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특급호텔 설 선물 엿보기

"정성 듬뿍 담긴 선물로 마음 전하세요"

특급호텔들이 설 연휴를 앞두고 다양한 선물 세트를 내놓고 있다. 올해 설 선물 시장은 경제불황에도 불구하고 초고가 바람이 어느 때보다도 강하게 불고 있다. 희소성 있는 고급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끌면서 특급호텔이 앞다퉈 고급 선물 세트를 준비해 부자들의 지갑 열기에 나섰다. 특급호텔 햄퍼 전문가와 소믈리에, 플로리스트 등이 마련한 대표적인 명절 선물을 소개한다.

그랜드하얏트
선물로 인기가 좋은 상품 중 하나인 와인과 함께 그 와인과 잘 어울리는 크래커, 치즈, 살라미 등으로 구성된 와인 햄퍼, 델리의 주방장이 직접 만든 초콜릿과 쿠키를 비롯한 홈메이드 상품으로 구성된 햄퍼, 올리브 오일, 치즈, 발사믹 식처 등 건강 식품으로 구성된 햄퍼 등 다양한 아이템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고객이 받으시는 분의 취향에 따라 직접 골라 선물 세트를 구성할 수도 있으며 선물 아이템들은 고급스러운 햄퍼 바구니나 기프트 박스에 정성스럽게 포장된다. 가격은 20만원∼40만원.
(02)799-8167

그랜드힐튼
호주산 와규 꽃등심 세트, 찜 갈비 세트, 와규 사골 등 7가지의 구정 갈비세트와 와인 세트 그리고 홍삼, 와인, 과일 등이 하나의 바구니로 꾸며지는 햄퍼를 선보인다. 호주산 우량 품종인 와규만을 엄선하여 부위별(7만원∼40만원선)로 묶어 판매하며 와인 세트(5만원∼18만원선)도 판매한다.
(02)2287-8274

노보텔 앰버서더
와규 안심, 채끝 등심 세트(45만원, 4kg), 찜갈비 세트(15만원, 4kg), 호주산 양념 LA갈비세트(12만원, 4kg), 노르웨이산 훈제 연어와 와인 세트(12만원, 1.5kg), 천연 양념 불고기 세트(9만5000원, 3.6kg), 킹크랩(14만원, 1.8kg) 등 다양한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이 외에도 와인세트 A(7만원), 와인세트 B(25만원)도 판매한다.
(02)531-6604

롯데호텔서울
한우 정육 세트, 특선 정육 세트 2종, 특선 안심 세트 등 고급 정육세트(21만원∼60만원)를 비롯하여 영광 굴비 세트(16만원∼70만원), 간장게장 세트(18만원), 전복(28만원), 당일바리 수산 이력옥돔(21만원, 25만원), 유기농 표고 버섯(10만원∼30만원), 홍삼정과(22만원, 36만원), 햄퍼 바스켓(22만원∼) 등 다양한 가격대의 선물세트를 마련하여 더 큰 만족을 전한다. 한편 롯데 프리스티지 설 선물세트에는 한 해에 전 세계 786병만 한정 판매되고 있는 프랑스 레미 마틴 가문의 루이 13세 블랙필(3500만원), 다양한 고급 와인 28병이 한 세트로 이루어진 올드 빈티지 와인 콜렉션(958만원), 대한민국 특허 상품으로 자연상태 그대로의 모든 영양 성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나노기술을 이용한 건강 식품인 흑홍삼(90만원), 전북 순창의 찹쌀로 빚어 제조한 금이 첨가된 전통 고추장인 황실 고추장(25만원, 35만원) 그리고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의 오너 셰프의 레스토랑 피에르 가니에르 서울 식사권(25만원, 40만원)이 준비되었다. 그밖에도 롯데호텔 소믈리에가 엄선한 와인세트(11만원∼55만원)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02)317-7148

르네상스
고급 갈비, 전통 한과, 와인, 치즈, 위스키 등으로 구성된 총 21종류의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갈비세트는 청정지역 호주에서 120일 이상 곡물로 비육되어 육즙이 부드럽고 마블링이 뛰어난 웰빙형 선물 세트이다. 위생적인 진공 포장 처리를 한 갈비 세트는 자수가 놓아진 고급스러운 황금빛 보자기에 정성껏 포장되어 제공된다. 가격은 35만원. 르네상스 전통 한과세트는 가장 인기 있는 한과만을 모아 천연 원료를 사용한 곱고 아름다운 한국의 맛을 선보인다. 가격은 7만원∼15만원. 르네상스 특선 선물세트는 명품 샴페인부터 초콜렛, 올리브 오일, 치즈, 햄, 계절 과일 등의 다양한 아이템이 고급스러운 바구니에 담겨 제공된다. 가격은 17만원. 이밖에도 실속형 선물을 원하는 고객의 다양한 취향을 고려한 와인 및 위스키 선물세트부터 다비도프 커피 세트와 웨지우드 티 세트 등 선택의 폭이 다양하다.
(02)2222-8654

와인·정육·생선·과일·고급 양주 등 종류 다양
경제불황에도 초고가 바람 불어…가격대 천차만별

리츠칼튼 서울

리츠칼튼 서울의 최고의 진미를 자랑해왔던 간장게장(30만원 2kg)은 작년부터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 출시하게 된 최고급 명절 선물 세트이다. 리츠칼튼 서울 조리장만의 비법이 담긴 간장게장은 국산 게를 이용해 3일 동안 숙성시켜 만든 것으로 간장게장 특유의 깊고 진한 맛이 일품이다. 또한 같은 방식으로 조리한 간장전복(32만원 2kg)도 판매한다. 또 다른 대표 요리인 연어요리를 최고급 와인과 함께 선물세트로 만날 수 있다. 조리 장들이 직접 손질한 노르웨이 산 훈제 연어를 먹기 좋은 크기로 나누어 진공 포장하였으며 연어와 어울리는 소믈리에가 직접 선별한 최고급 스파클링 와인도 함께 제공된다. 고급스러운 오크나무 상자에 포장되는 연어 선물 세트는 가격은 30만원이다. 그밖에 최고급 한우포갈비(73만원 3kg), 호주산 와규 꽃등심(43만원 3kg), LA갈비(39만원 3kg) 등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최상급 영광 굴비 한 두름은 55만원, 소믈리에 와인 5종 세트는 60만원에 판매한다.
(02)3451-8183


메이필드 호텔
강원도 철원 등 청정지역에서 직접 공수해오는 25년 전통의 갈비명가 ‘낙원’의 최상급 국내산 한우 갈비로 구성된 설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육류 선별능력이 돋보이는 국내산 한우 생대갈비와 토종벌꿀과 고기 특유의 냄새를 없애는 느릅나무 껍질을 삶은 국물 등 20여 가지 양념으로 숙성시킨 국내산 한우 양념 대갈비 등이 소량으로 진공 처리되어 조리 및 보관이 편리하도록 한 것이 특징. 이 외에도 국내산 한우 양념갈비와 호주산 양념갈비 등이 준비된다. 가격은 23만원∼40만원선.
(02) 2660-9000

밀레니엄서울힐튼
특선 갈비 및 와규 갈비세트(33만원∼95만원), 1++ 등급 한우 갈비세트 특호(95만원/4kg), 호주산 곡물 양념 갈비세트 2호(33만원/3kg)를 한식 조리장이 직접 개발한 특제갈비소스와 함께 담았다. 또 특제 간장게장세트(29만7000원/3kg)를 150세트 한정 판매하고, 프랑스 그랑크뤼 1등급 와인세트(90만2000원∼108만9000원)와 소믈리에 1호(27만5000원) 세트 등 와인세트를 판매한다.
(02)317-3066

밀레니엄서울힐튼
전통적인 명절 선물인 육류, 수산물, 연어를 비롯하여 햄퍼, 소믈리에 추천 와인과 호텔 상품권 등 총 33종의 다양한 선물을 마련했다. 갈비 세트의 경우에는 먹기 좋게 손질한 후 서울프라자호텔의 한식 조리장의 비법을 담은 양념장을 함께 넣어 가정에서도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서울프라자호텔의 전통 중식당 ‘도원’의 비법을 담은 중국 광동 지방 최고급 요리인 불도장과 한식전문 조리장의 비법으로 담근 해산물 보쌈김치 그리고 노르웨이산 연어를 다양한 향신료로 훈연시킨 훈제연어 세트는 고급 레스토랑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이외에도 전문 소믈리에가 추천하는 와인선물세트는 품격 있는 와인이 가격대별로 구성되었고, 고품격 메디컬 스파인 ‘프라자 스파 클럽’ 이용권 및 호텔 상품권 등 다양한 상품 구성으로 취향과 선호도에 맞도록 선택이 가능하다.
(02)310-7656

신라호텔
봉화 한약우 꽃등심 세트 등 최상급의 명품 한우(20만원∼65만원), 신라호텔만의 제조 방식을 준수하여 산지 구입한 굴비(15만원부터)가 인기 상품이다. 또 자연산 긴가이석태(침조기) 세트(30만원∼65만원), 제주 은갈치 세트(20만원∼34만원) 등이 있다.
(02)2230-3456

쉐라톤그랜드워커힐
보르도, 부르고뉴, 캘리포니아 와인 선물 세트는 트렌디 하면서도 다양한 눈 높이에 맞출 수 있는 선물로 인기가 높다. 홈메이드 훈제연어와 소시지 선물세트는 최고급 천연재료로 특별히 준비된 상품이다. 명품 한우 선물 세트는 내용물에 걸 맞는 고급스러운 포장이 더해져 보내는 이의 섬세함이 고스란히 전달될 수 있게 준비된다. 가격은 9만원부터.
(02)450-5000

웨스턴조선
10만원∼700만원대의 설날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고기와 생선류의 경우 2∼3㎏ 소용량 세트와 함께 한우 산적·불고기·국거리 세트(22만원). 한우 불고기·찜 갈비·국거리 세트(25만원) 등 다양한 혼합선물세트를 선보인 것이 특징이다. 또한 5가지 사케 세트와 샴페인(돔 페리뇽 2000년) 등 고급 명품 주류를 백화점가보다 저렴하게 출시했다. 10만원·50만원·100만원권으로 준비한 조선호텔 레스토랑 상품권도 판매중이다.
(02)317-0022

인터컨티넨탈
호텔을 대표하는 4명의 주방장들의 특별한 노하우와 정성이 담긴 호텔식 고급 요리를 집에서 간편하게 조리하여 즐길 수 있는 요리세트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그랑 카페’ 안승희 주방장이 준비한 양갈비 구이와 새우는 올리브 오일에 재워 양갈비 특유의 냄새를 없애 양고기 본질의 맛을 즐길 수 있다. 프랑스 레스토랑 ‘테이블 34’의 에릭 펠렌 수석 주방장은 특히 와인과 잘 어울리는 스테이크용 채끝 등심 구이와 전복을 마련하였다.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 ‘스카이 라운지’ 닉 플린 수석 주방장은 그만의 노하우가 담긴 바닷가재의 쫄깃한 질감과 부드러운 샴페인 크림 소스 조화가 일품인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아시안 라이브’ 한식 주방장인 신영기 주방장은 제주 연근해의 청정해역에서 낚아올린 최상급의 옥돔과 은갈치로 구성된 세트 메뉴를 내놓았다. 엄경자 호텔 대표 소믈리에가 선별한 와인 세트 및 사케 세트 9종도 고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상품이다. 고급 명품 와인세트를 비롯하여 10만원 이하의 가격 대비 좋은 와인으로 구성된 웰빙 와인 선물세트 및 사케 세트 등 다양한 가격대에서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8만원∼100만원. 그랜드 키친 델리 (02)559-7653,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 델리봉봉
(02)3430-8660


임피리얼 팰리스
궁중 활 전복 장조림, 한우 꽃등심, 민물참게장, 궁중 젓갈, 영광 법성포 굴비 등 다양한 아이템으로 구성되어 있다. 조리장이 직접 양념한 LA갈비는 10세트 이상 구매 시 한 세트를 추가로 제공받을 수 있다. 청정 수역의 참게만을 엄선하여 20년 전통 비법으로 양념한 민물 참게장은 30세트만을 판매한다. 가격은 22만원부터 150만원까지.
(02) 3440-8000

JW메리어트
한우등심과 한우포갈비, 한우찜갈비로 구성된 한우세트를 58만원∼63만원대 가격에 선보이며, 프랑스 5대 샤토로 불리는 샤토 오브리옹과 샤토 무통 로쉴드 등 프랑스 1등급 와인을 포함한 와인을 다양한 빈티지로 만나볼 수 있다. 가격은 7만원부터 120만원까지다. 또 세계 각국의 소스, 치즈, 초콜릿 및 쿠키 등을 와인과 함께 세트로 마련한 명품 선물바구니(20만원∼50만원)와 제주해역에서 어획해 가공한 은갈치와 옥돔세트(25만원∼35만원), 토종꿀에 자연송이를 재어 만든 자연송이 꿀세트(26만원), 햄세트(25만원) 등도 판매한다.
(02)6282-6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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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특검 ‘북풍 공작’ 수사 시나리오

내란 특검 ‘북풍 공작’ 수사 시나리오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내란 특검이 가장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는 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외환 혐의’다. 윤 전 대통령의 지시로 군 수뇌부가 북한과의 전쟁을 유도하려 했는지를 밝혀내는 게 핵심이다. 일부는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 특검은 군이 평양에 무인기를 보낸 게 윤 전 대통령의 지시였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에게 ‘V(윤석열 전 대통령) 지시’라고 들었다.” 조은석 내란 특검팀이 확보한 군 장교 녹취록의 일부 내용이다. 조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시로 군 수뇌부가 북한과의 전쟁을 유도하려 했다고 보고 있다. 조 특검팀은 이 녹취록 외에도 외환 혐의 입증이 가능한 다수의 물적 증거를 확보한 상황이다. 잃어버린 무인기 조 특검팀은 지난해 10월과 12월 소형 정찰 드론 2대가 사라졌다는 국방부 감사관실 조사 보고서를 확보했다. 조 특검팀이 확보한 국방부 감사관실 보고서는 지난달 말 작성됐다. 드론작전사령부가 지난해 10월15일과 12월19일 각각 백령도와 속초 대대에서 소형 정찰 드론 기체 2대를 잃어버려 찾지 못했다며 그 사유를 ‘원인 미상’이라고 기록한 게 핵심이다. 드론 소실 시점은 같은 해 10월 북한 외무성이 한국 무인기가 삐라(대북 전단)를 살포했다고 발표한 시기(10월 3·9·10일)와 11월 초 북한 함경남도 차호 잠수함 기지로 드론을 보냈다는 군 내부 제보 시점과 비슷하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부승찬 의원실은 “차호 잠수함 기지까지 (드론을) 간신히 보낼 수 있었다”며 “매뉴얼 제원상 (최대 항속거리가) 500㎞지만 그 이상도 가능하다”는 군 현역 장교 증언을 확보했다. 보고서에서 국방부 산하 국립과학연구소가 드론사에 무상 증여한 소형 정찰 드론 중 고장나거나 소실된 것은 총 8대다. 이 중 2대는 2023년 10월 ‘원인 미상 엔진 정지’ ‘공기 속도 센서 결함’ 등으로 고장 사유가 기록돼있다. 지난해 1월과 6월, 10월 무인기 파손 역시 구체적인 사유가 적혀있다. 11월7일 난기류와 강풍 때문에 추락한 드론은 속초·양양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10월15일, 12월19일 잃어버린 드론은 회수하지 못했고 사유 역시 ‘원인 미상’ 처리됐다. 군수품관리법에 따라 무인기가 소실되면 그 이유 등을 정확히 기록해 국방부에 신고해야 한다. 특검팀은 드론 2기 소실 경위와 사후 조사가 부실한 이유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앞서 국방부 감사관실은 평양·연천 등에서 발견된 드론과 동일 기종을 지난 1월22일 전수조사했다. 백령도는 북한이 지난해 10월19일 평양에서 ‘추락한 드론’의 동체 사진을 공개하면서 이륙 지점이라고 발표한 곳이다. 윤 “평양에 무인기 보내라” 지시 의혹 특검 “V가 북 반응 좋아해” 녹취 확보 국방부는 드론사 예하 김포·백령도·연천·속초 가운데 백령도 대대는 방문 조사를 하지 않고 유선 조사만 했다고 한다. 장부에 기록된 내용과 재고 상황이 정확한지 현장에서 실물을 확인한 다른 부대와 달리 백령도는 보고받은 사진을 바탕으로 조사했다. 특검팀은 드론사 관계자를 소환해 ‘북풍 몰이’ 목적으로 평양 등에 드론을 보냈는지 여부와 소실 배경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경위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특검팀은 앞서 ‘평양 드론 침투’ 의혹과 관련 “김용대 사령관이 V(윤 전 대통령) 지시다. 국방부와 합참 모르게 해야 된다(고 했다)” “삐라(전단) 살포도 해야 하고, 불안감 조성을 위해 일부러 (드론을) 노출할 필요가 있었다”는 내용의 현역 장교 녹취록을 확보했다. 녹취록엔 당시 북한의 위협적 반응에 “VIP와 장관이 박수치며 좋아했다. 너무 좋아해서 사령관이 ‘또 하라’고 그랬다” “11월에도 무인기를 추가로 보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녹취록에는 “(무인기를) 의도적으로 (북한에) 노출할 생각이 있었지만 떨어뜨릴 생각은 없었다”면서도 “(무인기가 개조되면서) 기체 불안정성 때문에 추락에 대한 가능성은 항상 품고 있었다”는 내용도 담겼다. 또 “비행 자체에 대한 부담은 크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기체 성능 자체가 안 되어서 손실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도 했다. 군 측은 지금까지 평양 드론 침투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또 군은 작전에 사용된 드론 추락을 염려하기도 했다. 본래 설계와 다르게 자체 개조됐기 때문이라는 게 부 의원실의 판단이다. 외환 혐의 규명 필요 부 의원실이 지난 5월 국방과학연구소로부터 제출받은 ‘북 전단 무인기 비교 분석’ 자료는, 북한에 떨어진 무인기와 연구소가 드론작전사령부에 납품한 무인기와 유사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충격 방지를 위한 ‘랜딩폼’ 부품이 빠지고 전단 살포를 위한 전단통이 개조돼 붙어있었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애초 전단 살포 목적으로 설계되지 않은 무인기 구조를 변경하면서 기체가 불안정해져, 전단 살포 시 추락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 무인기는 소음이 너무 커서 군사작전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었다. 외환 혐의는 지금까지 검경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 조사 단계에서 구체적으로 다뤄지지 않았다. 특검팀은 지난 1일 국방과학연구소 항공기술연구원 정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만큼 드론사 간부들이 줄소환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검팀은 드론 평양 침투 외에도 외환 행위 고소·고발 사건과 북한의 공격을 유도해 전쟁 또는 무력충돌을 야기하려고 했다는 혐의에 대해 수사할 수 있다. 결국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수첩을 통해 꼬리가 잡힌 ‘북풍 공작’을 들여다볼 수밖에 없다. 경찰이 노 전 사령관의 주거지에서 압수한 수첩에는 비상계엄 당시 ‘수거(체포)’해야 할 명단이 적혔고 “NLL·북방한계선 인근에서 북의 공격을 유도하거나 아예 북에서 나포 직전 격침 시키는 방안” 등이 담겼다. 또 수첩에는 북한과의 접촉 방법도 “비공식 방법, 무엇을 내어줄 것인가, 접촉 시 보안 대책은?”이라고 구체적으로 적혔다. 북한이 날려 보낸 ‘오물 풍선 원점 타격’으로 전쟁 상황을 연출해 비상계엄을 정당화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은 지난 1월 국회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증인으로 나와 “지난해 10월 정도로 기억하는데 김용현 전 장관이 ‘북한 오물 풍선 상황이 발생하면 원점을 강력하게 타격하겠다. 합동참모본부 지통실(지휘통제실)에 직접 내려가서 지휘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급박한 계획 변경 비상계엄 선포 뒤 노 전 사령관이 지휘하는 수사2단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 직원 조사 임무를 맡기로 했던 김봉규 정보사 대령도 지난해 11월2일 경기 안산시의 한 카페에서 노씨가 “비상계엄 관련해서 북한 오물 풍선 얘기를 시작”했고 “언론에 특별한 보도가 날 거라고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1월 말, 당시 해외 출장 중이던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에게 북한의 오물 풍선 도발 하루 전날을 콕 집어 조기 귀국을 종용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두 인물의 검찰 수사 기록을 보면 계엄 9일 전이던 지난해 11월24일 일요일, 문 전 사령관은 노 전 사령관과 전화 통화를 했다. 이때 문 전 사령관은 노 전 사령관에게 자신이 곧 해외 출장을 간다는 사실을 알렸다. 문 전 사령관은 같은 해 11월25일부터 29일까지 대만 출장이 예정돼있던 상태였다. 그런데 노 전 사령관이 흥분하면서 화를 냈다. 그는 문 전 사령관에게 “이 중요한 시기에 무슨 해외 출장을 가느냐”며 “출장을 당장 취소하라”고 지시했다. 문 전 사령관은 황당해하며 “이미 약속된 일”이라고 맞섰다. 그러자 노 전 사령관은 “늦어도 수요일 밤까지는 귀국하라”고 말했다.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수요일 밤’은 11월27일이다. 하루 뒤인 28일은 북한이 33번째 오물 풍선을 부양한 날이었다. 문 전 사령관은 노 전 사령관의 지시에 따라 실제 귀국 비행기표를 11월27일 수요일로 변경했다. 하지만 기상 악화 등의 변수가 생기며 이날 귀국하지 못했다. 노 전 사령관은 계엄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북한 오물 풍선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지난해 10월과 11월 무렵, 정보사 대령들에게 ‘오물 풍선 원점 타격’ 필요성을 언급한 사실도 확인된다. 김 대령은 검찰 조사에서 “노상원 전 사령관도 오물 풍선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며 “북한이 오물 풍선을 보내면 우리가 원점을 타격해야 할 수 있다, 그런 이야기를 한 것 같다”고 진술했다. 방첩사, 비상계엄 당일까지 위기감 고조 합참, 북 원점 타격·대응 김 지시 거부 지난해 11월 초, 노 전 사령관은 김 대령과 문 전 사령관을 안산 상록수역으로 불러 앞서 지시한 인원 선발이 다 됐는지를 확인했다. 그는 이때도 “북한이 오물 풍선을 날리면 우리가 원점을 타격하고 지원 세력을 타격할 수 있어서 너희가 임무 수행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노 전 사령관의 이 같은 계획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도 공유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장관은 북한의 32번째 오물 풍선 부양이 있기 하루 전인 지난해 11월17일 지상작전사령부에 “오물 풍선이 군사분계선을 넘을 시 경고 사격을 하고, 북한이 화기 도발을 하면 지체 없이 원점을 타격하도록 대응 계획을 세우라”는 지시를 내렸다. 공수처는 박모 방첩사 대령의 진술로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 이재학 방첩사 대령의 검찰 진술에도 “상황이 위중하니 부대에 위치해 있으라”는 얘기를 사령부로부터 들었다. 그는 “그전까지 북한 오물 풍선이 30여회 정도 떴는데, 그날따라 이상했다. 오물 풍선이 국지전으로 확대될 수 있어서 사령관이 상황을 위중하게 보고 있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했다.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은 지난달 군사 재판에서 북한 오물 풍선 대응과 연결된 ‘국지전 시나리오’를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13일 법원에 출석해 “그때 상황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면, 12월 1~2일쯤 사령관 되는 군인들이 가장 걱정한 건 북한 쓰레기 풍선이었다”며 “방첩사령관으로서 쓰레기 풍선에서 삐라가 떨어지는데 그걸 수거해 분석하는 게 방첩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군들은 북한 오물 풍선 때문에 뭔 일 터지는 거 아니냐 이런 걱정이 태반이었고, 걱정스러워서 (장군들과) 통화를 했다”고도 증언했다. 그러나 당시 합참은 김 전 장관이 내린 경고 사격 지시에 소극적인 입장이었고, 오히려 다른 방식을 김 전 장관에게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내부의 이 같은 기류는 합참에 파견된 박 대령을 통해 여 전 사령관에게 보고됐다. 국지전 도발했다 반면 여 전 사령관은 북한 오물 풍선 대응 지침을 전파하는 방식으로 방첩사 내부의 위기감을 고조시켰던 것으로 전해졌다. 12·3 내란 사태 당일에는 “적 오물 풍선 도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시기”라며 주요 간부들에게 준비 태세 확립을 강조하기도 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