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래퍼 버벌진트가 일명 ‘n번방’ 참가자였던 20대 남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에 대해 ‘기쁘다’고 표현해 논란이 일고 있다.
버벌진트는 최근 자신의 SNS에 ‘“n번방 음란물 갖고 있다” 음독 후 자수한 20대 끝내 숨져’라는 제목의 기사를 캡쳐한 뒤 “기쁘다. 몇 명 더 사망하면 기념 곡 냅니다. 신상공개도 갑시다”는 메시지가 담긴 사진을 게재했다.
이에 여론은 ‘사이다 발언’과 ‘경솔한 언행’으로 갈려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다.
사이다 발언이라는 측의 입장은 피해자를 ‘사회악’으로 구분 짓고 안타깝지 않다는 반응인 데 반해, 반대 측면의 사람들은 유명인의 발언으로서는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일부 네티즌들은 버벌진트의 과거 음주운전 전력을 언급하며 n번방 사건에 대해 지적할 자격이 없다고 꼬집기도 했다.
‘n번방’ 과격한 표현
“사이다” vs “경솔” 논란
이와 관련해 버벌진트는 13일 “제가 온라인상에 올린 표현이 다 박제될 것은 당연히 예상했지만 이게 싸움의 주제가 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어제 올린 스토리는 최근 속으로 갖고 있던 생각을 충동적으로 표출한 것이고 어떠한 생산적 결과를 이끌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드는 생각은 ‘그런 태도/수위의 포스팅을 만일 여성 유명인이 했다면 얼마나 많은 테러 위협을 받았을까’ ‘그 스토리에 부들부들할 사람들 놀리려고 올린 단어들이 이 사건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를 몇 초나마 까먹게 만들었을 수도 있겠다, 후회된다’ ‘혹시라도 내 인스타그램에 어떤 방식으로든 동조 표시를 하신 분들이 자신이 계속 살아가야 하는 삶의 경계 안에서 어떤 불이익을 당하지는 않을까’ 정도”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저 역시 과거에 ‘이게 뭐가 문젠데’하면서 저지른 수많은 폭력적인 또는 차별적인 행동이 있었다. 나잇값 못하는 저의 충동적 포스트에 응원과 동조를 보내주신 걸 보면서 부끄럽기도 하고 지금 상황이 얼마나 엉망진창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고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