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A뉴스] 올림픽이 1년 연기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올림픽 연기는 근대 올림픽이 시작된 이래 124년 만에 최초로 발생한 사건이다. IOC의 토마스 바흐 위원장과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는 지난 24일(한국시각) 전격적인 전화 회담을 통해 세계적 확산일로에 있는 코로나19 감염 및 그에 따른 올림픽 진행 관련한 논의 결과 IOC와 도쿄 올림픽조직위원회의 공동발표문 형식으로 오는 7월24일 개막 예정이었던 ‘2020 도쿄올림픽’의 연기를 결정·발표했다.
불가피
이 논의에는 토마스 바흐 위원장과 아베 신조 총리 이외에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과 하시모토 세이코 일본 올림픽부 장관,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 존 코츠 IOC 조직위원장, 크리스토프 드 케퍼 IOC 사무총장, 크리스토프 두비 IOC 올림픽 경기 실행 이사 등이 참여했다.
공동발표문에 따르면 연기된 올림픽은 정확한 개막 일자를 명시하지 않은 채 늦어도 2021년 여름 이전에 개막될 예정이라고 언급됐으며, <로이터통신>은 2021년 5월을 올림픽 개막 시기라고 보도했다.
또 IOC와 일본 당국은 공동발표문을 통해 ‘2020 도쿄올림픽’의 명칭과 지난 20일 일본에 도착한 올림픽 성화는 계속 유지할 것을 합의했다.
앞서 23일 개최됐던 IOC의 집행위원회는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세계의 보건 상황과 이에 따른 올림픽 영향 평가를 완료하기 위해 4주 동안 올림픽 연기를 포함한 시나리오의 세부적인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공식발표했었다.
올림픽을 취소하거나 연기해야 한다는 세계적 여론 속에서 일본의 아베 총리는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참석해 “선수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올림픽의 연기도 검토하겠다”는 취지의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으나 결국 하루 만에 올림픽을 연기하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
이에 따라 도쿄올림픽 야구 지역 예선도 무기한 연기됐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은 코로나19의 감염과 팬데믹 상황서 도쿄올림픽 아메리카 지역 예선을 결국 연기하기로 했다.
선수와 관중들의 안전과 건강을 확보하기 위한 대책으로, 아메리카지역 예선전은 원래 미국의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와 템페서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개최국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 쿠바, 콜롬비아, 도미니카공화국, 니카라과, 푸에르토리코, 베네수엘라 등 8개국이 출전할 예정이었다.
WBSC는 미국의 정부당국과 의료기관, WBSC의 지역위원회 등과 협의한 결과로 대회의 연기를 최종적으로 결정했으며, 아메리카 지역 예선전의 새로운 일정은 적절한 시기에 발표할 예정이다.
근대 올림픽 124년 만에 최초
늦어도 2021년 여름 전후 예정
이번에 연기된 아메리카 지역 예선전서 우승한 국가는 6개 국가가 출전하는 도쿄올림픽 야구종목에 출전 자격을 획득한다.
2위와 3위를 차지한 국가들은 올림픽 진출의 마지막 기회를 놓고 오는 4월1∼5일에서 6월17∼21일로 재조정된 최종 예선전에 진출할 자격을 얻게 된다.
최종 예선전은 대만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도쿄올림픽 야구 출전이 결정된 국가는 개최국 일본과 한국, 멕시코와 이스라엘 등 4개국이다.
아메리카 지역 예선 우승국과 최종 예선전 우승국 등 2개의 올림픽 진출 티켓이 남아있는 상태다.
이와 함께 WBSC는 내년 2021년 3월9일부터 23일까지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서 개최될 예정인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대회 또한 잠정적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은 호주, 캐나다, 중국 타이페이, 콜롬비아, 쿠바, 도미니카 공화국, 이스라엘, 이탈리아, 일본, 네덜란드, 한국, 멕시코, 푸에르토리코, 미국, 베네수엘라 등 엔트리 20개 팀 중 16개 팀이 확정된 상황이다.
메이저리그(MLB) 스프링 트레이닝의 남은 기간도 모두 취소됐으며, 지난 26일부터 시작하려던 메이저리그 정규시즌도 최소 2주 이상 연기된 상태다. 국내 프로야구도 마찬가지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4일 도곡동 야구회관서 2020년 KBO 제2차 이사회를 열고 국민 건강을 위한 정부 시책에 적극 동참하고, 야구팬과 선수단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정규시즌 개막을 4월20일 이후로 연기하기로 했다. 당초 2020시즌 개막 예정일은 3월28일이었다.
한편, 앞서 KBO는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 사전 등록 명단 선발을 위한 기술위원회를 열고 총 111명의 선수를 확정한 바 있다.
이번 명단은 최종 엔트리 선발을 위한 사전 등록 명단으로, 리스트 내 선수들로만 올림픽 최종 엔트리 구성이 가능해 인원 제한 없이 폭넓게 검토해 선발했다.
일정 변경
포지션별로는 투수 53명, 포수와 1루수 각 6명, 2루수와 3루수가 각 7명, 유격수 8명, 외야수 24명 등이다. 2020 시즌 입단 한 신인 선수 중 정구범(NC), 소형준(KT), 남지민(한화) 선수 등 3명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해외리그 선수 중에는 최지만(탬파베이), 박효준(뉴욕 양키스) 선수가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