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특급호텔 설 선물 엿보기

"정성 듬뿍 담긴 선물로 마음 전하세요"

특급호텔들이 설 연휴를 앞두고 다양한 선물 세트를 내놓고 있다. 올해 설 선물 시장은 경제불황에도 불구하고 초고가 바람이 어느 때보다도 강하게 불고 있다. 희소성 있는 고급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끌면서 특급호텔이 앞다퉈 고급 선물 세트를 준비해 부자들의 지갑 열기에 나섰다. 특급호텔 햄퍼 전문가와 소믈리에, 플로리스트 등이 마련한 대표적인 명절 선물을 소개한다.

그랜드하얏트
선물로 인기가 좋은 상품 중 하나인 와인과 함께 그 와인과 잘 어울리는 크래커, 치즈, 살라미 등으로 구성된 와인 햄퍼, 델리의 주방장이 직접 만든 초콜릿과 쿠키를 비롯한 홈메이드 상품으로 구성된 햄퍼, 올리브 오일, 치즈, 발사믹 식처 등 건강 식품으로 구성된 햄퍼 등 다양한 아이템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고객이 받으시는 분의 취향에 따라 직접 골라 선물 세트를 구성할 수도 있으며 선물 아이템들은 고급스러운 햄퍼 바구니나 기프트 박스에 정성스럽게 포장된다. 가격은 20만원∼40만원.
(02)799-8167

그랜드힐튼
호주산 와규 꽃등심 세트, 찜 갈비 세트, 와규 사골 등 7가지의 구정 갈비세트와 와인 세트 그리고 홍삼, 와인, 과일 등이 하나의 바구니로 꾸며지는 햄퍼를 선보인다. 호주산 우량 품종인 와규만을 엄선하여 부위별(7만원∼40만원선)로 묶어 판매하며 와인 세트(5만원∼18만원선)도 판매한다.
(02)2287-8274

노보텔 앰버서더
와규 안심, 채끝 등심 세트(45만원, 4kg), 찜갈비 세트(15만원, 4kg), 호주산 양념 LA갈비세트(12만원, 4kg), 노르웨이산 훈제 연어와 와인 세트(12만원, 1.5kg), 천연 양념 불고기 세트(9만5000원, 3.6kg), 킹크랩(14만원, 1.8kg) 등 다양한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이 외에도 와인세트 A(7만원), 와인세트 B(25만원)도 판매한다.
(02)531-6604

롯데호텔서울
한우 정육 세트, 특선 정육 세트 2종, 특선 안심 세트 등 고급 정육세트(21만원∼60만원)를 비롯하여 영광 굴비 세트(16만원∼70만원), 간장게장 세트(18만원), 전복(28만원), 당일바리 수산 이력옥돔(21만원, 25만원), 유기농 표고 버섯(10만원∼30만원), 홍삼정과(22만원, 36만원), 햄퍼 바스켓(22만원∼) 등 다양한 가격대의 선물세트를 마련하여 더 큰 만족을 전한다. 한편 롯데 프리스티지 설 선물세트에는 한 해에 전 세계 786병만 한정 판매되고 있는 프랑스 레미 마틴 가문의 루이 13세 블랙필(3500만원), 다양한 고급 와인 28병이 한 세트로 이루어진 올드 빈티지 와인 콜렉션(958만원), 대한민국 특허 상품으로 자연상태 그대로의 모든 영양 성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나노기술을 이용한 건강 식품인 흑홍삼(90만원), 전북 순창의 찹쌀로 빚어 제조한 금이 첨가된 전통 고추장인 황실 고추장(25만원, 35만원) 그리고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의 오너 셰프의 레스토랑 피에르 가니에르 서울 식사권(25만원, 40만원)이 준비되었다. 그밖에도 롯데호텔 소믈리에가 엄선한 와인세트(11만원∼55만원)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02)317-7148

르네상스
고급 갈비, 전통 한과, 와인, 치즈, 위스키 등으로 구성된 총 21종류의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갈비세트는 청정지역 호주에서 120일 이상 곡물로 비육되어 육즙이 부드럽고 마블링이 뛰어난 웰빙형 선물 세트이다. 위생적인 진공 포장 처리를 한 갈비 세트는 자수가 놓아진 고급스러운 황금빛 보자기에 정성껏 포장되어 제공된다. 가격은 35만원. 르네상스 전통 한과세트는 가장 인기 있는 한과만을 모아 천연 원료를 사용한 곱고 아름다운 한국의 맛을 선보인다. 가격은 7만원∼15만원. 르네상스 특선 선물세트는 명품 샴페인부터 초콜렛, 올리브 오일, 치즈, 햄, 계절 과일 등의 다양한 아이템이 고급스러운 바구니에 담겨 제공된다. 가격은 17만원. 이밖에도 실속형 선물을 원하는 고객의 다양한 취향을 고려한 와인 및 위스키 선물세트부터 다비도프 커피 세트와 웨지우드 티 세트 등 선택의 폭이 다양하다.
(02)2222-8654

와인·정육·생선·과일·고급 양주 등 종류 다양
경제불황에도 초고가 바람 불어…가격대 천차만별

리츠칼튼 서울

리츠칼튼 서울의 최고의 진미를 자랑해왔던 간장게장(30만원 2kg)은 작년부터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 출시하게 된 최고급 명절 선물 세트이다. 리츠칼튼 서울 조리장만의 비법이 담긴 간장게장은 국산 게를 이용해 3일 동안 숙성시켜 만든 것으로 간장게장 특유의 깊고 진한 맛이 일품이다. 또한 같은 방식으로 조리한 간장전복(32만원 2kg)도 판매한다. 또 다른 대표 요리인 연어요리를 최고급 와인과 함께 선물세트로 만날 수 있다. 조리 장들이 직접 손질한 노르웨이 산 훈제 연어를 먹기 좋은 크기로 나누어 진공 포장하였으며 연어와 어울리는 소믈리에가 직접 선별한 최고급 스파클링 와인도 함께 제공된다. 고급스러운 오크나무 상자에 포장되는 연어 선물 세트는 가격은 30만원이다. 그밖에 최고급 한우포갈비(73만원 3kg), 호주산 와규 꽃등심(43만원 3kg), LA갈비(39만원 3kg) 등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최상급 영광 굴비 한 두름은 55만원, 소믈리에 와인 5종 세트는 60만원에 판매한다.
(02)3451-8183


메이필드 호텔
강원도 철원 등 청정지역에서 직접 공수해오는 25년 전통의 갈비명가 ‘낙원’의 최상급 국내산 한우 갈비로 구성된 설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육류 선별능력이 돋보이는 국내산 한우 생대갈비와 토종벌꿀과 고기 특유의 냄새를 없애는 느릅나무 껍질을 삶은 국물 등 20여 가지 양념으로 숙성시킨 국내산 한우 양념 대갈비 등이 소량으로 진공 처리되어 조리 및 보관이 편리하도록 한 것이 특징. 이 외에도 국내산 한우 양념갈비와 호주산 양념갈비 등이 준비된다. 가격은 23만원∼40만원선.
(02) 2660-9000

밀레니엄서울힐튼
특선 갈비 및 와규 갈비세트(33만원∼95만원), 1++ 등급 한우 갈비세트 특호(95만원/4kg), 호주산 곡물 양념 갈비세트 2호(33만원/3kg)를 한식 조리장이 직접 개발한 특제갈비소스와 함께 담았다. 또 특제 간장게장세트(29만7000원/3kg)를 150세트 한정 판매하고, 프랑스 그랑크뤼 1등급 와인세트(90만2000원∼108만9000원)와 소믈리에 1호(27만5000원) 세트 등 와인세트를 판매한다.
(02)317-3066

밀레니엄서울힐튼
전통적인 명절 선물인 육류, 수산물, 연어를 비롯하여 햄퍼, 소믈리에 추천 와인과 호텔 상품권 등 총 33종의 다양한 선물을 마련했다. 갈비 세트의 경우에는 먹기 좋게 손질한 후 서울프라자호텔의 한식 조리장의 비법을 담은 양념장을 함께 넣어 가정에서도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서울프라자호텔의 전통 중식당 ‘도원’의 비법을 담은 중국 광동 지방 최고급 요리인 불도장과 한식전문 조리장의 비법으로 담근 해산물 보쌈김치 그리고 노르웨이산 연어를 다양한 향신료로 훈연시킨 훈제연어 세트는 고급 레스토랑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이외에도 전문 소믈리에가 추천하는 와인선물세트는 품격 있는 와인이 가격대별로 구성되었고, 고품격 메디컬 스파인 ‘프라자 스파 클럽’ 이용권 및 호텔 상품권 등 다양한 상품 구성으로 취향과 선호도에 맞도록 선택이 가능하다.
(02)310-7656

신라호텔
봉화 한약우 꽃등심 세트 등 최상급의 명품 한우(20만원∼65만원), 신라호텔만의 제조 방식을 준수하여 산지 구입한 굴비(15만원부터)가 인기 상품이다. 또 자연산 긴가이석태(침조기) 세트(30만원∼65만원), 제주 은갈치 세트(20만원∼34만원) 등이 있다.
(02)2230-3456

쉐라톤그랜드워커힐
보르도, 부르고뉴, 캘리포니아 와인 선물 세트는 트렌디 하면서도 다양한 눈 높이에 맞출 수 있는 선물로 인기가 높다. 홈메이드 훈제연어와 소시지 선물세트는 최고급 천연재료로 특별히 준비된 상품이다. 명품 한우 선물 세트는 내용물에 걸 맞는 고급스러운 포장이 더해져 보내는 이의 섬세함이 고스란히 전달될 수 있게 준비된다. 가격은 9만원부터.
(02)450-5000

웨스턴조선
10만원∼700만원대의 설날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고기와 생선류의 경우 2∼3㎏ 소용량 세트와 함께 한우 산적·불고기·국거리 세트(22만원). 한우 불고기·찜 갈비·국거리 세트(25만원) 등 다양한 혼합선물세트를 선보인 것이 특징이다. 또한 5가지 사케 세트와 샴페인(돔 페리뇽 2000년) 등 고급 명품 주류를 백화점가보다 저렴하게 출시했다. 10만원·50만원·100만원권으로 준비한 조선호텔 레스토랑 상품권도 판매중이다.
(02)317-0022

인터컨티넨탈
호텔을 대표하는 4명의 주방장들의 특별한 노하우와 정성이 담긴 호텔식 고급 요리를 집에서 간편하게 조리하여 즐길 수 있는 요리세트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그랑 카페’ 안승희 주방장이 준비한 양갈비 구이와 새우는 올리브 오일에 재워 양갈비 특유의 냄새를 없애 양고기 본질의 맛을 즐길 수 있다. 프랑스 레스토랑 ‘테이블 34’의 에릭 펠렌 수석 주방장은 특히 와인과 잘 어울리는 스테이크용 채끝 등심 구이와 전복을 마련하였다.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 ‘스카이 라운지’ 닉 플린 수석 주방장은 그만의 노하우가 담긴 바닷가재의 쫄깃한 질감과 부드러운 샴페인 크림 소스 조화가 일품인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아시안 라이브’ 한식 주방장인 신영기 주방장은 제주 연근해의 청정해역에서 낚아올린 최상급의 옥돔과 은갈치로 구성된 세트 메뉴를 내놓았다. 엄경자 호텔 대표 소믈리에가 선별한 와인 세트 및 사케 세트 9종도 고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상품이다. 고급 명품 와인세트를 비롯하여 10만원 이하의 가격 대비 좋은 와인으로 구성된 웰빙 와인 선물세트 및 사케 세트 등 다양한 가격대에서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8만원∼100만원. 그랜드 키친 델리 (02)559-7653,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 델리봉봉
(02)3430-8660


임피리얼 팰리스
궁중 활 전복 장조림, 한우 꽃등심, 민물참게장, 궁중 젓갈, 영광 법성포 굴비 등 다양한 아이템으로 구성되어 있다. 조리장이 직접 양념한 LA갈비는 10세트 이상 구매 시 한 세트를 추가로 제공받을 수 있다. 청정 수역의 참게만을 엄선하여 20년 전통 비법으로 양념한 민물 참게장은 30세트만을 판매한다. 가격은 22만원부터 150만원까지.
(02) 3440-8000

JW메리어트
한우등심과 한우포갈비, 한우찜갈비로 구성된 한우세트를 58만원∼63만원대 가격에 선보이며, 프랑스 5대 샤토로 불리는 샤토 오브리옹과 샤토 무통 로쉴드 등 프랑스 1등급 와인을 포함한 와인을 다양한 빈티지로 만나볼 수 있다. 가격은 7만원부터 120만원까지다. 또 세계 각국의 소스, 치즈, 초콜릿 및 쿠키 등을 와인과 함께 세트로 마련한 명품 선물바구니(20만원∼50만원)와 제주해역에서 어획해 가공한 은갈치와 옥돔세트(25만원∼35만원), 토종꿀에 자연송이를 재어 만든 자연송이 꿀세트(26만원), 햄세트(25만원) 등도 판매한다.
(02)6282-6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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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