 등을 두고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있다. SPC 설립 시점부터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양과 이후 시공자로 들어온 롯데건설, 지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우빈산업, 케이앤지스틸 등이 갈등의 주체다. SPC 빛고을 설립 초기 한양이 30%로 최대주주, 우빈산업(25%), 케이앤지스틸(24%), 파크엠(21%) 등이 주주로 참여했다. 한양이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의 SPC 빛고을 참여를 위한 초기자본 49억원을 댔다. 한양이 우빈산업에 49억원을 빌려주고 우빈산업이 다시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대여해 지분을 분배했다. 이때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콜옵션’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콜옵션은 특정한 기초자산을 만기일이나 만기일 이전에 미리 정한 행사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다시 말해 우빈산업은 언제든지 원할 때 케이앤지스틸의 지분을 회수할 수 있는 조건을 걸어둔 것이다. ‘초대형’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이면 한양-케이앤지스틸 모종의 관계 의혹 SPC 빛고을 주주구성에 변화가 생긴 시점은 컨소시엄 구성 당시 한양이 맡기로 한 시공권이 롯데건설로 넘어가면서부터다.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의 지분 24%를 위임받아 주주권을 행사해 롯데건설과 중앙공원 1지구 아파트 신축 도급 약정을 체결했다. 이 과정서 30% 지분의 한양은 배제됐다. 롯데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할 당시 우빈산업에 지분을 위임했던 케이앤지스틸의 태도가 변한 시기는 2022년 5월경으로 추정된다. SPC 빛고을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25억3000만원(대여금 24억원+이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빌린 돈을 갚았으니 24% 지분만큼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그러자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맺었던 콜옵션을 행사하고 49%의 지분을 확보해 SPC 빛고을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우빈산업 내부 사정이 변하면서 한 차례 더 지분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우빈산업은 대출금 100억원에 대해 채무불이행을 선언하고 부도 처리됐다. 지급보증을 섰던 롯데건설은 우빈산업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넘겨 받으면서 49%를 확보했다. 지분양도는 롯데건설이 근질권(담보물에 대한 권리)을 행사해 채무를 대신 갚아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우빈산업이 빠진 자리에 롯데건설이 들어오면서 현재 기준 빛고을 SPC 지분구조는 한양 30%, 롯데건설 29.5%, ㈜파크엠 21%, 허브자산운용 19.5%로 재편된 상태다. 허브자산운용이 보유한 19.5%는 롯데건설로부터 양도받은 것이다. SPC 빛고을 내에서 롯데건설의 발언권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뉜 지분 콜옵션으로? 사업시행권과 시공권을 두고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이 궤를 같이 하면서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쟁점은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이 가진 지분이 최종적으로 누구의 소유냐는 것이다. 두 회사의 지분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바뀔 수 있다.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을 갚았으니 24%에 대한 주주권이 자사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양은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우빈산업에 49억원의 출자금을 대여하면서 맺은 특별약정을 내세웠다. 해당 약정에 한양이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비공원시설 시공권을 전부 갖는데 우빈산업이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항목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우빈산업이 주도해 롯데건설로 시공사를 바꾼 것은 특별약정에 어긋난다는 설명이다. 광주지방법원은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이 각각 우빈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서 모두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주주권 확인 소송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우리가 SPC 주식을 실제로 소유한 주주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한양 관계자도 “1심 법원은 우빈산업이 한양에게 49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고 보유 주식 25% 전량을 양도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건설은 소송 판결 한 달 전, 우빈산업의 지분을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우빈산업이 한양에 양도할 주식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과정서 한양은 우빈산업의 ‘고의 부도’를 의심하고 있다. 한양은 1심 법원 판결을 근거로 자사가 지분 55%(한양 30%+우빈산업 25%)의 SPC 빛고을 최대주주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대법원서 한양에 ‘시공권이 없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놓으면서 시공자 지위는 잃게 됐다. 소송 이겨도 지위 잃었다 최근 SPC 빛고을 지분 갈등서 케이앤지스틸의 역할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케이앤지스틸은 상하수도 설비공사 업체로 2003년에 설립됐다. SPC 빛고을에 우빈산업과 함께 참여했다가 현재는 빠진 상태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전 대표가 우빈산업과 친분이 있어서 (SPC 빛고을에)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 사태서 롯데건설과 우빈산업은 이른바 ‘비한양파’로 묶여있다. 두 업체의 지분 이동도 비교적 명확히 드러나 있는 상황이다. 반면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은 두 업체 모두 우빈산업과 소송을 진행하면서도 서로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적(우빈산업)이 같을 뿐 특별히 관계가 있는 업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양의 모기업인 보성그룹 계열사에 속한 ‘앤유’라는 업체가 케이앤지스틸에 2022년 4월, 2억원을 빌려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앤유는 이기승 보성그룹 회장의 동생인 이점식씨가 지분 83.6%를 가지고 있는 친족회사다. 전기 조명장치 제조업체로 2007년에 설립됐다. 2022년 기준 매출은 28억2900만원, 영업이익은 3억300만원으로 확인된다. 한양과의 거래를 통해 27억79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앤유는 케이지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주는 과정서 1주일짜리 주식근질권을 설정했다.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이 2억원을 갚지 못하면서 케이앤지스틸의 주식이 전부 앤유로 넘어온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또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의 대표이사를 비롯해 사내이사 3명 등 4명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1명은 앤유 대표인 정모씨의 아내로 추정된다. 케이앤지스틸 수뇌부가 물갈이된 것이다. 당시 케이앤지스틸의 채무가 수십억원에 이를 정도로 적자가 누적된 상태였다고 해도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배권을 넘겨준 것을 두고 석연찮은 의문이 일었다. 1주일이라는 짧은 주식 근질권 설정도 의문으로 떠올랐다. 보성그룹에 기생하는 ‘앤유’ 푼돈 주고 1주 만 회사 꿀꺽? 더 흥미로운 대목은 같은 해 5월 케이앤지스틸이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 25억3000만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기 시작했다는 의혹이 동시에 불거진 점이다. 다시 말해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분 100%를 앤유에 넘겨주고 한 달 만에 20억원이 넘는 돈을 융통해 SPC 빛고을 지분을 확보하려 했다는 의혹이다. 여기에 우빈산업을 상대로 한 주주권 확인 소송 등에 김앤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하면서 수임료에 대한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케이앤지스틸이 지분확보를 위해 사용한 자금 출처가 한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양 입장서 케이앤지스틸이 가지고 있는 지분을 확보하면 54%로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대법원 판결로 시공자 지위는 상실했지만 롯데건설에 넘어가 있는 시공권을 흔들 수 있는 상황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분 갈등 구조가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로 정리되는 셈이다. 하지만 한양과 케이앤지스틸 모두 두 업체 간 모종의 관계 의혹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앤유라는 계열사가 있는지도 잘 몰랐다. 앤유서 케이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줬다거나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우빈산업서 (1심)소송에 져서 계속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듯하다. 대응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보다 광주시가 우빈산업과 결탁해 여러 가지로 유리하게 상황을 봐주고 있다고 판단해 광주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광주시는 사업시행자이자 감독관청으로서 해야 할 일이 참 많은데 그런 일을 하지 않아 공모 제도가 다 무너졌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광주시의 행정행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석연찮은 자금 출처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한양이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에 대해 “우빈산업서 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주주가 들어와 투자가 이뤄지면서 주금 대여금을 갚은 것이다. 우빈산업에서는 (우리가)한양의 위장계열사 아니냐, 대표이사 선임 과정이 의심스럽다, 자금 출처가 어디냐 같은 의혹을 제기하는데 그건 주주권 확인 소송서 져서 그러는 것이다. 한양이랑 우리랑은 큰 관계가 없는데 자꾸 엮어서 흠집을 내려 한다”고 주장했다. 2022년 4월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케이앤지스틸 대표로 오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이 사업이 잘 마무리되면 우리 회사에 300억원 정도의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행이익을 1100억원으로 계산했을 때 우리 회사 지분이 24% 정도니까 그렇게 계산한 것이다. 수익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회사를 맡게 됐고, 새로운 주주들도 그 사업성을 보고 투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