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설주 모습 공개
[일요시사=박대호 기자] 북한 당국이 이례적으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를 전격 공개했다. 권력 최측근의 신상에 대해 공개를 꺼려하던 그간의 행보를 비춰볼 때 이례적인 행보다. 때문에 북한의 '리설주' 공개에 다른 정치적 포석이 깔린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 등 북한 매체는 25일 오후 8시 보도에서 "김정은 원수를 모시고 능라인민유원지 준공식이 성대히 진행됐다"며 "환영곡이 울리는 가운데 김정은 원수가 부인 리설주 동지와 함께 준공식 현장에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는 그동안 김정은 제1위원장의 최대 약점으로 거론되던 '어린 나이'를 정면돌파하기 위한 포석으로 은연 중에 결혼까지 한 지도자라는 점을 각인시켜 '안정'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 4월 어머니 고영희에 대한 개인숭배 기록영화가 제작 완료됐으므로 이제 부인을 공개할 차례라는 인식이 바탕에 깔린 것으로 보인다.
대북 소식통들에 따르면, 리설주가 인민보안부 협주단 등에서 예술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김 제 1위원장과 결혼함과 동시에 6개월 정도 김일성종합대학특설반에서 퍼스트레이디 교육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지난해 2월18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류훙차이 대사 등 주북 중국대사관 관계자들과 함께 관람한 은하수관현악단의 음악회에 '리설주' 이름의 가수가 등장해 '아직은 말 못해'라는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조선중앙TV를 통해 공개된 바 있다.
특히 '부인'이라는 칭호는 김일성 주석 사망 후 처음이다. 김정일의 경우 김정은의 생모 고영희를 비롯 성혜림, 김옥 등 4~5명의 부인을 뒀지만 이들 중 누구도 '부인'이라는 호칭을 받지 못했다. 심지어 이들의 존재 자체가 대외비로 부쳐졌다.
한편, 리설주가 김정은의 부인으로 최종적으로 확인 될 경우 김정일·정은 부자는 모두 무용수(고영희)와 가수(리설주) 등 예술인을 부인으로 맞이하는 공통점을 갖게 된다.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