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퍼스트레이디 리설주 수수께끼 대해부

  • 조아라 archo@ilyosisa.co.kr
  • 등록 2012.08.09 09: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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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난 대북정보력에 꼬리 무는 의혹들

[일요시사=조아라 기자]북한의 최초 퍼스트레이디 공개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에 대한 호기심이 그칠 줄을 모른다. 의혹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증폭되고, 관심은 수많은 추측을 낳고 있다. 빼어난 미모 탓에 세계적으로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김정은의 여자 리설주.  사방에서 흘러나오는 그녀를 둘러싼 의혹과 소문들은 대체 무엇일까?

리설주에 관한 의혹은 국내외 언론을 통해 시작되고 증폭됐다. 일부는 사실이지만 대부분은 의혹이고 나머지는 허구다. 중국 내에서도 북한의 퍼스트레이디 공개를 두고 많은 말이 오가는 모양이다. 리설주의 출생부터 결혼과 이혼 그리고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아무리 담아도 끝이 없다.

최연소 퍼스트레이디?

북한 당국은 리설주의 출생연도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국정원에 의해 리설주가 1989년생이라는 사실만 확인됐을 뿐이다. 하지만 리설주가 27세란 확인에도 불구, 진위 여부를 둘러싸고 온갖 추측이 쏟아졌다.

리설주가 1988년생이라는 주장이다. 리설주가 과거 남한을 방문한 사실이 밝혀진 바, 선수단을 포함해 120여 명이 방문했지만 기록에는 구체적인 나이나 소속이 명시되지 않아 정부 당국이 이를 언급하면서 소문이 무성해졌다.

당시 리설주는 한 인터뷰를 통해 금성학원 소속, 17세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다. 2005년 당시 리설주가 17세라면 리설주의 출생연도는 1988년이 된다. 그리고 2007년 한국 취재진이 금성학원을 방문했을 당시의 정황이 이러한 주장에 설득력을 더해준다. 이때 리설주는 취재진 앞에서 공연한 뒤 동기생들과 함께 취재진을 배웅하면서 자신은 전문부 3학년이고 나이는 19세라고 말했다. 게다가 리설주의 동기동창은 모두 1988년생이라는 것도 리설주의 출생연도에 의혹을 더한다. 이에 대해 북한이 만 나이를 사용하기 때문에 남측 취재진을 고려해 우리나이로 대답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또 다른 언론사는 리설주의 실제 나이는 27세가 아니라 23세라고 보도했다. 대한적십자사가 2003년 3월 금강산에서 나무심기 행사를 개최했는데 이 행사에서 리설주라는 이름의 북한 소녀가 참가한 사실이 발견된 것이다. 당시 이 소녀의 나이가 11세로, 이 때문에 리설주가 23세라는 소문이 돌았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리설주는 1992년 출생해 알려진 1989년과는 3년이나 차이가 나게 된다. 이 매체는 이것을 기정사실화 하고 리설주가 23세로 세계 최연소 퍼스트레이디라며 박근혜 새누리당 경선 후보와 남미 페루의 게이코 후지모리 의원과 비교했다.

또한 리설주가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 금성 제2중학교를 졸업해 중국으로 건너갔다는 국정원의 주장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됐다. 평양의 중학교를 나와 유학까지 다녀올 정도라면 상당히 유복한 집안일 것이라 예측된 탓이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일각에서는 리씨의 아버지가 청진의 경성대학 의대 교수, 어머니는 청진시 수남구역 제1인민병원의 산부인과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출생연도도 다양, 현 나이 23세에서 29세까지
리설주 전남편, 아내 임신사실 알고 결국…
김정은 내연녀에 공식여인 리설주 속만 끙끙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가 전격 공개되면서 정부의 대북 정보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게 일어났다. 북의 정세는 요동치는데 우리 정보기관은 꿀 먹은 벙어리 같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많은 사람을 친북찬양고무죄로 잡아 가두었던 이명박 정부의 엄청난 정보력은 어디로 갔냐며 집중공격을 퍼부었다.

리설주를 둘러싼 소문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쏟아지고 있다. 중국 매체들은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가 재혼했다는 소문을 발빠르게 보도했다. 중국 최대 검색엔진인 바이두에 리설주의 개인정보를 비롯한 이혼경력이 나타나면서 리설주의 과거 행적이 공개, 확산됐다.

미국에서 발행되는 한 중국신문은 김정은이 스위스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리설주와 만남을 가졌고 당시 리설주는 북한의 모 대학 교수와 결혼한 상태였다고 보도했다. 당시 김정은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리설주와 헤어지라는 압박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김정은은 리설주와 연인관계를 지속했고, 리설주의 전 남편은 이러한 상황을 묵인했으며 리설주가 김정은의 아이를 임신하자 이혼했다고 한다. 이러한 보도가 맞는다면 김정은과 리설주는 '불륜관계'에서 만남을 시작한 셈이다. 최근 중국 사이트 바이두는 리설주의 이혼경력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의 과거가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김정은의 다른 여인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정은의 옆자리를 동행한 미모의 젊은 여성이 그 대상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장면에서 김정은과 함께 있던 여성이 북한 성악가수 현송월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김정일이 김정은에게 현송월과 내연관계를 단절할 것을 지시했지만 김정일 사망 후 두 사람의 관계가 다시 불붙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송월과 관련해 북한문제전문가는 한 언론사를 통해 "김정은이 김정일의 첫사랑과 비슷한 연애패턴을 보이는데 김정일이 현송월과의 결혼을 반대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러한 김정은의 여자관계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리설주 공개는 어떻든 일부일처제를 공식화하려는 의도가 보인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 매체에 따르면 북한의 문화예술계에 종사하며 현송월을 가까이에서 본 경험이 있는 탈북여성 A씨는 "김정은이 공식행사에 옛 애인인 현송월을 동석시키고 보도까지 한 것이 놀랍다"면서 "부인과 동석한 자리에서 현송월을 내세운 것은 불륜 의혹을 잠재우기 위한 저의가 숨어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목받는 김정은의 여자들

또 다른 탈북자는 한 매체를 통해 현송월로 추정되는 이 여성이 당부부장 이상 고위간부들이 앉는 좌석에 있었다는 점에서 간부 등용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실제 이 여성은 공연 당일 수행 간부들 사이에서 김정은의 지시를 받아 적는 모습이 북한 매체 사진을 통해 확인됐다.

김정은의 공식 부인 리설주와 내연녀로 알려진 현송월의 운명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아직 섣부르게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들도 선대에 은둔의 삶을 살다간 여인네처럼 기구한 고행을 할지, 아니면 평범한 아내로 각자의 삶을 꾸릴지는 조심스럽게 지켜봐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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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곡점’ 의정 갈등 엔드게임

‘변곡점’ 의정 갈등 엔드게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구성원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수장이 반년 만에 끌려 내려왔다. 막말에 가까운 강한 발언과 제멋대로인 행보가 탄핵을 불렀다. 강성 수장이 물러나면서 변화를 기대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대화의 문이 열릴 것인가, 더 높은 벽이 쌓일 것인가.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전 회장이 3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탄핵당했다. 지난 5월 취임 이후 6개월 만으로 의협 역사상 2번째, 최단기간 내 불명예 퇴진한 회장이 됐다. 첫 번째는 2014년 4월 임기 1년여를 앞두고 탄핵당한 노환규 전 회장이다. 두 번째 최단기간 의협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서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임 전 회장의 불신임안을 처리했다. 참석 의원 224명 가운데 170명(75.9%)이 찬성했다. 반대는 50명, 기권 4명이다. 전체 대의원 249명 가운데 224명(91.1%)이 표결에 참여했다. 의협 정관에 따르면, 회장 불신임안은 제적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출석하고, 출석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지난 3월 임 전 회장은 선거서 유효 투표수 3만3084표 중 2만1646표를 받아 당선됐다. 65.43%의 압도적인 지지다. 의협 회장 선거는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발표로 의정 갈등 수위가 높아지고 있을 무렵에 치러졌다. 전공의가 병원을 떠났고 정부가 ‘2000명’을 강조하던 시기였다. 의협 회원들은 강성 중의 강성으로 분류되는 임 전 회장에게 힘을 실었다. 임 전 회장의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갔던 것일까? 임 전 회장의 언행은 사사건건 도마 위에 올랐다. SNS에 올린 글, 공식 석상서 했던 발언 등이 막말 논란으로 번졌고, 단식투쟁 등의 행보는 ‘쇼’라는 비판을 받았다. 무엇보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 비대위원장과 갈등을 빚으면서 의료계 내부 분열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뼈아팠다. 임 전 회장이 8개월 동안 보여준 모습은 고스란히 탄핵 사유가 됐다. 의협 회원 사이에서는 임 전 회장이 SNS로 막말과 실언을 해 의사단체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또 ‘임 회장이 전공의 지원금을 빼돌렸다’는 허위 비방 글을 올린 시도의사회 임원에게 고소 취하 대가로 1억원을 요구한 사실이 녹취록을 통해 알려져 논란이 불거졌다. 특정 인물에 대한 수위 높은 비판은 여론의 역풍을 불렀다.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을 겨냥해 “정신분열증 환자 같은 개소리”라고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가 환자를 비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임현택, 6개월 만에 탄핵당해 막말 논란·의대 증원 못 막아 또 2021년 한 의사가 80대 환자에게 ‘맥페란’ 주사제를 투여한 뒤 부작용이 나타나 기소된 재판에 대해서도 도 넘는 발언을 쏟아냈다. 이른바 ‘맥페란 재판’ 항소심서 판사가 1심의 금고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해당 의사의 항소를 기각하자 “이 여자 제정신입니까?”라는 글을 SNS에 올린 것이다. 임 전 회장의 발언에 법원은 이례적으로 “재판장의 인격에 대한 심각한 모욕일 뿐 아니라 국민의 신뢰를 크게 훼손할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와 관련해 기각·각하 결정을 내린 재판장이 ‘회유’받았을 것이라는 주장으로도 입길에 올랐다. 서울고등법원 재판부가 결정을 내린 다음 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재판장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지난 정권에서는 고법 판사들이 차후 승진으로 법원장으로 갈 수 있는 그런 길이 있었는데 제도가 바뀐 다음에는 그런 통로가 막혀서 이분이 아마 어느 정도 대법관에 대한 회유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 말했다. 서울고법은 법원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해당 단체장의 아무런 객관적 근거가 없는 추측성 발언은 재판장의 명예와 인격에 대한 심대한 모욕”이라면서 “사법부 독립에 관한 국민의 신뢰를 현저히 침해할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언사다.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결정적으로 정부의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을 막지 못한 점, 간호법 제정을 저지하지 못한 점이 탄핵 사유로 꼽혔다. 임 전 회장은 총회를 앞두고 의사 회원들에게 사과하고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하는 등 재신임을 호소했지만 반전은 없었다. 회장을 탄핵한 의협은 비대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지난 13일 새로운 회장 선거 전까지 단체를 이끌 비대위원장을 뽑았다. 그 결과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이 1차 투표서 총 유효 투표수 233표 중 123표(52.8%)를 얻어 과반으로 당선이 확정됐다. 임기는 내년 1월 차기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다. 뒤늦게 호소했지만… 박형욱 비대위원장은 “정부는 의료 파탄이란 시한폭탄을 장착해놨다”며 “정말 대화를 원한다면 정부는 먼저 시한폭탄을 멈춰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대위원들의 합의에 기초해 입장과 행동을 결정할 것”이라며 “비대위 운영서 소외돼왔던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의 견해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게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 전 회장이 물러나고 새로운 비대위원장이 등장하면서 의협의 투쟁 방향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 일각에서는 의협의 이번 행보를 의정 갈등의 중요한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강성 회장을 필두로 정부와 강하게 대립했던 이전 모습서 벗어나 대화에 참여할 것이라는 의견과 이전보다 더 수위 높은 대정부 투쟁이 예상된다는 의견으로 갈리는 중이다. 후자의 배경에는 대전협이 있다. 앞서 박단 비대위원장 등 전공의 70여명은 전날 의협 대의원들에게 “비대위원장으로 박형욱 교수를 추천한다”는 메시지를 보내 공개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 대의원회서도 박단 비대위원장의 공개 지지에 대해 경고하는 등 잡음이 일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대전협의 지지를 등에 업은 박형욱 비대위원장이 당선되면서 전공의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의협과 대전협의 공조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양측의 교류가 정부와의 대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느냐는 점이다. 박형욱 비대위원장은 당선 소감부터 정부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의정 갈등서 줄곧 선봉에 선 전공의들은 ‘의대 정원 증원 백지화’라는 요구사항서 앞으로도 뒤로도 움직인 적이 없다. 전공의의 행보는 의대생, 의대 교수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향력 커진 전공의 단체 의료계가 전공의 중심으로 굴러가고 있는 셈이다. 실제 대전협은 지난 11일 출범했던 여야의정협의체(이하 협의체)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다. 협의체는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불참하고 의료계에서는 학술 단체인 대한의학회와 의대 학장 모임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만 참석하는 등 ‘반쪽 출범’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협의체의 운영 기한은 올해 말까지로, 다음 달 22~23일 전에 의미 있는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태도다. 하지만 박단 비대위원장은 협의체에 대해 ‘무의미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협의체가 첫발을 뗀 11일 SNS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전공의와 의대생, 당사자 없이 대화나 하겠다는 한가한 소리를 하고 있다”며 “한 대표는 2025년 의대 모집 정지와 업무개시명령 폐지에 대한 입장부터 명확히 밝히시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이어 “눈치만 보며 뭐라도 하는 척만 하겠다면 한동훈의 ‘여야의정 협의체’ 역시 임현택 전 의협 회장의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와 결국 같은 결말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올특위는 의료계의 입장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의협 주도로 구성한 범의료계 특별위원회다. 전공의와 의대생이 해당 위원회에 불참하면서 파행 운영되다 지난 7월 해체됐다. 정부는 협의체서 의료계가 제안한 내용에 대해 “진정성 있게 검토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지난 11일 협의체서 의료계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자율성 보장, 추가 합격 제한 등을 통한 2025학년도 의대 선발 인원 축소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지난 14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면서 “마주 앉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활발한 대화와 소통을 통해 누적된 갈등을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해 국민이 원하는 결과를 끌어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협과 전공의 등 다른 의료계 단체의 참여를 호소했다. 박단 공개 지지 새 비대위원장 강경 투쟁이냐 VS 노선 변화냐 의료계 내부 상황은 크게 바뀌었지만 향후 상황은 여전히 ‘시계 제로(0)’ 상태다. 임 전 회장과 박단 비대위원장 간 갈등의 불씨도 여전히 살아있다. 대전협은 임 전 회장의 탄핵을 공개적으로 요청하는 등 ‘(임 전 회장과)같이 갈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실제 대전협은 임 전 회장의 탄핵을 요청하면서 “이해와 소통이 가능한 새로운 회장을 필두로 의협과 대전협 두 단체가 향후 상호 연대를 구축할 수 있길 기대한다”는 입장문까지 냈다. 임 전 회장의 탄핵안 가결 직후 박 비대위원장이 “결국 모든 길은 바른 길로”라는 내용의 SNS 글을 올리기도 했다. 문제는 임 전 회장이 박단 비대위원장을 상대로 반격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임 전 회장은 탄핵 사흘 만에 닫았던 페이스북 계정을 다시 열고 “박단과 그 뒤에서 박단을 배후 조종해 왔던 자들이 무슨 일을 해왔는지 전 의사 회원들에게 아주 상세히 밝히겠다”며 박단 비대위원장을 저격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의협 대의원회 비대위원장과 의협 회장 선거가 더 이상 왜 필요한가”라면서 “박단이 의협 회장 겸 비대위원장을 맡아 모든 권한과 책임하에 의료 농단을 해결하면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지해주셨던 모든 분에게 우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유가 어떻든 회장 취임 전부터 탄핵하겠다고 마음먹고 있던 자들에게 빌미를 주어 넘어간 것 자체가 제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또 의협의 근본적인 개혁의 첫걸음으로 의협 대의원회 폐지 등을 내용으로 하는 민법상의 사원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원총회는 민법에 규정된 사단법인의 최고의사결정 기관이다. 의협 최고의결기구로 알려진 대의원총회보다 상위에 있고 정관의 규정으로 폐지할 수 없다. 사원총회는 이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나 총 사원 5분의 1 이상이 회의의 목적 사항을 제시해 청구하는 경우 소집될 수 있다. 반격 시작 내부 갈등? 올해 2월 시작된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10개월째로 접어들었다. 온갖 말이 오갔지만 되짚어보면 조금도 좁혀지지 않은 평행선 상황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정부와 의료계의 대치 상황이 길어질수록 ‘의료 붕괴’는 가시화되고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제는 정말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