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폐장에 가까워보였던 K리그 이적시장이 기성용이라는 예기치 못한 인물의 등장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일주일가량 축구계를 들썩이게 했던 핫이슈는 이미 알려졌듯 ‘협상 결렬’로 막을 내렸다.
성장의 기틀이 됐던 K리그에 다시 뛰어들려던 기성용과 원소속팀 FC서울이 끝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탓이다.
기성용의 에이전트사인 씨투글로벌은 지난 11일 “기성용과 FC서울, 전북 현대와의 협상을 10일부로 종료했다”며 올해 K리그 복귀는 어려울 것이라고 발표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작별을 택한 기성용은 서울과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약관의 나이에 유럽으로 건너간 기성용은 그동안 기회가 날 때마다 처음 프로 유니폼을 입은 서울에 대한 애정을 거리낌 없이 드러냈다.
기성용 측은 서울의 포르투갈 전지훈련 기간 중 입단 의사를 본격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은 12월30일부터 전지훈련을 시작했다.
무산된 국내 복귀
K리그 협상 종료
여기까지는 어느 정도 예정된 수순이지만 기대와 달리 진전이 쉽지 않았다.
대부분 지지부진한 협상들이 그렇듯 선수와 구단은 서로가 제시한 조건에 난색을 표했다.
K리그의 ‘큰손’ 전북 현대가 기성용 영입전에 가세한 것도 이때였다.
기성용과 전북은 순조롭게 접점을 향해 도달 중이었다.
이 과정서 위약금 문제라는 이번 사태의 핵심 변수가 수면 위로 불거졌다.
기성용이 K리그 내 타 구단으로 이적할 경우 해당 구단이 서울 측에 일정 금액을 지급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위약금 규모는 200만 유로(약 26억원)로 전해진다.
해당 조항은 2010년 기성용이 스코틀랜드 셀틱으로 이적할 때 발생한 이적료 일부를 서울이 기성용에게 주면서 삽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기업의 든든한 지원을 받고 있는 전북 입장서도 연봉 포함 30억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결국 전북과 기성용의 협상은 흐지부지됐고, 다시 기성용과 만난 서울이 그의 마음을 돌리지 못하면서 지금의 결론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