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초대석> 영화 ‘침입자’ 송지효 “매주 뛰느라 연기에 목 말랐죠”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배우에게 있어 예능 프로그램 출연은 ‘양날의 검’으로 통한다. 매주 예능서 보이는 밝고 웃는 얼굴이 악역이나 미스터리한 역할을 맡았을 때 생경함을 주기 때문이다. 연기를 훌륭히 해내지 않으면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배우 송지효는 무려 10년이나 ‘양날의 검’을 쥐고 있었다. SBS <런닝맨>서 환한 미소를 보여 온 송지효는 신작 <침입자>의 화려하고 독특한 ‘유진’을 통해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 ▲ 가수 겸 배우 송지효 ⓒ에이스메이커

SBS <런닝맨>에서만 무려 10년이다. 배우라는 타이틀보다 방송인 이미지가 더 강해져 버렸다. 신비하고 묘한 어두움이 있었던 아우라는 어느덧 걷히고, 매주 일요일이면 웃음을 주는 친근한 친구로 변모했다. 

묘한 아우라

사실 배우 송지효의 본적은 영화라고 해도 무방하다. <여고괴담>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 <여고괴담3-여우계단>을 통해 데뷔해 <색즉시공>을 지나 <쌍화점>으로 파격 노출까지 시도했다. <신세계>서 목숨을 걸고 범죄자를 쫓는 위장 경찰이기도 했고, <바람 바람 바람>에선 식당 직원과 바람을 피우는 식당 사장이었으며, <성난 황소>에서는 악당에게 붙잡혀 생사를 넘나들었다. 

매주 <런닝맨>이라는 예능을 촬영하면서도, 한 해 두 작품씩은 필모그라피를 쌓아왔다. 연기에 대한 목마름은 어쩌면 그에겐 타고난 본능인지도 모른다. 미스터리한 여성이 등장하는 <침입자> 시나리오를 발견한 순간, 송지효의 두 눈이 반짝거렸던 건 당연한 현상이 아니었을까.

송지효는 <침입자>의 유진을 맡고 싶어 곧바로 감독을 찾아갔다. <성난 황소>서 인연을 맺은 영화 제작사 비에이엔터테인먼트서 그녀에게 손을 먼저 내밀었다는 사실도 모른 채였다. 


“유진은 제 이미지와 반대되는 이미지였어요. <런닝맨>을 10년간 하고 있고 그간 캐릭터나 장르 모두 어두운 걸 별로 하지 않았거든요. 그런 걸 하고 싶다는 갈망을 <침입자> 시나리오를 읽고서야 알게 됐어요. 그래서 더 욕심이 났나 봐요. 어울리고 안 어울리고는 제가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잘 해내고 싶었어요. 또 잘 어울리고 싶었고요.”

송지효가 왜 그렇게 욕심을 부렸는지는 영화를 보면 자연스레 이해된다. 극중 유진이라는 인물은 미스터리하고 의문스럽다. 어린 시절 잃어버린 동생으로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서진(김무열 분)의 가족에게, 25년 만에 진짜 동생 유진이라며 찾아온다.

여러 정황과 증거가 서진의 가족이 25년 전에 잃어버린 동생이란 점을 가리키고 있었다. 하지만 서진은 의심을 놓지 않는다. 서진의 의심을 불식시키면서 가족과 녹아드는 지점도 자연스러워야 하는 희미한 선이 송지효와 이 영화에 주어진 숙제였다. 

“이 인물을 연기하면서는 스트레스가 정말 많았어요. 어떻게 하면 더 낯설면서도, 가족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드는지에 대한 지점을 많이 고민했어요. 후반부에선 이 인물을 관객이 더 궁금하게끔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고요. 또 어떤 신념에 확실하게 빠져 있는 인물로 표현하고 싶었어요.”
 

▲ ⓒ에이스 메이커

그런 송지효의 고민과 정성은 작품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초반부에 약간 급작스럽고 성급하게 가족에게 스며들려는 노력이 이상하게 느껴지기도 하나, 어느새 그 그림이 자연스러워진다. 어색할 수 있는 상황을 단란한 느낌으로 풀어낸다. 점차 여러 사건이 벌어지고, 서진의 의심이 가속화되면서, 영화는 스릴러 장르의 형태를 강하게 띤다. 점차 진해지는 화장과 색조, 화려해지는 의상과 날렵해지는 턱선까지, 어느덧 흑화한 유진의 얼굴이 보인다. 

“어떤 타이밍에 어떤 강도로 어떤 색깔로 유진의 모습을 어느 정도까지 보여줘야 하나. 그게 가장 힘들었죠. 많은 고민 끝에 나온 결과물이에요. 반대로 제 내면의 어두운 면을 끌어 올리는 건 사실 어렵진 않았어요.”

미스터리 인물에 대한 진한 갈망
30대 공유한 <런닝맨>과의 약속


침입자>는 이 영화와 연관된 관계자들에게 유독 아픈 손가락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두 차례나 개봉을 연기했다. 심지어 방송을 통해 많은 홍보 활동을 해놓고도, 방영하지 못하는 사례도 있었다. 다시 날짜를 잡았지만, ‘이태원 클럽’이 터졌고, 미루고 미루다 어쩔 수 없이 개봉하려는 시점에서는 배달업체서 코로나19가 확산됐다.

혹독한 추위를 버티고 버티다 피어난 꽃이어서인지, 영화 종사자들의 응원을 받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다행히도 주말동안 23만명을 동원하며, 코로나 악재에도 고군분투 중이다. 

“부담은 많이 되는 것 같아요. 시국이 시국이다 보니 저희 영화를 알려드리고 싶은 것도 있지만, 안 좋은 소식이 들리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도 있어요. 사실 지금, 좋아졌다 안 좋아졌다가 길어지다 보니까, 더 답답해지는 것 같아요. 이 영화가 이 힘겨운 시기에 조금이나마 여유를 드릴 수 있는 시간을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어요.”
 

▲ 배우 송지효 ⓒ에이스 메이커

과거 송지효는 <런닝맨>을 두고 ‘매주 만들어내는 작품’이라고 했다. 스토리를 통한 메시지 전달이 없다고 해도 무방한 예능 프로그램에 작품이라는 단어를 붙였다는 건 얼마나 그가 <런닝맨>에 애정이 있는지를 보여주는 방증이다. 일요일마다 시청자를 만난 지 10년이 지났다. 서른 살에 시작한 <런닝맨>. 송지효는 이제 마흔을 앞두고 있다. 

“저의 30대는 <런닝맨>이 전부였다고 할까요. 제 일생의 한 부분을 차지한 작품이에요. 이렇게 10년 넘게 제 옆에 있는 게 많지 않더라고요. 핸드폰이고 집이고, 10년 넘은 게 거의 없어요. 기분이 이상했어요. <런닝맨>을 통해 얻는 게 정말 많아서 감사한 프로그램이죠.”

배우들은 예능에 종종 출연한다. 하지만 기능적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기껏 길어봐야 3년 정도 예능을 하다 다시 배우의 길로 나선다. 대중적으로 이름을 알리고, 본업에 충실하겠다는 전략이다. 연예기획사 입장에선 매우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하지만 송지효는 이러한 공식과 무관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킨다. 

“과거에 그만두고 싶었던 적도 있었어요. 체력적으로 부침이 오던 시기도 있었거든요. 그래도 저는 마무리까지 해야 한다는 생각이 막연히 있어요. 이전 제작진과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요. 이득과 손해를 계산하기 전에 신의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런닝맨> 앞으로도 쭉 하려고요.”

마지막 로코

차기작은 JTBC <우리, 사랑했을까>다. 손호준, 송종호, 구자성, 김민준 등이 출연한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다. 송지효는 “마지막 로맨틱 코미디라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열심히 방방 뛰고 있는데 여러분이 잘 아는 밝은 이미지가 될 것 같다. 다들 힘든데, 같이 웃었으면 좋겠다”며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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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건희 일가 연루 의혹 ‘선라이즈F&T’ 주주명부 공개

[단독] 김건희 일가 연루 의혹 ‘선라이즈F&T’ 주주명부 공개

갈수록 증폭되는 평택 논란 이제야 공개된 소소한 흔적 쉽게 거두지 못하는 의심 의미심장 세력 교체 과정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소문이 어느덧 사실처럼 인식되고 있다. 명확한 물증이 없는 가운데 파편적인 의혹이 덧씌워진 양상은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으며, 흐름을 파악할 만한 유의미한 흔적이 이제야 겨우 나왔을 뿐이다. 증폭된 의혹 뒤편에서 여전히 진실은 빼꼼히 잘 보이지 않는다. 2010년 9월 설립된 ‘선라이즈에프앤티’는 황해경제자유구역에 자리 잡은 유일한 농산물 가공 업체로, 그간 심심치 않게 밀수 의혹을 받아왔다. 가공 목적으로 수입한 농산물을 가공 없이 시중에 유통시켜 엄청난 차익을 봤다는 꼬리표가 뒤따랐다. 의혹하는 눈초리 선라이즈에프앤티가 취급했던 대다수 농산물이 고관세 품목이라는 점은 이 같은 의혹을 부채질했다. 그간 선라이즈에프앤티는 ▲녹두 ▲콩나물콩 ▲다대기(혼합양념) ▲생강 ▲마늘 ▲참깨 ▲팥 ▲서리태 등 높은 세율이 붙는 고관세 품목을 주로 수입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예로 콩나물콩의 경우 그대로 들여와 국내에 유통하면 487% 관세가 부과되지만, 콩나물 재배 목적으로 수입하면 27%만 반영된다. 평택세관에 몸담았던 다수의 전직 세관공무원이 기업 출범 및 운영에 관여했다는 점도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부정적으로 보게 만들었다. 심지어 선라이즈에프앤티 이사진에 포함됐던 특정 세관 출신 임원이 한때 다이아몬드 밀수 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린 사례도 존재한다. 수년 전부터는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동일선상에서 바라보는 경향이 강해졌다. 선라이즈에프앤티의 밀수 의혹을 수차례에 걸쳐 제기했던 공익 제보자 이성열씨가 재판에 연루되는 과정에서 김건희씨의 모친인 최은순씨가 거론됐던 게 이 같은 흐름에 불을 지핀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이 최근 ‘평택항’을 언급하자,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 간 연관성은 사실처럼 받아들여질 정도가 됐다. 장 소장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가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김건희씨 일가의 수상한 물건 수입 의혹과 관련한 이야기를 전했다. 장 소장은 “최은순씨가 주인으로 있는 농수산물 수입업체에서 이상한 것을 들고 오려고 하다가 걸려서 (김건희) 오빠와 김건희씨가 그것을 무마시키려고 여러 가지 이상한 (일들을 했다고 한다)”며 “어떤 물건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부적절한 물건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급기야 선라이즈에프앤티의 폐업이 알려지자, 의혹은 그야말로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양상이다. 선라이즈에프앤티는 국세청 사업자 과세 유형 조회 결과 지난 10일자로 폐업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폐업자로 조회된 지난 10일은 김건희 특검법이 공포된 시기와 맞물린다. 물론 꾸준히 의혹이 제기된 것과 별개로,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 간 연관성을 입증할 만한 확실한 단서는 없는 상황이다. 특히 주주명부가 지금껏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는 게 의혹과 진실을 구분 짓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일요시사>가 최초 입수한 주주명부는 간접적으로나마 의문을 풀 수 있는 열쇠로 작용할 여지를 남긴다. 의문 해소 첫 단추 2022년 10월 작성된 ‘카리나에프앤티(선라이즈에프앤티에서 2020년 9월 상호 변경) 주주명부’를 검토한 결과 주주는 총 17명, 발행주식은 91만8400주(1주당 5000원)로 확인됐다. 2010년 9월 자본금 5억원으로 설립된 선라이즈에프앤티는 수차례 증자를 거쳤고, 해당 시기에 자본금을 45억9200만원으로 늘린 상태였다. 일단 주주명부에서는 김건희씨 일가의 이름을 찾을 수 없다. 대신 경영권 교체 과정이나마 엿볼 수 있을 뿐이다. 법인 등기와 주주명부를 교차 검증한 결과를 토대로 추정하면, 표면상 선라이즈에프앤티 지배 세력은 ‘전직 세관공무원(설립~2018년 중순)→지엔티에이치(~2020년 중순)→킴스에O엔O(~2022년 초순)→동OO앤에스(~2025년 6월)’ 순으로 변경된 흐름이다. 첫 번째 경영권 교체는 ‘펀딩하이 연체 사건’과 함께 발생했다. 펀딩하이는 중국·동남아시아에서 농산물을 수입하는 업체에 돈을 빌려 주고, 투자자들에게 15% 이상 수익을 보장하는 펀딩 상품으로 인기를 끌던 P2P 업체였다. 그러나 펀딩하이는 2018년 6월20일 ‘마늘 시즌2-17차(모집 금액 3억원, 차주 승리산업)’ 펀딩 상품의 연체를 시작으로 ▲세척 당근 시즌2-18차(모집금액 5억원, 차주 지엔티에이치) ▲김치 펀딩 2차(모집금액 1억2000만원, 차주 상아농산) ▲번데기 펀딩 1차(모집금액 1억8000만원, 차주 월량완코리아) 등에서 차주의 투자금 상환 실패를 알렸다. 연체 금액은 ▲지엔티에이치 29억원 ▲승리산업 33억원 ▲상아농산 11억8000만원 ▲월량완코리아 1억8000만원 등 총 75억6000만원에 달했다. 급기야 펀딩하이는 연체율 100%를 찍은 채 영업을 중단했다. 상환 실패 이후 차주 사이에 관련성이 드러났다. 지엔티에이치와 승리산업에서 대표이사였던 윤석호씨는 두 회사 지분을 각각 60%, 100% 보유 중이었다. 또한 월량완코리아 사내이사로도 등재돼있었다. 연체가 발생한 직접적인 사유는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대상으로 한 지분 투자였다. 지엔티에이치는 펀딩받은 금액을 농산물을 들여오는 데 쓰지 않고,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매입하는 데 활용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를 계기로 지엔티에이치는 2018년 6월경 주식 16만1400주를 확보한 선라이즈에프앤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엔티에이치가 지배력을 확보한 이후 선라이즈에프앤티 임원 명단에 변화가 목격됐다. 선라이즈에프앤티 초창기부터 함께했던 사내이사와 부친에 이어 회사에 몸담았던 대표이사를 대신해 지엔티에이치가 끌어들인 얼굴들이 등기임원 자리를 꿰찼다. 정작 지엔티에이치는 연체 발생 넉 달 후인 2018년 10월 보유 중이던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란릉현래보식품유한공사’에 넘겼다. 펀딩하이 투자자들과의 소송전이 불거지자 중국에 본거지를 둔 우군에 주식을 양도한 모양새였다. 거듭되는 교체 수순 두 번째 경영권 교체는 ‘킴스에O엔O’ 측이 선라이즈에프앤티의 주체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에 본적을 둔 킴스에O엔O는 2022년 10월 기준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10만8200주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킴스에O엔O 대표이사의 친인척이 보유한 주식 13만2800주를 합산하면 우호 주식은 24만주 안팎이다. 기존 지엔티에이치 측 우호 세력(란릉현래보식품유한공사 16만1400주+마송재 3만주)과 비교해 5만주 가까이 격차를 벌린 셈이다. 킴스에O엔O 측이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대량 매입한 시기는 2020년 중후반으로 추정된다. 이 무렵 선라이즈에프앤티 등기임원 구성이 크게 요동쳤다는 점을 통해 짐작 가능한 사안이다. 실제로 지엔티에이치가 지배력을 발휘하던 2018년 7월 대표이사에 선임됐던 김정일 대표는 2020년 3월 해임됐다. 2018년 9월 취임했던 또 다른 대표이사 역시 당해 10월을 넘기지 못한 채 사임했다. 공석이 된 주요 등기임원 자리는 킴스에O엔O 측 인물로 채워졌다. 킴스에O엔O 대표이사가 2020년 10월 선라이즈에프앤티 대표이사로 취임했고, 해당 시기에 사외이사, 감사 등 등기임원 전원이 새 얼굴로 교체됐다. 킴스에O엔O에 이어 지배 세력으로 등장한 곳은 식료품 제조업을 영위하는 동OO앤에스였다. 이 회사는 2022년 10월 기준 주주명부에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41만주(지분율 44.64%)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로 등재돼있다. 여기에 우호 세력(글로O포O 1만주+김성수 2만주+김종봉 788주)의 주식을 합산하면 지분율은 50%에 육박한다. 동OO앤에스는 사실상 선라이즈에프앤티를 인수하고자 만든 업체로 비쳐질 여지를 남긴다. 2022년 2월 출범 당시 자본금 10억원짜리였던 동OO앤에스는 불과 두 달 만인 2022년 4월14일 자본금을 21억원으로 두 배 이상 키웠다. 공교롭게도 동OO앤에스가 설립 이후 8개월 사이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41만주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투입한 금액은 총 20억5000만원이었다. 이는 동OO앤에스 자본금 21억원이 선라이즈 주식 41만주를 매입하는 데 쓰였을 가능성에 주목하게 만든다. 게다가 선라이즈에프앤티는 기존 61만8400주였던 발행주식을 2022년 4월22일 91만8400주로 30만주 확대했다. 동OO앤에스가 자본금을 21억원으로 확충한 지 8일 만이다. 선라이즈에프앤티가 발행주식을 30만주 늘린 덕분에 동OO앤에스는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주식 41만주를 확보한 형국이다. 동OO앤에스가 선라이즈에프앤티를 지배하는 위치로 올라설 무렵에 선라이즈에프앤티 임원 구성은 또 한 번 바뀌었다. 동OO앤에스 대표이사가 사내이사, 글로O포O 대표이사가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렸고, 김성수 대표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이후 김성수 대표는 선라이즈에프앤티 폐업 전까지 자리를 지킨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되짚어보는 연결고리 한편 일각에서는 김건희씨 일가에서 선라이즈에프앤티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그 시기는 지엔티에이치 측이 지배력을 상실한 이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나마 킴스에O엔O 혹은 동OO앤에스와의 연관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김건희씨 일가에서 선라이즈에프앤티에 관여한 직접적인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만약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그 시기를 2021년 이후로 특정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항간에 떠도는 마약 적발 여부는 2022년 근방으로 얘기가 오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heaty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